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오페라(아리아)

비제/오페라, 카르멘

나베가 2006. 5. 28. 07:57

The Opera Carmen

비제 카르멘 제 3막 전주곡 아를르의 여인

George Alexandre Leopold Bizet, 1838∼1875

 

카르멘 (Carmen)  - 4 막 -

작곡 : 비제(George Alexandre Leopold Bizet, 1838∼1875)

대본 : 메이야크(H. Meilhac)와 알레비(L. Haievy) 협작 , 프랑스어

때와 곳 : 1820년경 스페인 세빌리아

초연 : 1875. 3. 3. 파리

 

 
 

등장인물

    카르멘(Carmen)(메조 소프라노) : 집시 여인

    돈 호세(Don Jose)(테너) : 정열적인 용기병 하사

    에스카밀로(Escamillo)(바리톤) : 투우사

    단카이로(바리톤) : 밀수업자

    레멘가도(테너) : 밀수업자

    수니가(Zuniga)(베이스) : 용기병 중대장

    미카엘라(Micaela)(소프라노) : 시골 아가씨. 호세의 약혼녀

    프라스키타(Frasquita)(소프라노) : 집시 여인 카르멘의 친구

    메르세데스(Mercedes)(콘트랄토) : 역시 카르멘의 친구

    그 밖에 술집 주인,안내인,여직공,병사들,밀수업자,집시 등

주요 아리아

   하바네라(Habanera ; 메조소프라노)

   투우사의 노래(Chanson du Treador ; 바리톤)

   꽃 노래(Air de fleur ; 테너)

   이젠 두렵지 않아(Je dis que rien ne m'epouvante ; 소프라노)

 

배   경

비제의 작품으로서는 오늘날 유일하게 상영되는 가극<카르멘>은 그의 최대 걸작일 뿐 아니라, 모든 오페라에서도 가장 자주 연주 곡목에 오르는 가극 중의 하나이다. 당시의 기준으로 본다면 부도덕하기 짝이 없는 장면이 연이어 전개되는 탓에 비제에게 가극을 주문한 오페라 코믹 극장측에서도 난색을 표명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비제는 그토록 이색적인 제재를 대담하고 독창성 있게 처리해 비록 관습적인 오페라 형식을 취하기는 했으나 무대 위의 극적 효과를 살리는데 성공했다. <카르멘>은 뒤따르는 이탈리아의‘베리즈모 오페라(현실주의 가극)’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남유럽의 풍부한 지방색,정열적이며 이국적인 정서는 이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비제는<카르멘>이 초연된 지 3개월 후 불운 속에 37년의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줄거리

전주곡

독립되어 콘서트에서도 흔히 연주되므로 우리들의 귀에도 많이 익은 곡이다. 전주곡은 작품 전체의 세 가지 중요한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막의 전주곡

 

처음에 나오는 활기찬 행진곡은 투우사들이 입장할 때 나올 곡이고 다음에 위풍당당하게 현으로 나오는 곡이 투우사의 노래. 그리고 현의 트레몰로에 실려 첼로와 금관악기로 나오는 기분 나쁜 모티프가 이른바‘숙명의 주제’로서 호세의 칼에 쓰러질 카르멘의 비극적인 최후를 암시한다(트레몰로란 같은 음의 빠른 반복으로 떨리듯이 들리는 음,혹은 그러한 소리를 내는 연주법을 말한다).

 <카르멘>의 전주곡은 밝음과 어둠이 교차하면서 대조적인 효과를 잘 나타내고 뚜렷한 선율이 친근감을 자아내 세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제1막 : 세빌랴 거리의 광장

근처에 연초 공장이 있다. 왼편의 경비초소에는 모랄레스 하사가 이끄는 일단의 병사들이 서성대며 광장을 오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다. 그들은 심심풀이 삼아<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라는 합창을 부른다. 문득 젊고 아름다운 농촌 아가씨가 나타나 누군가를 찾는 기색이다. 모랄레스 하사의 물음에 아가씨는 돈 호세를 찾는다고 대답한다. 모랄레스 하사는 그가 곧 올 테니 초소 안에 들어가 기다리라고 하지만 아가씨는 수줍은 듯 도망친다.

