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7년)

크로노스 콰르텟 <Sun Rings>/2007/3.27/LG아트

나베가 2007. 1. 10. 20:51

인간과 우주가 음악으로 화합하다!
크로노스 콰르텟
KRONOS QUARTET


연주: 크로노스 콰르텟, 안산시립합창단
작곡: 테리 라일리 / 비주얼 디자인: 윌리 윌리엄스
조명 디자인: 래리 네프 / 위촉: NASA 예술 프로그램(Art Program) 외 8개 기관

“우주의 사운드가 공중에서 소용돌이 치며, 은하수는 사방과 천정에 드리운다. 그리고 라일리의 풍부한 멜로디는 크로노스의 4현 악기를 타고 흐른다. 관객들은 우주선 발사를 앞둔 군중들처럼 마법에 걸린 듯 숨을 죽인다.”- LA 타임즈

“행성들이 우리를 다시 비춰 우주의 큰 그림과 ‘지구’라 부르는 아주 작지만 소중한 점(speck)을 보여주게 된다면 우리는 자신을 겸손하게 바라보아 사랑에 대한 보다 넓은 식견을 갖게 될 것이며 우리 삶의 여정이 어디를 향하고 있던지 간에 살아있는 모든 것을 깊이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Sun Rings 작곡가 테리 라일리

현대음악의 현재와 미래, 크로노스 콰르텟
1973년 창단 이래 우리가 사는 이 시대 음악을 탐구 및 창조하며 현대음악의 미래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크로노스 콰르텟(Kronos Quartet)이 2000년에 이어 두 번째로 LG아트센터 무대에 선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크로노스 콰르텟은 보이저호 발사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00년 미 항공우주국의 예술 프로그램(NASA Art Program)을 비롯한 전세계 9개 예술기관이 크로노스에게 특별히 위촉하여 2002년 세계초연한 멀티미디어 대작 를 선보인다.

NASA와 크로노스가 만난 우주의 음악적 체험, 그리고 휴머니즘의 메시지
이 프로젝트는 NASA가 25년간 수집한 우주의 소리가 기반이 된 ‘음악과 과학의 결합’이라는 아이디어로 출발하였고 NASA는 크로노스 콰르텟에 2000년 이 아이디어를 직접 전달하였으며 크로노스는 오랜 파트너이자 “In C”로 1960년대 미니멀리즘의 시작을 알리며 음악계 일대 혁신을 불러온 현대음악의 거장 테리 라일리(Terry Riley)에게 작곡을 의뢰하였다. 작곡과정 중 비주얼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U2, 롤링 스톤즈, 데이빗 보위 등의 록 스타들의 공연무대 디자인과 비디오 작업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인 윌리 윌리엄스(Willie Williams)가 제작에 참여하게 되었다.

윌리엄스는 NASA로부터 제공받은 신비한 우주의 사진 및 슬라이드, 그리고 NASA가 보이저호에 태워 보낸 지구상 인간의 삶을 담은 비주얼 자료(The Golden Record)로부터 영감을 받아 추상적인 이미지를 다양하게 창조시켰다. 그리하여 는 무대위로 영사되는 신비한 우주의 모습과 추상적인 이미지들이 현악사중주 및 합창단의 음악과 결합되어 가슴 벅찬 90분의 독특한 체험을 주도하는 “우주경치(spacescapes)”라 칭한 10개의 악장으로 탄생되었다.

우주와 인간이 음악으로 화합한 멀티미디어 대작의 아시아 초연!
는 2002년 미국에서 초연되었으며 이후 런던 바비칸 센터, 뉴욕 BAM, 시카고, 독일 드레스덴 등에서 평단과 관객의 격찬을 받은 데 이어 2007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크로노스 콰르텟의 의 한국 초연에는 국내 정상급 합창단인 안산시립합창단(지휘 박신화)이 크로노스 콰르텟과 조인하여 인간과 우주가 음악으로 화합하는 미래지향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크로노스 콰르텟

 

 

데이빗 해링턴 / David Harrington, 바이올린
존 셔바 / John Sherba, 바이올린
행크 더트 / Hank Dutt, 비올라
제프리 지글러 / Jeffrey Ziegler, 첼로

지난 30여 년 동안 크로노스 콰르텟은 단 한가지 예술 비전, 즉 두려움 없는 탐구정신과 함께 현악 사중주의 범위를 확장시키는데 헌신하는 비전을 꾸준히 추구해 왔다. 이 과정에서 크로노스는 이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앙상블의 하나로 성장하며 세계 전역에서 무수히 많은 연주를 하였으며, 독특하면서도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가장 뛰어난 작곡가, 연주자들과 협력하면서 또 현악 사중주를 위한 수없이 많은 작품과 편곡을 위촉하며 40개가 넘는 음반을 발매하였다. 크로노스의 작업은 2004년 그래미상 최우수 실내악 연주, Musical America의 “올해의 연주자(2003)”상을 수상하는 등 수많은 수상경력으로 이어졌다.

