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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하그로브 퀸텟 /2007.9.3/LG아트

나베가 2007. 8. 17. 05:02
로이 하그로브 퀸텟
2007년 9월3일(월) 오후8시
공연기간 2007년 9월3일(월) 오후8시
문의 02-2005-0114
주최 LG아트센터
장소 LG아트센터
연주 로이 하그로브 퀸텟 (Roy Hargrove Quintet)

- 로이 하그로브 Roy Hargrove (트럼펫)
- 제럴드 클래이튼 Gerald Clayton (피아노)
- 덴튼 볼러 Danton Boller(베이스)
- 저스틴 로빈슨 Justin Robinson (알토 색소폰)
- 몬테즈 콜맨 Montez Coleman (드럼)
입장권 R석 70,000원 S석 50,000원 A석 30,000원
인터넷 www.lgart.com
기타 단체(20인 이상)20% 할인 및 장애우 50%할인- 전화예매
학생할인 20%할인 (회당 100매한정, 1인1매 / 대학원생 제외)- 인터넷,전화예매
공연안내 “모던 재즈의 시조인 디지 길레스피를 대신할 재즈팬들의 탁월한 선택!”
-The New York Times

“그는 1980년대 후반 언제든 무대를 지배할 능력을 갖춘 ‘젊은 사자’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중 한 명이 아닌 단 한 사람의 챔피언으로 살아 남았다.” – Variety


끊임없이 변화하는 재즈계의 젊은 사자
90년대 혜성처럼 등장하여 21세기 재즈계를 이끌어갈 ‘젊은 사자(Young Lion)’로 불리는 트럼페터 로이 하그로브(Roy Hargrove). 그가 올 가을 자신의 퀸텟(Quintet)을 이끌고 한국의 재즈 팬들을 찾는다.
지난 2003년 ‘Directions in Music 2003’으로 허비 행콕(Herbie Hancock), 마이클 브레커(Michael Brecker), 존 패티투치(JohnPatitucci) 등 재즈계의 거장들과 우리나라를 찾아 국내 재즈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찬사를 받은 바 있는 하그로브는 이번 내한 공연에 트럼펫과 피아노, 베이스, 알토 색소폰 그리고 드럼으로 구성된 자신의 퀸텟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로이 하그로브 퀸텟은 1960년대 포스트 밥 사운드에 뿌리를 두고 거기에 자신들만의 색깔을 넣은 재즈 밴드이다. 이들은 2006년 버브(Verve) 레이블에서 포스트 밥과 라틴 풍에 기반을 둔 정통 재즈 앨범 "Nothing Serious"를 발매하고, 현재 북미와 유럽의 공연장과 재즈 페스티벌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올 가을 내한 공연에서 로이 하그로브는 어쿠스틱 정통재즈와 라이브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자신의 주특기인 즉흥연주의 결합을 통해 한층 성숙된 신진 거장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그래미상 수상에 빛나는 지치지 않는 열정
트럼펫 연주뿐 아니라 플루겔혼과 피아노, 키보드 연주자 그리고 작곡자 및 음반 프로듀서로도 활약하고 있는 하그로브는 지난 1997년 쿠바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추초 발데스(Chucho Valdes)와 함께 아프로-큐반 밴드 ‘Crisol’을 이끌며 라틴 풍 재즈앨범 "Habana"로 제40회 그래미상 최우수 라틴재즈 연주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2002년에는 재즈계의 거장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 색소폰 연주자 마이클 브레커 등과 공동 작업한 "Directions in Music"으로 제45회 그래미상 최우수 재즈 앨범 부문을 수상하면서 전혀 다른 성격의 프로젝트로 두 개의 그래미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하그로브는 네오 소울 아티스트인 에리카 바두(Erykah Badu), 커먼(Common), 디안젤로(D’Angelo)와 함께 the RH Factor를 구성하고 2003년 첫 앨범 "Hard Groove"로 대중과 평단의 지지를 동시에 받았다. 하그로브는 현재 the RH Factor에서 다양한 멤버들과 재즈를 기반으로 R&B와 Hip-hop 등 다양한 음악장르의 실험성 있는 조합을 통해 재즈계에 신선함을 불어 넣고 있다.

