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8년)

머니투데이와 함께하는 서울시향의 탱고스페셜/2008.10.7/세종

나베가 2008. 10. 8. 12:12

 
머니투데이와 함께하는 서울시향의 탱고스페셜
2008. 10. 7(화)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만원(SPO A) 3만원(SPO B) 2만원(SPO C) 1만원(SPO D)
서울시향 법인회원 20% 일반회원 20% 청소년회원 50%, 단체(10인 이상) 20%, 청소년 20%, 장애우(동반1인포함) 50%
지휘자 : 지젤 벤 도르
 
협연자 : 후안호 모살리니 (반도네온)

<연주곡목>
○ 히나스테라, 파남비 모음곡
Ginastera, Panambi Suite
○ 피아솔라, 아콘카구아 협주곡 (반도네온 협연 : 후안호 모살리니)
Piazzolla, Aconcagua Concerto
○ 히나스테라, 에스탄시아 모음곡
Ginastera, Estancia Suite
○ 피아솔라, 아디오스 노니노 (안녕, 노니노)
Piazzolla, Adios Nonino
○ 피아솔라, 밀롱곤 페스티보
Piazzolla, Milongon Festivo

<지휘 : 지젤 벤 도르>
"떠오르는 별, 대단한 재능“,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자“ 등의 찬사를 받는 벤 도르는 전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극장의 객원지휘자이자, 산타 바바라 심포니의 음악감독(2006년부터 명예 지휘자)으로써 전세계를 누벼왔다. 로테르담 필하모닉, 베른 심포니, 브라반트 심포니, 예루살렘 심포니, 이스라엘 심포니 등을 객원지휘할 예정인 벤 도르는 그동안 뉴욕 필하모닉, 런던심포니,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보스턴 팝스, 이스라엘 필하모닉, 휴스턴 심포니, 헬싱키 필하모닉 등 전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들을 객원지휘해 왔다.
뉴욕 필하모닉의 부지휘자를 역임한 바 있는 벤 도르는 1999년 다니엘레 가티를 대신해서 단 한번의 리허설도 없이 무대에 올라서 말러와 베토벤을 지휘했다. 뉴욕타임즈는 “벤 도르는 자신만의 해석을 통해 썩 잘 해냈다”고 평했다. 마에스트라 벤 도르는 뉴욕 필하모닉을 지휘하며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서 10만명의 관객 앞에 서기도 했다.
정통 클래식에 능통한 지휘자이지만, 우루과이 태생의 벤 도르는 라틴 아메리카 음악, 특히 히나스테라, 레부엘타스, 피아졸라와 루이스 바칼로브 작품의 탁월한 해석자로서, 레코딩과 페스티벌 등을 통해 인정받고 있다. 그의 히나스테라 음악 연주 중에는 마지막 오페라 “베아트릭스 센시”의 유럽 초연(쥬네브 대극장)을 비롯하여, “투르바이”의 유럽 초연을 이끌었다. EMI와 전속계약을 맺고 산타바바라 심포니와 함께 히나스테라의 성악곡을 녹음하였는데 오페라 “돈 로드리고”의 녹음에는 플라시도 도밍고 등이 출연하였다. 히나스테라의 발레 “에스탄시아”를 런던심포니와 녹음하였고, 콘체르탄테 변주곡도 동 교향악단과 녹음하였으며, 파블로 카잘스 주제에 의한 글로스를 세계 초연하였다.
레부엘타스의 마지막 작품인 발레 “라 코로넬라”를 세계 초연하여 녹음하였으며, 빌라 로보스의 교향곡 10번 “아메린디아”도 녹음하였다. 팡파르 지는 이를 “남반구 음악 최고의 사건 중 하나”로 표현하였다. 델로스 레이블에서는 “탱고의 영혼”이라는 음반을 녹음했는데, 여기서 벤 도르는 피아솔라, 바칼로프의 탱고 관련 작품들을 반도네온 명인인 후안호 모살리니와 함께 녹음하였다.
산타 바바라 심포니의 명예 지휘자인 벤 도르는 그동안 이 교향악단의 음악적 수준을 현격히 끌어올리고 이 지역의 음악교육과 라틴 아메리카 음악 부흥에 힘써왔다. 2000년 레부엘타스 페스티벌을 만들어서, 상상력 넘치는 기획과 작곡가의 참여로 성공을 거듭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즈는 “지젤 벤 도르는 매 시즌 중요한 작품을 발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썼다. 2004년 히나스테라의 딸인 헤오르히나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탱고와 말람보 페스티벌>을 창설하여 콘서트, 춤, 영화가 어우러져 탱고와 말람보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벤 도르는 보스턴 프로 아르테 체임버 단원들의 선출로 이 오케스트라의 명예지휘자에 선출되어 활동하고 있다. 일찍이 레너드 번스타인이 그녀의 재능을 인정하여 탱글우드와 슐레스비히 홀스타인 음악축제에서 무대에 함께 섰다. 헝가리 티브이의 버르토크 상 수상자인 벤 도르는 동유럽에서도 활발히 활동하였다. 벤 도르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지휘하며 이스라엘 필하모닉에 데뷔하였는데, 이는 유럽 전역에 BBC방송으로 티브이 중계되었다. 폴란드 출신의 부모 밑에서 우루과이에서 태어난 벤 도르는 텔 아비브의 루빈 음악원과 예일대에서 음악을 배웠고, 현재는 미국에서 살고 있다.

