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 원가계(2006.7)

3.중국-장가계 원가계/셋째날/천문산,십리화랑,황석채

나베가 2006. 8. 4. 23:04

 

 

 

보통은 케이블카가 산자락 밑에서 시작하는데, 여기는 도시 한가운데서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보다시피 마을은 작은 시골동네인데, 케이블카 타는곳은 새로 지은 현대적 건물이다.

케이블카에 같이 탄 어떤 분이 '우리나라 같으면 자기 집위를 케이블카가 이렇게 지나가게 놔두겠냐고' 한다. 미처 생각못했는데... 

 

지금 장서에 있는 또 다른 명산

[천문산]으로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6만원 옵션으로...

 

같이 간 모임의 언니와 혼자 오신 22일간의 중국 대장정을 계획하고 오신 베낭여행 선생님이시고, 서초동에서 오신부부다. 서초동 아줌마는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이날 하루 내내 두통으로 고생을 하셨다. 나도 언니도 두통약을 주었지만....

 

역시 같이 탄...여행내내 우리 앞자리에 앉으셔서 너무나도 재밌었던....

두 부부가 너무나도 호탕하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 이었던.. ..

체육선생님과 애교만점 아내

 

 

 

날씨는 너무나도 좋았는데....

산에 자욱한 안개때문에~~

그래도 푸르름의 선명도는 못느꼈지만, 어제와는 전혀 다른 산새와 마치 산신령이라도 나올것 같은

안개에 휩싸인 풍광

 

 

 

40분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데....

산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산새와 위로 또 펼쳐지는 풍광이 정말 장난 아니었다.

어제 장가계 원가계에서 느꼈던 깍아지른 듯한 바위산들하고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 위용이 얼마나 대단한 지....

 

끝도 없이 올라가는 느낌이다.

마치 이대로 구름속에 휘말릴것만 같다.

 

실지의 느낌을 100분의 1이나 받을 수 있을까....

더우기 카메라도 벌써 구형이라 400만 화소밖에 안되고,

뿌연 케이블카 유리를 통과해서 찍은 사진으로....

그래도 기막히지 않은가!!!

 

마치 이대로 천문을 통해 하늘나라로 들어가 버릴것만 같다고..

여기 선택관광 안하고 그냥 갔으면 어쩔뻔 했냐고..

하나같이 쌩~난리를 치며 사진을 찍어댔던 곳이다.

 

정말 '도연명'이 이곳을 두고 '무릉도원' 이라고 극찬할 만 하다.

'사람이 태어나서 한번쯤 이곳에 와보지 않고는 살았다고 할 수 없다' 고...

 

 

카메라 줌으로 땡겨서 잡은건데,오른쪽의 작은 구멍이 이 산의 하일라이트.

바로 [천문]이다.

가까이가서 999개의 계단을 오르면 이 구멍에 다다르는데, 엄청나게 큰 구멍이다.

 

'에어쇼'를 할때 이 구멍을 통과했다고 한다.

 

 

40분동안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거기서부터는 또 버스를 타고 천문앞 계단까지 이동하는데,

밑으로 보이는 끝도없이 길게 뻗어 있는 길로 버스가 오른다. 

 

 

점점 케이블카가 천문을 향하여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점점 케이블카가 천문을 향하여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잠깐 소낙비가 쏟아진 뒤에는 하늘끝을 모르고 솟아오른 산봉우리들을 흰구름이 군데 군데 휘감고, 녹음이 푸르른 계곡 사이 사이를 떠돌고....그런 풍광을 볼수 있다는데 ....

그야말로 산신령들이 그 구름속에 앉아있을 거라는 착각이 들겠지???

아쉽게도 우린 그런 횡재는 못누렸지만....

이 아련한...풍경만으로도 비명을 수도없이 질러댔다.

 

 

거의 케이블카가 도착점에 다달아 갔을듯....

산아래가 까마득하기만 하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버스로 갈아타고 천문 계단앞까지 오르는 길....

케이블카에서 봐라다 보던것과는 또다른 풍경.

 

 

 

 

 

 

케이블카에서 내려 버스타러 가던 길에 ..

