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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최고의 오페라 무대가 다시 찾아온다!
지난 초봄 국내 최초로 시도된 <메트 오페라 온 스크린>이 관객들의 환호와 요청에 힘입어 다시 스크린 위로 돌아온다. 총 다섯 개의 작품을 4일 6회 상영하는 이번 제2회 영상회는 지난 1회에 비해 질적, 양적으로 한층 업그레이드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영화 제작과 영화음악을 중심으로 사업의 다각화를 꾀하는 (주)M&FC(대표
지난 1회때 선보인 세 작품과 더불어 추가로 상영되는 작품 가운데 특히 화제가 집중되는 오페라는 단연 차이코프스키의 <예프게니 오네긴>이다. 우리 시대 최고의 연출가 중 한 명으로 각광받는 로버트 카슨 프로덕션에 역시 최고의 러시아 출신 지휘자로 평가되는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바톤을 잡았으며, 르네 플레밍,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라몽 바르가스 등이 주역을 받은 호화 출연진을 자랑하는 이번 시즌 최고의 화제작이다. 공연 당시 평단과 대중들 모두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추가로 상영되는 또다른 작품은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로, 로시니 테너로 주목받는 페루 출신의 성악가 후앙 디에고 플로레스가 주역을 맡았다. 마이클 이어건(무대 디자이너)을 비롯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사단이 꾸민 아기자기한 세트와 의상과 컨셉트들로 인해, 오페라의 무거운 위압감이 사라지고 대신 활기차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전달된다.
영상과 공연예술의 뜨거운 랑데부에 청중들도 열광했다
지난 9월 25일 2006/2007 시즌을 개막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은 개작작인 <나비부인>을 맨해튼 타임스퀘어와 링컨 센터 플라자에서 생중계로 방영했다. 타임스퀘어 생중계를 위해 공연 당일 저녁에 맨해튼 42번가부터 45번가 사이의 교통이 통제되었으며 대형 스크린과 음향시설, 650개의 좌석과 입석 관람대가 설치되어 오페라를 좋아하는 누구나 무료로 개막공연을 전막으로 감상했다. 또한 링컨 센터 플라자에는 우리 시대 최고의 발레리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및 숀 코넬리, 맥 라이언, 골디 혼과 같은 할리우드 유명인사들이 초청되어 레드 카펫 행사를 가진 뒤 오페라 영상중계 관람에 동참했다.
이와 같은 대중성 확보를 위한 또다른 차원의 시도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일본, 등지의 영화관 1백여 관에서 동 시즌 공연실황 6편을 영상으로 제작한 필름을 상연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위의 나라들에서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공연이 인공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각국 영화관에 현장 생중계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메트가 직접 의뢰한 전문 영화감독의 주도 아래 공연 현장에서 직접 제작된 이번 영상물은 소니 코리아의 협찬으로 지난 1회 때보다도 최신 장비(SRXD)들이 동원되어 시각적, 음향적으로 생동감 넘치는 현장이 전달될 예정이다. 또한 오페라 전문 해설가이자 음악 칼럼니스트인 유형종이 매회 상연에 앞서 프로덕션과 작품에 대한 해설을 하며 원어/한국어 대본과 프로덕션에 대한 자세한 해설이 매니아층에게는 더 나은 만족을, 초보자들에게는 친근하면서도 자세한 입문의 길을 제공할 것이다. 공연 중간중간 삽입되어 청중들에게 흥미로운 정보와 웃음을 선사했던 백스테이지 투어와 인터뷰 또한 이번에도 유효하다.
* 상영 작품 소개
1. <마술피리>
원작: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연출/코스튬 디자인 : 줄리 테이머
지휘 : 제임스 레바인
90분, 영어버전(영어대본 : J.D. 매크러치)
메트로폴리탄이 최초로 시도한 가족용 오페라. 독어 원작을 영어로 번안하였으며 본래 러닝타임을 단축시켜 90분 버전으로 제작했다. 뮤지컬 <라이언 킹>, 영화 <프리다 칼로>의 연출가로 널리 알려진 줄리 테이머의 오리지널 연출로 특유의 화려한 시각효과가 장관. 각양각색의 날아다니는 새와 춤추는 곰, 장엄하게 빛나는 별, 화려한 밤의 여왕의 활약이 볼 만 하다.
작 곡
모차르트 (W.A.Mozart, 1756~1791)
대 본
시카네더 (J.E.Schikaneder)씀 (독일어).
