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봉에 오르기까지가 힘들지 그 다음부턴 산 정상 능선을 타고 걷기때문에 힘들지 않다고....
그 말을 믿었건만.....
보기만 해도 위압감을 주는 두터운 쇠줄밧줄은 거대한 바위위에 끝도없이 이어져있었다.
키가 작아서 짧은다리를 까지끝 벌려도 닿지않는곳을 오른다는 것이....
아~~ 하고 한숨이 나오기를 수도없이....
그때마다 뒤에서 받쳐주고 위에서 잡아주고....
"체력만 키워서는 안돼겠군여~
요가를 해서 몸을 유연하게 만들어야징....ㅠㅠ"
그렇게 밧줄을 타고 또 타고 ....
드디어 용출봉에 올랐다.
사방 어디를 봐도 탄성이 절로 나올 절경~~
날씨가 맑아서 저 멀리 굽이 굽이 몇겹인 지도 모를 산들이 그 위용을 펼쳐내 보이고 있었다.
감탄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내게....
비온 뒤에 오면 인천 앞바다까지 훤히 보인다고...그 흥분을 더 부추긴다.
한참을 그렇게 넋을 잃고 북한산 봉우리들을 탐닉했다.
그러다가 거대한 바위들 한켠 소나무숲을 보니, 용출봉이란 팻말이 눈에 띄었다.
"아~ 저기 저 팻말앞에서 사진 한장 찍어주세염~
용출봉 왔다간 거...기록에 남겨둬야 하니깐요~ㅋㅋ"
그렇게 힘들게 올랐는데...해발 571m라니....
뭐얏~덕유산은 해발 1700m가 넘는데....
사실...덕유산은 산행이 순조로와서 전혀 힘들지 않고 올랐었다.
더우기 눈이 부시도록 하얗게 펼쳐진 설경속을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걷노라니, 얼마만큼
올랐는 지도 느낄새도 사실 없었다.
그저, 매 순간 오를때 마다 감동의 연속선상에 있었으니...
어쨋든 산행의 힘듦과 힘들지 않음은 산의 높이하고는 그렇게 상관이 없어 보인다.
너무나 아름다운 절경속에 모두들 넋을 잃고 앉아있는 듯 하다.
한동안 우리 일행도 그곳 너럭 바위위에 앉아서 말없이 그곳 정기를 빨아 들였다.
"아~~ 이제 그만~~
정신 차리시고.....사진 촬영 들어갑시다용~"
ㅋㅋ
어느새 난 자칭 우리 성모 산우회의 '리포터'가 되어 있었다.
이제 우린 또 한 봉우리를 넘어 '용혈봉'을 향한다.
그곳엔 또 어떤 비경이 숨어있을까나~~
용이 피를 흘렸다고 해서 '용혈봉'이라고 한다는데...
그렇다면 용이 살았다는??
그 엄청난 용의 기운을 어떻게 감당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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