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몽블랑 트래킹 16일(2012.7)

28.TMB/프랑스로 귀환....환상의 몽블랑 풍광,감동의 트래킹 인증서

나베가 2012. 9. 22. 03:12

프랑스로 국경을 넘으며 펼쳐진 탁 트인 풍광은

정말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웠다.

 

끝모르게 펼쳐진 초록 들판 뒤로 머얼리 운무에 가려 보이다 말다 하는 알프스....

마치 순간이동 이라도 하듯 이리 휩쓸리고 저리 휩쓸리며 몽환적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운무...

끝이 없을것만 같은 실처럼 나있는 길....

느닷없이 나타난 갈대의 향연...

바람...

 

 

 

우리는 이곳을 쉬이 떠날 수가 없었다.

한 발자욱 뗄때마다 마술 처럼 변화를 일으키며 나타나는 풍광이....

탄성을 연발케 하며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아~~ 가야해~

그렇게도 깍아지르듯 날카롭게 선 바위산과 설산...그리고 깊은 계곡마다 메웠던 거대한 빙하는 어디가고

푸르른 융단을 깔아놓은 듯 초록 벌판뒤로 있는 듯 없는 듯 운무까지 휘감은 몽블랑은 한없이 부드럽고...더없이 매혹적이었다.

그래도 가야지~

 

 

운무는 다시 몽블랑을 완전히 덮어버리며 우리를 또 강하게 유혹했다.

아스라이 실처럼 나있는 길이 이젠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길 처럼 느껴진다.

아!!

갈 수가 없네~~

이렇게 우린 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헐~

금새 또 운무를 벗었어~??

정말 멋지다!!

 

 

 

 

 

근데 오늘 우리 어디서 점심먹지??

여기도 다 근사한데....

아무데나 앉아도 모네의 그림 풀밭위의 식사인데....

아니, 바람이 너무 부나~??

추울까??

근데...길의 끝이 안보이네~~

 

얼추 점심시간이 지난 즈음이라 몽블랑이 훤히 보이는 이 들판 어디에선가  점심을 먹을 것 같아 자리를 탐색해 본다.

ㅋㅋ

 

 

 

아~ 진짜 이젠 가자!

여긴 바람이 너무 불어서 점심을 먹지 않을거 같아~

갈 길이 먼거 같으니 이젠 좀 서둘러 걸어야지~ㅋㅋ

 

 

이곳엔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 길이었다.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길도 험하지 않으니 하루 산행을 하는 이들로 인기가 아주 높은 코스인것 같다.

그냥 지나치는 이는 거의 없다.

 

'봉쥬~'

인사말이 절로 나온다. ㅎㅎ

 

남미에서의 '올라~'와 함께 참 쉽고도 절로 입에서 나오는 기분좋은 단어다.

 

우리도 일본어나 중국어로 말을 걸어오는 이들에게 '안녕하세요' 라는 단어보다

'안녕' 이라는 단어를 가르쳐 줘야겠어.

'안녕하세요'는 너무 길고 처음 대하는 이들에겐 너무 어려운것 같아~ㅎㅎ

 

 

 

 

 

와아~

소다!!

ㅋㅋ

목에 걸려있는 커다란 쇠방울 소리는 또 얼마나 명쾌하고 울림이 좋은 지...

그냥 그 자체로 알프스의 느낌을 그대로 전해준다.

20세기 최고의 작곡가 '말러'의 교향곡에 나올만한 소리야~

ㅎㅎ

드넓은 초원이 그대로 상상이 되는 소리지~

참으로 자유롭고 평화로운 울림이야~

 

 

겁도 없이 커다란 소와 눈싸움도 벌려본다. ㅋ~

"야~ 넌 썬그라스 썼잖아~ 반칙이야~"

소가 한 마디 하는 것 같다.

ㅋㅋ

그래봤자 당연히 소...너의 승이야~

정말 소의 눈처럼 매력덩어리 눈이 있을까 싶다~

어쩌면 그렇게도 선량한 커다란 맑은 눈을 가졌는 지....

 

 

 

 

이제 거의 끝지점에 도달한 건가??

의구심이 들어할때 비가 배낭을 풀어놓는다.

바로 오늘의 점심은 케이블카 승차장이 있는 곳 야외 테라스다.

분위기는 야생화가 활짝 핀 초록 들판보다 적지만, 그래도 산장이나 까페들이 절경위에 지어지는 걸 감안한다면

그리 아쉬울것도 없다.

역시 산장에서 먹을때의 최대 장점인 맥주와 커피등 음료와 함께 할 수 있음이다.

주섬 주섬 가방에서 점심 도시락을 풀어헤쳐 놓는다.

여전히 가장 내 눈을 사로잡는건 말랑 말랑 부드러운 까망베르 치즈.....

그리고 숯불에 구운듯한 로스트 치킨....

우린 정숙언니가 직접 청양 태양고추로 담근 빠알간 고추장을 발라서 핫 로스트 치킨을 만들어 먹었다.

눈물이 날 만큼 매콤한 맛은 부드러운 치즈와 너무나 어울려 매혹적이었다고 할까...

ㅋㅋ

 

다저트로 오늘은 아이스크림까지 쐈다.

이젠 낼 하루남았는데, 신나게 맛난거 먹는거야 ~

총무 인기 날로 솟아 오른다.

역쉬....돈의 힘!

ㅋ~~

 

 

케이블카를 보내고 우린 거의 끝까지 걸어 내려온 거 같다.

이제부턴 발걸음을 좀 빨리해야 한다.

 

다름아닌 낼 오르려 했던 '에귀 디 미디'를 오늘 오후에 가기로 한것.

아무래도 내일로 미루면, 날씨가 어떻게 될 지도 모를 뿐 더러 마지막 날

샤모니에서 스포츠 의류와 용품을 사기로 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을것 같아서다.

내일이 주말이라서 혹시 가게가 넘 일찍 문을 닫을까봐....ㅋㅋ

 

 

와아~

빙하의 크기가 대단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갔다면 이 빙하가 이렇게 큰 것인 지 잘 모르고 가는 거야~

 

 

 

와아~~

또 환상의 야생화 벌판이네~

정말 대단하군!!

 

 

 

 

 

와아~

케이블카가 머리 위로 지나 내려가는 걸 잽싸게 카메라에 담았다.

근사한 걸~~

 

 

 

산행을 마치고 우린 파트리샤와 만나 세계 최고의 높이에 위치한 해발 3800m 의 ' 에귀 디 미디' 전망대로 달렸다.

에귀 디 미디 전망대편은 다음편에....

 

에귀 디 미디 전망대에 올라 환상의 몽블랑 산군의 풍광에 푸욱 빠졌다가  숙소로 돌아와 저녁식사가 끝난 뒤

뜻밖에도 하루 전 날인 오늘 '몽블랑 트래킹 완주' 인증서를 나눠준다.

 

아!!

감동이군!!

 

  

   

 

 

Alla Pugacheva - Serdtse Ne Pl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