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ude a l'apres-midi d'un faune, L.86
드뷔시 /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C. Achille Debussy 1862∼1918
Paris Radio Symphony orchestra
Prelude a l'apres-midi d'un faune
Paris Radio Symphony orchestra
Prelude a l'apres-midi d'un faune
오케스트라로된 <목신의 오후의 전주곡>은 프랑스의 상징파 시인의 거장 말라르메의 시에 의거하여 작곡한 명곡입니다. 드뷔시가 2년 동안에 걸쳐 쓴 역작인데, 1894년 32세 때 작곡하여 다음해 여름에 박표하여 대단한 호평을 받아 작곡가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였습니다. 시인 말라르메는 드뷔시보다 20년이나 연장자이면서도 그와 같은 교우를 맺었는데, 그는 말라르메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 곡은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내용인데, 머리와 몸은 사람이고 허리부터 아래는 짐승과 같이 생긴 목신의 이야기입니다.
“이 목신은 양떼를 이끌면서 피리를 불며 춤을 춥니다. 때는 무더운 여름 날 오후인데, 그 목신이 시실리 해변의 산림이 우거진 그늘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눈을 떠 봅니다. 그런데 어제 오후에 하얀 몸의 금발을 한 귀여운 물의 요정들과 만났던 일이 생각납니다. 물의 요정들은 호숫가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습니다….(그러나 그것이 현실이었는지 잘 분간할 수가 없습니다. ) 아니 목욕을 한 것은 백조의 무리들인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역시 물의 요정들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백합꽃이 핀 것일까? 이같이 목신은 멍하니 누워 딩굴면서 회상을 더듬는 것이었습니다. 나아가서는 사랑의 여신 비너스를….일어나는 몽룡한 육감, 그리고 관능적인 희열을…얼마 안 되어 환상의 요정은 사라지는데, 온화한 일기에 풀의 향기 그윽한 조용한 오후, 목신은 다시금 잠이 드는 것입니다”
곡은 대체로 시의 내용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를 구상적으로 취급했다기보다는 모호하여 극히 포착하기 힘든 환상적인 분위기와 관능적인 꿈과 같은 흐리멍텅한 희열을, 음으로써 자유로운 표현 등으로 훌륭하고 세련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플루트로 주요 테마가 연주되며 계속 오보와 클라리넷이 이를 발전시켜 하아프가 가볍게 여운을 남깁니다. 마치 여름 날 가벼운 미풍이 나뭇잎을 스치고 지나가는 기분입니다. 다시금 플루트와 첼로가 나오고 혼의 소리에 하아프가 조용히 이를 뒷받침하며 여러 가지 환상이 교차됩니다. 정열적인 멜로디가 나오는데, 환상에서 욕망으로 움직여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크라이맥스에 이르자 갑자기 환상이 꺼지는 분위기인데, 다시 플루트의 선율이 계속됩니다. 이같은 진행으로 마지막 제1테마가 현악기에 재현되어 조용하게 끝납니다.
Igor Stravinsky
Firebird Suite, 1919 ver.
James Levine cond.
Chicago Symphony Orchestra
from Fantasia 2000
러시아의 민화를 소재로 한 민족주의적 낭만주의와 원시주의를 표방하는
스트라빈스키의 대표작으로 당시 러시아 발레단의 흥행주 디아길레프의 의뢰에 의해 작곡되었다.
불새의 도움으로 마왕에게 잡힌 아름다운 왕녀들을 구출하기까지의 경위를 환상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부활의 피날레 - 희망의 불꽃
자연이 요정의 형태로 의인화되어 나타나면서 잿더미로 변해버린 숲속에 다시 생명의 기운을 불어 넣는다.
Mendelssohn
Violin Concerto in E minor, Op.64
Nathan Milstein, violin
Bruno Walter, cond
New York Philharmonic Orchestra
1945(Columbia)
2. Andante
3. Allegretto non troppo
Allegro molto vivace
베토벤의 바이올린협주곡을 아담이라고 한다면, 멘델스존의 협주곡은 이브이다 라고 베네트는 말했다. 멘델스존이 지휘를 맡은 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의 수석 주자였던 페르디난트 다비드에게 작곡을 약속한 것
은 1838년이며, 그로부터 6년이 지난 1844년에 이 곡이 완성되었고, 1845년 3월 13일 게반트하우스에서 초연되었다.
멘델스존과 다비드는, 브람스와 요아힘과의 관계와 거의 비슷하고, 어느 쪽이나 바이올린주자이며 작곡자이다. 그리고 서로 이 유명한 바이올린 협주곡의 완성에 조언을 했고, 명곡을 완성시켜 초연의 영예를 짊어졌다.
이 작품은 낭만파 음악의 금자탑이라고 할만한 걸작으로,
균형 잡힌 세련된 형식과 향기 높은 내용은 베토벤의 협주곡과 견줄 수도 있는 명곡이다.
