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순호 개인展
가을소나타
롯데 갤러리
2007. 3.22(목) ▶ 2007. 3.28(수) 대전광역시 서구 괴정동 롯데백화전 8층 | 042-601-2500
기억 속으로
기억의 회상
꽃과 말하기 여자와 꽃은 가장 섬려한 대상의 색감일 것이다. 꽃잎이 지니는 유연하고 애련한 감촉은 여성성을 강조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화가들은 여자와 꽃을 많이 그려 왔다. 서양화의 정물에서 흔히 그려지는 꽃들은 꽃병에 꽂혀있거나 탁자 위에 한 송이 올려 진 채로 인생의 덧없음과 세월의 허무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러나 양순호가 그려내는 꽃들은 쓸쓸함이 아니다. 그의 꽃들은 꺾이지 않은 채 대지의 온기를 품고 꽃무리를 이루며 아름답고 풍요롭게 어울어진다. 그래서 그녀가 찾아 그린 화면 위의 꽃들은 그 꽃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 생명력이 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인간은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꽃들은 외형의 아름다움으로 ···
꽃은 태초부터 우리 인간에게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다. 대지 위의 꽃들은 시간의 순리에 따라 피고 질지라도 다음 순간을 기약할 수 있다. 사계절의 꽃을 찾아 생명력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덧없이 흐르는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 작가 심상의 반영으로 보인다.
기억의 그늘
작가는 왜 지속적으로 꽃들을 그려오고 있을까? 그것은 꽃이 그녀에게 말을 걸어오고 그녀가 그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작가의 눈이며 마음이다. 작가 내면에서 벌어지는 소재의 선정과정이 화폭으로 옮겨져 창작 과정을 거칠 때는 작가 자신의 해석에 의해 物性이 달리 표현 된다. 그래서 작가 자신이 보았던 사물이 어떻게 순화되어 나타나는지 작품에서 보여지는 감상 포인트가 된다. 작가의 주관에 따라서 꽃들은 여러 형태로 놓일 수도 있다.
대기와 접하고 있는 양순호의 꽃들은 화면구성에서는 하나 하나 전형적인 수직구도를 이루고 있지만 작은 꽃들이 모여 이루어 내는 화음은 또 하나의 형태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화면을 위해 양순호가 선택하고 있는 색채들은 은은한 파스텔색조를주로하고 있으며, 때로는 부분을 강조하여 화면의 긴장감을 불러낸다. 또한 그가 택하고 있는 기법은 화면을 두껍게 칠하지 않고 오히려 긁어내고 찍는 기법으로 맑은 느낌을 살려내고 있다.
봄의 소리
인생은 어찌 보면 꽃과 닮아 있다. 민들레 같은 수줍음이 글라리올러스처럼 피어 오르고, 양귀비 같은 화려함과 요염함 뒤에 카네이션 같은 모성으로 피어나면, 어느 샌가 안개꽃과 같이 사라지는 시간 속에서 삶을 돌아 볼 수 있으니, 그래서 작가는 꽃을 그리되 삶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양순호 그녀의 삶은 아름다운 기억으로 저장되어 있다. 꽃에 나타난 그의 마음이 그러하다. <사랑의 인연>, <여름날의 회상>, <함께한 사랑>, <기억 속으로>로 名名되어진 작품들이 꽃으로 피어 난 마음이며 그것이 곧 그녀의 삶이기 때문이다. 黃孝順 | 미술사가
봄의 향연
비밀
사랑의 인연
수줍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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