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BC (2013.4)

41.촘롱에서 지누단다 가면서 만난 정겨운 사람들...

나베가 2013. 8. 31. 00:30

 

 

 

 

 

 

 

햐아~

드디어 독일 빵집이다.

빨랑 들어가서 케잌을 사야지~ ㅋㅋ

종류라고 해봤자 다 합해서 예닐곱개다.

 

무엇이 맛있을까...

주사위를 던지다가 우린 포터와 쿡에게도 줄겸

한개씩 모조리 사기로 했다.

그래봤자 워낙에 물가가 싸서 얼마 안한다.

 

참~

맥주도 사야지~

그려~

여기가 히말라야니 당연히 이곳 맥주를 맛봐야지~

우린 에베레스트 맥주를 2캔 샀다.

하얀 설산이 새겨져 있는

세상에서 가장 시원할것 같은 맥주다.

 

 

일 빵집과는 바로 연결되어 있는 우리가 묵은 롯지에서 점심상을 차렸다.

 

오늘 점심메뉴는 햄과 야채를 넣고 볶은 볶음밥과 야채스프였는데, 아무래도 이 화려한 상차림에 왠지 밀려날 듯....ㅋㅋ

사실 맛은 별로 없었다는....ㅋㅋ

 

건강에는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살살 녹아나는 케잌의 부드럽고 달콤함과는 거리가 머언....달지않고 좀 팍팍하고 단단했다는...ㅠㅠ

그래도 애플파이는 맛있었다.

 

아~

에베레스트 맥주....

당근 세상에서 가장 시원한 맥주였다. ㅋ~~

 

 

 

 

 

 

 

 

우리가 점심을 먹었던 롯지의 딸인 지...

며느리인 지....

사진을 찍으려 했더니,

얼마나 쑥스러워 하는 지,

고개를 들지 못하고 계속 일만 하고있다.ㅎㅎ

 

순박함이 묻어나서 이쁘다.

 

 

 

 

 

 

 

 

 

 

 

 

 

 

 

 

 

 

 

 

 

 

 

 

 

 

 

 

 

 

 

 

 

 

 

 

 

촘롱에서 점심을 먹고 히말라야 오지와는 정말 어울릴것 같지않은 케잌과 시원한 맥주까지 한 잔 한뒤, 다시 지누단다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어이쿠~ 드뎌 양을 보는구먼~

올라갈때 산더미 처럼 묶은 양털짐을 내려놓고 잠깐 쉬던 포터들이 생각났다.

그 많은 양털을 볼때 분명 양을 히말라야 어딘선가 치고 있다는 건데, 눈에 띄지않아 의아했었는데.....

이곳 지누단다로 내려가는 지대에서 양을 치나보다.

방목하는 양이라서 색깔이 각양각색인것 같다.

근데 다른 양들은 어디에 있는걸까....

 

 

 

 

 

 

 

 

 

 

 

 

 

 

 

 

 

 

 

 

 

 

 

 

 

 

 

 

 

 

 

 

아~ 잔디밭을 이쁘게 가꾸어 놓은 롯지다.

저기 앉아서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레를 보면서 커피 한 잔 딱 마시고 가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이곳 히말라야 롯지에서는

커피를 팔지 않았던것 같아~

지난번에 왔을때도 그랬고...

계속 레몬 티와 밀크티만을 사마셨던것 같아~

 

이상하네~히말라야산 커피도 유명한데....??

 

 

 

 

이 아저씨는 팔고 있는 물건들을 직접 짜시고 계셨는데, 매듭이었던것 같아~

여인의 부드러운 손길이 아닌 남정네의 투박한 손길이었어??

나이도 지긋해 보이는데...

혹시 수십년 경력의 매듭의 달인이 아닐까?? ㅋ~

 

 

 

 

 

 

 

 

 

 

 

 

 

 

 

 

잠시 헤철을 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그 사이 어디서 내려왔는 지,

한 무리의 당나귀 무리가 길을 점령했다.

