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오페라(아리아)

리골레토 2막/베르디

나베가 2006. 6. 16. 06:10
베르디 리골레토 동영상-Verdi Rigoletto act2
제 2 막 만토바 공작의 저택

공작의 거실 벽에는 공작 부처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공작이 들어와 아름답고 가련한 소녀를 누가 훔쳐 갔는지 리골렛토의 집에는 사람 그림자도 없다고 한탄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이여(Parmi veder le lagrime)」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노래가 끝나자 마룰로, 보르사, 체프라노와 그밖의 사람들이 의기양양하게 나타나서 어젯밤에 리골렛토의 연인을 훔쳐 왔다고 말한다. 공작이 어디에서 데려왔느냐고 묻자, 그녀가 숨어 있는 곳으로 부터 라고 대답한다. 그녀가 바로 질다인 것을 안 공작은 얼굴을 보기 위해 그들과 함께 밖으로 나간다.

그째 리골렛토가 나타나자 신하들은 그를 놀리지만, 익살군인 그는 적당히 대꾸하면서 그들의 관계를 눈치채고 질다를 숨겨 놓은 곳을 알려고 한다. 이무렵에 시종이 들어와서 공작부인이 공작을 만나자고 한다는 말을 전한다. 그러자 지금은 누구도 공작을 만날 수 없다는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고 리골렛토는 질다의 일을 대체로 짐작하게 된다.

그는 딸이 공작있는 곳에 있다고 하자, 일동은 그 여인이 리골렛토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 모두 놀란다. 미친듯이 딸을 찾으러 들어가려고 하는 리골렛토는 일동에게 저지당하자, 눈물을 흘리며 「여러 신하들이여!(Cortigiani, vil razza)」를 노래한다.

그때 질다는 공작의 방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아버지의 모습을 보자 달려와 품에 안기며 지금까지의 경위를 고백한다. 이 사실을 안 리골렛토는 위로하면서 「이 불행은 내가 가져온 것, 내 딸아 울어라 눈물로써 마음의 근심을 씻어 버리라(Piango, piango fan ciulla)」고 노래한다.

두사람이 곧 그곳을 떠나려 할 때 몬테로네 백작이 병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감옥으로 향해 지나간다. 몬테로네는 공작의 초상화를 보고 저주하는 말을 대붓는다. 이것을 본 리골렛토도 공작에게 복수를 하려고 결심하나, 질다는 위로하려고 애쓰는 2중창으로 2막은 끝난다.

제 3 막 민쵸 강변에 있는 스파라푸칠레의 주막

왼편에 몹시 보잘 것 없는 2층집이 바로 자객 스파라푸칠레의 남매가 사는 집이다. 안에서 스파라푸칠레가 혁대를 고치고 있으며, 집 밖에서는 리골렛토와 그의 딸 질다가 안쪽을 살피고 있다. 리골렛토는 질다에게 그 남자를 단념할 수 없느냐고 묻자, 그녀는 그 사람을 죽도록 사랑하고 있다면서 공작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아버지는 "만약 그가 너를 배신했을 때에도 사랑하겠는가?"라고 물으며, 딸에게 벽에 뚫어진 구멍으로 방안을 들여다 보게 한다.

잠시 후 공작이 군복으로 변장하고 이 집에 나타나 스파라푸칠레에게 방과 술을 얻고 싶다고 말한다. 스파라푸칠레가 술을 가지러 안으로 들어 가자, 공작은 그 유명한 칸쪼네인 「여자의 마음(La donna e mobile)」을 의기양양하게 노래한다. 스파라푸칠레가 술과 컵 두개를 가지고 와서 벽에 칼집으로 신호를 하자, 누이동생인 막달레나가 곱게 화장을 한 아름다운 모습으로 2층에서 내려온다. 공작은 그녀에게 가서 포옹하려 하지만 그녀는 살짝 몸을 피해 버린다.