제1악장 아름다운 여성의 각선미 같은 선율이, 조심성 있게 관현악의 연주 위를 바이올린으로 높이 불려져 간다. 화려한 발전과 대응하는 절묘한 정취, 순수한 아름다움의 장식과 발랄한 정서가 그윽한 향기를 내뿜는다.
제2악장 경건한 종교적인 곡이다. 아름답고 맑은 노래가 조용히 불려진다.
제3악장 바이올린은 관현악 위에 그 사명을 발휘하며, 강렬하고 화려하게 약동해서 최고조를 쌓는다.
공연 날...후기...
서울 시향 공연이 날로 인기 급상승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마에스트로 정명훈 공연이 아니면 공연장의 빈자리가 휑하니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초기에 패키지 예매도 어찌 어찌 늦장을 부리다 보니 할인률이 큰 전체 패키지는 마감된 지 오래였고,
놀라움에 정신을 차려 겨우 개별 패키지를 예매하는데 그쳤다.
그나마도 시향에 할당된 좌석은 매진된것도 있어서 당일 타 예매사이트의 좌석을 할당받는....
암튼...오늘 공연도 좌석에 꽤 여유가 있을거란 예상을 깨고 빈자리 찾기가 ....??
이 정도라면 오늘 공연도 전석 매진이라는 얘기다.
항상 공연장엘 가면 빈자리가 많이 보일때 마다 가슴이 아프곤 했었는데, 너무나 반갑고도 기쁜 일이긴 하지만
한편 또 씁쓸해지기도 하는 것이 ....
티켓값이 껑충뛰어서 젊은 학생들이나 서민들중 매니아들이 주로 애용하는 말석의 값이 최소 두배...그 이상으로 껑충 뛰었을뿐만 아니라 패키지 할인을 비롯 그외 모든 할인에서 제외된 점등이 분명 적용되었을 거란 느낌이 들어서다.
교향악축제와 서울 실내악 페스티발을 제외한 모든 공연중에서 서울 시향 정기연주회만이 유일하게 가격도 그대로고
공연의 만족도가 높은 공연이기 때문에 오늘 이 상황이 너무나 당연한 결과인 지 모르겠다.
교향악축제도 늦장부리다가 서울 시향 공연은 전석 매진되어서 티켓을 구하지 못했으니까....
오늘 공연은 프로그램이 그야말로 매혹적이다.
협연자 '스베틀린 루세브'가 서울시향 악장이라 늘상 보는 연주자라서 좀 섭섭했을까??
아니...어쩜 늘상 보면서도 독주를 들을 수 없어 섭했던 마음을 좀 풀을 수 있으려나~~ㅎㅎ
친구가 갑작스런 초대장이 생겨서 자신이 예매한 티켓을 나한테 주는 바람에 베네딕다 언니랑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날이었다.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뽑아간 커피와 머핀,치즈빵으로 간단한 저녁을 요기하고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언니와의 속삭임도 삼가고 숨을 죽이며 매혹적인 첫곡-목신의 오후를 기다렸다.
그러나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실망할까봐....
왜냐면...작년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때 아람누리에서 들었던 '목신의 오후' 는 그야말로 숨도 쉬지 못하고
완전히 몰입...무아지경속으로 빠져들게 했었으니까...
세상에 태어나서 이런 느낌속에 빠졌던 적이 몇번이나 있었을까 싶은....감동과는 또다른....
도입부의 그런 플룻 소리는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것 같다는....
훌륭한 지휘자와 연주자, 그리고 악기뿐만 아니라 아마 훌륭한 공연장의 음향과 끝날때까지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던 객석의 분위기,
그리고 가장 좋았던 내 자리까지....모든게 일치했기 때문이기도 했을것이다.
담날 예술의 전당에서 같은 곡을 들었을때....전율을 느꼈던 그 도입부에 크게 내 뱉은 기침소리때문에
감정이 그만 우수수 무너져 버린걸 보면....
그랬다.
오늘 목신의 오후는 내가 감정을 추스린것 만큼...그래서 그냥 아찔할 정도의 짜릿한 감동보다는 아름다운 한폭의 수채화를 본 느낌....
잔잔한....그러나 드뷔시의 풍부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화려한 색체감으로 온몸이 휩쌓여 행복했었다고나 할까??
첫곡이 끝나고 환성과 함께 박수소리가 요란했다.
특히 플룻주자를 일으켜 세워 박수갈채를 보냈을 때는....
그러나 난 아쉬웠다. 나도 늘 시향의 이 플룻주자에게 크게 박수갈채를 보내주는데...오늘의 플룻소리는 지난 클리블랜드 연주때의 플룻소리와는 너무나 달랐기때문에....ㅎㅎ
문득...옛날에 줄리안 라클란의 100억 가까이 하는 바이올린 연주를 듣고 난 그 담날 실내악 공연을 갔는데 바이올린 소리가 그렇게도 거슬렸다는....ㅋㅋ
명품을 보고 순식간에 눈세탁이 되어버려 다른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것처럼...이놈의 귀는 눈보다 더 예민해서....ㅋㅋ
이제 오늘의 본 연주...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악장의 연주로 들을 차례다.
