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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때 떠나라-최오균

나베가 2006. 4. 27. 00:17

제목부터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더우기 '난치병 아내를 위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이란 부연 설명까지 읽는다면 웬만해서 이 책을  집어들지 않을 수 없을것같다.

 

사실 메일함 yes24 weekly book-news 을 검색하다가  여행관련 서적을 5권포함해 8권이나 책을 사게 됐다. 갑자기 온 세계를 다 여행이나 할듯 책이 기다려졌던 이유는...후후..

인터넷으로 책을 검색해 구입했을때의 단점은 생각보다 별로인 책이 많다는것.

'기차타고 떠나는 여행'이 그랬다.

운전을 못하는 관계로 사실 이책에 가장 관심을 가졌었는데, 기차타고 버스타고 ..여행을 한다는것이....무리일듯 싶다. 차라리 관광상품으로 갔다오는 것이 훨씬 낳을듯 ...

그래도 덕분에 책을 보다 많이 접할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최오균씨의 이 책은 읽기가  쉬우면서도 아름답고 편안하다는 점이다.

마치도 내가 직접 여행을 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정도로 곳곳의 풍경과 느낌을 우리들 마음에 와 닿게끔 수필형식으로 그려나가고 있다.

적지않은 나이와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더우기 그런 베낭여행을 계획했다는 것부터가 우리에게 용기와 자신감 불러일으키게 했음에 더욱더 감동을 주었는 지도 모르겠다.

 

너무나 당연하게 가지고 있기때문에 오히려 잃어버리고 사는 것들...

또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 한번도 해보지도 듣지도  못하고 사는 말들..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일탈의 행위....

 

우리는 매순간을 선택의 기로에 서서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받으며 사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연 얼마나 내 의지로 정말 내가 가고 싶은 길을 선택해 가며 살고 있는지....

이것 저것 채워질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닌~ 채워나가며 사는 삶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였다.

채워가며 사는 삶엔 강한 자기 의지, 자유로움이 담겨있다.

삶은 '용기'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매순간 선택의 길 앞에서 진정 용기 있는 자만이 더 많이 느끼고  기회를 잡을수 있다는것!

 

부부가 함께 늘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살 수 있다는것은 가장 큰행복이 아닐까싶다.

어쩜 그건 사랑하기때문에 가능한것인 지도 모른다.

인간이란 누구나 다르게 태어났기때문에...사랑없이는 도저히 늘 같은곳을 바라보고 같은 느낌을 갖을 수 없기때문에...

 

행복이란 정말 어떠한 잣대로도 도저히 잴 수 없는일이다.

이토록 몸에 병마가 휩싸여 달려붙어 있지만, 어느 누가 이 아내를 불행한 여인이라고 하겠는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이지...

 

삶이란 굽이치는 파도와 같아서 달려드는 파도를 하나 헤쳐냈을때 행복이 하나 오고, 둘 헤쳐냈을때 기쁨도 행복도 둘 오는거라고...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파도를 헤쳐낼때마다 더큰 행복과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거라고...

나를 삼켜버릴 듯 달려오는 파도를 두눈 부릅뜨고 신나게 탈준비를 한다면...그렇게 그 순간마다 그 파도타기를 즐길수 있다면...삶이 그렇게 힘겹고 지치진 않겠지.

 

삶이란 이렇게 단순할 수도 있는걸.

도저히 노면 안될것 같지만, 놔버리면 더 튼튼한 밧줄을 잡을 수 도 있다는걸.

 

아내를 간병하면서 너무나 힘들고 지쳐 때론 도피하고도 싶었겠지만, 이렇듯 아내에게 머물러 새로운 삶을 이뤄낼수 있었음에 어쩜 그도 그녀도 하느님께 선택받은 이들이란 생각까지 들게했다.

 

꿈을 꿀 수 없어서 ...한없이 슬프고....외롭고...부러웠던.....

 

습관에 젖어있는 삶에서 일탈하기.

내 삶의 키... 방향전환해보기.

내안에 쌓여 묵히고 있는 에너지원 살펴보기...

후후...

 

세계가 아니라도 좋다.

우리나라...아니...지금 내 주변이라도 기록해 놓을것.

지나고 나면 그렇게도 안타까운 내 청춘이 되겠지?

 

이태리를 갈까 했는데...

로키산맥을 따라 멕시코까지...신이 주신 대 자연을 숨쉬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