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 2016년)

마리스 얀손스 &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5일)/2016.12.5.월/예술의 전당

나베가 2016. 12. 3. 03:47





[프로그램]
 
하이든 교향곡 100번 ‘군대’ / R. 슈트라우스 알프스 교향곡
 
 
[About the Concert]
 
황금 시대를 맞이한 얀손스 &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세 번째 내한 공연

2010년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와의 수연과 2012, 2014년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BRSO)과 함께 한 명연으로 2010년대 한국의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독일 관현악의 격조’가 무엇인지 보여준 마리스 얀손스가 그의 음악적 분신과도 같은 BRSO의 세 번째 내한공연을 이끈다. ‘관록의 거장’ 얀손스와 BRSO가 호흡을 맞춰 온 시간이 13년을 훌쩍 넘기며, 매 시즌 세계의 어느 오케스트라에서도 보기 어려운 극한의 원숙미를 선보이고 있다. 

BRSO는 두 차례의 내한 공연을 통해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그리고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와 함께 진정한 세계 최고봉의 관현악 향연이 무엇인지를 증명해왔다. 국내 관객들도 반복되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내한 공연과의 비교로 BRSO가 지닌 독일 남부 특유의 밝은 울림과 고도의 가능성을 감상하며, BRSO의 품격과 위상이 어떤 것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서 이번 공연은 현존하는 노장 지휘자들 가운데 활동과 역량이 두드러지는 얀손스의 지휘와 뚜렷한 색깔과 전통을 가진 남독일 오케스트라의 참 맛을 두루 느낄 수 있는 반가운 자리이다.

12월 4일에는 스트라빈스키 ‘불새’와 더불어 얀손스와 오랫동안 호흡을 함께 한 미국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이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유태계 바이올리니스트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길 샤함은 30장이 넘는 음반을 녹음하였지만 아직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은 녹음하지 않았다. 연주회장에서의 실연으로만 감상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이다. 12월 5일에는 하이든 교향곡 100번 ‘군대’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알프스’교향곡이 준비되어 있다. 현존하는 최고의 슈트라우스 전문가이자 BRSO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리는 얀손스의 환상적인 지휘 마법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레퍼토리다.

마리스 얀손스, BRSO, 그리고 길 샤함. 명실공히, 인류의 삶이 예술에 의해 향상될 수 있다고 굳건히 믿는 지상 최고의 조합이다. 유럽 현지 평론가들이 이들만의 황홀한 사운드라고 격찬한 음악의 공기를 직접 경험하시기 바란다.
 
 
[About the Conductor]
 
지휘자 | 마리스 얀손스 (Mariss Jansons)
 
마리스 얀손스는 1943년 라트비아 공화국 리가에서 지휘자 아르비드 얀손스의 아들로 태어났다. 구 소련에서 성장한 그는 바이올린, 비올라, 피아노를 배웠고, 1956년 가족 모두가 레닌그라드로 옮겨가며 레닌그라드 콘서바토리에서 지휘에 관한 본격적인 음악교육을 받았다. 그 후 오스트리아 빈에서 슈바로브스키에게, 잘츠부르크에서 카라얀에게 지휘 교육을 받았고, 1971년 제2회 카라얀 국제 지휘자 콩쿠르에서 2위에 수상했다.
 
전설적인 지휘자 예브게니 므라빈스키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받은 얀손스는 1973년 레닌그라드 필 부지휘자를 시작으로 1999년까지 레닌그라드 필하모닉의 주요 포스트를 맡아 세계 투어에 임했다. 1970년대 후반 오슬로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시작으로, 런던 필하모닉의 객원 지휘자, 피츠버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역임하며 해외 각국에서 연주회를 열었다. 19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세계 명문 오케스트라의 객원 지휘를 시작했다. 2001년 빈 음악협회 명예회원이 되었고, 2003년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오케스트라(BRSO) 수석지휘자, 이듬해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의 수석지휘자(-2015)에 부임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BR Klassik을 통해 BRSO 음반을 발매 중이며, 그 전부터 RCO와 함께 녹음한 말러나 브루크너 같은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 작품과 하이든, 모차르트 등 고전 작품, 그리고 네덜란드의 현대 작곡가 하인츠의 작품까지 두루 호평을 받았다. BRSO와는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에 이어, 드보르자크, 브루크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로 일가를 이뤘다. 과거 오슬로 필하모닉과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레닌그라드 필하모닉과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의 해석이 독보적인 권위를 인정받았다. 역사주의 연주가 요즘의 트렌드이지만 얀손스의 해석은 전통적인 무게와 생명력에 밸런스를 두고 지휘자 특유의 열정을 불어넣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그의 탁월한 업적을 기리며 독일 대십자 훈장, 네덜란드 사자 기사 대십자 훈장 등 많은 영예로운 상을 수상하였다.
 