멀리서 나팔소리가 들리고 거리의 개구쟁이들이 떼를 지어 행진해 들어온다. 뒤따라 입장하는 돈 호세와 그의 부하들. 모랄레스 하사는 그에게 땋아내린 머리에 파란 옷을 입은 귀여운 아가씨가 방금 찾아왔었다고 말해준다.

“미카엘라로군!”

돈 호세가 반갑게 외친다. 그는 중대장인 수니가 대위와 연초 공장 여직공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미카엘라를 사랑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거리의 놈팽이들이 몰리기 시작한다. 공장문이 열리면서 한 무리의 여직공들이 담배를 뻑벅 피우며 쏟아져 나와 <하늘까지 치솟는 담배연기>라는 노래를 합창한다. 그녀들은 제각기 짝을 찾아간다.

“카르멘은 어떻게 된 거야?”

몇몇 사나이들이 큰 소리로 묻는 순간, 입술에 새빨간 장미꽃을 문 카르멘이 요염하게 등장한다. 관현악이‘숙명의 주제’변형을 연주하는 가운데.... 사나이들이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 쏠리지만 호세만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카르멘은 순진한 그를 유혹하려고 유명한<하바넬라>를 아주 매혹적으로 노래한다.

“사랑은 길들일 수 없는 들새....”

그래도 호세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눈에 오기가 서린 카르멘,“당신이날 사랑하지않아도 난 당신을 사랑하고 말거야. 그땐 조심해야 할 걸!”하고는 붉은 장미꽃을 호세에게 던지고 휙 돌아서서 가버린다. 공장의 종이 다시 울리자 군중들도 사라지고 호세 홀로 남는다. 마력에 끌리듯 그는 카르멘이 버리고 간 장미꽃을 천천히,천천히 주워든다. 반복되는 관현악의‘숙명의 주제’. 주워든 장미꽃을 가슴에 끌어안고 황홀해 하는 호세 앞에 약혼녀 미카엘라가 나타난다. 당황한 호세는 꽃을 얼른 안주머니에 쑤셔 넣는다.

두 남녀는 반갑게 인사를 한다. 미카엘라는 호세의 어머니가 보낸 편지를 건네며 어머니의 말씀을 전하는 노래를 부른다. 카르멘의<하바넬라>와는 아주 대조적인 청순한 노래이다. 그들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2중창을 부른다. 미카엘라,퇴장한다.

어머니의 편지를 읽고 나서 호세는 말한다.

“걱정 마세요,어머니,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미카엘라와 결혼할 테니까요.”

그가 막 카르멘의 장미꽃을 내던지려는 순간, 공장 쪽에서 예기치 않은 소동이 일어난다. 여직공들이 두 패로 갈라져 큰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발단은 카르멘과 마누엘리타,두 사람이었다. 수니가 대위는 호세에게 들어가서 조사하라고 명한다.

잠시 후 호세에게 끌려나온 카르멘은 수니가 대위의 질문에 콧노래만 부를 뿐 신통한 대답을 하지 않는다. 화가 난 수니가 대위는 카르멘을 감옥에 가두기로 결정하고 호세에게 그녀를 끌고 가도록 명한다. 포박당한 카르멘은 끌려가면서도 호세를 유혹한다.

“난 당신에게 반했어. 아까 내가 던진 장미꽃은 마법의 꽃이야.”

호세는 유혹에 빠져드는 자신을 어쩌지 못한다. 마침내 그는 카르멘의 포승을 풀어 주고 만다. 그녀는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며 “트랄랄라라라...” 노래를 불러댄다. 다리로 통하는 계단이 이르자 카르멘은 호세를 밀어 쓰러뜨리고 재빨리 도망 친다. 놀라는 군중들. 관현악은 전합주로 싸움판의 음악을 연주한다. 큰 혼란 속에 막이 내린다.

 

 

간주곡

제2막에의 전주곡이다. 제2막 중에서 호세가 노래하는 소박한 민요풍의가락으로 어딘가 쓸쓸한 느낌을 준다.

