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곡 : F. 쇼팽 <즉흥환상곡 Fantasie Impromptu>
연 주 : 피아니스트 윤디 리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 창작자의 삶은
보통사람으로서는 헤아리기 힘든 고통으로
가득차 있다 할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크게 두 가지 고통이 따른다고 하는데,
하나는 어느날 갑자기 창작의 샘이 메말라 버릴 지도 모른다는 공포이며
또 하나는 항상 타인을 의식하면서 작품활동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매우 훌륭한 작품을 써놓고도
일부러 발표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쇼팽의 위대한 명곡 '즉흥환상곡' 또한
일부러 세상에 내놓지 않은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시작부터 좌우 양손의 절묘한 엇박자로 화려하게 전개되며
서정과 환상이 교차하는 이 걸작 중의 걸작은
아마도 쇼팽이 가장 아끼던 곡 중의 하나이며,
쇼팽 그 자신만을 위한 음악이었을 것입니다.
사후에 공개되어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대중적인 곡이 되었는데,
과연 지하의 쇼팽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