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타 동굴로 가는 여정.....
밖의 풍경에 사로잡힌 채 가다보니 어느사이 굽이 굽이 산길로 접어든다.
바로 안티 레바논산이다.
도심지를 지날 때는 도시 전체가 얕으막한 구릉지를 형성해 지중해를 끼고 있어 마치 전 국민이 기막히게 좋은 뷰를 가지고 산다고....너무나 낭만적이라고 순간 생각들었는데.....
제이타 동굴을 찾아 가는 길의 안티 레바논 산의 깊은 계곡으로 들어오니, 레바논이 해발2000미터가 넘는 산이 13개나 되고 해발 3000미터나 되는 산도 있어 년중 하얀 눈을 덮고 있는 설산도 있다는게 실감이 난다.
암튼....
깊은 계곡이 나타났음에도 그 꼭지점엔 언제나 집들이 다닥 다닥 붙어있는 정말 독특한 도시형태는 여전히 카메라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했다.
어느사이 집들이 보이지 않는다.
조만간 버스는 제이타 동굴앞에 멈출것 같다.
제이타 동굴입구이다.
내부에선 카메라 촬영을 할 수 없다. 입구에서 아예 카메라를 빼앗아 보관해 두었다가 나올때 내어준다.
뭐...이렇게까지 심하게 하나~ 싶었는데, 너무나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동굴을 구경하면서 카메라를 빼앗는 이유를 알것 같았다. 손에 카메라가 있다면 셔터를 누르지 않고 버티기가 힘들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때문...
우선은 동굴형성부터가 특이하다.
윗동굴과 아랫동굴로 나누어져 있으며 아랫동굴은 마치 호수처럼 되어있어 배를 타고 유유자적 유람을 하면서 보고, 윗동굴로 올라가면 그 동굴 깊이가 얼마나 깊은 지....중간에 기둥을 세우고 길을 만들어놓았는데,
그 길을 따라 걷다보면 마치 신세계를 찾아 먼 길 떠나는 것같은 착각이 들게도 한다.
마지막까지 이르러 전망대에 서면 그 웅장한 길이와 깊이가 한눈에 펼쳐지며 시야와 가슴을 압도한다.
탄성이 절로 나며~~~
그리고 등돌려 위를 바라보면 마치 그곳은 죽음이후의 신들이 사는 천국의 세계가 펼쳐져 있을것만 같고,
그 아래의 깊은 계곡을 내려다 보면 그곳은 또다른 죽음이후의 인간들이 머무는 장소처럼 느껴진다.
이곳에서 카메라 셔터를 안누르고 참고있기가.....ㅠㅠ
아니, 사실 난 가방에 카메라가 있었다. 카메라 가방안에 여권과 지갑등이 다 있었기에 그것을 손에 들고 가기도 그렇고 해서 카메라 가방이지만 카메라 없다고 거짓말 치고 들어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한순간이라도 카메라 후레쉬의 영향을 받아 훼손되면 안되겠다는
자연보호 본능이 투철해져 절대 사진 찍지않았다는.......ㅎㅎ
암튼....동굴탐험 무척 많이 해봤지만,,,정말 규모면에선 작지만 너무나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석회동굴이었다.
때로는 수량이 많아지면 아랫동굴은 투어가 불가능하기도 하다는데 우린 운이 좋은편인가 부다.
구경도 구경이지만 정말 신선노름하는것 같았다니~~ㅎㅎ
기분 짱!!!
<동굴입구에 있는 물의 신>
<동굴입구까지 타고 올라간 꼬마기차>
동굴탐험이 끝나고 내려오면서 다시 안티레바논산의 절경이.....
이나라 사람들은 왜 산꼭대기에 집을 짓고 살까???
마치 우리네가 살기 편한 길섶 바닥부터 집을 짓기 시작해서 위로 올라가는 대신
이들은 꼭대기부터 집을 짓고 살면서 점점 아래로 내려오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암튼....정말 독특한 풍경이다.
오늘도 날씨는 죽여준다.
파아란 하늘의 하얀 뭉게구름이 레바논 구릉지 집들과 수목들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이다.
사실 건물 하나 하나를 보면 참으로 멋없는 네모 반듯한 집들이다.
그러나 그 작은것들이 모여진 전체는 그야말로 한폭의 작품같다.ㅎ
Vincenzo Bellini (1801 - 1835) / Vaga luna che inargenti
Piano, Giorgio Favare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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