크로노스의 모험은 앙상블의 출발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3년 데이빗 해링턴은 베트남 전쟁에서 영감을 받은 조지 크럼의 “검은 천사들”을 듣고 크로노스를 결성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활처럼 굽은 물안경, 구어 패시지, 전자효과를 가미하면서 정통을 상당히 벗어난 곡이다. 크로노스는 그때부터 독특한 사중주 레퍼토리를 구축하기 시작하면서 20세기 거장들(바르톡, 쇼스타코비치, 베베른), 동시대 작곡가들(구바이둘리나, 패르트, 슈니트케), 재즈의 전설(오넷 콜맨, 찰스 밍거스, 썰로니우스 몽크), 장르가 동떨어진 아티스트들(전설적인 록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 파키스탄 보컬의 거장 판디트 프란 나드, 아방가르드 색소포니스트 존 조른)의 음악을 녹음하거나 연주해 오고 있다.

크로노스의 작업은 세계 정상의 많은 작곡가들과 이어오고 있는 깊고 오랜 협력과 동일선상 위에 있다. 크로노스의 가장 활발히 협력하고 있는 작곡가 중 한 명은 미니멀리즘의 아버지 테리 라일리이며 그는 크로노스의 초기 Sunrise of the Planetary Dream Collector; Cadenza on the Night Plain and Salome Dances for Peace와 2002년의 Sun Rings(NASA가 위촉한 우주의 소리와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지구와 지구의 사람들에 대한 찬가)를 작곡했으며, 가장 최근 자신의 70세 생일을 기념하여 크로노스를 위해 The Cusp of Magic을 썼는데 이 곡은 2005년 크로노스와 중국의 피파 연주자 우 만이 초연하였다. 크로노스는 이 외에도 필립 글라스 (영화 Mishima와 Dracula의 음악과 현악사중주 전곡), 아제르바이젠의 알리 자데 (2005년 크로노스가 발매한 “무감 사야기”), 스티브 라이히(크로노스가 녹음한 그의 Different Trains는 그래미상을 수상하였다.), 아르헨티나의 오스발도 골리조브(맥아서 재단의 펠로우이자 Caravan과 Nuevo 앨범을 위해 작곡 또는 편곡하였다.)와 가깝게 작업하고 있다.

크로노스는 매년 5개월 가량 투어하며 BAM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 바비칸 센터, UCLA의 로이스홀, 암스테르담 콘체르트헤보우,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 세계 전역의 공연장, 클럽, 페스티벌에서 연주하고 있다. 크로노스는 앨범녹음도 활발한데, 논서치에서 내고 있는 크로노스의 방대한 디스코그래피는 아프리카 출신 작곡가들의 곡을 연주한 Pieces of Africa(92 빌보드 클래식/월드뮤직에 챠트에 오름), 2000년 북남미 아메리카, 유럽, 중동 음악의 여행이라 할 수 있는 Kronos Caravan, 1998년 10장의 전집인 Kronos Quartet: 25 Years, 멕시코 문화를 기념하며 그래미 및 라틴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된 Nuevo(2002), 그리고 2003 그래미상을 거머쥔 베르크의 “서정 모음집”이 있다.

하지만, 크로노스의 녹음 작업은 새로운 음악에 대한 이들 헌신의 일부에 불과하다. 샌프란시스코에 기반한 비영리 조직인 크로노스 콰르텟/크로노스 공연 협회(the Kronos Quartet/Kronos Performing Arts Association)는 현재까지 450개가 넘는 새로운 곡과 편곡을 위촉하였으며, 2003년 크로노스의 30주년을 맞아 30세 미만의 젊은 작곡가들을 위해 Composer in Residence 프로그램을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전세계의 재능있는 아티스트를 발굴함으로써 크로노스는 30년간 얻은 노하우를 나누며 동시에 새로운 세기가 요구하는 신선한 음악을 창작하는데 변함없이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