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오페라(아리아)

베르디/오페라, 춘희 (지난 날들이여 안녕)

나베가 2006. 5. 28. 07:55
La Traviata - Addio del Passato
베르디 오페라 춘희 중 지난 날들이여 안녕
Verdi, G. Francesco(1813~1901) 이탈리아
 
"안녕, 지난 날들이여 (Addio del passato)"
 
La Traviata(춘희) 1막에 나오는 파리 사교계의 여왕 비올렛타 저택에서 알리는 파티 중 축배음악.베르디가 작곡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3막 4장)》 제 1 막 제 2 장에 나오는 노래. 비올레타의  집에서 열린 연회에서 알프레도(테너)가 <술잔을 들어라. 모두 모여 밤이 새도록 즐겁게 마셔보자>는 내용의 아리아를 부른다. 이어 비극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는 비올레타(소프라노)가 이 노래를 받아 2중창이 되고 다른 손님들의 합창이 곁들여져 화려하고 흥겨운 느낌을 준다.
 
파리 사교계의 여왕 비올렛타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 알프레도는 비올렛타의 아름다움에 사랑을 느낀다. 폐병을 앓고 있는 비올렛타는 알프레도의 구애에 냉담하면서도 내심 그의 사랑에 마음이 흔들린다. 결국 두 사람은 교외에 사랑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행복한 날들을 함께하게 된다... 그러나 궁색한 생활형편을 알게 된 알프레도가 돈을 구하기 위해 집을 비운 사이, 그의 아버지 제르몽이 찾아와 비올렛타에게 알프레도를 떠날 것을 부탁한다. 번민하던 비올렛타는 결국 이별의 편지를 남기고 파리로 돌아와 버린다. 돈에 끌려 비올렛타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한 알프레도는 파티에서 재회한 비올렛타를 가혹하게 모욕한다. 비올렛타는 괴로움에 더욱 위독해지고, 결국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알프레도가 다시 그녀를 찾아 용서를 빌지만, 이미 때는 늦어 비올렛타는 알프레도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
 
 
<제르몽의 부탁으로 알프레도를 떠난 비올레타는 결핵이 심해져 죽음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알프레도가 돌아온다는 편지도 그녀의 마음을 기쁘게해주지는 못한다.>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비올라타의 아리아 / 지난날의 추억이여 안녕
 
비올레타 :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제 1 막 파리에 있는 비올레타의 살롱
막이 열리면 비올레타의 살롱에서 화려한 파티가 진행 중이다. 참석한 손님들이 즐거이 합창하고 있고, 계속해서 손님들이 들어온다. 비올레타가 드비니 후작과 함께 등장해 친구인 플로라와 참석한 다른 손님들에게 인사한다. 곧 이어 가스토네 자작이 등장해 함께 온 그의 친구, 알프레도를 소개한다. 그는 오래 전부터 비올레타를 사모하여 그녀를 만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던 중이었다.
가스토네가 최근에 그녀의 건강이 안 좋다는 소식에 알프레도가 매우 걱정하더라고 얘기한다. 비올레타는 그게 사실이냐며 그의 후견인 뒤폴 남작은 무심한 사람이라고 말하여 남작을 당황하게 한다.가스토네가 분위기가 이상해진다며 남작에게 축배의 노래를 권한다. 남작이 사양하자 알프레도에게 노래를 권한다. 알프레도가 흔쾌히 받아들이며 잔을 들어 건배를 외치며 브린디시"축배의 노래 (Libiamo ne' lieti calici)"를 부른다.
비올레타도 인생을 즐기자며 따라서 노래하고, 모두 이에 화답하여 즐거이 합창하며 파티의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는다. 비올레타가 사람들에게 춤을 추자고 권하자 모두들 무도회장으로 가려한다. 그런데 이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던 비올레타가 갑자기 현기증을 일으키며 쓰러진다. 걱정하는 손님들에게 그녀가 잠시 쉬고 싶다고 말하자 모두들 먼저 무도회장으로 옮겨간다. 그녀가 앉아서 바라보고 있던 거울에 알프레도의 모습이 비치고 그가 다가온다.
그녀의 건강을 걱정하며 이런 생활을 떨쳐버리고 진정한 사랑을 찾으라고 말하며 알프레도가 진지하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는 아리아를 부른다. 그녀는 그의 고백을 가벼이 흘려 넘기며 우정 이상은 힘들다고 말하고 다른 사람을 찾아보라 권고한다. 가스토네가 들어와 알프레도를 찾는다. 그녀는 너무나도 순진한 그에게 마음이 이끌려 가슴에 꽂았던 동백꽃을 건네주면서꽃이 시들기 전에 재회할 것을 약속한다. 그녀의 손에 작별의 키스를 하고 알프레도는 물러간다.
무도회장에서 춤을 추던 손님들이 돌아온다. 손님들이 그녀의 초대에 감사를 표하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합창한 뒤 돌아간다. 텅 빈 방에 홀로 남은 비올레타는 알프레도가 남긴 고백에 마음의 충동을 느끼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며 아리아 "아, 바로 그 사람인가 (Ah, fors'e lui)"  를 부른다. 그러나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고는 진정한 사랑이란 불가능하다며 단념하려 한다. 그런데 멀리 창 밖에서들려오는 알프레도의 사랑의 노래에 순간 고쳐 생각해 보지만, 오히려 그의 사랑을 애써 잊으려는 듯 지금의 화려한 나날을 즐기자는 아리아 "이 꽃에서 저 꽃으로" 발코니 아래에서 알프레도가 부르는 노래소리가 들린다.를 힘껏 부른다.
 