등장인물
밤의 여왕
파미나(Pamina 그녀의 딸)
제1, 제2, 제3의 시녀
타미노 (Tamino 이집트 왕자)
파파게노 (Papageno 새를 잡는 사람)
파파게나 (Papagena 그의 정해진 신부)
자라스트로 (Sarastro 이시스와 오시리스를 섬기는 대제사)
모노스타토스 (Monostatos 이시스 신전의 노예 우두머리로 흑인)
신전의 세 수호신
두 제사장
무장한 두 사나이
연설자
때와 곳
고대 이집트 이시소와 오시리스의 신전 부근
초 연
1791. 9. 30. 빈 교외의 비덴 극장
제 1 막
제1장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밤의 여왕 왕국이다. 막이 오름이다. 막이 오름과 동시에 타미노가 커다란 뱀에 쫓게 뛰어오다가 도와달라는 외침과 함께 바닥에 쓰러진다. 이때 궁전의 문이 열리고 베일을 쓴 세 명의 시녀가 나타나 마술을 부려 뱀을 죽이고는, 기적해 있는 타미노를 보고 그의 수려한 용모에 감탄한다. 서로 그의 용모를 차니하며 바라보는데, 멀리서 파파게노의 피리소리가 들려온다. 그녀들은 이 사건을 여왕에게 보고하기 이하여 모두 그 자리를 떠난다.
겨우 정신을 차린 타미노는 파파게노의 피리소리와 그 옆에 죽어 있는 뱀을 보고 놀란다. 그는 새털로 만든 옷을 걸치고 있는 파파게노가 뱀을 퇴치하고 자신을 구해준 것으로 생각하여 고마워한다. 그리고 자신은 건너편에 있는 한 나라의 왕자라고 소개한다. 그러나 파파게노는 왕국이라든가 왕자, 영토 등이 무슨 말인지 모르고 그냥 신이나서 자기 자랑을 한다. 자신은 새를 잡는 사냥꾼으로 여왕과 시녀들에게 새를 갖다 바치고 식량과 바꾸어 생활하고 있으며, 이 뱀도 자신이 죽였다고 흥겹게 말한다.
얼마 후 궁정 문이 열리고 세 시녀가 다시 나타나, 파파게노가 거짓말을 한 것을 꾸짖는다. 그리고 다시는 말을 못하도록 그의 입술에 자물쇠를 채운다. 그녀들은 뱀을 퇴치한 장본인이 바로 자신들임을 말한 후, 여황의 딸 파미나의 초상화를 보여준다. 파미나는 지금 악마에게 붙잡혀 있으며 여왕은 딸의 구출을 위하여 무척이나 애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타미노는 첫눈에 그녀의 미모에 반하여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Dies Bildnis ist bezaubernd schon」라는 노래를 끓어오를 듯한 정열로 부른다.
이때 요란한 천둥 소리와 함께 밤의 여왕이 나타난다. 그녀는 번쩍거리는 왕좌에 앉아 아주 하기 어려운 콜로라투라(coloratura)의 아리아를 부르면서 자기를 소개한다. 그리고 타미노에게 이시스와 오시리스의 두 신을 섬기는 고승 자라스트로에게 빼앗긴 딸을 구출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녀는 「너야 말로 내 딸에게 자유를 갖게 할 자다 Du du du wirst...」라고 노래하며, 막약 자라스트로로부터 파미나를 되찾아올 수 있다면 그녀와 타미노를 결혼시키겠다고 약속한다. 타미노는 생명을 다해서 파미나를 구해 올 것을 맹세한다.
타미노가 신에게 기도드릴 때, 파파게노가 나타난다. 세 명의 시녀는 파파게노가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입에 잠궜던 자물쇠를 풀어주고, 한 시녀가 타미노에게 여왕의 선물인 마술피리(마적)를 전한다. 이 피리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주며, 불행한 사람에게는 행운을, 외로운 사람에게는 연인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파파게노에게 동행할 것을 명령하고는 그에게는 은방울을 준다. 소년 셋이 자라스트로의 성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제2장
무대는 이집트에 있는 자라스트로의 성으로 바뀐다. 파미나는 평소 그녀에게 흑심을 품고 있던 흑인 모노스타토스의 감시를 받고 있었는데, 지금 그녀는 탈출을 시도하다가 그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모노스타토스는 이번 기회에 그녀를 겁탈하려고 작정을 한다. 이때 파파게노의 소리가 들리고 마치 괴물처럼 생긴 새의 모습을 한 그가 나타나자 모노스타토스는 겁에 질려 줄행랑을 친다. 잠시 후, 기절했던 파미나가 정신을 차리게 되고 파파게노로부터 그녀에게 매료된 젊은 왕자가 그녀를 구하러 이곳에 왔다는 말을 듣는다. 그들은 「그야말로 나의 연인 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라는 2중창을 부른다.
