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9년)

뉴욕필하모닉 내한공연/최예은협연/10.12.월/예당

나베가 2009. 10. 11. 21:33

 

협연자/최예은

 

안네 소피무터와 크리스토프 에센바흐가 극찬한 한국의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
    2002년 제4회 국제 영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2등, 2003년 독일 레오폴트 모차르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2등, 2006년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 2등…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은 뛰어난 연주력과 음악성으로 지휘자 에센바흐의 극찬을 받은 바 있는 전도유망한 연주자이다.

   최예은은 안네 소피무터 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수여 받고 있으며 또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서 명품 
    고악기인 쥬세페 과다니니(Giuseppe Guadagnini, Cremona, 1774)를 지원받아 사용하고
    있다. 현재 독일 뮌헨 뮤직 호크슐레에서 안나 추마첸코를 사사하고 있다.

   

 

뉴욕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은 미국 태생의 Ureli Corelli Hill이 이끈 지역 음악인들에 의해 1842년에 설립되어 지금까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교향악단으로서 빈, 베를린 필과 함께 세계 3대 교향악단으로 불려지고 있다. 뉴욕 필하모닉은 미국 역사의 70% 가까운 세월의 기간 동안 지속적인 활동을 하면서 미국인들의 음악적 삶을 이끌며 발전시켜왔다. 2002-03년 뉴욕 필하모닉은 160번 째 기념일을 맞이 하였다. 뉴욕 필하모닉은 연간 180여 회에 이르는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애버리 피셔 홀(Avery Fisher Hall) 및 링컨 센터(Lincoln Center)에서 시즌 9월부터 다음 시즌 6월 사이에 열린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초창기부터 주요 작품들을 초연하는 공연들을 통해 명성을 얻 어가기 시작하여 당대의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는 작업을 통해 그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그 예로 드보르작의 교향곡 No. 9, '신세계로부터', 지휘자가 키보드를 치는 형식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No. 3, 거쉬윈의 Concerto in F; Copland의 Connotations, 베토벤 교향곡 No. 8과 9의 미국 초연과 브람스 교향곡 No.4의 미국 초연 등이 있다. 이러한 개척적인 전통은 현재까지 이어져 뉴욕 필하모닉은 현대의 주요 작곡가들의 곡을 정기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2002-2003 시즌을 사전 홍보하는 기간에 뉴욕 필하모닉은 2001년 9월 11일을 추모하는 존 아담스(John Adams)의 Transmigration of Souls로 그 시작을 알렸다.
뉴욕 필하모닉을 이끈 작곡가와 지휘자들로는 Theodore Thomas, Tchikovsky, Dvorak, Mahler (지휘자, 1909-11), Klemperer, Richard Strauss, Megelberg (지휘자, 1922-30), Furwangler, Toscanini(지휘자, 1928-36), Stravinsky, Koussevitzky, Copland, Walter (음악 고문, 1947-49), Mitropoulos (지휘자, 1949-58), Szell (지휘자, 1969-70), Tennestedt, 그리고 Leinsdorf와 같은 역사적 인물들이 있다. 이 무수한 세대를 거친 뉴욕 필하모닉의 협연자 리스트에는 역시 훌륭한 기악 연주자, 성악가들이 대거 망라되어 있다.

로린 마젤은 2002년 9월 뉴욕 필하모닉의 지휘자로 임명되었다. 로린 마젤은 1991년부터 2002년 여름까지 지휘자로 있으며 2002년 6월 1일 명예 지휘자라는 존칭을 부여 받았던 쿠르트 마주어의 뒤를 이어 2002년 9월부터 뉴욕 필하모닉의 음악 감독 겸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전의 지휘자로는 주빈 메타(Zubin Mehta, 1978-91)와 피에르 불레즈(Pierre Boulez,1971-77)가 있으며, 1958년부터 지휘자로 있었던 (고) 레오나르드 번스타인에게는 1969년 뉴욕 필하모닉의 종신 지휘자라는 평생의 타이틀이 주어졌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Leopold Damrosch 지휘 아래 1882년 첫 미국 내 투어를 시작하였다. 1928년 뉴욕의 심포니 소사이어티에 합류한 후로 뉴욕 필하모닉은 Arturo Toscanini 지휘 아래 첫 유럽 투어를 가졌다. 오늘날까지 뉴욕 필은 5개 대륙, 57개 국가의 412개의 도시에서 공연을 가졌다. 1980년부터 Citibank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16회에 이르는 해외 투어를 스폰서 하였으며, 85개 도시와 40개 국가의 공연을 지원하였다. 이것은 유럽(1980, 1985, 1988, 1993, 1995, 1996, 2000), 남아메리카 (1982, 1987, 1992, 1997, 2001), 그리고 아시아 (1984, 1989, 1994, 1998)를 포함하고 있다. 뉴욕 필하모닉은 1980년 이후 미국 투어를 7회에 걸쳐 진행하였으며, 이는 Citibank가 후원한 1999년 북미 투어를 포함하고 있다.