한편 스파라푸칠레는 몰래 밖으로 나가서 리골렛토와 의논한 후 강변으로 나간다. 방안에는 공작과 막달레나, 집 밖에는 질다와 리골렛토가 제각기의 감정으로 4중창을 부른다(Un di se ben rammentomi). 이 4중창도 널리 알려져 있는 곡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공작은 막달레나를 유혹하고 있으며, 벽구멍으로 들여다 보고 있는 질다는 실망하고, 리골렛토는 분노로 몸을 떨고 있다.

리골엣토는 딸에게 위태로우니 남장을 하고 베로나로 먼저 가면 내가 뒤로 가겠다고 말한 후, 스파라푸칠레가 돌아오자 그의 뜻을 밝히면서 약속된 돈의 절반을 주고 부탁하면서 사라진다. 뒤이어 공작은 잠자리에 들기 위해 2층으로 간다.

주위는 어두워지고 비가 오려는지 번개가 번쩍인다. 스파라푸칠레는 집에 들어가서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 그러나 막달레나는 공작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스파라푸칠레는 금화 20만장만 받으면 된다고 하며, 공작은 흐뭇한듯이 잠자리에 들면서 앞서 노래한 「여자의 마음」을 부른다. 막달레나는 오빠에게 칼을 주고 침실로 향한다.

이때 남장을 한 질다가 공작의 신변이 걱정이 되어 다시 나타나 방안을 들여다 본다. 방안에서는 일을 착수하겠다는 스파라푸칠레와, 공작을 사랑하는 막달레나가 서로 말다툼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차라리 리골렛토를 죽이라고까지 애원한다. 스파라푸칠레는 큰 자루를 던지면서 그녀에게 수선을 하라고 한다. 그녀는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죽은 시체를 강에 던져버리기 위해 넣을 자루라고 한다.

막달레나의 간곡한 청에 못 이겨 스파라푸칠레는 하는 수 없이 밤중에 다른 손님이 오면 공작대신 그를 죽인다고 말한다. 이 말을 엿들은 질다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기가 희생하기로 결심하고 문을 두드린다. 밖에는 천둥이 치고 비가 내리는데 막달레나는 연인을 살리려고 스파라푸칠레에게 빨리 문을 열라고 재촉한다. 문이 열리고 질다가 들어오자, 불은 꺼지고 어둠 속에서 비극이 벌어진다.

얼마 후 폭풍우가 사라지자 리골렛토가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나타난다. 시계가 12시를 칠 때 그는 문을 두드리며, 스파라푸칠레에게 큰 자루를 받는다. 불을 켜 보라는 말에 스파라푸칠레는 등잔이 없다고 하면서 빨리 가져다 강물에 버리라 하고 약속한 나머지 돈을 받으며 집으로 들어간다. 리골렛토가 기뻐하며 자루를 어깨에 메고 가는데, 공작이 부르는 「여자의 마음」이란 노래가 들려온다.

이에 놀란 리골렛토는 자루를 열어 보고 빈사상태에 있는 귀여운 자기의 딸 질다를 발견하고, 그 자리에 쓰러져 통곡한다. "질다! 나의 귀여운 딸이여"라고 외칠때, "나를 부르는 분은 누구십니까?"하며 가는 소리로 대답한다. 그는 "왜 이렇게 되었는지 말해 달라"고 하니, "칼로 여기를 찔렸어요"하면서 심장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 일은 자기가 저지른 일이며,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를 위해 죽는다고 한다. 리골렛토는 "무서운 일이다. 복수는 드디어 내 딸에게 내려졌도다"하자, 그녀는 "전 이제 죽을 것입니다. 저와 함께 그 사람의 일도 다 잊어 주세요. 이 불쌍한 딸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라고 한다. 이렇게 죽지 알아 달라고 애원하는 아버지에게 질다는 용서를 빌며 하늘로 먼저 간 어머니 곁에서 아버지의 을 빌겠다는 말을 남기고 운명하자, 리골렛토도 그 위에 쓰러져 기절해 버리는데 막이 내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