제 2 막
장면이 바뀌어, 자라스트로의 사원 앞이다. 세 소년의 안내로 타미노는 이곳에 당도한다. 그는 자신 앞에 놓여 있는 세 개의 문을 발견한다. 그가 첫째, 둘째의 문을 두들기자 ‘물러서라’는 경고의 소리가 울린다. 그러나 그가 세 번째 지혜의 사원 문으로 다가서자, 한 사제가 나타나더니 자라스트로에 대한 정보를 전해준다. 즉 그는 여황이 묘사한 것과 같이 그렇게 사악한 괴물이 결코 아니며 오히려 고귀한 이상을 갖고 있는 매우 고상한 성품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따라서 파미나는 안전하니 염려할 것 없다고 말해준다.
타미노는 그녀의 안전을 감사하며 피리를 부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플루트 아리아 Floten Arie」이다. 이 아름다운 선율에 숲속의 모든 동물과 새들이 노래를 하고, 파파게노도 이 피리소리를 듣고 달려온 모노스타토스가 노예들을 불러 파미나를 결박하려 한다. 파파게노는 얼른 은방울을 꺼내어 그들을 향해 흔든다. 그러자 갑자기 그들은 그 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사라진다. 두 사람은 안심하며 「착한 사람은 이 방울로 행복을 갖네 Konnte jeder brave...」라고 노래한다.
얼마 후, 군중들의 환호와 함께 자라스트로가 등장한다. 파파게노는 놀라 도망치려 하는데, 파미나가 그에게 상황을 설명해 보자는 제안을 한다. 그녀는 스스로를 낮추면서 겸손하게 도망가려고 한 것에 대해 용서를 빈다. 이때 모노스타토스가 타미노를 끌고 온다. 여기서 타미노와 파미나는 그들의 만남을 기뻐하고, 화가 난 흑인은 타미노와 파파게노의 처벌을 부탁한다. 그러나 자라스트로는 오히려 모노스타토스가 매를 맞아야 한다는 판결을 내리게 되고, 그들은 시련의 방으로 가야 하는 판결을 하지만 타미노는 그녀를 만난 기쁨에 그 시련을 참아낼 각오를 한다.
제 3 막
이시스 사원 밖의 묘지이다. 자라스트로는 엄숙한 표정으로 사제들에게 그 젊은 두 연인이 겪지 않으면 안 될 험난한 시련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은 사악한 밤의 여왕의 교만을 좌절시키려 한다. 합창과 함께 「오, 이시스 오시리스 신이여 O, Isis und O'siris」를 노래한다. 타미노 왕자는 정의감과 덕이 있는 자로, 그의 혼은 먼저 시련을 받음으로써 깨끗하게 되어야 한다며 그들이 시련을 이겨내기를 기도한다.
2. <청교도>
원작: 벨리니
연출: 산드로 세크비
지휘: 페트릭 서머스
출연: 안나 넵트렙코, 에릭 커틀러, 프랑코 바살로 외
3시간 20분
세계적인 프리마돈나로 발돋움한 차세대 소프라노 안나 넵트렙코를 위하여 특별히 리바이벌된 프로덕션. 대단히 유명하면서도 정작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벨리니의 대표작이며, 메트에서 제작한 오페라 라이브 HD 시리즈 두 번째 순서로 정통 오페라 사이에서 가장 큰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그녀의 완벽한 테크닉과 열망에 가득찬 열연으로 네트렙코는 이 초연 무대에서 마리아 칼라스, 조운 서덜랜드와 함께 “시대를 대표하는 엘비라” 반열에 합류했다.
3. <진시황제> The First Emperor
대본: 하 진
작곡: 탄 둔
연출: 장이모우
출연: 플라시도 도밍고 외
3시간 20분
2006/2007 메트로폴리탄 및 로스엔젤레스 오페라 공동제작. 만리장성을 건축한 중국 최초의 황제 진시황제를 소재로 다룬 현대 오페라. <와호장룡> 제작에 참여한 연출가 장이모우와 음악감독 탄 둔이 다시 힘을 합쳤다. 의상을 맡은 에미 와다는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플라시도 도밍고가 타이틀 롤을 연기한다.