<반도네온 : 후안호 모살리니>
반도네온 연주의 명인인 후안호 모살리니는 앙상블 연주 활동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뛰어난 음악들을 끊임없이 되살리는 한편, 현대음악 작품들의 진심어린 해석자로서도 빼어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1972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태어났으며, 15년의 음악활동을 통해 유럽에서 아르헨티나 아방가르드 음악의 중심 인물이 되었다. 어려서 피아노를 배웠고, 위대한 반도네온 연주자인 아버지 후안 호세 모살리니로부터 반도네온 명가의 전통을 전수받은 후안호는 아버지가 이끄는 그랑 탱고 오케스트라에 합류하여 6년간 전세계를 누볐다.
뛰어난 반도네온 연주자로서 그는 클래식 탱고음악을 통해 전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한편으로 현대음악 레퍼토리를 계속해서 소개하고 있다. 토마스 구비취, 게랄도 르 캄 등의 작품을 해석하는 데에 탁월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를 통해 뵈게홀츠와의 듀오 연주로 2006년 RUTH 페스티벌에서 독일 세계음악상을 수상하였다.
뵈게홀츠와 모살리니 듀오는 고전적인 탱고 레퍼토리를 새롭게 편곡하여 녹음하고 있고, 반도네온과 기타, 그리고 현악 사중주를 위한 레퍼토리도 연주하고 있다. 독일 작곡가들의 작품의 해석은 국제 현대음악계에서 단연 돋보이는 그들의 프로젝트이다.
후안호 모살리니는 작곡가 루이스 바칼로브의 인정을 받아 그의 <미사 탱고>를 바칼로브 사중주단의 일원으로서 전세계의 공연장에서 연주하였으며, 역시 그의 <삼중 협주곡>과 <스타바트 마테르>도 세계 초연하였다. 모살리니는 전세계 오케스트라와 실내악 앙상블의 협연자로서 열정적으로 활동 중이다.

 

공연날...그리고 후기....

 

 정기연주회하고는 별개로 서울시향 연주회 공지가 떠있었다.

그것도 탱고 스페셜로 반도네온 협연이 마련되어 있었다.

순간...가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이일 저일 바쁘다 보니 또 까맣게 잊어먹었었다.

그러다가 주말 연휴에 멀리 통영으로 창원으로...아들 녀석에게 면회도 다녀오고,

또 내가 가르치는 아이가 출연하는 연주회가 있어 부랴 부랴 올라오자 마자 공연장으로 직접 달려가 관람하고,

그리고

담날 아침. 친정 아버님 건강이 안 좋으시다는 연락을 받고는.

정신없이 또 출근한 남편과 함께 친정까지 달려갔다 왔더니, 몸도 피곤할 뿐더러

마음까지 우울해져 한없이 지쳐왔다.

 

그러던 차에 문득

마치 연주회에 중독된 사람마냥 까마득히 잊었던 탱고 공연이 떠오르며 기운이 생겨났다.

세종이니 가기도 편하고...

이 울적한 가을엔 반도네온으로 듣는 탱고가 제격이란 생각에 지친 몸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마악 가고싶어 졌다.