뉴욕 필하모닉은 라디오, 텔레비전, 그리고 다른 방송 매체를 통해서도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으며 동시에 미국 통신 역사의 틀을 잡는데 도움을 주었다. 보다 넓은 관객층에게 다가가겠다는 오케스트라 전통의 공약을 지키기 위하여 필하모닉은 1922년 콘서트를 생방송으로 방송한 첫 오케스트라 가 되었다. 미국 전역을 통해 방송된 1930년의 라디오 방송은 그 중 하나이다. 1966년까지 생방송을 진행한 뉴욕 필하모닉은 테이프의 형태로 라디오 방송이 바뀌게 되면서 생방송을 멈추게 되었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977년 다시 텔레비전 생방송의 전파를 타고 국가적인 규모의 방 송을 정기적으로 선보이는 미국 최초의 교향악단이 되었다.
1917년 첫 음반을 녹음한 후로 뉴욕 필하모닉은 대략 2000여 장의 앨범을 내놓게 되었다. 현재 500장 이상의 음반이 입수 가능하며, 뉴욕 필하모닉(New York Philharmonic)의 음반은 주요 음반 라벨사인 Deutsche Grammophon, London, New World, RCA, Sony Classical, 그리고 Teldec에서 공 급하고 있다 Teldec, 쿠르트 마주어(Kurt Masur)와 오케스트라의 대규모 협조로 제작된 두 개의 디스크는 '올해의 음반' 상을 스테레오 리뷰(Stereo Review)로부터 수여 받았다. 1997년 필하모닉은 자체의 성공적 라벨인 New York Philharmonic Special Editions를 만들었고 오케스트라의 기록 중 역사적인 라디오 방송(1923-87)을 모은 10장의 음반을 발매하였다. 이후로는 The Mahler Broadcasts 1948-1982가 뒤를 이었으며 이것은 12장의 CD 모음집으로써 라디오 생방송을 통해 이루어진 말러(Mahler)의 9개 교향곡 전곡집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미국 음악과 오케스트라의 관계를 탐험할 수 있는 10장의 음반도 있다. 2000년에는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이 이끄는 필하모닉이 연주한 Bernstein LIVE와 스테판 손하임(Stephen Sondheim)의 Sweeny Todd를 10장의 CD인 Live at New York Philharmonic을 선보였다. 가장 최근 발매된 특별 판은 2001년 10월에 출시된 쿠르트 마주어 지휘의 10장의 CD 모음집이다.

텔레비전과 인터넷의 탄생은 뉴욕 필하모닉의 관객 층을 더욱 넓혀 주었다. 오케스트라는 20년이 넘도록 젊은 연주자들의 콘서트를 정기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1976년부터 PBS에서는 생방송으로 뉴욕 필하모닉의 링컨 센터(Lincoln Center)에서의 연주가 자주 방영되었다. 1996년 11월 14일에 는 번스타인의 1943년 지휘 데뷔 공연이 인터넷 배포를 위하여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통해 CD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로써 뉴욕 필하모닉은 교향악단으로서 새로운 기술적 시도의 제작과 발매를 처음으로 시행한 오케스트라가 되었다.
1965년 뉴욕 필하모닉은 시리즈로 공원에서의 무료 콘서트를 개최하였다. 이러한 취지의 공연이 개최된 이후로 1,3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다. 1986년 7월 5일 뉴욕 필하모닉 자유 주말 콘서트는 클래식 음악 콘서트 사상 최대 관객인 약 80만의 청중을 끌어들이는 기록을 낳았다. 2002년 2월 7일 뉴욕 필하모닉은 어느 세계적 오케스트라도 따를 수 없는 획기적인 13,500번째의 콘서트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2003년 2월, 뉴욕 필하모닉은 교향악단의 음악 산 업과 미국 문화에 대한 높은 기여도를 인정받아 레코딩 아카데미(The Recording Academy)로부터 Trustees상을 수상하였다. 뉴욕 필하모닉은 45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서 교향악단으로서는 처음으로 공연을 하였는데, 이것은 뉴욕 메디슨 스퀘어(Madison Square) 정원의 텔레비전을 통해 전세계로 방영되기도 하였다.