 
[About the Soloist]
 
바이올린 | 길 샤함 (Gil Shaham)
 
1971년 미국 일리노이 태생의 유태계로 작곡가의 의도에 충실하면서 수준 높은 테크닉과 풍윤한 음색으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이다. 전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들과 풍부한 협연 경험을 쌓았고, 세계 최고 명성의 축제에서 독주회와 실내악 공연을 가졌다. 1996년 첫 방한 이후 총 11차례의 내한 공연으로 한국 관객들에게는 아주 친숙한 연주자이다.
 
길 샤함이 일곱 살이 되던 해에 새뮤얼 번스타인(루빈 아카데미) 문하에서 바이올린 수업을 받기 시작하였고, 미국-이스라엘 재단의 장학금을 받으며 음악 수업을 이어갔다. 어린 시절부터 아이작 스턴, 헨릭 셰링 등 유태계 바이올린 거목들의 칭송과 함께 ‘영재’로 주목을 받았다. 1981년 열 살이던 길 샤함은 알렉산더 슈나이더 지휘와 예루살렘 심포니 협연으로 프로 무대에 입문했고, 이듬해 주빈 메타 지휘의 이스라엘 필하모닉 협연으로 ‘바이올린 신동’으로 회자되기 시작했다.
 
미국 아스펜 음악제에서 줄리어드 음악원의 도로시 딜레이, 옌스 엘레만 교수의 수업을 받았고,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줄리어드 음악원에 입학했다. 또한 줄리어드에서 수학하는 동안 한국인 교수 강효의 가르침을 받았고 동시에 콜롬비아 대학에도 입학해 음악 이외의 교양을 함양했다. 길 샤함은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만난 동기생 아델 앤소니와 가정을 이뤘고 현재 뉴욕에서 부인과 세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2010년대 이후 바흐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로 길 샤함 레퍼토리의 보폭을 넓혔으며, 모던 바이올린으로 바로크 작품에 접근하는, 절충적인 고음악 접근을 선보이고 있다. 2010년대 이후, 1930년대 바이올린 협주곡 프로젝트로 근 현대 작곡가 35곡의 협주곡을 연주하는 대장정을 소화했다. 1990년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를 시작으로 2008년에는 에이버리 피셔상을 수상하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공인 받았다. 사용 악기는 1699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폴리냑 후작으로 1980년대부터 임대해서 사용 중이다.
 
 
[About the Orchestra]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Symphonieorchester des Bayerischen Rundfunks)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BRSO)은 뮌헨에 본거지를 둔 악단으로 바이에른 방송국(Bayerischen Rundfunk)의 전속 오케스트라이다. 2차 대전 이후 설립된, 비교적 짧은 역사이지만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 독일을 대표하는 심포니 오케스트라로서 세계 주요 클래식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근거지인 뮌헨 안에서는 뮌헨 필하모닉과 건강한 라이벌 관계를 이루고 있다.
 
2차 대전 직후 독일 각지에 방송 교향악단의 설립 러시가 시작되자 각 지역 방송국은 직영 오케스트라를 갖추게 되었고, BRSO는 1949년에 설립되었다. 초대 지휘자는 바이에른 출신의 오이겐 요훔으로 같은 해 7월 13일 창단 연주회를 열었으며, BRSO는 요훔의 지휘 하에 그의 장기인 독일 고전과 낭만주의 작품이 강화된 연주 활동을 펼친 한편 독일 방송 교향악단의 소명인 현대음악의 소개에도 초기부터 적극적이었다. 요훔은 1961년까지 재임하면서 자신의 전속사였던 도이체 그라모폰에 베토벤과 슈베르트, 브루크너, 오르프 작품을 녹음해 출반했다.
 
요훔이 1960년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감독으로 이적한 다음 BRSO는 주변국 체코 출신의 라파엘 쿠벨릭을 영입했다. BRSO와 쿠벨릭의 조합은 1978년까지 이어졌고 악단의 명성은 이때부터 급성장했다. 쿠벨릭은 요훔이 정착시킨 기본 레퍼토리를 유지하면서 모국 작곡가들인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 야나체크, 마르티누 등의 작품들도 BRSO의 연주 곡목에 추가시켰다. 특히 말러 교향곡의 경우 악단 최초의 전집을 출반해 2차 대전 후 독일의 말러 재평가에 크게 이바지했다. 칼 뵘 등 시대를 대표하는 독일 지휘자들이 BRSO의 공연을 객원 지휘하면서 악단의 사운드를 풍성하게 했다. 1979년 쿠벨릭이 사임한 후 콜린 데이비스(1983-1992), 로린 마젤(1993-2003) 등이 수석 지휘자로 BRSO를 이끌었으며, 마리스 얀손스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긴 세월의 호흡을 이어가고 있다.
 
 


Haydn Symphony No 100 G major Military Concertgebouw Mariss Jansons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Bernard Haitink) Richard Strauss's Alpine Symphony PROMS 2012  



An Alpine Symphony - Richard Strauss - Mariss Jan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