4. <예프게니 오네긴> Eugene onegin
원작: 차이코프스키
연출: 로버트 카슨
무대& 의상 : 마이클 레바인
조명: 진 캘먼
지휘: 발레리 게르기예프
출연: 르네 플레밍(타티아나),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오네긴), 라몬 바르가스(렌스키)외
3시간 20분
2006/2007 메트로폴리탄 시즌 최고 화제작. 미니멀리즘의 예술로 유럽과 미국을 평정하고 있는 우리시대 최고의 중견 연출가 로버트 카슨의 프로덕션. 르네 플레밍과 흐보로스토프스키, 라몬 바르가스 출연하여 그야말로 올스타전을 방불케 한다. 러시아 출신의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봉을 맡아 화룡점정을 찍었다.
작 곡
차이코프스키 (P.Chaikovskii, 1840-1893)
대 본
푸슈킨(A.Pushkin)의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시로프스키가 씀 (러시아어)
등장인물
라리나 부인 (Larina) MS
타차나 (Tatiana) S
올가 (Olga) MS
필리피예프나 (Filipievna 타차나의 유모) MS
블라디미로 렌스키 (Vladimir Lenski 올가의 구혼자) T
예프게니 오네긴 (그의 친구)
트리케 (Triquet 프랑스인 가정교사) T
그레민 공작 (Gremin 퇴역장군) B
그 밖에 농부들, 손님들 등.
때와 곳
19세기초 러시아
초 연
1879. 3. 29. 모스크바
제 1 막
마담 라리나의 사유지인 시골 저택의 정원으로, 그녀와 유모 필리피예프나가 잡담을 나누면서 잼을 만들고 있고, 또 한쪽에서는 올가와 타차나가 2중창을 부른다. 농부들이 춤을 추며 들어와서 그들을 위해 노래한다. 유모가 그들에게 술대접을 하려고 부산을 떨 때, 올가는 사랑과 인생이 담겨진 단란하고 행복에 찬 노래를 부르는데, 그런 그녀를 라리나가 가볍게 충고를 한다. 인생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이때 두 젊은 청년이 집 안으로 들어온다. 올가의 약혼자이자 시인인 렌스키가 도회지의 그의 친구인 예프게니 오네긴을 소개한다. 그는 이지적이며 교양이 풍부하고 세련된 청년이었으나, 생활에 권태를 느끼는 편이었다. 낭만적인 타차나는 그에게 완전히 매료되어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솟아오르는 사랑의 불길을 어쩌지 못한다. 그러자 오네긴은 그의 젊은 열정에 대해서 상당히 긴 시간 동안 노래를 부른다.
타차나의 침실이 보이며 두 번째 장면이 시작된다. 그녀는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어, 유모와 대화를 나누며 불 같은 마음을 털어놓는다. 유모는 자기의 젊은 시절, 그 아련했던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나온다. 타차나는 홀로 책상 앞에 앉아 연서를 쓰기 시작한다.
이 ‘편지 쓰는 장면’은 본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대목으로 차이코프스키는 이 부분을 이 오페라의 음악들 중에서 가장 먼저 작곡했을 정도이다. 황홀하게 연주되는 악구에서 그녀는 그에 대한 사랑을 감히 용기있게 말하고 있으며, 편지를 쓰면서 때로는 서정적이고 때로는 극적인 모습으로 그와 나눌 밀담을 노래로 표현한다. 새벽 무렵이 되어서야 그녀는 편지에 서명을 할 수 있었고, 매우 신중하게 봉한다. 타차나는 편지가 즉시 배달되도록 유모에게 연서를 맡긴다. 그리고 설레이고 불안한 심정으로 오네긴의 답장을 기다린다.
정원으로, 오네긴이 다가온다. 타차나는 너무 조급한 나머지 미처 내실에서 그를 기다리지 못하고 수줍어하면서 마중나온다. 딸기를 따는 처녀들의 아름다운 민요풍의 합창이 들려온다. 그는 공손한 태도로, 그러나 단호하게 말한다. 자신은 타차나가 자기에게 홀딱 반한 만큼 그녀를 사모하지는 않으며, 또한 남편감으로도 부적당하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처녀다운 순진성을 간직하라고 가시있는 말을 해 그녀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는 이렇듯 오만과 실망만을 던진 채 떠나고, 타차나는 수치심으로 부끄러워한다. 무대 위에서는 부정한 남자를 선택하고 그것을 천추의 한으로 안고 살아갔던 한 소녀에 관한 농부들의 노랫가락이 흐르고 있다.