이와 동시에 자신의 음악적 뿌리와 닿아있는 어쿠스틱 정통재즈를 구현하는 로이 하그로브 퀸텟과의 열정적인 연주활동을 통해 하그로브는 메인스트림과 언더그라운드 재즈의 벽을 허무는데 앞장서며 21세기 재즈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연주자 소개...

윈튼 마살리스가 발견한 ‘천재 트럼페터’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다양한 음악에 심취했던 하그로브는 9살에 코넷(Cornet)을 배우기 시작했다. 중학생 때 보았던 전설적인 레이 찰스(Ray Charles) 밴드의 멤버였던 데이비드 팻 헤드 뉴먼(David Fathead Newman)의 즉흥연주는 하그로브가 트럼펫 연주를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로이 하그로브의 음악적 천재성은 고교시절 우연히 자신의 학교에 들른 재즈계의 대부 윈튼 마살리스(Wynton Marsalis)에 의해 마침내 발견되었다. 그의 연주에 깊은 감명을 받은 윈튼 마살리스는 하그로브를 자신의 밴드 멤버로 합류시키고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 허비 행콕(Herbie Hancock), 프레디 허바드(Freddie Hubbard) 그리고 바비 허처슨(Bobby Hutcherson) 등과 함께 작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어린 천재 연주자의 성장을 적극 지원했다. 그 결과 천재성을 인정 받게 된 하그로브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전설적인 알토 색소폰 연주자 프랭크 모건(Frank Morgan)과 유럽 투어 길에 나서게 되었으며 이후 북미와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지의 재즈 페스티벌에 참여 하면서 자신의 활동영역을 세계로 넓혀 나갔다.

1989년 버클리음대에 진학한 하그로브는 뉴욕에서 리키 포드(Ricky Ford), 칼 알랜(Carl Allen) 그리고 그룹 수퍼블루(Super Blue) 등과 함께 즉흥연주와 음반작업을 함께 하게 되었다. 1990년에 노부스(Novus) 레이블에서 첫 리더 데뷔 앨범인 "Diamond in the Rough"를 발매한 하그로브는 그 해 미국의 권위 있는 재즈 전문잡지 다운비트(Down Beat) 매거진에 의해 “올해 최고의 재즈 연주자”로 선정 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후 1994년 "With the Tenors of Our Time"으로 메이저 레이블인 버브에서 활동하게 된 하그로브는, 천재성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재즈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마일즈 데이비스와 자주 비견되고 있다.

 

 <공연 후기...>

사실 재즈밴드 연주회는 아직 내게 그리 익숙지 않은 공연이다.

가끔은 정말 좋다는 느낌이고,

가끔은 그 재즈밴드 악기들 소리가 아주 낯설고 시끄럽게 들리기 때문에...ㅎㅎ

재즈 보컬은 무지 좋아한다~~

 

년초에 LG아트 패키지로 예매를 한 것이었다.

공연을 가기 전에 다시 한번 찾아서 자세히 읽어보니, <로이 하그로브>의 천재성과 그가 이미 이루어 놓은 업적을 보고 '꼭 봐야돼~' 모 이러면서 의무감에 예매를 한것같다.ㅎㅎ

사실...<트럼펫>소리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게 또 지난번 3월.서울 시향 정기연주회때 <호칸 하덴베르거>의 연주가 나의 혼을 쏘옥 빼놓았단 말이더란 거지~

이와 비슷한 악기인 <린드베리>의 <트롬본>연주회에서도 그랬고....ㅎㅎ

 

암튼....

공연장에 들어가니, 재즈 공연답게 어둠속에 익숙한 악기들이 놓여있었다.

피아노, 더불베이스,드럼..

그리고 트럼펫과 섹스폰연주자...

나의 시선을 확 끈 사람은 트럼펫주자 <로이 하그로브>보다 머리를 일일이 꼬아서 풀어헤친 피아니스트였다.

처음엔 여자인가??^^ 했는데, 남자였고, 그는 그 모습만큼이나 열정적이고 낭만적인 멋진 연주를 했다.