뉴욕 필하모닉은 70년 이상 머무른 카네기 홀(Carnegie Hall)에서 링컨 센터(Lincoln Center)로 그 상주 건물을 옮기게 되었다. 건물은 훗날 1976년 공연장의 재건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기여를 한 사람에 대한 보답과 감사의 표시로 애버리 피셔 홀(Avery Fisher Hall)이라고 개명하였다.


앨런길버트/지휘자

인물사진

160여년 역사상 첫 뉴요커 출신

줄리아드서 수학 ‘뉴욕 필 키즈’



로린 마젤의 뒤를 잇는 앨런 길버트(Alan Gilbertㆍ42)를 두고 사람들은 가장 ‘뉴욕 필하모닉적’인 지휘자라고 말한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배경이 있다.

1967년생인 앨런 길버트는 뉴욕 필의 160여 년 역사상 첫 뉴요커 출신의 음악감독이다. (‘뉴욕 필의 아이콘’ 레너드 번스타인은 메사추세츠주 태생이며, 다른 지휘자들은 모두 유럽 출신이었다.)

게다가 앨런 길버트의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계 어머니 모두 뉴욕 필의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이라, 그는 어려서부터 뉴욕 필 연습실을 제 집 드나들 듯했다. 아버지 마이클 길버트(바이올린)는 레너드 번스타인이 음악감독으로 있던 1971년 뉴욕 필에 입단해 2001년 은퇴했고, 일본인 어머니 다케베 요코(맨해튼 음대 교수)는 1979년부터 현재까지 뉴욕 필 제1바이올린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이종 사촌 다케베 미키는 뉴욕 필 사무국의 운영감독이다.

이렇듯 철저하게 ‘뉴욕 필 패밀리’로 성장해 뉴욕 필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은, 앨런 길버트가 음악감독으로 발탁되는 데에 큰 힘으로 작용했다. 오케스트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잠재력을 개발하려면 지휘자 개인의 음악성뿐 아니라 그 이상의 뭔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앨런 길버트는 커티스 음악원과 하버드대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전공하고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지휘를 공부한 뒤 28세인 1995년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부임했다. 이후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 수석 지휘자 겸 예술고문, 산타페 오페라 음악감독, 함부르크 북독일방송교향악단 수석 객원 지휘자를 거쳤다. 

뉴욕 필은 길버트와 2009~2010년 시즌부터 2014~2015년 시즌까지 5년간 계약을 맺었다.

 

 공연후기....

월요일에는 레슨이 없어  좀 일찍 공연장에 들어섰다.

어제 <우놀세>모임때문에 광장 모짜르트 까페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처음으로 광장앞에 있는 감나무에 노랗게 익은 감이 주렁 주렁 열린것을  발견하고는...수백번을 예술의 전당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얼마나 촉박하게 공연장을 뛰어 다녔으면 저렇게 탐스럽게 열린 감을 못봤을까....하는 조금은 안타까운 맘이 생겼었다.

 

오늘은....

나의 동지들은 모두 내일 있을- 침머만의 브람스와 말러만을 예매한 지라....

 나 홀로 여유롭게 가을을 듬뿍 담고있는 감나무도 실컷 느껴보고, 진한 커피도 내려 달래서 마시면서 멘델스죤의 고혹한 바이올린 선율의 환영에 빠져 공연을 기다렸다.

 

공연 시작 직전에 들어서니,  무대에 들어선 뉴욕필 단원들 수가 그리 많아 보이진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이번 새로 음악감독을 맡은 <앨런 길버트>가 지휘대에 섰다.

 

첫곡...엑스포.

제목에 걸맞게 스케일이 엄청났다.

큰북이 계속 울려대고 팀파니,징,트럼펫을 비롯한 금관악기군이 쉴새없이 빛을 발하며 혼을 쏘옥 빼놓았다고 할까??

공연장을 찾으며 점점 중독되어 가는 이유가 이런 짜릿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이유중 하나다.

