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오페라(아리아)

롯시니/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나베가 2006. 5. 28. 07:16

IL BARBIERE DI SIVIGLIA

롯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

G.A.Rossini 1792-1868

서곡

Una voce poco fa / Maria Callas

 

작품개요

초 연

로마의 알젠티나 극장에서 1816년 2월 20일에 초연되었다. 로시니보다 상당한 선배인 오페라 부파 작곡가 파이지엘로는 똑같은 보마르셰의 희곡에 의해서 페르로세리니의 대본으로 된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작곡, 1782년에 발표하여 상당히 성공을 거두었었다. 로시니는 이 선배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첫째 이유는 선배에 대한 존경에서, 또 하나의 이유는 관객이 적어질까 두려워서) 제목도 <알마비바, 또는 쓸데 없는 조심>이라고 고쳐 초연을 했는데, 이러한 배려는 그야말로 쓸데없는 조심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것은 파이지엘로 일파의 노골적인 방해 행위(많은 사람들을 동원, 휘파람을 불어 노래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하고, 무대에 고양이를 놓아 진행을 방해하는 등 심한 방해를 계획했다) 때문에 무대는 도저히 수습할 수 없게 되고 청중의 태반이 도중에서 자리를 뜨고 마를 결과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초연은 파이지엘로 일파의 계획대로 대실패로 돌아갔으나 그러한 음모도 이 작품의 뛰어난 예술성을 지워 버리지는 못했다. 그 후 이 작품은 급속도로 인기를 되찾아 세계 각국의 모든 오페라 하우스에서 가장 중요한 레퍼토리의 하나가 되어 확고 부동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 대 본

이탈리아어. 보마르셰의 원작을 스테르비니가 이탈리아어의 오페라 대본으로 개작한 것을 대본으로 하여 작곡되었다. 1772년에 집필되고 그 3년 후 코메디 프랑세즈에서 상연된 원작이 프랑스 혁명전야라고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었던 시기의 귀족 특권 계급에 대한 통렬한 풍자를 포함하면서 해방된 인간의 자유에 대한 동경을 생생하게 묘사한 3부작의 제1부였던 만큼, 오페라 부파로서는 참으로 안성맞춤의 소재였고, 또 스테르비니의 솜씨있는 대본이 오페라 전체를 훌륭하게 정리하고 있는 공적도 간과할 수는 없다.

- 주요 등장인물

알마비바백작(Ten.), 부유한 의사 마르트로(Bas.), 로지나(바르트로의 후견을 받고 있는 아름다운 처녀 Sop.), 이발사 피가로(Bar.), 음악교사 바질리오(Bas.), 피올레로(알마비바백작의 하인 Ten.), 베르타(바르트로 집안의 하녀 Sop.), 암브로지우스(바르트로의 하인 Bas.)

- 때와 곳 18세기, 스페인의 세빌리아 거리.

 

 

 

배경

이 오페라는 프랑스의 극작가 보마르세의 풍자적인 3부작 희가극의 제 1부를 스테르비니가 이탈리아 대본으로 쓴 희가극이다. 이는 당시 오페라 부파의 형식을 따라 이른바 '번호 오페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롯시니는 1816년 이 작품을 6개월만에 완성하였다. 그런데 이 오페라는 그의 선배 작곡가인 파이젤로가 이 줄거리로서 1782년에 오페라로 작곡하여 성공하였기 때문에 그는 무척이나 불안했었다. 그리하여 이 작품의 제목도 선배에 대한 경의로 'Almaviva' 또는 'L'Inutile precauzione' 등으로 고쳐 초연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오페라가 초연할 때 파이젤로와 그의 제자들은 이 공연의 성공을 방해하기 위해 휘파람 잘 부는 자들을 모아 떠들게 했으며 심지어는 고양이를 무대에 올려 놓아 진행을 방해하는 등 장내가 소란하여 첫날에는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 작품의 원작 제 2부가 되는 모짜르트의 '파가로의 결혼'이 작곡된지 30년 후에 발표되었으며 이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그 곡의 전편에 해당된다.

