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 발루(2008.9)

6.코타키나발루/셋째날-비내리는 베링기스 리조트 숲에 반하다

나베가 2008. 12. 19. 06:07

아침일찍 눈을 떠 발코니에 나왔다.

창으로 비치는 초록이 어제와는 또 다르다.

와아~ 비가 오네~

여행중에...그것도 휴양지에 와서 비가 오는데 이렇게 좋은 기분이라니~~ ㅋㅋ

 

발코니에 나오니 그 초록의 향연이 어제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더없는 풍요와 여유로움이 한꺼번에 밀려들며 온몸을 촉촉이 젹시는게 뭐라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언니와 나는  발코니 문을 완전히 열어졎혔다.

와아~~ 너무나 낭만적인!!

비에 젖은 숲의 풍요가 그대로 방안으로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언니는 침실에 있던 등나무 소파까지 내들고 나왔다.

그리고 커피도 타고...

가져온 책과 묵주...음악까지...

적어도 이 순간엔 더 이상 아무것도 바랄게 없었다.

 

 

숲이 있으니 새들도 얼마나 많은 지...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와 새소리가 한데 어울려 얼마나 이쁜 지...

나는 그 소리를 느끼고 싶어 함께 듣자던 이어폰을 언니에게 돌려주었다.

어느새 나왔는 지...

우리 옆방도, 그 옆방도, 또 그 건너편 방도...

모두 모두 발코니 문을 화악 열어 제치고 나와서 풍요속에 빠졌다.

 

 

 추접 추접 내리는 비가 숲에 푸른 기운을 더욱 부추기고.....

더욱 풍요로워진 숲에 빠져있는 난....꿈을 꾸며 또 다른 세계속을 거닐고 있는것만 같다.

아~~

아무리 보고 또 봐도 마치 아프리카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맞아!! 옆방의 클라리네스트인 아가씨때문이었군!!'

 

갑자기 모짤트 클라리넷 협주곡이 너무나 간절해졌다.

클라리넷의 그윽한 선율이 그 숲 사이사이를 파고 들며 퍼져나가는....

이내 상상은 현실처럼 퍼져나갔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꿈결같은 아름다움까지 오버랩되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함으로 아침을 보냈다. 

 

 

아침식사를 하기위해 또 같은 길을 걷고있다.

그러나 역시 오늘도 그 길은 다른 길처럼 느껴졌다.

더우기 리조트에 비치된 우산이 숲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고....

우린 또 난리를 피며 사진을 찍어댔다. ㅋㅋㅋ

 

 

 

이제는 보이지않던 온갖 열매와 꽃들이 시선을 잡아맸다.

 

        

 

 

 

 

 

 

 

 

 

 

 "어??

이곳은 계속 그냥 지나친 곳이네~와아~~너무나 이쁘다~~"

꽃잎이 바닥에 가득 떨어져 있는것이 정말 너무나 이뻤다.

 

 

 

 

 정말 희안하게 생긴 꽃들도 많다.

형형색색 가지의 조화들를 보면서 '저런꽃들도 있나?? 그냥 만들은 꽃이겠지..' 했던 꽃들이 이곳에 다 있다니....

 

 

 

 

 

 

 

 

 

 

 

 와아~

비오는날 아침바다 ....

마치 어둠이 마악 몰려오는 것같은 느낌...

짙은 프러시안 블루...

잔잔히 밀려드는 하얀 파도..

 

조금은 쓸쓸한 아침바다에 한참을 머물다 식당으로 들어갔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바닷가 비치 의자에 앉아서 하염없이 바다를 느끼고 싶었지만...

비가 와서 다시 발코니에 앉았다.

빗소리와 새소리를 벗삼아 독서삼매경...........ㅎㅎ

이렇게 좋을 수가 있다니....

 

사방에서 한마디씩 한다.

'이런 오전시간을 보내는게 더없이 좋다고....오늘 비가 많이 와서 비행기가 이륙을 못했으면 좋겠다~'고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주제곡>

<모짜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K.622 제 2 악장 : Adagi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