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2009.9)

1.북경 공연여행겸../만리장성/2009.9.19.토

나베가 2009. 11. 25. 13:40

 북경에 공연여행을 다녀온 지...벌써 3개월이나 지났다.

그 사이 먼저 북경의 오페라 하우스 사진과 공연일기는 써서 후기에 올렸다.

감동이 식기전에,,,,,ㅋㅋㅋㅋ

 

이제... 너무나 즐거웠고 알찼던 여행후기와 사진을 올리려 한다.

아무래도 나이가 나이인 지라, 듣고나면 잊어먹고 뒤 돌아서면 기억이 가물해지는 지라

사진만을 보고 기억을 회상해야 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쫌 안타까운 맘도 크지만....

이제는 모든거에 욕심을 버리려 한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기로.....

ㅎㅎㅎ

<2009년   11월 25일. 수욜. 베가>

 

북경은 제주도 가기만큼이나 쉬운 그런 곳....

그래서 일을 저질렀다.

다름아니라 북경으로 관광여행을 떠났다기 보다는 순전히 공연을 보러 간 여행이었기에.....ㅎㅎ

 

언제나 가 볼까 꿈만 꾸는.... 스위스에서 매년 펼쳐지는 루째른 페스티발이 중국의 인민공화국 개국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북경에서 루째른 페스티발이 그대로 펼쳐진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죽기 전에 한번 볼수 있을까??  꿈에도 그리는 세기의 명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말러를 연주한다잖은가!!

 

허어걱!!!!

이 소식을 우리 까페 '우놀세'게시판에 중국에 파견근무 나가있는 세윤씨가 올려놓았고, 우리 극성 열혈팬들은 그때부터 일정을 짜기 시작했다.

이왕이면 관광도 하고....

 

한달 전부터 공연티켓은 이미 세윤씨가 티켓팅해놓았고....

비행기 티켓과 호텔예약등은 우리 겸둥뭥뭥이가 다 해놓았고...

난 그 사이에 또 발칸반도 여행까지 다녀왔다.

ㅋㅋㅋㅋ

 

 

그러다 보니 그 바쁜 스케쥴에 일상의 일까지 겹쳐 결국은 가기 전날 밤을 꼴딱 새고 공항으로 향했다는....

아니, 가기전날 뿐만이 아니라 생각없이 싸다고 포도쨈 담근다고 목요일 아파트시장에서 사놓은 포도때문에 ( 무려 5kg 3박스)

그리고 그날 목욜날은 금호아트홀 공연도 있었고....그래서 결국 중국여행을 다녀오면 포도가 다 물러버릴것 같아

공연 갔다와서 포도 손질을 하고 삶아서 거름망에 걸러내고 일단 끓여놓기라도 하다보니 거의 새벽 4시....

 

"아~ 안돼~~ 자야돼"

 

그래서 한 두어시간 자고, 또 담날 금욜날 오전에 클래식 강좌듣고 와서 레슨하고,

또 저녁엔 결코 놓칠 수 없는 세기의 소프라노 ....이젠 너무 나이가 들어버려 건강이 좋지않아 벌써 2번이나 내한공연이 무산되어 버렸던 ....그렇게도 안타까움을 주며 힘겹게 성사된 '제시노먼' 공연을 포기할 수가 없어서 또 예술의 전당으로 내달렸었다.

 

사실 그까짓건 문제가 아니었다.

꿈에 그리던 공연에 가선 힘들다기 보다는 에너지를 받고 오니까.....

공연에 갔다와서 하필 담날 성묘를 간다하니 밤새 또 음식 만들어 놓고 쨈 담그던것 마저 담그다 보니 공항갈시간....

ㅠㅠ

 

울 남편도 새벽부터 일어나서 나를 공항까지 에스코트 해주려니, 어젯밤도 예술의 전당까지 데릴러 오느라 늦게 잤는데....

고맙고 미안한 맘을 어찌할 바 모르겠어서 여우를 떨기 시작했다.

ㅋㅋㅋ

 

주변에 온통 몸이 아퍼서 병원에 다니느라 바쁜 사람들을 들춰내면서 겨우 한다는 얘기가

"자기야~ 내가 건강해서 이렇게 여행 다니니까 너~~어무~~좋징???"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말해놓고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끼득 끼득 웃었다.

울 남편 할말을 잊고 조용히 커피 마신다.

ㅋㅋㅋㅋㅋ

 

 

공항이 이젠 내집처럼 익숙할텐데도....

그 어느때 보다도 설레임으로 가득한 것은

아무래도 이번 여행은 여행사를 이용한 패키지 관광여행이 아닌데다가 무엇보다도 '클아우디오 아바도'를 보러간다는 것이었기에

그 설레임은 밤을 꼴딱 새고 왔어도 피곤함 마저 잊게 하는 여행이었다.