제 2 막 제 1 장 파리 근교의 별장
 알프레도의 사랑에 감동한 비올레타는 파리의 사교계에서 물러나 그와 함께 동거한다. 이미 그들이 동거한지 세 달이 지났다. 막이 열리면 알프레도가 등장해 사랑하는 비올레타와 함께하는 생활을 기뻐하는 아리아 "불타는 마음을" 를 부른다. 하녀 안니나가 외출을 하려는 듯 지나간다. 궁금한 알프레도가 그녀에게행선지와 목적을 묻자,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파리에 세간을 팔러 간다는 그녀의 대답을 듣고 당황한다. 자신이 생계에 무심했다는 것에 수치심을 느낀 알프레도는 부끄러움을 씻겠다며 아리아를 부르고 자신이 먼저 돈을 마련하러 파리로 간다.
그가 떠나자 곧 비올레타가 등장해 안니나에게 알프레도의 행방을 묻는다. 안니나가 파리에 갔다고 대답하는데 시종 쥬세페가 등장해 편지를 건넨다. 안니나와 쥬세페가 물러가자 비올레타가 혼자 남아 편지를 읽어본다. 그녀의 친구 플로라가 그녀가 있는 곳을 용케 찾아파티에의 초대장을 보낸 것이다. 하지만 비올레타는 그런 생활에는 이제 무관심하다. 쥬세페가 다가와 손님이 당도했다고 알리고, 곧바로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이 등장하고 그들의 2중창이 시작된다. 예기치 않은 손님에 당황한 비올레타는 정중히 그를 맞아들이지만 제르몽은 바로 그녀를 비난한다.
아들을 유혹해 사치스런 생활로 재산을 탕진하게 했다고 오해한 제르몽에게 발끈한 비올레타가 서류를 보여주면 그간의 생계를 설명하자 제르몽은 당황한다. 목소리가 누그러든 제르몽은 간단히 아들을 포기해달라며 자신의 뜻을 밝힌다. 비올레타와의 생활이 오점이 되어 순수한 알프레도의 여동생의 혼사길을 걱정된다며 애절한 아리아를 부른다. 그녀가 그러면 당분간 떠나있겠다고 대답하자 제르몽은 영원한 결별을 요구한다. 놀란 비올레타는 자신의 생명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말하며 그와의 이별은 불가능하다며 간청하는 아리아를 부른다.
제르몽의 하늘의 축복을 받지 못한 생활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집요하게 설득하자 마침내 양보할 수 밖에없게 되어그녀는 희생을 각오하고, 한 여자가 자기의 행복을 위하여 희생하였다는 것을 따님에게 전해 달라며 아리아를 부른다. 그녀의 희생에 감동한 제르몽은 자신의 딸인양 그녀를 안고 위로한다. 자신이 떠난 뒤 상처 받을 아들을 오히려 위로해달라고 부탁하는 그녀의 아량에 감동한 제르몽은 비올레타를 축복한 뒤 떠난다.
비올레타는 먼저 플로라에게 돌아가겠다는 답장을 써서 안니나에게 전하라며 먼저 파리로 보낸다. 그리고 알프레도에게 이별의 편지를 쓴다. 그때 알프레도가 돌아오자 그녀를 당황해 하며 편지를 감춘다. 그가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가 온다는 편지를 받았다고 말한다. 아버지의 노여움을 걱정해 하는 그를 오히려 그녀가 안심시킨다. 그리고 슬픔을 애써 감추며 밖으로 나가 사환에게 그에게 전하는 편지를 맡기고는 이별을 고하고 떠난다. 쥬세페가 황급히 달려와 그녀가 파리로 떠났다고 알리지만, 알프레도는 세간처리 문제로 간줄 알고 태연하다.
그런데 사환이 등장해 전하는 편지를 열어보니 그것은 절연을 통고하는 편지다. 알프레도는 어마하게 충격을 먹고 분개한다. 거기에 아버지 제르몽이 도착해 아들을품에안고 실연의 상처를 위로하는 아리아 "플로벤자 내 고향으로 (Di Provenza il mar, il suol)" 를 부른다. 그러나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알프레도는 복수를 다짐하고 뛰쳐나가고 제르몽도 아들의 뒤를 따라 나선다.
 
