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2009.8~2009.9)

12.루마니아/시나이아-펠레쉬성

나베가 2009. 9. 30. 19:36

 엄청난 내부관람을 마치고 성을 나오니, 좀전에 본 풍경인데도 또 다른 느낌이다.

들어가면서 본 위치와  나와서 본 위치가 서로 다르니까....아니 들어가면서 본 것들은 성이외의 풍경들....

 

 

 

 

 

 

 

성 앞으로 펼쳐진 수많은 조각작품들과 앞에 펼쳐져 있는 넓은 정원의 나무들이 더없이 아름다워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아니, 카메라 앵글속에 잡히는 것들이 하나같이 멋져서 약간씩 각도를 바꾸어 가며 모든걸 다 담았다.

 

 

 

 

 

 

 

 

 

 

 

 

 

 

 

 

 

 

 

 

계단을 내려와 좀 걸으니 여기가 완벽한 포토존...

모두들 사진찍느라 여념이 없다.

 

 

 

 

나도 일행에게  한컷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아~ 그런데 이분이 얼마나 세심하게 찍으시는 지, 되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계속 다시 찍으시는 거다.

한 폼 잡고 서있다가 어색해서 조금씩 슬금 슬금 포즈를 바꾸었다. ㅋㅋ

그래도 갸우뚱~~

오옷~~아됴씨~~

 

 

         

 

 

 

"조금 더 뒤로 가볼까요??"

"그러세요~"

이번엔 포즈를 옆으로 잡아본다.ㅋㅋㅋㅋ

그래도 이 아됴씨 ..고개를 또 갸우뚱~~

아아악!!

"더 뒤로 가볼까요??"

 

 

         

 

 

 

그래도 결국은 고개를 갸우뚱 한 채 카메라를 받았다.

확인 해 본 결과......

아아악~~~6컷!!

ㅋㅋㅋㅋ

 

다음 날  난 물어보았다.

"저....무척 꼼꼼하시죠??"

또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남자가 꼼꼼하다는 거....그거 별로 안좋은 건데요~"

그럼.....

"꼼꼼하다기 보다는 철저한 거지요~"

허걱!!

"철저요?? 여행와서 철저하다는 표현이....좀 안어울린다아~~~"

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난 매사에 철저하신 순박하기 이를데 없는 이 아됴씨(?) 한테 끝없이 사진 찍어 달라고...

얼마나 구찮았을까나...ㅋㅋㅋㅋㅋ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 채 아까 들어갈 때와는 다른 길로 돌아서 나왔다.

어느새 아름다운 펠레쉬 성이 나무등걸 사이로 아스라이 보인다.

아쉬움에 또 한컷 찰칵!!

 

 

 

 

 

 

 

 

 

 

 

 

 

 

 

 

 

지나가던 일행분이 한말씀 하신다.

 

"사진 작가세요?"

 

ㅋㅋㅋㅋㅋ

나는 이말을 여행이 끝나고 돌아오는 그 순간까지 들었다.

그리고 나는 그때마다 해명하느라고....힘들었다. ㅋㅋㅋㅋ

 

 

 

 

 

 

 

 

 

 

워랜버핏이 이렇게 말했단다.

 

"첫째, 음악을 많이 듣고..

둘째, 책을 많이 읽고..

셋째, 사진을 많이 찍으라고...

 

나는 그가 왜 그렇게 말을 했는 지 알것같다.

아무것도 아닌것도 카메라 앵글에 잡히는 것은 기가 막히게 아름답기 때문에...

굳이 카메라를 잘 조작해서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해내지 않더라도 그냥 앵글에 잡히는 그 순간들이 너무 아름답고 멋지기때문에

셔터를 계속 누른다.

 

그러면서 깨닫는다.

우리 삶도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무미건조한 멋없고 때론 힘듦의 연속으로 느껴질지라도 순간 순간들을 떠 올려보면,

그리고 포커스를 바꾸어 보면 너무나 아름답고, 또 즐겁고 행복한 날들이 너무나 많다는 걸...

 

 

 

 

 

 

와우~

이 건물은 호텔과 식당이네~

너무나 근사하다~

이런 곳에서 묵을려면 엄청 비싸겠지?

그냥 이 분위기 속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가면 너무나 벅차오를텐데.....

그 행복감이 아주 오래 오래....커피를 마실때 마다 언제나 오버랩 되면서 행복감을 줄텐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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