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시회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전-렘브란트와 바로크 거장들/덕수궁미술관

나베가 2007. 8. 20. 17:31

 

 

 

 

합스부르크 왕가 컬렉션

비엔나미술사박물관展


렘브란트와 바로크 거장들

렘브란트, 루벤스, 벨라스케스...
유럽제일의 명문가! 합스부르크 왕실의 진품 바로크회화들이 올여름 찾아옵니다!

500년간 유럽을 지배한 유럽제일의 명문가, 합스부르크 왕가의 바로크 회화걸작들로 구성된 <비엔나미술사박물관전: 합스부르크 왕가 컬렉션>이 6월26일부터 9월30일까지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세계 3대박물관으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비엔나미술사박물관의 합스부르크 왕가 컬렉션 중 16-18세기 회화 진품 64점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에 등장하는 <마르가레타 테레사 공주>부터, 렘브란트가 그린 아들의 초상화 <티투스>,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을 소재로 한 루벤스의 대작 <시몬과 에피게니아>, 반 다이크, 얀 브뤼겔까지 유럽전역의 바로크 대가들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최전성기에 수집된 작품들로 구성된 만큼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며, 초상화, 종교화, 정물화 등 다양한 장르의 화려하고 역동적인 바로크미술의 정수를 보여줄 것입니다.

또한 작품과 왕실 변천사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서양의 정치사, 문화사, 미술사를 종횡무진 가로지르는 이번 전시는 유익하고 감동적인 문화체험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 비엔나미술사박물관 소개

루브르박물관, 프라도미술관과 함께 유럽 3대 박물관의 하나로 꼽히는 비엔나미술사박물관은, 프란츠 요세프 1세에 의해 1891년 일반에 공개되었다. 19세기말의 절충주의 르네상스 양식을 보여주는 이 건물은, 어마어마한 양의 합스부르크 왕가 유물들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할 목적으로 처음부터 박물관의 용도로 설계되었다.
 
15세기 이후 약 400년간 대대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독차지해왔던 합스부르크 왕가는,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수도로 두고, 프랑스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 영토를 관할했다. 결국, 르네상스 이후 유럽 문화의 최고급 예술작품 및 유물들이 합스부르크 제국의 영화를 반영하듯 비엔나미술사박물관에 집약되었다. 
 
이집트 유물, 그리스로마 유물, 왕궁 공예품, 갑옷, 무기, 동전 등 이 박물관의 다양한 컬렉션 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세계 최고 수준의 회화작품 5,000여점 입니다. 피터 브뤼겔과 루벤스의 컬렉션은 특히 유명하여, 모든 미술사가들의 영원한 답사지가 되고 있다.

◈ 비엔나 도시 소개

황제의 도시 비엔나

유럽 미술품의 집결지

음악과 예술의 도시로 유명한 비엔나 문화의 배경을 이루는 중요한 원천은, 바로 이 곳이 700년간 합스부르크 왕가의 수도였기 때문이다. 신성로마제국의 역대 황제들이 모두 비엔나에 궁전을 두고 살았던 것!

결국 권력의 척도가 얼마나 많이 미술품 걸작을 소유하고 있는가에 따라 결정되었던 시대, 이 황제의 도시에 유럽 최고의 미술품들이 몰려들었던 것도 당연한 경로였다.

이제, 황제의 도시 비엔나가 가지고 있는 유럽 최고 걸작 회화들이 한국에 처음 소개된다.

◈ 합스부르크 왕가 소개

합스부르크 왕가는 13세기부터 유럽사에 등장하여, 15세기 막시밀리안 1세 이후 비약적으로 통치력을 확대한다. 이후 유명한 근친결혼, 이중결혼 등의 정책을 통해 프랑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 영토를 통치하는 제국을 형성한다. 
페르디난트 2세, 루돌프 2세, 레오폴드 빌헬름 대공, 카를 6세, 마리아 테레지아 같은 세계사 책에서만 만나보던 유럽 역사의 주인공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살아난다. 이들이 평생에 걸쳐 수집해 왔던 미술작품들은 대대로 계승되어 수백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비엔나미술사박물관에 오롯이 보존되었다가 한국을 찾아온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인물들...

페르디난트 2세
1529년 황제 페르디낭 1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보헤미아와 티롤 지역을 상속받은 황세자이다.
그 곳 총독이 되어 정치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나, 왕가끼리 정략결혼하는 합스부르크가의 관례를 깨고 상인집안 출신의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한 독립형 인간형이다.
예술작품, 진기한 물품 수집을 워낙 좋아해 암브라스에 성을 짓고 수집품을 진열, 합스부르크 황실 컬렉션의 전신을 마련하였다.