제 2 막 제 2 장 파리에 있는 플로라의 살롱
파티가 성대하게 열리고 있다. 플로라와 의사 그랑빌이 드비니 후작에게서 비올레타와 알프레도가 헤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놀란다. 점쟁이 집시로 변장한 여인들이 등장해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다. 그들은 사람들의 손금을 봐주며 흥을 돋운다. 손금 해석을 놓고 사람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난다. 가스토네 자작과 그의 친구들이 투우사 복장을 하고 등장해 비스캐이의 전설적인 투우사 피퀼로를 흉내낸다. 모두들 흥겨워 하며 한바탕 소동이 가라앉자 사람들이 도박판을 벌인다.
거기에 알프레도가 도착하고, 사람들이 비올레타와는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는다. 그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곧바로 도박판에 끼어든다. 곧이어 뒤폴 남작과 함께 비올레타가 등장한다. 알프레도가 와 있는 것을 본 남작은 그와는 말하지 말라고 주의한다. 비올레타는 그의 모습을 보고 당황해 자신이 분별없이 참석한 것을 후회한다. 알프레도가 연거푸 게임에서 이긴다. 그는 사랑에는 운이 없던 자신이 도박에는 운이 있다며 비올레타가 들으라고 큰 소리로 말한다.
이 말을 듣고 화가 난 뒤폴 남작이 자신도 도박판에 낀다. 알프레도는 계속해서 게임에서 이기고 남작은 상당한 돈을 잃는다. 하인이 등장해 저녁식사가 준비되었다고 알리자 모두들 식당으로 간다. 잠시 후 비올레타가 다시 나오고 그녀의 전갈을 받은 알프레도가 뒤따라 등장한다. 비올레타는 그에게 이 파티장에서 제발 떠나 달라고 간청한다. 남작과의 결투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알프레도는 결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비올레타를 붙잡고 정말로 마음이 변했느냐고 따진다.
알프레도는 그녀가 자신과 함께 간다면 떠나겠노라고 말한다. 그녀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대답한다. 누구와의 약속이냐고 그가 따져 묻자 그녀는 남작과의 약속이라며 거짓말을 한다. 화가 하늘 끝까지 치솟아 오른 그는 사람들을 불러모아 자기 때문에 낭비한 그녀의 돈을 갚겠다고 선언하는 아리아를 부른다. 그리고 도박에서 딴 돈을 그녀 앞에 집어 던진다. 엄청난 충격에 비올레타는 플로라의 품에 쓰러지고, 사람들은 그의 무례한 행동에 경악하며 그를 힐난한다.
거기에 제르몽이 나타나서 아들을 꾸짖으며 아리아를 부르고 알프레도는 자신의 경솔한 행동을 뉘우친다. 모두들 비올레타를 위로하는 합창을 부르고 남작은 몰래 알프레도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비올레타는 자신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알프레도를 조용히 다그치는 아리아를 부르며 막이 내린다.
 