늘상 앉아만 있으니 몰랐었는데...와아~ 스베틀린 루세브의 몸매가 저렇게 빼어나다니...ㅋㅋ
마치 초승달 처럼 휘어지게 온 몸을 뒤로 젖혀 연주를 하는 모습이 ....
이어져 터져 나온 멘델스존의 아름다운 선율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이 매혹적인 곡을 들으면서...
그저 눈감고 꿈결속에 빠져서 조금이라도 더 멘델스존의 천부적 감성을 가슴에 담고 싶을 뿐...
환상속에서 연주가 끝날때까지 머무를 수 있었다는 건 연주가 좋았다는 뜻이다.
이처럼 너무나 유명하고 잘 알려진 곡일수록 사실 더 위험하기 때문에...
박수갈채와 함께 시향 단원들의 얼굴의 미소까지 공연장을 가득 메워왔다.
한 식구의 훌륭한 연주와 객석의 뜨거운 반응때문이리라~
이어진 앵콜연주도 독주가 아닌 시향단원들까지 함께한 연주였다.
연주 전 뭐라고 말한 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곡의 흐름으로 봐서 일본 대 지진 사건의 슬픔을 담은 연주란걸 금방 알 수 있었다.
꿈결처럼 아름다움속에 빠졌던 마음이 금새 아픔으로 메워져 왔다.
연주자들이 무대를 떠나고...함께 한 베네딕다 언니는 너무나 아름다운 연주였다고 아주 감탄했다.
그래서 다음곡-스트라빈스키의 '불새'도 익숙진 않겠지만 너무나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발레음악이라고 귀띰을 해주었다.
그래....스트라빈스키...
너무나 매혹적인 작곡가지~
그저 신경쓰지 않고 막연하게 음악을 대했을땐 이 위대한 사람이 나랑 한때 동시대를 살고 있엇던 사람이었었다는게 믿기지 않을만큼 충격적이었다.
그저 음악가는 왠지 다 몇백년 전에 살았던 사람같아서....현대는 너무 각박해서 이런 놀라운 감성을 느낄 겨를이 없을것 같아서...
하지만 각박하고 너무나 빨라서 따라가기에도 숨이 찬 현대인을 위해 신이 가만 놔둘리가 없잖은가~
더욱 더 놀라운 사람들을 세상에 내려 보내주는 거지.
더 더욱 절실하고 안타까운 맘으로 신은 우리를 내려다 보고 계신거야~
연주장에 들어서면 늘 하느님의 숨결을 느낀다.
감동의 종착점은 항상 하느님의 영역으로 빠져듦...
이 환상적이고도 너무나 섬세하고 화려한 '불새'를 들으면서 감탄했다.
더도 덜도 아니고 어쩌면 그렇게도 딱 들어맞는 그 느낌이 그대로 내게 전달이 되는 지....
눈을 감고 발레리나들이 춤추는 장면을 상상했다.
음악은 더욱 극적으로 파고 들어왔다.
천상의 악기 목관소리도 그려려니와 오늘은 유독 금관의 화려함과 색체감, 박진감이 무대를 사로잡고 내 맘까지 사로잡았다.
너무나 멋진 곡...멋진 연주였다.
그리고 늘상 느끼는 거지만 그렇게 백여명에 가까운 연주자들의 소리를 뚫고 울려 퍼지는 트라이앵글 소리는 매혹적이다.
어쩌면 실황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지도 모르겠다.
발레곡을 이렇듯 음악으로만 들을 수 있어 때로는 더 좋다.
더 많은 꿈과 상상속에 빠지고 더 많은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기때문에....
인터미션에 펑펑 쏟아지던 눈이 연주 후 밖에 나오니 언제 왔냐는 듯 포근하기까지 했다.
눈에 거슬릴까 안타까웠던 새로 지어진 뮤지컬과 챔버홀 전용극장이 몽환적인 분위기에 휩쌓여 아름답게 느껴졌다.
오늘의 공연때문이 확실한듯....ㅎㅎ
3월도 다 가고...4월이 되면 교향악 축제때문에 또 이곳을 정신없이 드나들겠지??
그땐 또 어떤 모습으로 예술의 전당이 날 받아들여 줄까~
그렇게도 수백번을 이곳을 드나들어도 매 느낌이 다르니, 그건 공연의 감동이 늘 살아 나를 움직이기 때문일거야~
ㅎㅎ
봄의 기운...색채감...마지막 눈...봄비의 몽환적분위기까지 느껴져서 기분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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