 

그렇게 우린 비행기에 올랐다.

너무 피곤해서 타자 마자 잠들줄 알았는데, 뭥뭥이와 한참 수다를 떠는데 비행기가 이상하게 흔들려서 보니 벌써 북경에 비행기가 착륙을 한것이다.

훗~ 

 

세윤씨가 자동차를 랜트해 가지고 오는데 길이 막혀서 (중국엔 인민 공화국 건국60주년 기념행사 준비로 엄청나게 복잡했다.)

우린 공항에서 좀 기다렸다.

아직도 사회주의 국가 잔재가 남아있어선 지 공항 분위기는 우리나라와는 너무나 다른...정말 썰렁하고 차가왔다.

 

그러는 사이 세윤씨가 헐레벌떡 들어왔다.

우린 세윤씨를 따라 주차장으로 가서 차에 짐을 싣고 올라탔다.

해외 여행을 와서 아는 사람이 차까지 가지고 나와서 에스코트를 해주니 그 기분이 정말 짱~이었다.ㅋㅋ

 

세윤씨는 차에 오르자 마자 마치 전문 개인 가이드 처럼 중국의 건물들을 하나씩 설명해주며 운전을 했다.

오옷~~

기분 짱이었다.

 

아참~~가다가 제일 웃겼던 거 있다~

조폭(?) 결혼식 카 퍼레이드....

제일 앞차-(오픈카였다)에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신랑하고 신부가 타고 그 뒤로 검은 세단이 주우우욱~~~일렬로 줄을 서서 퍼레이드를 했다는....ㅋㅋㅋ

근데 신부....짱 촌스러웠당~

아니, 머리에 왜 검은 중절모같은 걸 썼냐고고~~그것도 인형에게나 씌어줘야 할정도로 쬐끄만걸.....

진짜 웃겨서 배꼽이 빠져라고 웃고 또 웃었다.

우리 차와 나란히 달렸으므로....

아~~ 그거 사진 찍었어야 했는데....웃다가 다 지나친 다음에 사진찍을 생각을 했다.

ㅋㅋㅋㅋ

 

 

 

 

사실....

만리 장성은 죽기전에 꼭 봐야한다고.....그러길래 한껏 기대를 하고 운동화까지 신고 왔건만....

날씨가 흐려서 안개만이 자욱~~~~

산새를 구경하는것하고는 인연이 없는 지....

호주-블루마운틴에 가서도 안개가 자욱이 끼어서 그땐 정말 나 자신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니...

그래도 만리장성에선 그보단 낳았으니....ㅉㅉ

암튼.....

그래도 우린 만리장성에 올라야 했다.

티켓팅을 하고 곤돌라를 탔다. 

 

아~~

세계적 유산인 만리장성인데 어찌 이렇게도 시설이 노후한것일까??

곤돌라 타는곳은 너무나 허접했고, 그나마 탄 곤돌라는 먼지가 뽀얗게 끼고 긁혀서 밖이 잘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깨지고 틈이 벌어져서 문도 제대로 닫히지 않아 덜컹거리니 자칫 떨어질것 같은 공포감을 주었다.

웃긴것이 세윤씨가 고소 공포증이 쬐끔 있었다는 것...

뭥뭥이가 누구랴~

장난끼가 발동해서 곤돌라를 마악 흔들어 대며 세윤씨에게 공포감을 주고는 깔깔 거렸다.

 

 

 

본전 생각날 만큼 곤돌라는 쬐끔타니 곧 하차장이다.

 

 

 

 

 

사실 안개속에 휩쌓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만큼 엄청나게 산새를 뒤덮으며 뻗어나가 있을 지...눈에 훤히 보이듯 그랬다는 것이다.

책에서 보고 배운것이 무섭다는....ㅎㅎㅎ

어쨋거나 이렇게라도 아쉬움을 달래고

포토존이라 할수 있는 이곳에서 우린 심히 장난끼에 발동을 걸고 사진을 여러컷 찍었다.

 

 

그런데 정말 이곳이 죽기전에 꼭 봐야할....수많은 사람들이 꿈에도 그리는... 그런곳이 맞는거 같기도 하다.

불편한 몸을 휠체어에 싣고 자식들이 휠체어채 들고 이곳을 올라왔더라는 것....

차암~

그 효성에 감탄했고, 그렇게 올라왔는데 안개에 휩쌓여 아주 근거리밖에는 볼수 없었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는...

 

 

 

 

 

 

 

 

 

 

 

 

 

 

 

 

 

 

 

 

 

 

 

푸치니 / 오페라 '나비부인'

 
사랑의 이중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