제 3 막 한적한 파리의 외곽 비올레타의 집
폐병을 앓고 있는 비올레타를 안니나가 간호하고 있다. 의사 그랑빌이 등장해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며그녀를 위로한다. 하지만 돌아가면서 하녀 안니나에게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알린다. 카니발 축제일임을 알고 그녀는 안니나에게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라며 얼마의 돈을 전한다. 혼자 남은 그녀는 제르몽한테서 온 편지를 꺼내 읽기 시작한다. 결투에서 남작에게 상처를 입힌 알프레도는 외국에 잠시 나가있다고 전하며, 자신의 무리한 부탁을 후회하고 있으며 곧 알프레도와 함께 용서를 구하러 찾아갈 것이라고 씌어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때가 늦었다고 탄식하며 거울을 보던 그녀는 추억에 잠겨 그와의 즐거웠던 한때를 회상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구원을 하느님께 간구하는 아리아 "안녕, 지난날이여 (Addio del passato)"를 부른다.
 
지난날의 아름답고 즐거웠던 꿈이여, 안녕!
장미빛 얼굴도 완연히 창백해지고,
알프레도의 사랑조차도 지금 내게는 없다.
지쳐 버린 영혼을 뒷받침해 주었으련만.
아, 윤락녀의 소원에 미소를 보여 주세요.
이 여자를 용서하고, 받아들여 주세요,
하느님, 이제 모든 것이 끝입니다.
기쁨도 괴로움도 곧 마지막을 고하고,
무덤은 사람을 이승과 갈라 놓는 경계선이건만,
내 무덤에는 눈물도 꽃도 없고,
내 주검을 덮을 묘비도 없을 겁니다.
아, 윤락녀의 소원에 미소를 보여 주세요.
이 여자를 용서하고 받아들여 주십시오.
하느님, 이젠 모든 것이 끝입니다.
 
비올레타 : 데 로스 앙헬레스
 
VIOLETTA
(Trae dal seno una lettera.)
"Teneste la promessa la disfida
Ebbe luogo! il barone fu ferito, 
Pero' migliora Alfredo
E' in stranio suolo; il vostro sacrifizio
Io stesso gli ho svelato;
Egli a voi tornera' pel suo perdono;
Io pur verro' Curatevi meritate
Un avvenir migliore.
Giorgio Germont".
(desolata)
E' tardi!
(Si alza.)
Attendo, attendo ne' a me giungon mai!
(Si guarda allo specchio.)
Oh, come son mutata!
Ma il dottore a sperar pure m'esorta!
Ah, con tal morbo ogni speranza e' morta.
Addio, del passato bei sogni ridenti,
Le rose del volto gia' son pallenti;
L'amore d'Alfredo pur esso mi manca,
Conforto, sostegno dell'anima stanca
Ah, della traviata sorridi al desio;
A lei, deh, perdona; tu accoglila, o Dio,
Or tutto fini'.
Le gioie, i dolori tra poco avran fine,
La tomba ai mortali di tutto e' confine!
Non lagrima o fiore avra' la mia fossa,
Non croce col nome che copra quest'ossa!
Ah, della traviata sorridi al desio;
A lei, deh, perdona; tu accoglila, o Dio
Or tutto fini'!
(Siede.)
비올레타
(가슴에서 편지를 꺼내서 읽는다.)
“약속을 지켜주어 감사하오
결투가 있었소. 남작이 다쳤으나, 심하진
않소. 알프레도는 외국에 나가 있다오.
그에게 당신의 갸륵한 희생을 말했더니,
그는 당신께 용서를 구하러 당장 달려간다고했소.
나도 곳 가보리라. 몸조리 잘 하시고, 당신의 행복한 미래를 맞이 하시요.
반드시 그럴거요. 감사하오.
죠르조 제르몽.”
(슬프게)
이미 늦었소!
(일어선다.)
나는 기다리고 기다렸으나 그들은 안오는구나.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아, 이 창백한 내 모습!
그런데도 의사는 내게 격려 해주다니!
쇠약한 이 몸, 모든 희망이 사라졌구나!
안녕, 지난날의 행복했던 꿈들이여, 
장밋빛 내 얼굴은 이미 찾을 수 없고,
알프레도의 사랑도 이젠 없네.
내 마음의 위로와 내 영혼의 안식은
아, 버림받은 이 몸. 주여, 용서해 주소서.
나의 가엾은 영혼을, 주여! 굽어살피소서!
이젠 모두 끝나버렸네...
기쁨과 모든 고통이 사라지리,
죽음의 무덤이 이 모든 것을 끝내누나!
시들어 가는 이 꽃에 이제 물을 줄 수 없고, 저 종탑의 십자가만이 날 보고있구나!
아, 버림받은 이 몸, 주여, 용서해 주소서.
나의 가엾은 영혼을, 주여! 굽어살피소서!
이젠 모두 끝나버렸네...
(주저앉는다.)
 