이런 타악기군과 금관이 화려하게 부상하는 현대 음악들은 실황무대가 아니면 켤코 즐기기 어렵기때문에.....

암튼...

명성을 자랑하는 뉴욕필은 속이 시원하게 뻥 뚫리는 듯한 멋진 연주로 포문을 열었다.

 

드디어 공연장의 꽃-협연을 들을 차례다.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의 장학재단에서 장학금 수혜를 받고 있는 ,그리고 금호재단에서 대여해준 명기-쥬세페 과다니니를 연주할 <최예은>

몇년 전 그녀가 내한한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할때도 난 그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갔었다.

어느정도였냐면...세종에서 봤을때 자그마하고 까무잡잡해 보여서 동남아시아 연주자인가?? 했다는...ㅋㅋ

그때의 그녀의 연주에 난 완전 감동을 받았었기에 이번에도 두번 생각할 것도 없이 양일 모두 다 예매를 했던 것이다.

 

예술의 전당에서 보니, 이번엔 그녀가 그리 작아보이지 않는다.

아니, 그녀보다 내겐 명기-과다니니만 보였다.

'저 악기가 300년 가까이 된 악기라는 말이쥐?'

수백년씩 된 명기들을 보면서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정말 이해할 수 없을 만큼 그들 악기는 광채를 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과연 저 악기들의 수명은 언제까지 일까....앞으로 내 뒤의 몇 세대에게까지 이 매혹적인 소리를 내줄수 있을것인가!!

잠시 뜬금없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드디어 지휘자의 팔은 올라가고 아름다운  과다니니의 소리는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역시나 매혹적인 멘델스존 바협의 선율.....

나는 이곡을 들을때 마다 늘 그랬었다.

바이올린이 낼 수 있는 가슴이 녹아날 만큼 가장 고혹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이라고...

그러나

오늘 과다니니와 최예은이 내는 소리는 조금은 굵고  무겁고 파워풀한 음색이었다.

며칠 전 <세르게이 하차투리안>과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내던 애간장이 타들어가던 고혹한 선율과는 상당히 비교되는...

 

그리곤...

오늘..나는 이 곡이 가을날 이렇게 잘 어울린다고 ....처음으로 생각한것 같다.

찬바람이 한바탕 휘몰아 치고... 바닥에 떨구어진 나뭇잎들이 우수수  달려나가다가

끝까지 남은 잎사귀 하나가 바이올린 선율에 실려 가녀리게 날고있는......한없이 쓸쓸한 늦가을 풍경이 무대 저편에 그려졌다.

오직 외로움만이 가득했던  그 순간....

나는 느꼈다.

"음악이란 내 느낌 만큼 들린다는 것을!!"

 

악장간 끈김없이 파곳의 연주로 이어진 2악장은 그중에서도 백미.....

전곡이 끝날 때까지 쉼없이 연주해 감정이 흐트러지지 않고 푸욱 침잠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너무나 익숙한 곡인데...무엇보다도 완벽했던 연주였기 때문일것이다.

앵콜곡으로 연주한 바흐의 <사라방드>도 이 가을 날 너무나 잘 어울리는 선택이었고, 아주 깊이있는 연주였다.

 

참!!

우스개 소리...

지휘자 앨런 길버트의 이미지가 너무나 강해서 도대체 멘델스죤을 지휘하는데 너무 안 어울려 자꾸 웃음이 나왔다는..

선율은 한없이 가늘게 끊어질듯 이어지는데...앨런 길버트의 표정은 너무 무뚝뚝해서리....

들었던 망원경을 내려놓았다가 다시 보았을때....그가 눈동자로 지휘를 한다는 것을 눈치채고....ㅋㅋㅋ

 

2부의 베토벤 7번은 매혹적이었던 오보에 연주와 함께 정말 압권이었다.

앨런 길버트의 지휘와 걸맞은 강렬함이 용솟음 쳐 오르며 시종 일관 옴짝 달짝 할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2악장은....

 

"아~~베토벤은 왜 이렇게 2악장에서 사람의 감정을 극한까지 올려놓는 거야~~"

운명에서도 나는 매번 2악장에서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러나 오늘 7번에서의 뉴욕필의 2악장은 감정이 복받쳐 눈물이 가슴을 차고 올라 목젖까지 아프게 했다.

교향곡을 들으면서 눈물이 차오르던 순간이....말러교향곡 말고 있었던가!!