주요 아리아

만물박사의 노래 Largo al factotum della citta (바리톤)

험담은 미풍처럼 La calunnia e un venticello

로지나의 아리아 Rosina aria 

사랑에 불타는 마음은 방해받지 않아 Con troun corcheac cendea

방금 그 노래소리 Una voce poco fa (소프라노)

 

작품 줄 거 리

제 1 막

 

1 장: 바르톨로의 집 앞 노상

어스름한 새벽에 알마비바 백작이 악단을 동원하고 나타나 세레나데를 부르지만 로지나는 전혀 반응을 보이지않는다. 그러자 애가 탄 백작은 피가로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피가로는 바르톨로의 이발사이기 때문에 자신의 연애편지를 로지나에게 전해줄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편 새벽부터 백작의 세레나데를 다 듣고난 로지나는 이미 백작에게 호감을 느끼고 발코니 아래로 살짝 편지를 떨어뜨린다. 백작이 마음에 들지만 후견인이 까다로워서 마음대로 외출할 수 없어서 답답하다는 내용이었는데, 이런 로지나의 편지는 백작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하여간 백작은 자신의 이름은 린도로며 가난한 학생이라고 소개한다. 신분을 속이는 이유는, 귀족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로지나가 진정으로 자기를 사랑하는지, 그것이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두 사람이 은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바르톨로가 나타나서 발코니 문을 닫아 버렸기 때문에 오래 얘기를 나눌 수가 없었다.

로지나의 반응에 신이 난 바르톨로는 피가로에게 적극적으로 자길 좀 도와달라고 사정을 한다. 그러나 기회 포착에 능한 피가로는 공짜는 곤란하다며, 자긴 원래 돈을 봐야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고 익살을 떤다.

2 장: 바르톨로의 집 살롱

로지나는 이미 백작을 사랑하게 되었는데, 성악 선생님인 바질리오가 알마비바 백작의 출현을 바르톨로에게 알린다. 로지나를 알마비바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하는 바르톨로는 바질리오와 의논 끝에, 서둘러서 먼저 로지나와 결혼하는게 상책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곧바로 공증인을 찾아 집을 나선다.

한편 피가로는 두 젊은이의 연애를 돕기 위해 의사의 집에 잠입한다. 하지만 순진한줄만 알았던 로지나는 벌써 린도로(알마비바 백작)에게 연애편지까지 써놓고 있었기 때문에, 연애에 대해선 더 이상 가르칠게 없다고 느낀 피가로는 편지를 가지고 돌아간다.

집에 돌아온 바르톨로는 로지나의 손에 묻어 있는 잉크 자국을 보고서 연인에게 편지를 쓴 것을 눈치채고 자기에게 변명 따위는 안 통한다며 다그친다. 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데, 사관 차림을 한 백작이 술 취한 척 하면서, 오늘밤 이곳을 숙사로 징발한다는 명령서를 내민다. 그런데 이제 바르톨로가 숙사 할당 면제증을 보여주자, 백작은 그걸 찢어버리고, 몰래 편지를 전해주려고 로지나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술취한 사관이 로지나에게 접근하는 것을 영 못 마땅하게 여긴 의사가 소란을 피우며 순찰병을 부르는데, 백작이 슬쩍 신분증을 보여주니까, 사관을 체포하러 왔던 순찰병들은 오히려 부동자세를 취하고, 동시에 바르톨로는 당황해 한다.

 

제 2 막

 

1 장: 바르톨로의 집, 서재

바질리오가 몸이 안좋다는 핑계로 제자가 대신 로지나의 레슨을 맡는데 알고보니 그 사람은 변장한 알마비바 백작. 노래 공부를 하는 척 하면서, 두 사람은 사랑을 속삭인다. 바르톨로를 다른 방으로 유인하기 위해서 피가로는 때 아닌 이발을 권한다. 그러는 동안 백작(린도로)은 로지나에게 탈출 계획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바질리오가 진짜 성악 레슨을 하러 오는 바람에 정체가 드러나자, 백작은 급한 나머지 일단 도망을 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바르톨로는 위기감을 느끼게 됐고, 당장 오늘밤에라도 식을 올려야겠다고 결심하고 바질리오를 시켜서 공증인을 불러오게 한다. 그동안 의사는 백작을 모함하는데, 알마비바 백작은 로지나를 정식 부인이 아니라 다만 첩으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그때까지 린도로가 백작인 줄도 몰랐고 다만 피가로의 사촌이며 가난한 학생으로 알고 있었던 로지나는 이에 발끈하여 바르톨로와의 결혼을 승락해 버린다.

