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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노래 / 박두진 시, 최창권 곡 / 국립합창단

나베가 2008. 3. 21. 13:56
돌의 노래 / 박두진 시, 최창권 곡 / 국립합창단
    
    돌의 노래 / 박두진 시, 최창권 곡 
    
    
     
    돌이어라. 나는 
    여기 절정(絶頂) 
    바다가 바라뵈는 꼭대기에 
    앉아 
    종일(終日)을 잠잠하는 
    돌이어라. 
    밀어 올려다 밀어 올려다 
    나만 혼자 이 꼭대기에 앉아 있게 하고 
    언제였을까 
    바다는 
    저리 멀리 저리 멀리 
    달아나 버려 
    손 흔들어 손 흔들어 
    불러도 다시 안 올 푸른 물이기 
    다만 나는 
    귀 쫑겨 파도 소릴 
    아쉬워 할 뿐. 
    문으로만 먼 파돌 
    어루만진다. 
    오 돌. 
    어느 때나 푸른 새로 
    날아 오르랴 
    먼 위로 아득히 짙은 푸르름 
    온 몸 속속들이 
    하늘이 와 스미면 
    푸른 새로 파닥어려 
    날아 오르랴. 
    밤이면 달과 별 
    낮이면 햇볕 
    바람 비 부딪히고, 흰 눈 
    펄 펄 내려 
    철 따라 이는 것에 피가 잠기고 
    스며드는 빛깔들 
    아롱지는 빛깔들에 
    혼이 곱는다. 
    어느 땐들 맑은 날만 
    있었으랴만, 오 
    여기 절정 
    바다가 바라뵈는 꼭대기에 앉아 
    하늘 먹고 햇볕 먹고 
    먼 그 언제 
    푸른 새로 날고 지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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