제 2막의 전주곡

 

제2막 : 세빌랴 외곽 지대의 성벽 가까이 있는 릴리아스 파스티아의 술집.

수니가 대위사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그 옆에서는 집기 아가씨들이 기타와 탬버린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다. 카르멘이 일어나 집시의 노래를 부른다. 문닫을 시간이 되자 수니가는 카르멘에게 그녀를 놓친 죄로 영창에 들어가 있던 호세가 풀려났음을 알린다.

이 때 그라나다의 인기 투우사 에스카미요가 추종자를 거느리고 들어와 유명한<투우사의 노래>를 씩씩하게 부른다. 추종자들도 그의 노래를 따라 합창한다. 카르멘을 본 에스카미요는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고는 거드름을 피우며 나간다.

카르멘과 그녀의 두 친구, 프란스키타와 메르세데스만이 남아 있는 술집 안에 밀수꾼  단카이로와 레멘다도가 나타난다. 그들을 괜찮은 일거리가 생겼는데 여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카르멘의 두 친구는 곧 승낙하지만 카르멘은 지금은 연애중이라고 곤란하다고 말한다. 놀라는 친구들에게 그녀는 당장은 안 되지만 내일이면 가능하다고 가볍게 대꾸한다.

돈 호세가 용기병의 노래를 콧노래로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단카이로는 그도 끌어들이라면서 옆방으로 피한다. 카르멘은 자기를 찾아온 호세를 반갑게 맞이하고 캐스터네츠를 손에 들고 “랄랄랄랄...”유쾌하게 춤을 춘다. 이것이 유명한<캐스터네츠의 노래와 춤>이다.

멀리서 들리는 귀영 나팔소리. 호세가 돌아가야겠다며 일어서자 카르멘은 마구 화를 내며 그의 검과 모자 따위를 마구 내던진다. 난처해진 호세는 주머니에게 언젠가 카르멘이 던져준 장미꽃을 꺼내 호소하듯<꽃의 노래>를 부른다. 이 곡 역시 널리 알려진 노래이다.

“그대가 던져준 이 꽃 한송이,감옥 안에서도 밤이나 낮이나 보고 또 보았네. 다시 한번 그대를 만나고 싶노라,오직 그것만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네...”

카르멘은 그 말이 사실이면 자기와 같이 산으로 도망치자고 끈질지게 유혹한다. 호세는 탈영병이 될 수는 없노라면서 뿌리치고 나가려고 한다. 그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중대장 수니가 들어선다. 그는 귀대 명령을 듣지 않는 호세를 향해 급기야 칼을 빼어든다. 호세도 칼을 뽑아 두 사람은 금방이라도 결투를 할 태세이다. 숨어 있던 밀수꾼들은 보다 못해 달려나가 두 사람을 말리고 수니가를 밖으로 끌어낸다. 어쩔 수 없이 호세는 도망병이 되어 밀수꾼 일당에 끼고 만다.

“저 산 너머 드넓은 자유의 땅,그 곳에서 마음대로 살아보자...”

대합창으로 제2막이 내린다.

 

간주곡

제3막에서의 전주곡이다. 하프 연주의 분산화음에 아련한 애수를 담은 플루트로 시작한다. 원래는<아를르의 여인>을 위해 작곡된 곡이라고 한다.

제 3막의 전주곡

 

제3막 : 밀수꾼들의 살벌한 산속 근거지.

밀수꾼들이 밀수해 온 짐을 쌓고 있다. 단카이로는 일손을 잠시 쉬게 하고 그 사이 레멘다도와 함께 정찰을 나간다.

호세는 어느 새 식어가는 카르멘의 애정을 돌이켜보려고 애를 쓴다. 거들떠 보지도 않는 카르멘,호세는 화가 친민다. 카르멘은 친구들과 트럼프로 패를 떼는 데 몰두한다. 다른 친구들의 점괘는 길(吉)로 나오는데 카르멘의 괘는 불길하기만 하다.

정찰에서 돌아온 단카이로는 세관리들은 여자들에게 약하니까 문제 없다고 장담한다. 호세는 남은 짐을 지키라고 하고 전원 짐을 지고 떠난다.