 

그렇게도 크레믈린 같았던 앨런 길버트의 표정이 환하게 바뀌면서 3악장이 연주된다.

그 경쾌함과 일사불란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얼마나 대단했는 지, 절로 엉덩이가 들썩여  춤을 춰버리는 실수를 할것같은...

오보에와 플릇의 연주는 혀를 내두룰 정도로 빛났다.

그러다가 한없이 잦아들어가는 연주는 저 심연 끝까지 닿을듯 말듯,,,,정말 압권!!

그리고 폭발하는....

그리고 또 주제선율의 경쾌한 반복....정말 대단했다.

같은 선율이 계속 반복되는 듯한 너무나 쉬운 곡인거 같으면서도 사람을 감동에 휩쌓이게 하는....

이처럼 아름답고 매혹적인 곡을 만들어 낸 베토벤의 위대성까지 생각할 정도로 감동이 격해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신들린 듯했던 4악장에서 격해진 감동은 완전 폭발했다.

그렇게 멋진 금관의 연주를...

그렇게 멋진 일사불란한 현의 질주를....

어느것 하나도 오차없이 지휘자도 연주자들도 달렸다.

아~ 정말 오보에 연주는 끝까지 나를 매료시켰다.

그는 완전히 독주자 처럼 연주했다.(연주하는 폼이..)

 

브라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제일 앞 2층 박스석에서 들은 베토벤 7번은 생애 최고의 베토벤연주였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크레믈린 같은 앨런 길버트의 또다른 모습...

애교(?)있게 한국어를 배워서 인사도 하고, 앵콜곡도 직접 말해주는 또하나의 선물을 주었다.

첫곡 <멘델스존의 스케르쵸>는 현의 리드미컬함과 목관의 한없이 아름답고 부드러운 연주를 느낄수 있었고,

두번째 앵콜곡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에서 보여준 장렬함은 무대를 압도하며 내 생애 가장 멋진 베토벤을

또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감동을 추스리느라 나는 연주자들이 악기를 정리하는 모습을 한참을 바라보면서 앉아있었다.

그러다 보니 나만이 공연장에 .....안내원하고 눈이 마주쳐 민망해서 얼른 공연장을 빠져나왔다.

 

오늘은  끝까지 감동의 연장선.... 남편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차에서 흘러나오는 선율이 CD에서 나오는 곡이 아니었다.

 

"어?? 이거 오늘 프로그램이잖아?? 멘델스죤 바협...

 와아~ 이 진행자..센스있다~ 지금 이 순간 수많은 예술의 전당을 빠져나오는 사람들이 이곡을 들으며 오늘 감동에 다시 한번 빠지게 하고 있잖아~ 근데 이 연주자 누군가?? 대단한데??"

 

허어걱!!

이어지는 진행자의 멘트....

<세르게이 하차투리안>의 연주라고고고......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하차투리안!!>

불과 며칠 전 서울시향과의 협연으로  시벨리우스의 바협을 들려주며 넋을 빼놓은 하차투리안~~

더우기 그날 앵콜연주로 또한번 소름돋게 했던 <아르메니아 춤곡>의 앵콜곡 까지 들려준다.

세상에나~~

이게 웬일이야~~

 

오늘처럼 예술의 전당에서 우리집까지 오는 거리가 짧은 날이 있었던가!!

집이 가까워 지는 것이 조마 조마해지다니.....ㅎㅎ

차에서 내리지 않고 이대로 더 달렸으면...싶었다.

 

순간...이렇듯 감정이 격해질 만큼 감동에 휩싸이는 내게 에너지가 넘쳐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들었다.

사람들이 내게  도대체 어디서 그 열정과 에너지와 건강이 솟아나냐고....

그런거였어~

삶의 순간 순간 쌓이는 수많은 감동들!!

 

내일의 연주가 기대되었다.

브람스와 말러잖은가!!

말러 <타이탄>을 들으면 내 기분이 어떨까??

불과 한달도 안되는 ...9월말에  저 머얼리 중국에 까지 가서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말러1번을 듣고 오지 않았던가!!

아바도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아직 내 가슴속에 그대로 살아있는데....아마 앨런 길버트는 보이지 않을거 같아~ㅎㅎ

 

암튼....