비올레타 : 필리파 죠르다노
 
거리에는 축제를 알리는 노래 소리가 한층 드높다. 안니나가 급히 돌아와서 알프레도가 왔다고 알린다. 곧이어 알프레도가 그녀의 집으로 달려들어온다.
그는 열정적으로 비올레타를 포옹하고 그녀에게 용서를 빌고, 그녀는 그의 품에 안겨 다시 한번 파리를 떠나 시골에서 생활을 시작하자고 꿈에 젖어 이중창"파리를 떠나서 (Parigi, o cara)" 을 부른다. 비올레타가 그와 함께 교회에 가서 감사기도를 드려야겠다며 안니나에게 옷을 달라고 한다.
그러나 옷을 입다가 갑자기 그녀는 쓰러지고, 당황한 알프레도는 의사를 부르러 안니나를 보낸다. 알프레도가 왔는데도 자신이 낫지 않는다면 가망이 없다며 자신의 운명을 탄식하며 아리아를 부른다. 안니나가 의사를 모셔오고 이어서 제르몽도 도착한다. 죄책감을 느낀 제르몽이 그를 반갑게 맞아주는 비올레타를 껴안고 용서를 구하는 이중창을 부른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음을 깨닫고 비올레타는 자신의 초상이 새겨진 목걸이를전한다. 그녀는 아내를 맞이하거든 그림 속의 사람이 하늘에서 둘을 위하여 축복하고 있다고 전해달라며 유언한다.
안니나와 제르몽 그리고 그랑빌이 곁에서 지켜보며 슬퍼하고, 알프레도는 죽음도 둘 사이를 갈라놓을 수는 없다고 외친다. 그녀는 갑자기 새로운 힘이 솟는다며 마지막 있는 힘을 다해 몸을 일으키지만 곧 쓰러지며 숨을 거두고 오페라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베르디, 주세페 Giuseppe Verdi(1813 ~ 1901 / 이탈리아)
'베르디'는 이탈리아의 파르마 현 브세토 근교 론콜레(Roncole)라는 농촌에서 태어나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88세로 세 상을 떠난 이탈리아가 낳은 최대의 오페라 작곡가이다. '베르디'가 태어난 1813년은 바그너가 태어난 해이기도 한데, 이들 둘은 전 유럽을 휩쓴 오페라 작곡가이지만 그 음악의 성격은 사뭇 다르다. '베르디'는 바그너와 달라서 철학적 또 는 사상적 배경이 없고, 솔직하며 인간적인 작품을 썼다.
부자상인 바렛찌의 도움으로 부쎄토와 밀라노에서 기본적인 음악교육을 받고, 밀라노에서 음악원 낙방 후 파이지엘로의 제자인 라비냐에게서 개인수업을 받았다. 1836년 부쎄토 시립오케스트라와 음악학교의 지휘가가 됨. 같은 해 후원자 바렛찌의 딸과 결혼. 주로 오페라 작곡가로 활동. 그의 교회관련적 음악들은 오페라가 갖는 극적인 요소들을 포용. 미사, 작은 합창곡등도 남김. 1839년 그의 첫 번째 오페라 「오베르토」를 밀라노에서 상연하여 성공을 거둠. 하지만 불행한 사건들(부인과 아이의 사망) 속에서 쓰여진 부파소재의 두 번째 오페라인 「왕궁의 하루」(1840)는 실패했다.
그의 세 번째 오페라 「나부코」(1842)는 대성공을 거둔다. 이 작품의 심각하고 극적인 양식은 이후 베르디 작곡방식의 모델로 정착한다. 또한 이 작품의 애국적인 소재는 한동안 지속되어 10여 개가 넘는 작품들에서 계속 나타난다. 다른 한편으로 베르디는 문학적 소재에도 관심을 가져 「멕베드」, 「루이자 밀러」 등을 작곡한다. 「루이자 밀러」를 제외한 대부분의 오페라는 특별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나 그의 드라마 발전과정에서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베르디는 1849년부터 부쎄토 근교에 산타가타 농장을 구입하여 여가수 스트렙포니와 함께 생활한다(결혼 1859).