루돌프 2세
1576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즉위하여 36년간 황제의 자리에 있었으나, 실권을 동생에게 빼앗긴 채 프라하 궁정에서 세월을 보낸 황제이다.
괴팍한 성격과 우울증으로 유명하나, 예술가만큼은 끔찍할 정도로 사랑하여, 당대 최고의 화가들을 프라하 궁으로 끌어들였다.
에로틱한 그림들을 특히 좋아했으나, 자신은 평생 결혼조차 못했고, 왕위를 계승할 자손도 없이 사망했다. 

마르가레타 테레사
스페인 펠리페 4세의 딸로 태어나, 그의 삼촌인 오스트리아계 합스부르크 왕위계승자 레오폴드 1세와 결혼하여 황비가 된다.
스페인의 궁정화가 벨라스케스가 3세, 5세, 8세 때의 예비신부 모습을 그려 레오폴드 1세에게 보냈다. 출품작은 마르가레타가 가장 예뻤던 5세 때의 모습.
15살 나이에 레오폴드 1세와 결혼해, 6년간 6명의 아이를 낳고, 여섯째 아이를 낳자마자 죽은 비운의 황비이다.

마리아 테레지아
오스트리아의 국모로 가장 사랑받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제.
아들이 없었던 그의 아버지 카를 6세는 딸도 황제의 지위를 계승할 수 있는 국사조칙을 관철, 맏딸 마리아 테레지아에게 황제의 지위를 물려주었다.
황제인 프란츠 1세의 아내로서, 황위를 계승한 요제프 2세의 어머니로서 유명할 뿐 아니라, 합스부르크 영지의 실질적통치자였던 마리아 테레지아는 군, 재정, 행정기구의 개혁을 불러온 계몽군주의 전형적 인물로 추앙받는다.  

◈ 대표작가 및 작품설명

1.렘브란트, <책을 읽는 화가의 아들, 티투스>, 1665년경

램브란트는 루벤스와 함께 바로크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화가로 손꼽히지만, 루벤스와 달리 생전의 삶이 영화롭지만은 않았다. 사랑했던 부인인 사스키아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4명의 아이들 중 이 초상화의 주인공인 티투스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았고, 이 작품이 그려지기 10여년전 이미 파산선고를 받아 렘브란트의 말년의 생활은 풍족하지 못했다.

그러나 렘브란트는 평생 결코 시대의 유행을 쫓지 않았고 오히려 그 시대의 유행을 초월하였다- 그는 북구의 화가들이라면 모두 떠났던 이탈리아 여행을 마다했고, 남부의 바로크 미술과는 거리를 두었다.

특히 <책을 읽는 티투스>와 같은 그의 말년작은, 그만의 독특한 명암 기법을 통해 대상의 물질성 뿐 아니라 정신의 상태까지도 환기시키는 위대한 마력을 지니고 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한참을 들여다보아야만 서서히 떠오르는 형상은, 마치 우리가 진리를 들여다볼 때의 태도를 떠올리는 것이다.

2. 벨라스케스, <마르가레타 테레사 공주>, 1656년경

마르가레타 테레사는 1651년 스페인의 왕 펠리페 4세의 딸로 태어나, 2세일 때 이미 그의 삼촌이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계승할 레오폴드 1세와 결혼하기로 정약을 맺는다. - 유럽 영토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합스부르크 왕가는 땅을 물려줄 자손이 자신의 가문 내에서 나와야 했기 때문에, 근친결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룰이 되었다.
스페인에서 자라고 있던 마르가레타는 펠리페 4세의 궁정화가 벨라스케스에 의해 3세, 5세, 8세 일 때의 모습이 각각 그려져,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레오폴드 1세에게 보내졌던 것.

이 그림은 마르가레타가 가장 예뻤던 5세 때의 모습으로, 벨라스케스의 유명한 <라스메니나스(프라도박물관 소장)>에 그려진 마르가레타 공주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벨라스케스 특유의 "회화적" 붓터치가 한껏 과시된 이 작품은,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흰 색 원피스의 모습을 잘 알아볼 수 없지만, 오히려 한발짝 떨어져서 보면 옷의 주름과 반짝이는 표면의 재질감이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게 살아난다.


3. 루벤스 <시몬과 에피게니아>, 1617년경

유럽 17세기 바로크의 대표적인 작가 루벤스의 대작이다. 초상화, 종교화, 신화화, 역사화 등 어떠한 장르도 대가다운 필치로 소화했던 루벤스는, 이번에는 문학작품인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의 한 장면을 회화로 그려냈다.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방탕아 시몬이, 시골에 쫓겨나 허송세월을 하던 중 아리따운 에피게니아가 낮잠 자는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하는 장면이다. 두 남녀가 만나는 우연한 한 "순간"의 찰나적 시간성, 인물들의 심리상태를 암시하는 동작, 앞으로의 긍정적인 결말(후에 시몬은 에피게니아에게 잘 보이려고 맘잡고 열심히 공부하여 새사람이 된다)을 암시하듯 살짝 눈을 뜨고 시몬을 의식하는 에피게니아의 표정 등이 대가다운 대담한 필치로 표현되었다. 무엇보다 불그스레한 볼과 새하얀 피부, 탐스럽고 육감적인 여인의 신체 표현은 전성기 루벤스 작품의 트레이드마크이다.

