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물든 금빛 반란이 시작된다… 중국 당나라 말기. 중양절 축제를 앞두고, 황금 빛의 국화가 황궁을 가득 채운다. 황제(주윤발)는 갑자기 북쪽 국경을 수비하기 위해 떠났던 둘째 아들 원걸 왕자(주걸륜)를 데리고 돌아온다. 황제와 황후(공리), 세 명의 왕자까지 온 가족이 함께 중양절을 보내기 위함이지만 그 들 사이에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돈다. 오랜만에 황실로 돌아온 원걸 왕자는 어딘가 모르게 불안해 보이는 황후의 건강과 국화에 대한 그녀의 집착에 걱정이 앞선다. 한편 점점 깊어만 가는 자신의 병색에 황제가 연관되어 있음을 감지한 황후는 원걸 왕자와 중양절의 거대한 반란을 계획한다. 드디어 시작된 축제의 밤. 찬란한 달빛을 등지고 국화로 수놓은 황금 갑옷을 입은 십만의 병사들이 황제를 향해 칼을 겨누는데… |
【 Prologue 】
장예모 감독영화라면 일단 관심이 간다. 내용이야 어떻든 스케일면에서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한다는 ...
1,2월에는 클래식 공연이 그닥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즈음에 한꺼번에 몰려서 영화를 볼 기회가 여의치 않았다. 4000원이라는 관람료도 그렇지만,시간도 벌겸 조조 상영을 보려고 몇번이나 시도를 했지만, 매번 여의치 않아서 결국은 평일 밤 9시 20분.. 마지막 상영을 보았다.
극장에 들어가니...영화시간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나 혼자뿐이었다. 헉!! 혹시 나 혼자 보는건 아닐까... 다행히 1분전에 2명이 들어왔고, 영화가 막 시작되면서 또 2명이 들어와서 총 5명이 본.. 이 거대한 스케일의 영화를... 그러나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의 느낌은 텅빈 영화관 만큼이나 쓸쓸하고 공허했던 영화였다.
거대한 스케일! 화려함의 극치!캐스팅의 극치!
영화의 내용이... 권력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고 가치있는 가족이라는 공동체에서 사랑이 빠져버리고 상상할 수도 없는 치열한 음모와 암투가 벌어지는... 왕(주윤발)이 되기위해 아내를 감옥에 넣고, 지금의 황후와 결혼하는것부터.. 그리고 나중에 또 정체가 드러났을때 또한번 그 가족을 잔인하게 죽이는 장면. 자신의 큰아들과의 관계를(근친상간...엄격히 말하면 첫아내의 아들이니 근친은 아니라쳐도..) 알아차리고 지금의 황후(공리)도 서서히 독살하고 있는... 그런 황후는 또 왕을 죽이고 권력을 찬탈하려고 음모를 꾸미고 있고.. 둘째 아들은 그 둘의 와중에서 독살되고 있는 어머니를 위해서 그 편에 서서 역모의 주동자가 되고.. 막내 아들은 또 어머니와 큰형의 그 관계를 알아차리고 나름 권력을 잡으려 큰형에게 칼을 뽑아 죽이고, 아버지인 왕에게까지 칼을 휘두루는..결국은 아버지에게 죽임을 당하고.... 또 큰아들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자기 친동생인 시녀를 사랑하게 되고... 그것을 눈치챈 황후와의 관계에서 결국 자신에게 칼을 뽑지만....자신의 설곳이 없다는 두려움에 어머니의 역모사실을 왕에게 알리고 마는... 그래서 치밀하게 대비한 왕에게 제대로 칼도 뽑아보지 못한 채, 황후의 반란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어 전멸하는 ... 그장면은 너무 잔인하다 못해 차마 눈뜨고 볼수가 없었다.
중양절 행사 전야에 벌어진 이끔찍한 반란으로 그 드넓은 궁안에 가득했던 노란 국화꽃은 10만대군의 핏빛으로 물들었고, 그 국화꽃은 10만대군의 시체로 뒤덮어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그 시체는 처리되었고, 또다시 노란 국화꽃으로 그 드넓은 궁이 메워지고 황제와 황후, 둘째아들은 아무일도 없었던듯 중양절 행사를 치르는데.... 궁전의 규모에 걸맞을까...그 드넓은 식탁에서 아무표정없이 황후에게 독약을 건네는.. 그것도 둘째아들에게 어미에게 건네라는 명령을 내리는 황제의 모습은... 황후의 반란군을 독안에 몰아넣고 순식간에 몰살하는... 그 전투장면 이상으로 내겐 끔직하고 간담 서늘할 만큼 잔인하게 느껴졌다 결국 둘째아들 (주걸윤) 은 어머니 황후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칼을 뽑아 자결하고 황후에게 들려진 독약이 든 찻잔은 내 던져져 바닥이 녹아내리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이제... 황제에게 남은건 무엇인가!