 

짐을 다 내려놓고 가벼운 몸으로 하산하는 길이라

사람과 마찬가지로 발걸음도 가벼웁게 내려가는것 같아 보기가 좋다.ㅎㅎ

 

 

 

 

 

당나귀님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이참에 무거운 짐을 매고 가던 포터들도 잠시 쉰다.

덕분에 쉬는 모습보니,

이래 저래 기분이 좋다.

 

에이쿠~

그런데 저기 저 당나귀는 똑바로 가지 않고 어디로 오르려 하고있는 거야~

 

헤철하는 모습이

꼭 나같군!

ㅋㅋ

 

무엇을 골라내고 있는거지?

깊은 히말라야 계곡 한참 위로 자리잡고 있는 그림같은 집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여유있어 보인다.

 

 

아이구 이 아저씨는 뭘 짜고 계시지??

대나무로 짜고 계신게 뭘까...어디다 쓰는거지??

카메라를 들고있는 나를 보더니, 잠깐 포즈를 취해주시는 아저씨의 센스....ㅋㅋ

히말라야의 강렬한 태양빛이 얼마나 대단한 지, 이 아저씨의 구리빛 피부색을 보면 느낌이 온다.

다리 빛깔이....

오오~~

 

 

 

 

오후 서너시만 되면 여지없이

비가 내렸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어서.

배낭커버를 씌우고 우산을 쓰고

걸었다...

 

오늘 지누단다에 가서 히말라야의 노천 온천에 몸을 담가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야 하는데....

소나기라 금새 멎어 다행이다.

 

아!!

온천엔 얼마나 강한 히말라야의 정기가 녹아 들어 있을까.....

생각만으로도 기운이 넘쳐나는것 같아~

ㅎㅎ

 

 

 

 

 

 

 

 

 

 

 

 

 

 

 

 

 

 

 

 

 

 

 

 

 

 

 

 

 

 

 

 

 

 

아!! 저 아래로 마을이 보인다.

저기가 지누단다인가??

 

 

계단을 돌아 내려오니, 모녀인 지, 며느리인 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그대로 카메라 포커스다.

처마 밑에 걸려있는 벌통도 재밌고...

 

 

둘이 닮았나??

걍 모녀라고 치자.

특히 어머니의 두건과 빨간 머플러....그리고 표정까지 그야말로 완벽해~

 

 

 

 

 

 

이풀이 가서 합류했다.

그런데 갑자기 머리에 썼던 두건에 이어 빨간 머플러까지 마악 풀어 재끼는 것이다.

 

아악!! 그거 멋져요!! 벗지 말아요~

 

전에도 그랬었던것 같은데, 아마 이들에겐 두건을 푸는것이 예의인가 보다.

 

암튼 이들의 친근감....

같이 사진 찍자는 말에 딸은 어깨까지 감싸앉는다.

ㅎㅎ

 

 

 이풀은 참 재주도 좋다~

어떻게 이렇게도 친근감 어린 표정을 짓게 할 수가 있을까....

 

 

어머니의 사진이 ...표정도 좋고 배경의 느낌도 좋고....

참 맘에 든다.

 

 

똑같은 이어링에 코찌....

그리고 구슬 목걸이...팔찌...

네팔의 여인들은 정말 악세사리를 참 좋아하는 민족인것 같아~

글쎄~ 그냥 구슬이 아니라 크리스탈일까??

그런것 같아~ 귀걸이도 진짜 금이잖아~

 

딸의 목을 감싸안고 머플러를 함께 두른 모습이....정말로 사이좋은 모녀지간 같다.

참 맘에 드는 사진이다.

 

흥분된 맘으로 사진도 실컷 찍고....

또 함께 즐거워 해주니 말이 통하지 않아도 몇 단어 조각과 행동만으로도 소통이 이루어 졌다는...

우리는 이렇게 잠깐 동안이었지만 함께 활짝 웃을 수 있어 행복했다.

 

 

Richard Abel - 낙엽과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