 

역시 처음부터 이 낯선분위기에 동화되기란 쉽진 않았다.

주변엔 온통 젊은 열기들...

벌써부터 환호성에 난리도 아니다.

나 혼자 덩그마니 이방인이 되어 '그래...아직은...왜 왔을까...'이런 생각이 가슴속에서 부터 밀려나왔다.

<더우기 내 좌,우 옆자리는 취소를 했는 지 텅 비어 있었고, 한자리 뛰어 젊은이는 시작부터 열광을 했기에..>

차라리 난 그들의 모습에 더 열광(?)을 했다.ㅋㅋ

구깃 구깃한 회색수트에 핑크색 줄무늬 남방셔츠,그리고 도저히 이해가 안갔던 연두빛 야광색이 들어가 있는 농구화를 신은 외소한 로이 하그로브...ㅋㅋ

그런가 하면 깔끔한 검은 정장을 입은 키가 크은 백인의 더불베이스 연주자...

긴 머리를 일일이 꼬아서 풀어헤치고 양복을 입은 백인 피아니스트...

그냥 평범한 양복을 입은 흑인 섹소폰 연주자...드러머...

ㅋㅋ...모두가 정말 이질적으로 튄다는 느낌으로 나는 웃었다.

 

 와~~

역시 재즈답게 시간이 흐를수록 무대위 열기는 점점 광기로 변해갔고,,,

그들의 환상적인 기교는 객석이 떠나갈 듯이 매료시켜 나갔다.

사방에선 어깨춤을 추느라 들썩였고, 무대위 <로이 하그로브>는 귀여운 재스쳐의 춤을 추면서 이런 객석을 더욱 부추겼다.

 

순간 내머릿속을 스쳐지나는...

과연 재즈는 악보가 있나??

매순간 같은 연주를 하면 이미 그건 재즈가 아니라고..누가 그랬는데~ 

즉흥연주에 천재적 음악성이 없으면 정말 할 수 없다고 했던...어느 클래식 트럼페니스트가 말했던 기억이 났다.

그래서 대중음악임에도 불구하고 클래식으로 다루어 주는게....--

 

아무튼...

나도 나중에 보니,그들과 동화가 되어서 손가락을 까딱거리고,발을 구르기도 하더란 말이지~~ㅎㅎ

그런가 하면 재즈가 주는 그 어두움과 외로움의 깊이는...그 어떤것으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감동이 있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재즈에 열광하는구나...싶을만큼..

 

서로 돌아가면서 신기에 가까운 솔로 연주들을 했는데....

그때마다 객석은 떠나갈 듯이 환성을 질러댓다.

와아~`

특히 드러머는 어느 연주단체에서든 가장 멋지게 연주를 한다.

광기에 어린 연주도 연주려니와 그폼이...또한 관중을 죽이는 것이다.ㅋㅋ

 

더불베이스는 연주내내 거의 기타를 치듯 피치카토로 연주를 했는데, 그 무겁고 어두운 울림이 또 그처럼 광기에 어린 울림으로 변해서 날카로운 트럼펫 소리를 융화시켜 주는것 같았다.

 

트럼펫 연주도 거의 신기에 가까웠지만, 섹소폰 연주자도 내겐 정말 대단해 보였다.

그 소리도 멋지고, 플릇까지 불었는데...그것도 적재 적소에서 빛을 발했다.

 

암튼....

인터미션없이 공연은 끝이났고, 악에 가까운 환성에 시작된 앵콜연주....

글쎄...너무나 길었던....그러나 정말 앵콜연주 기가 찼다는....

모두 기립박수!!!

 

와아!!

재즈는 정말 살아있는 현장에서의 음악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끝나고 팬사인회가 있었는데, 그냥 발길을 돌리고 엘리베이터앞에 섰는데...

헉!! <로이 하그로브>가 내리는 것이 아닌가~~

가까이서 보니,사진보다는 나이가 들어 보였고, 몸도 훨씬 왜소해 보였다.

 

 The_Stan_Getz_Quartet=_A_Time_for_Love.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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