이 모든 스케쥴이 우연치고는 너무나 한치 오차도 없는 ...마치 짜맞춤한것 같다

 

 

 

 

 

 

공연이 끝나고.....현악기 주자들이 금방 퇴장한것에 반해 관악기 주자들은 악기를 정리하는라고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중에서도 목관악기 주자들은 마지막까지 천천히 악기를 손질하면서 정답게 담소를 나누었다.

그런 그들의 모습과  오늘의 감동스런 연주에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어 자리에서 마냥 앉아 연주자들을 지켜보았다.

특히 오보에 주자에게 반한고로......ㅎㅎ(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연주자,)

 

 

Symphony No.7 in A major, Op.92

이 교향곡은 1812년 42세 때의 작품인데 그는 불안한 생계와 귓병, 위병 등으로 몹시 괴로웠을 때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쉴 사이도 없이 계속 명작을 써냈습니다.

바그너는 이 작품을 무도의 신화라 했으며 지금까지 세계의 예술이 창조 하지못했던 명쾌한 작품이라고 높이 평가했던 것입니다. 나폴레옹군이 진격에 진격을 거듭하여 유럽을 휩쓸던 때였으며 온 유럽의 모순이 집결된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교향곡은 그 구성과 수법, 내용, 악기의 편성 등에서 볼 때 그의 교향곡 중에서 제1위에 꼽힌다는 것입니다. 리듬의 요소가 강하다는 점 등은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1813년 봄에 루돌프 디공의 집에서 사적인 발표회가 있었고 그 해 2월 8일에 비인 대학 강당에서 작곡자 자신의 지휘로 초연되었습니다.


1악장 (Poco sostenuto-Vivace)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 Karl Bohm, Cond


2악장 (Allegretto)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 Karl Bohm, Cond


3악장 (Presto)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 Karl Bohm, Cond


4악장 (Allegro con brio)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 Karl Bohm, Cond

 

 

Concerto for Violin and Ochestra in E minor, op.64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64 Felix Mendelssohn (1809-1847)

음악사상 가장 부유했으며 완벽한 음악적 조기교육을 갖췄던 작곡가이다 멘델스존의 음악은 모두가 행복이 가득한 음악뿐이다.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에서도 1 주제가 행복해 취한 여인의 멜랑꼬리 같은 느낌이며, 2 주제도 선정적인 노래조의 가락이다. 2개의 주제가 응답하며 변주되는 분위기는 듣는 이로 하여금 몹시도 행복해 취하게 한다.

그의 이름 휄릭스(Felix) 에는 " 행복" 이란 뜻이 있다고 한다. 부유한 은행가인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젊어서 부터 널리 세상을 보고 듣고 하여 견문을 넓히며 교양을 쌓도록 돈을 아끼지 않고 지원을 했고,이름 그대로 멘델스죤의 인생은 밝고 행복했다. 그래서인지 멘델스죤의 음악은 밝고 화려한 아름다움이 스며있다

3大 바이올린 협주곡 중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멘델스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비교하여 "하나는 아담, 하나는 이브"라고 평하고 있지만 , 그것은 베토벤의 작품이 남성적이라고 한다면 멘델스죤은 여성적 이라는 뜻이다. 이 곡이 지니는 성격의 핵심을 찌른 말이며 두 곡이 음악의 역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교묘하게 지적 했다고 볼 수 있다. 1838년 멘델스죤의 나이 29세 때부터 착상하여 6년 동안이나 신중하게 작곡한 뒤 1844년 9월16일에 완성했다. 초연은 1845년 3월 13일 거행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멘델스죤은 건강이 악화되어 2년 후인 1847년 11월 4일 3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먼저 오케스트라의 주제 제시가 있고 나서 독주 바이올린의 차례가 오게 마련이지만, 멘델스죤의 곡은 단 한 소절, 현악기만의 분산 화음이 있고 곧 독주 바이올린의 슬픈 미소와도 같은 주제를 읊는다.

 

 

1악장, Allegro molto appassionat attacca

서주부터 부드럽고도 우아한 곡선같이 바이올린이 연주되면서 화려한 선율에 의한 순수한 아름다움과 발랄한 정서가 가미되어 그윽한 향기를 내뿜습니다.
이 곡이 최고의 명곡으로 인정 받는 이유가 바로 1악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작곡 당시의 멘델스존의 악상 표시에는 정열적인 연주로 요구되어 있었다고 하는데요, 현재는 우리들이 익히 감상하고 있는 대로 실제로는 우아한 분위기로 연주되고 있기도 합니다.