- 간주곡: 폭풍우의 음악 -

2 장: 바르톨로의 집

바짝 몸이 달아버린 백작은 한밤중에 또다시 로지나를 찾아온다. 화가 난 로지나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그동안 자기가 신분을 숨겨왔던 것은 백작이라는 지위나 배경 때문이 아니라, 로지나가 알마비바라는 한 인간을 사랑해 주었으면 하고 바랐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한다. 이때 바질리오와 공증인이 들어와서 결혼식을 준비하는데, 빈틈없는 백작은 이미 공증인도 매수를 해 놓았고, 결혼서약서에는 바르톨로의 이름 대신에 백작의 이름이 써 있다. 결국 백작의 신분을 바르톨로도 알게 되고, 백작은 만약 로지나를 자기에게 양보하면 로지나의 전 재산을 바르톨로에게 주겠다고 제안한다. 처음부터 로지나의 재산을 탐냈던 바르톨로는 못 이기는 척하며 두사람의 결혼을 승락하여 만사는 원만하게 처리되고 막이 내린다.

 

Una Voce Poco Fa

 

Una voce poco fa

qui nel cor mi risuon

il mio cor ferito gi

e Lindor fu che il piag

S , Lindoro mio sar

lo giurai, la vincer

Il tutor ricuser

io l'ingegno aguzzer

Alla fin s'accheter

e contenta io rester

S , Lindoro mio sar

lo giurai, la vincer

Io sono docile, son rispettosa

sono obbediente, dolce, amorosa

mi lascio reggere, mi fo guidar

Ma se mi toccano dov' il mio debole

sar una vipera e cento trappole

prima di cedere far giocar...

아! 린도로 님이시여~

참 사랑을 맹세해요.

나는 온순하며 행실이 곱고

순종할 줄 아는 좋은 처녀입니다.

굴복하기 전에 올가미를 씌워서

이기도록 해야지..

로지나!

정다워라 그 음성~

내 맘 속에 파도치며

그리워라 내 사랑..

린도로의 음성.

님이시여! 참사랑을 맹세해요.

늙은 영감이 아무리 반대해도

우리들의 사랑을 방해하진 못해요.

제발 내 마음대로 다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세요.

그러나 연약한 여자를

괴롭힌다면 내게도 생각이 있지요..

 

주요 아리아

1. 서곡

원래 서곡은 초연하는 날에 미쳐 작곡하지 못하였으므로 그가 전에 작곡한 가극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트'의 서곡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곡은 이 희가극의 경쾌한 분위기를 연상시키는데 충분하다. 특히 오케스트레이션의 효과가 생기게 차 있을 뿐만 아니라 희가극의 분위기를 여실히 표현한 아름다운 곡이다. 주부에 들어가서는 Allegro, e단조, 4/4박자의 소나타 형식이다. 그러나 제 1주제에서 제 2주제는 다시 E장조로 넘아가 마지막에는 크레센도되어 클라이막스로 정정을 이룬 가운데 화려하게 끝맺는다.

Overtures

Berliner Philharmoniker

Herbert Von Karajan

2. 보라, 동녘 하늘은 미소짓고 Ecco ridente in cielo / 알마비바 백작

린도르라는 거짓이름으로 나타난 알마비바 백작이 고용악사가 반주하는 분산화음을 타고 카바타나를 부른다. 로지나에게 바치는 열렬한 사랑의 호소이다. 후반에 이르면 알레그로로 바뀌어 사랑의 결실을 꿈꾸며 힘차게 노래한다.

3. 나는 이 거리의 만능 일꾼 Largo al factotum / 피가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등장한 피가로가 자기야 말로 이 거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물이라고 자랑하며 쾌활하고 빠른 말투로 정신없이 쏟아 붓는 노래이다. 피가로가 의기야양하게 등장하여 스스로 만능 해결사임을 자랑하는 장명이다. 의당 요란한 박수 갈채가 터지기 마련인 대목이다.

4. 방금 들린 그목소리는 Una voce poco fa /로지나

린도르의 노래에 그만 마음이 달아오른 로지나가 꼭 사랑을 성취하겠다고 다짐하는 편지를 쓰며 부르는 카바티나이다. 후반에 소프라노가 노래하는 경우에, 화려한 장식이 붙는 대표적인 콜로라투라 아리아이다.

5. 험담은 산들바람처럼 La calunnia e un venticello / 바질리오

음악교사인 바질리오가 바르톨로에게 로지나를 노르는 백작을 쫓아 버리는 데에는 험담을 늘어 놓아 온통 나쁜 소문을 퍼뜨리는게 상책이라고 귀뜸한다. 잔뜩 과장된 투로 부르던 노래가 이부분에 이르면 소문이 온통 퍼저나가는 모양을 침을 튕기며 정시없이 묘사하는 지껄임으로 바뀐다. 흔히 '로시니 크레센도'라고 하는 부분이다. 인기있는 베이스 가수의 아리아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