제 2 막
제1장
라리나 부인의 집에는 타차나의 생일 축하 무도회가 열리고 있다. 「타차나 왈츠」가 연주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고조된다. 렌스키에 이끌려 참석하게된 오네긴이 올가하고만 춤을 추므로, 렌스키는 매우 신경이 거슬려 있다. 렌스키가 다시 올가에게 접근하자, 그녀는 곯려줄 속셈으로 오히려 오네긴에게 아양을 떤다. 다음 코티용을 그녀와 추겠다고 오네긴이 약속하자, 두 사람은 서로를 노려보며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챈 트리케가 재빨리 타차나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지었던 프랑스의 시가를 불러 분위기를 누그러뜨린다. 그러나 코티용을 추는 동안 심한 모욕과 힐책을 당한 서로는 마침내 결투 신청을 하기에 이른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누구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올가는 그만 졸도하고 만다.
제2장
이튿날 아침 일찍 오네긴과 렌스키는 결투를 하기 위해서 만난다. 오네긴을 기다리는 동안, 렌스키는 올가를 향한 자기의 사랑과 봄날 같은 청춘을 위해서 이별은 정말 아쉽다는 내용의 애정어린 아리아를 부른다. 결투를 하기에 앞서 두 친구는 그들이 싸워야만 하는 것이 서로에게 얼마나 유감스러운 일인가를 표현하는 2중창을 부르면서 끝까지 상대방이 사과하기만을 요구한다. “아니요!”라는 냉담한 대답을 끝으로 그들은 결국 총을 쏘게 되고, 렌스키가 죽는다.
제 3 막
삼년 후, 페테르스부르크에 위치한 그레민 공작 저택의 넓은 무도회장이다. 타차나는 현재 그레민 공작의 아내인데, 늘고 향락에 지친 스물 여섯 살의 오네긴이 무도회장으로 들어온다. 타차나와 그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레민 공작이 자기의 젊은 아내를 찬미하는 노래를 오네긴에게 불러준다. 그러자 그는 자신이 돌아오게 된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었던 시골 처녀와 다시 사랑에 빠지려고 왔다고 소개한다. 그는 타차나의 편지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열렬한 사랑이 담긴 그녀의 ‘편지 테마’를 노래한다. 타차나는 그가 첫사랑이었던 오네긴임을 알고 나서 가슴이 설렌다.
마지막 장면으로, 타차나는 쌀쌀하게 오네긴을 대한다. 그러나 오네긴은 열렬한 사랑을 호소하며 그녀 앞에 무릎을 꿇는다. 일찍이 무관심했던 자신을 용서해 달라고 애원하면서 함께 사랑의 도피 행각을 제안한다. 여자의 마음이란 이런 것인가. 미워할 수 없는 첫사랑의 남자로 마음이 심란해진 그녀는 마침내 그의 품에 안긴다. 이 대목에서 그녀는 이중적인 인간의 마음이 담긴 감동적인 테마의 아리아를 부르는데, 먼저 신사는 명예로워야 한다는 사실을 그에게 일깨우면서도 사랑의 생리를 표현한다. 두 사람은 황홀경에 빠져 노래하지만 타차나는 사랑과 명예를 두고 갈등하다가 마침내 명예의 정조를 선택한다. 격렬한 2중창이 불려지고 둘은 영원한 이별을 고한다. 그녀에게는 오네긴이 안겨주었던 지난 날의 상처가 너무 컸던 것이다.
5. <세비야의 이발사> Ill Barbiere di Siviglia
원작: 로시니
연출: 바틀렛 세어
무대& 의상 : 마이클 이어건 & 캐서린 주버
조명: 크리스토퍼 애커린드
지휘: 마우리치오 베니니
출연: 후앙 디아고 플로레스(알마비바), 조이스 디도나토(로지나), 페터 마테이(피가로)외
3시간 20분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방불케하는 유머러스한 설정과 아기자기한 무대 디자인, 후앙 디아고 플로레스를 비롯한 성악가들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일품인 프로덕션. 그 누가 와도 웃음을 참을 수 없는 흥미진진한 명작 코미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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