17세기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궁정화가였던 루벤스는 이탈리아, 플랑드르, 스페인, 영국을 불려다니며 수많은 작품을 남겼고, 생전에 최고의 명성과 부를 누렸다. 그의 작품은 역동적이고 강렬하고 화려한 바로크 미학의 지침서가 되어 전유럽에 유사양식을 만들어냈다.


4. 다비드 트니에르, <레오폴드 빌헬름 대공과 그의 브뤼셀 갤러리>, 1651년경

이 멋진 그림은 황제 페르디난트 3세의 동생으로 네덜란드의 총독을 지냈던 황세자 레오폴르 빌헬름의 개인 갤러리 장면이다. 벨기에에 있던 그의 갤러리는 동시대의 네덜란드, 플랑드르의 작품 뿐아니라, 영국의 찰스 1세가 처형될 때 함께 처형되었던 유명한 영국인 갤러리 매니저 해밀턴경이 모아두었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작품들로 그득했다.

레오폴드가 직접 선별했다는 배경의 작품들은, 실제로 그의 소장품이 분명했으나, 그 크기와 비례 등은 세밀하게 조작된 채 일률적으로 통일된 배경화면을 이루고 있다. 작품 중에는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귀도 레니, 부리니 등의 작품들도 보이며, 라파엘로, 지오르조네, 티치아노 등 비엔나미술사박물관의 대표적 소장품들이 포진하고 있다.

레오폴드 빌헬름 대공의 궁정화가였던 다비드 트니에르가 직접 그린 이 작품에는 컬렉션에 대해 설명하는  화가 자신의 모습이 대공의 옆에 함께 등장하여 당시 화가의 높은 지위를 과시한다. 자신의 갤러리에 특별한 애정을 가졌던 레오폴드 대공은 이와 같은 "갤러리그림"을 모두 11개나 그리게 했는데, 그 중에서도 이 작품은 가장 걸작으로 손꼽힌다.

5. 니클라스 라이제, <마리 드 부르고뉴의 초상>, 1500년경

마리 드 부르고뉴는 합스부르크 가문 출신의 신성로마제국 황제인 막시밀리안 1세의 첫번째 부인이다. 오스트리아, 스위스 일대의 자그마한 영토만을 가지고 있던 가난한 제후출신인 합스부르크 가문이 막시밀리안 1세 이후 일약 유럽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경제적으로 부유했던 플랑드르, 네덜란드 일대의 부르고뉴 공국의 마리아와 혼인관계를 맺을 수 있었기 때문. 
 
막시밀리안 1세가 끔찍하게 사랑했던 마리아는 그와 19세 때 결혼하여 아들딸 낳고 잠시 행복하게 살았으나 왜가리 사냥에서의 사고로 24세에 갑작스럽게 죽고 만다. 막시밀리안 1세는 마리아를 잊지 못하고 그녀의 사후에도 24세 모습의 마리아를 궁정화가 니클라스 라이제로 하여금 계속 그리게 한다.

부르고뉴 고유의 모자를 쓰고, 하늘하늘 비치는 검은 망사로 귀를 가리고,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석류열매 디자인의 고급스런 의상을 걸친 마리아는 부르고뉴의 경제적 부와 세련된 미를 한껏 과시한다.

◈ 관람포인트

바로크 미술의 정수
강력한 왕권과 카톨릭 교회의 후원으로 역동적이고 화려한 미술을 꽃피웠던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작품들이 대거 소개

유럽 황실 최고의 컬렉션
16-17세기 유럽 대부분의 지역을 통치했던 명문 합스부르크 왕가의 소장품인만큼, 그 수준과 다양함이 세계 최고임을 자랑. 이번에 한국에 소개되는 작품 중에는 렘브란트의 아들의 그린 <티투스>, 루벤스의 3m가 넘는 대작 <시몬과 에피게니아>,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에 등장하는 <마르가레타 테레사 공주> 등이 포함되어 있다.

미술로 본 세계사
미술 작품을 독립적으로 떼어내어 분석하지 않고, 당대의 정치사 및 지리사적 맥락을 배경으로 조명함으로써, 서양미술사를 바라보는 한층 차별화된 시각을 제공

종교와 신화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의 내용을 회화로 표현한 다양한 작품들과,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재구성한 연극적 작품들을 감상함으로써, 서양 문화사의 중요한 흐름들을 이해하도록 함

교과 과정의 지침 자료
서양 미술, 음악, 문학, 세계사, 도덕 등의 교과목에서 이론적으로만 접했던 내용들을 실제 예술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함. 또한 교과 과정에 맞춘 지침서를 과목별로 마련하여, 미술관에서 학교수업을 받을 수 있는 전문 자료를 제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