인터넷을 접속하니 당일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티켓창이 열려있었다.

티켓을 예매하고  아침에 오페라 파라디소 강의를 들으러 갔다온 후

또 레슨....

 

커피를 한잔하고 공연장 안에 가 앉으니 내집처럼 편안해졌다.ㅎㅎ

<히나스테라> 모음곡이라니....

사실 작곡가 이름조차도 처음 들어보는 생소함에 잠시 머쓱해져 왔다.

무대위에는 100여명의 서울 시향 단원들로 꽉 차 있었고, 그 어느때보다도 여러 종류의 타악기가 즐비하게 뒷 좌석을 꽉 메우고,

옆으로 하프와 오르간, 앞으로 피아노까지 놓여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시작부터 큰북과 팀파니의 연주가 금관악기와 어울려 힘차고 화려하게 울려퍼졌다.

생소했지만 지쳐있던 내 몸까지 그 기운이 전달되어 힘이 솟아나는 것만 같았다.

그런가 하면 이내 그 다음 곡은 잔잔하면서도 아름답고 섬세하기 그지없어 마음을 또 가라앉혀주길 반복....

지휘자의 카리스마 넘치는 박력으로 첫 연주가 끝났다.

 

잠시 후 반도네온 연주자 <후안호 모살리니>와 함께 나왔다.

피아졸라의 <아콘카구아 협주곡>...

피아졸라 역시 반도네온 연주자 였기에 그 반도네온의 울림을 그렇게도 아름답게 살려내었는 지도 모르겠다.

아름답고 애절한 선율에 가슴속 깊이 깊이 끝도 없이 빠져들어갔다.

특히 2악장.....

반도네온 솔로 연주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바이올린 독주, 첼로독주...서서히 오케스트라가 합류하던 그 순간은

정말 그 큰 세종 대극장이 슬픔과 애절함으로 가득 차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상태에서

아름다움으로 승화되고 있다는 느낌.....

 

연주가 끝나고 박수조차 치기가 조심스러웠다.

그 적막감과 아름다움을 깰수가 없어서....

 

조용하지만 박수는 끝없이 이어졌다.

그렇게해서 우리는 1부에서도 반도네온 연주자<후안호 모살리니>의 앵콜 연주를 들었고,

2부 공연이 완전히 끝난 다음에도 또 앵콜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가슴 시리도록 그리움이 몰려와 갑자기 한기를 느껴야만 했던

그의 2부 연주곡 <피아졸라>의 <아디오스 노니노>, 그리고 앵콜연주곡 ....

순간...

내 시야엔 낙엽이 흩날리고 있었고,

한줄기 서늘한 바람에 그 떨어진 낙엽이 휘몰아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었다.

막연한 그리움이 낙엽처럼 흩뿌려졌다.

그리고

가슴 한켠엔 작은 통증이 일었다.

 

아!!

정말 너무 좋다!!

오기를 너무나 잘 했어.

 

2부...오케스트라 연주곡이었던 <히나스테라>의 <에스탄시아 모음곡>도 정말 멋지고 감미로운 곡이었다.

오늘 지휘를 맡았던 <지젤 벤 도르>가 특히 히나스테라에 탁월한 해석을 하고 있다더니....

정말 너무나 강렬했고

그런가 하면 수많은 보석들이 끝없이 부딪히며 내는 영롱함이 쏟아져 내렸다.

하프와 마림바, 올겐, 피아노,심벌즈,탬버린.....

타악기들이 또 그토록 감미로움을 줄줄....

 

히나스테라....

처음 접하는 곡이었지만, 악기들의 특성을 잘 살린 멋진 곡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애절한 반도네온 협주곡과 어우러져서 더 그랬는 지도 모르겠다.

 

팬사인회가  있었지만,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

카메라라도 가져갔더라면 사진이라도 찍어오는건데....ㅠㅠ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가

오늘..... 가을의 느낌에 흠뻑 빠지게 했던 공연의 연장선에 놓여있는 느낌이 들게했다.

 

 

 

 

 

히나스테라 / ♬발레모음곡 에스탄시아중 1번


Pequeña Danza
Alberto Portugheis, Piano / Aurora Natola-Ginastera, Cello

앵콜곡 /망각

Astor Piazzolla  반도네온 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