현악기의 화음을 타고 먼저 제2소절부터 독주 바이올린이 제1주제인 일말의 우수가 감도는 멜로디를 연주합니다. 이에 이어서 독주악기가 화려한 기교를 과시하면 전 관현악이 다시 힘차게 제1주제를 노래합니다. 우아한 느낌의 제2주제는 오보에와 바이올린의 화음을 따라 목관악기(클라리넷과 플루우트)의 앙상블로 아주 여리게 이어집니다. 전개부에서는 주로 제 1주제가 활약하며, 멘델스존 자작의 카덴짜가 연주되는데, 이와같이 전개부와 재현부 사이에 카덴짜를 삽입한 것은 그 당시로서는 매우 희귀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카덴짜에 뒤따르는 재현부에서는 독주 바이올린이 아르페지오를 연주하는 동안 플루우트와 클라리넷의 선율을 타고 제1주제가 다시 나타납닌다. 이는 최약주(pp)에서 전 관현악의 최강주(ff)로 이어지고 이어 코다로 들어갑니다. 이 코다는 매우 긴데, 특히 여기에서는 독주 바이올린이 종횡무진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며 템포도 점점 빨라져서 정열적인 끝맺음을 하고 있습니다

2악장, Andante Allegretto non troppo

경건하고도 종교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아름답고 맑은 선율이 서정적으로 연주되는데 중반부에서 약간의 긴장국면이 조성되다가 어느새 다시, 한여름 밤 별빛을 타고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 같은 곱디고운 선율로 돌아 와 있음을 깨닫습니다. 마치 멘델스존의 음악적 혼이 고스란히 드러나 보이는 듯한 부분이며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감동을 주는 악장이기도 합니다.

제1악장의 끝에서부터 계속해서 울리는 파곳의 선율을 깔고 지극히 우아하게 주제가 노래됩니다. 이 부분은 화려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멘델스존의 곡 중에서도 특히 가장 아름다운 곡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관현악은 독주 바이올린에 반주만을 하는 정도로 간간히 이어지다가 중간부에 이르러서 한 번 장중하게 울립니다. 그런 뒤 독주 바이올린이 이를 다시 받아서 채색하면서 변주로 이끌어 갑니다. 마지막 부분에 이르면 다시 바이올린이 최초의 주제를 은은히 반복하는데 이 때에 그 동안 조용하던 관현악이 비로소 약간의 활기를 띄웁니다.

                

 

3악장-Allegro molto vivace

1악장처럼 우아하게 시작하다가 다시 분위기를 바꾸어 관현악의 반주 위에서 바이올린이 강렬하고도 화려하게 약동을 하면서 대미를 장식하게 됩니다.

소나타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악장은 바이올린이 경쾌한 리듬을 타고 정열적으로 박력있게 진행되는, 그야말로 바이올린 음악의 걸작이라 할 수 있는 악장입니다. 처음에는 14소절의 서주가 붙어있는데 이는 제2악장 중간부 주제에 바탕을 둔 것으로 제2악장과 제3악장과의 강렬한 대조를 교묘하게 이곳에서 완화시켜주고 있습니다. 주부에서는 최강주(ff)의 관악기와 팀파니가 지금까지의 조용함을 깨뜨리며, 독주 바이올린은 그 사이를 누비면서 제1주제 모두(冒頭)의 동기를 4번 반복한 후, 발랄하게 제1주제를 연주하기 시작합니다. 이 주제는 점점 경쾌하게 취급되며 빛나는 기교적인 경과악구를 거쳐 제2주제가 B장조에서 관현악의 강주(ff)로 힘차게 나타납니다. 전개부는 독주 바이올린에 의한 제 1주제로서 시작된 뒤, 이어서 전연 새롭고 장중한 주제가 이에 이어서 연주됩니다. 이에 대해 관현악은 제1주제의 부분동기를 계속 연주한 다음 자리를 바꾸어 독주 바이올린이 제1주제의 부분동기를 연주합니다. 재현부에서는 제1,2주제가 함께 E장조로 나타납니다. 코다는 극히 화려하며 독주 바이올린이 홀로 긴 트릴을 낸 뒤, 갑자기 활기있고 힘찬 트레몰로를 연주하면서 전 관현악을 동원하여 곡을 끝냅니다.

Anne Sophie Mutter : Violin

Berliner Philharmonic Orchestra

Herbert von Karajan : Condu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