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이전 공연들

존 엘리어트 가디너&몬테베르디 합창단,잉글리쉬 바로크 솔로이스츠/2005.

나베가 2006. 8. 17. 04:05

 

 

 

 

 

 

 

가디너,,,,인간의 목소리....

 

일주일에 이틀은 애들 레슨을 하고, 겨울이 되면서 집안 인테리어 바꾸느라 동대문 시장으로 정신없이 다니고, 김장하고, 애들 기말고사 뒷바라지, 기타등등 밀려드는 집안일에 2시간씩 걸려 콘서트까지 다니느라 집안에서 조차 거의 뛰어다니며 산것 같아요. 후훗^^*

여늬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죠.
음악 듣느라 밤을 새고, 보통의 주부로서 한달에 최소 2회이상 콘서트 다니고, 음반사고, 오디오에 거금을 투자하고....때론 억지시간을 맞추느라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뛰어 내려가다가 굴러 다치기도 하고....기인 줄에 서서 사인까지 받고 오느라 지하철 막차를 타고 오기 일쑤고...그것도 거의 혼자서....

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있겠죠?

이렇듯 공연에 다니기 시작한 것이 96년부터 였답니다.
그해 10월 장영주와 주빈메타 지휘 빈필하모닉 공연을 시작으로 ( 제 생일선물로 로얄석에서 본 가장 화려한 공연 이었음. 후훗^^) 이어서 11월에
바로 '가디너'공연이 있었습니다.
'J.S 바흐의 b단조 미사곡'을 연주했는데, 정말 그때도 박수소리가 세종 문화 회관을 떠내려 보낼듯 우뢰와 갇았었던걸 기억합니다.
공연이 끝나고도 수많은 사람들이 집으로 가지 못하고 로비를 가득 메우고 있었지요.

이번에 책자에서 가디너의 공연소식을 접하고는 그 옛날의 공연을 떠올려보며 설레임을 가지고 얼른 예매를 했답니다.

정말 '소름이 돋는다는 표현'이 맞을거예요.
어쩌면 그토록 노래를 잘할까...
어쩜 저럴까.....
공연 내내 숨을 쉬지 않은거 같아요. 후훗^^*

디도역의 '레나타 포쿠픽'
벨린다역의 '카트린느 퓨즈'
아이네아스의 '벤 데이비스'
모두 모두......
아!~
'템페스트'에서 둘째악마역의 줄리안 클락슨의 베이스 음성이 ....
정말 기막히더라구요.

공연이 끝나고 곧바로 뒤돌아서기가 허전해서 괜스레 서성이며
안내데스크에 가서 쓸데없는 질문을 하곤 했답니다.
"오늘 팬 사인회 없어요?"
"포스터좀 주실래요?"

얼마전에 'Real Group' 콘서트에도 갔었거든요.
정말 그때도 굉장했어요.
하루도 아니고 이틀이나 공연을 하는데,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이 꽉찼으니까요.
정말 아무것도 없이 사람만 다섯명이 무대에 덩그마니 나와서 노래를 하는데...
그때도 그랬어요.
'어찌 사람의 목소리가 저럴수 있을까...
어떻게 아무 반주도 없이 저토록 일순간에 완벽한 자기음을 내며,
마치 반주가 있는듯 화음을 낼까....
인간의 목소리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 일까...

목소리에 반한건 이뿐이 아닙니다.
이번달 그라모폰 잡지 부록으로 나온 CD에서
'Sara Mingardo'가 부른
'Hor ch'e tempo di dormire'를 듣고는 그 고혹적이고 강렬한 목소리에 심장이 먿을 듯 더이상 CD를 넘기지 못하고 계속해서 다시 들었답니다.
결국은 그 노래가 실린 사라 밍가르도의 CD를 샀답니다. *^^*

창에 가득한 겨울같지 않은 -차라리 나무에 물이 오른 듯 봄이 올것같은 촉촉함이 -집안 가득 그녀의 고혹적인 목소리와 함께 너무도 풍요롭게 합니다.
마음 가득 행복함도 함께요~

누군가가 저보고 '미쳤다구' 하더군요.
문득 그말이 떠오르면서 절 미소짓게 만들었어요.

"그래, 사람은 뭔가에 미칠 수 있어야 해.
그래야 행복할 수 있는거야.
언제나 좋은 소리만 듣고,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고,
싫은 소리 듣는 것을 두려워하고, 보편적인 삶만을... 그렇게 살아간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을 지도 몰라...
아이들도 엄마말을 안들어 때론 애가 타고 속이 상할지는 몰라도
때론 그냥 방관해 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질때.. 그들도 행복할거야...."

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