베르디의 작곡활동은 50년대에 서로 다른 성격의 세 오페라를 통해 절정에 도달한다: 「리골렛토」(성격극), 「일 트로바토레」(성악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성격극과 성악오페라의 합성). 원래 1858년 나폴리를 위해서 쓰여졌으나 검열을 피해 1859년 로마에서 상연된 「가면무도회」도 상당한 성공을 거둔다. 이후 긴 시간 간격들을 두고 세익스피어의「멕베드」제2판과 쉴러의 「돈 카를로스」 등이 쓰여졌다. 이들 작품에서 실험적으로 준비되던 것들은 1870년 수에즈운하의 개통을 축하하기 위해 쓰여진 「아이다」에서 결정체로 나타난다. 지금도 이 오페라는 창의력, 구성, 음악적 긴장, 형식을 가장 잘 조화시킨 작품으로 평가된다.
1873년에는 「현악4중주 e단조」가, 그리고 1873/74년에는 소설가 만죠니의 추모를 위해 「레퀴엠」이 작곡된다. 이 레퀴엠의 초연 이후 오랫동안 베르디의 작곡활동은 중단된다. 1879년이 되어서야 베르디는 보이토의 권고로 다시 오페라를 쓰기 시작하여 「오텔로」를 작곡한다. 그리고 그의 나이 80세에는 서정코믹작품인 그의 마지막 오페라 「팔스타프」(1893)를 작곡한다. 아내의 죽음(1897)을 전후에는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테데움」과 「스타바트 마테르」도 쓰여진다. 베르디는 밀라노에 음악인들의 양로원인 '휴식의 집'을 설립하고, 그의 작품에서 나오는 모든 수입을 그 기금으로 사용했다.
베르디는 로씨니, 벨리니, 도니제티의 음악스타일을 따르면서도 단순하면서 힘있고 긴장감 있는 자신의 음악스타일을 발전시킨다. 일찍부터 반(半)대본가로도 활동해 그가 원하는 대로 운율 하나 하나에 이르기까지 그의 대본들의 제작에 깊이 관여했다. 대오페라의 요소인 청각적이며 무대적인 효과들도 그의 오페라에 적용시켰다. 하지만 그의 오페라의 가장 큰 특징은 인간 내적인 감정들에 대한 표현과 상황에 맞게 세밀하게 구성되는 멜로디에 있었다. 그의 가장 개성적인 오페라 스타일의 하나는 복합선율적인 앙상블로 긴장이 가장 고조되는 부분에서 서로 대립되는 선율들을 대치시켜 동시에 울리게 하는 것이다.
점차 베르디에게서 음향기법이 다소 풍부해졌다 해도 그의 오케스트라는 한번도 극의 전체분위기를 주도해 나가는 요소로서는 사용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하여 그의 작품들에서는 바그너의 영향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의 수법은 전통적이었으나 자연적으로 새로운 풍조도 도 입하고, 새로운 극적 구성도 시도할 뿐더러 관현악법도 무대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살리는데 노력하였다. 그러나 바 그너가 노래와 관현악을 동등한 위치에 놓은 것과는 달리 '베르디'의 작품의 중심은 성악의 선율에 있으며, 관현악도 섬세하지만 결국 노래의 반주의 역활에 그친다. '베르디' 오페라의 가장 특징적인 면은 생기에 차 있으며, 극적으로 힘 찬 박력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