여전히 그대로인 거대하고 화려한 궁궐과 더욱 탄탄해진 권력?? 속은 텅빈...
아니... 그까짓거쯤이야 국화꽃이 다시금 자금성안에 순식간에 가득 메워지듯이 언제든지 순식간에 다시 이룰수 있는 권력체계의 한 수단일 뿐인가!!
물밀듯이 밀려드는 공허함속에서 순간 현실이 오버랩되었다. "저게 뭐야!!" 이런 느낌이었지만 어쩌면... 보이는 세계는 전혀 다르지만 지금 우리들 내면속에도 권력과 재물이라는 욕망과 허영속에 휘둘리며 텅빈 삶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외투를 입는 사이 그나마 4명의 관객은 어느문으로 나갔는 지도 모르게 사라져 버리고 나 혼자만이 극장을 걸어나와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영화가 끝나고 화려함 외에 아무것도 남지않은 황제의 모습만큼이나 백화점의 화려한 흔적은 찾아볼수 없고 스산할정도의 적막만이 있었다. 몇분전의 그 황금으로 번쩍였던 화려함이 아득히 꿈으로만 느껴져 황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버스를 타려다 날씨도 따듯해서 그냥 공원길을 걸었다.
그냥... '인연'을 재밌게 보고도 내용의 허구땜에 웃겨서 며칠을 웃었지만 그가 표현하려고 애쓰는 아름다움은 충분했고, 화려한 캐스팅이 보여주는 탄탄한 연기 또한 큰 볼거리임엔 틀림없다. 장예모 감독이기에 ..그리고 중국의 값싼 노동력과 만리장성을 쌓은 거대한 민족성이 있기에, 끝없이 펼쳐지는 거대한 자연유산이 있기에 ... 450억이란 거액을 들였긴 하지만 해낼수 있었던 영화는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장예모 감독의 영화가 보여주는 최고의 가치는.. 오페라 투란도트도 그랬듯이... 내겐 늘 볼거리가 우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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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볼거리중 하나인 18K로 덧입혀진 황금옷은 보는이를 압도한다.
40명의 장인이 60일 동안 만들었다니...
중국에서나 가능한 일인듯~
어디 이 의상뿐인가 마는...
혹시 중국에 이 의상을 구경하러 가는 여행상품이 생기지 않을까???
사실..그렇게 찔러죽이고 치열하게 싸우는 장면을 그닥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안에 갖힌 신세가 되어 서서히 조여져 가는 이 장면은..
너무도 잔인하여 눈을 뜨고 볼수가 없었다.
정말 대단한 스케일의 볼거리중의 하나였지만...
이 많은 국화화분을 갖다 놓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을까....
값싼 노동력이 있기에...
참으로 우유부단하고 여린 ..소시민적인 큰왕자의 캐릭터와 연기도 참 잘했다는 생각이다
황후와 황제의 황금 가운말고도 이 10만 대군의 황금 갑옷도 14, 18k로 금박을 입힌것이라니...
세상엔 얼마나 많은 금덩어리가 있다는 게야~~
유럽에 가면 온 궁전이 또 금박으로 덮여있는데~~
불안에 쌓인 공리의 표정연기도 압권이었다.
영화 초반의 장면...
궁궐이 아무리 화려하다고 해도 인간에게서 풍겨지는 화려함과 아름다움만은 못한것 같다는...
중국역사에 절대로 이렇듯 과다한 노출은 없었기에 말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 영화는 영화고 ,,,
아름다움을 보는 심미안도 시대에 따라서 변하는 것인만큼..
이런 의상과 캐릭터를 창출해 냈다는 것이 장예모 답다.
시녀들을 뽑는데. 주인공을 뽑는것 이상으로 키 165~170cm이상인 피부가 하얀~ 사람만을
엄격한 심사기준으로 뽑았다더니...과연..
영화내내 공리뿐만이 아닌 풍성한 볼거리로 눈을 정신없이
굴려야 한다.
중국의 거대한 땅덩어리..심심산중의 절경과
바위위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며 끝없이 쫓는 결투의 장면.. 스릴이 장관이었다.
그리고 또...
초록으로만 가득한 유일한 장면.
이렇게 화려한 궁에서 잠을 어떻게 잤을까....
엉뚱하지만...
베르사이유궁전에 가서 왕비의 침실을 보고도 그런 느낌이 들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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