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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클로스 페레니 첼로 독주회 후기(사진 첨부)

나베가 2007. 2. 12. 22:58
미클로스 페레니 첼로 독주회 후기(사진 첨부)
NAME : 나현희 DATE : 2006-11-13
EMAIL : ys0491@hananet.net VIEW : 33

한마디로 말할 수 있다.

'신의 영역에 속한 연주가 맞다!! ' 고....

 

공연이 끝나고 일어나 나오면서 나는 일숙언니에게 말했다.

"언니, 맞지? 신!"

 

연일 공연이 예매되어 있어 좀 무리다 싶었지만, 링크에 소개되어 있는 글귀의 유혹을 뿌리칠 수는 없었다.

월간 잡지 '객석' 에서 조사한 세계의 첼로 명인 7인중 1위이고,

그의 첼로연주는 신의 영역에 속하며, 그의 조국 헝가리에서 그는 '성자'로 추앙받으며, 어느 곡을 연주해도 작곡가의 영혼의 목소리가 울리는 몇안되는 연주자....라고 

 

사실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단체나 지휘자, 솔리스트...등등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내겐 모두 천재인것 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공연 소개를 읽다보면 그 표현들이 정말 자극적이어서 심히 맘이 흔들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어떤때는 너무 기대를 하고 가서 실망을 하고 올때도 있긴 하다.

 

그러나

'미클로스 페레니 ' 독주회는 한마디로 그와 함께 꿈결같은 세상을 누비고 다니다가 왔다고 말해도 조금도 덧붙임이 없다.

바흐를 연주하는 내내 나는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베토벤의 소나타 3번을 연주할땐 피아노 반주와 함께 같이 뛰어 놀았다.

베토벤을 연주할땐 어디서 그런 파워풀함이 또 생겨나는 지....

탄성이 저 깊은 내면으로 부터 솟아 오르는 듯했다.

피아노의 영롱함도 잊을 수가 없다.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아~~~정말 신음소리가 날 지경이었다.

지난번 '마리아 클리겔'의 첼로 독주회에서도 이 곡을 들었었지만,

적어도 오늘...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감동이 격해왔다.

미클로스의 연주는 연주도 연주려니와 그의 연주 모습이 ...그저 천사같다고 할까??

그저 작곡가의 악상을 느끼고 몸을 맡겨버리는...아니 그뿐만이 아닌

객석의 우리들까지도 함께 몰아가는 ....그의 느낌 그대로 우리들 모두 그의 품안으로 빨려 들어갔지 않았을까 싶다.

 

이제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 들이 연주될 차례였다.

첼로곡으로 편곡된 곡이 어떻게 들릴 지 자못 기대가 되기도 했다.

잔뜩 부푼기대 속에 그의 활이  첼로를 긋는 순간....

나도 모르게 옆자리의 일숙언니 손을 꼬옥 잡으며 신음소리를 내고야 말았다.

아아앗~~~

 

바르톡의 랩소디...

그리고...앵콜곡!!!

특히 두번째 앵콜곡은 혀를 내두루게 만들었다.

 

기립

기립

기립

  .

  .

  .

이날....나는 마치 신의 세계에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착각속에 빠질 정도였다.

 

팬사인회가 있단다.

나는 그의 DVD를 하나 사고 싶었지만, DVD는 물론이고 CD조차도 동이 나서 살수가 없었다.

그저 포스터에 사인을 받은걸로 위로를 삼으며,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아 사인회가 끝나고 그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까지 계속 사진속에 그를 담았다.

피아노 연주도 너무나 좋았다.

아니, 이들 연주가 그저 꿈결같았다.

 

 

 

 

 

 

이 모습....오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