바위 위에 서서 호세는 사방을 살핀다. 이 때 미카엘라가 호세를 만나기 위해 그 곳에 당도한다. 그녀가 막 호세의 이름을 부르려는 순간 그는 어딘가를 향해 총을 쏜다. 깜짝 놀란 미카엘리는 황급히 바위 뒤에 몸을 감춘다. 그와 거의 동시에 에스카미요가 나타난다.

 “누구냐?”

호세의 질문에 에스카미요는 당당히 대답한다.

“그라나다의 투우사 에스카미요,카르멘을 만나러 왔노라.”

두 사나이는 말다툼 끝에 결투를 벌인다. 에스카미요의 단검이 날아가고 호세가 단숨에 그를 찌르려고 할 때 뒤에서 카르멘이 칼을 쥔 호세의 팔을 꽉 잡는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에스카미요는 카르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돌아간다. 미카엘라가 호세에게 다가가 어머니에게 돌아가자고 애절하게 호소한다. 카르멘도 돌아가라고 권하자 호세는 질투에 불타 외친다.

“나에게 돌아가라고? 그놈에게 가려고 그러지? 안 돼! 죽는 한이 있어도 못가!”

미카엘라는 어머니가 중태라고 말한다. 호세는 할 루 없이 하산하기로 마음을 굳힌다. 멀리서 에스카미요가 부르는 투우사의 노래가 들려온다. 카르멘이 무심코 노랫소리를 향해 몸을 돌리는 모습을 보고 호세의 마음은 다시 흔들린다. 그러나 결국 호세는 미카엘라와 산을 내려가고 제3막은 막을 내린다.

 

간주곡

처음부터 시종일관 타악기가 활기차게 두드려대는 이번 간주곡은 그페인다운 색체가 진한, 격렬하고 템포가 급한 곡이다.

제 4막의 전주곡

 

제4막 : 세빌랴의 투우장 앞 광장.

완전한 축제 분위기이다. 잡상인들이 득실거리고 무용수들은 화려한 차림으로 춤을 춘다. 전주곡에서 나왔던 행진곡이 울리며 투우사들이 군중들의 환호속에 투우장으로 들어간다.

돌연 군중들의 환호소리가 더욱 커진다. 에스카미요가 도착한 것이다. 그의 곁에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카르멘이 매달려 있다.

“나를 사랑해?”

에스카미요의 물음에 카르멘은 감격 어린 목소리로 물론이라고 대답한다. 투우사들은 투우장으로 들어가고 군중들도 그들을 따라 들어간다.

혼자 남은 카르멘 앞에 숨어 있던 호세가 나타난다. 화려하게 성장한 카르멘과 초라한 모습의 호세는 제1막 때와는 정반대로 아주 대조적이었다. 자기 품에 돌아올 것을 호소하는 호세에게 던지는 카르멘의 대답은 차갑기 그지없다. 호세는 거듭 그녀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카르멘은 거칠게 내뱉는다.

“난 자유의 몸이야. 제발 나를 내버려두란 말이야!”

투우장에서 갑자기 “만세!”하고 환성이 오른다. 카르멘은 앞을 가로막는 호세를 뿌리치고 투우장 안으로 달려가려고 한다. 호세는 절규한다.

“그 녀석 품에 안겨 나를 비웃게 놓아둘 수는 없어. 가자 ”

“안 가. 이런 것 다 소용없어.”

카르멘은 호세에게 받은 금반지를 빼어 던지고 획 몸을 돌린다. 호세는 자기도 모르게 칼을 뽑아 카르멘의 가슴을 힘껏 찌른다. 외마디 비명과 함께 비틀 거리다 쓰러지고 마는 카르멘. 호세도 그녀 옆에 주저앉는다.

빛나는 승리에 흥분한 군중이 쏟아져 나오다 그 광경을 보고 멈칫 선다. 관현악이 최강주로 기분 나쁜 주제를 올리고 호세는 카르멘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의 시체 위에 몸을 던진다. 현의 트레몰로 속에 최후의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