 

이렇게 보니, 케이블카 장난 아니다!!

와아~~

 

 

 

 

바위위에서도 꿋꿋하게 솟아오른 푸르름...

어떻게 바위산에서 저렇게 나무가 자랄 수 있을까....

 

 

 

 

 

드디어 천문으로 오르는 999개의 계단에 다달았다.

보기보다 굉장히 가파르고 계단폭도 좁아서 신발이 일자로 다 걸쳐지지 않는다.

좀 완만하고, 가파르고의 반복...

 

 

 

 

 

 

드디어 천문!

 

이정도의 오름이야~

 

 

천문에 가서 하느님(?)을 뵙고 다시 내려와서.

아니, 염라대왕인가??

 

그냥 평범한 베이지색 모자에 스카프와 코사지로 연출한 모자.

이건 순전히 모자를 찍기위한 포즈.

 

계단을 내려와 한켠 선물가게에 가서 한바퀴 구경을 하고, 1000원주고 맥심 좌판기 커피도 마시고 내려오니, 아니 왠 꼬까옷을 입고 사진을...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헤맑은 표정이 너무 이쁘셔서 찰칵!!

 

체육선생님네도 찍고,

체육선생님을 빌려서(?) 언니도 나도 찍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너무나 많이 웃어서 아마 수백km의 조깅을 한만큼의 다이어트가 되었을 범직~

 

 

십리화랑을 가기위해....

이제껏은 모두 케이블카를 타고 산꼭대기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풍경들을 즐기다가

이곳 십리화랑에 와선 산아래서 보니 또 전혀 다른 녹색의 울창함을 느낀다.

 

 

 

 

 

 

십리화랑은 모노레일을 타고 구경한다.

마치 어린이날 대공원에 온것 같은 착각이 든다.

잠시지만,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재밌었다.

 

산아래서 올려다보는....

그림같은 풍경이 마치 병풍을 펼쳐놓은것 같다.

 

 

 

 

 

 

 

모노레일을 타기전에 이미 관광을 마친 어떤 여행객이...

자기는 여기가 제일 멋있다고 했다.

마치 우리도 장소를 옮길때마다  전에 갔던 곳은 싸악 잊어먹고는 또 이곳이 젤 멋있다고 ...

그러고 있는것 같았는데 아마 그 아저씨도 그렇지 않았을까???

 

 

십리화랑 관광을 마치고 황석채를 보기위해 또 길을 돌아나서고 있다.

아름다운 산자락 밑으로 흐르고 있는 강은  언제나  어느곳이나 환상이다.

버스안에서 한컷!

 

유난히도 갈대가 많은거 같다.

가을에 익숙한 갈대가 한여름 40도를 오르내리는 길목에 흐드러지게 볼 수 있음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깍아지른듯한 바위산에 듬성 듬성 초록 나무가 있고, 앞에는 흐드러진 갈대 숲, 가운데로 초록빛이 만연한 강물이 흐른다.

기막힌 경관이다.

저 강물을 배를타고 유유자적하게 지나며 보는 풍경은 또 전혀 다르겠지??

강줄기를 따라 끝도 없이 흘러....

 

 

이제 또 2만5천원을 주고 옵션 선택 [황석채] 로 발길을 옮겼다.

이곳은 유난히 초록숲이 우거져 보인다.

산아래로 들어와서 일까...

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 들어와 케이블카를 탄다.

 

케이블카 안에서....

처음 장가계, 원가계와 비슷한 느낌....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3층짜리 정자가  있다.

3층에 올라가니 더 안보이고, 2층 난간에서의 조망이 가장 아름답다.

디지탈 카메라가 원경은 너무 멀게 잡혀서 실지로 보는거와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어디를 가나 장관이다.

너무나 많이 찍어서 이제는 조금 시들....

 

 

 

 

 

전통의상을 입고 함께 사진찍어주며 돈을 받는애들이다.

가는 곳마다 이런모습으로 손님을 호객한다.

 

어느곳...아니, 가는곳 거의 대부분에서 사진을 찍어 열쇠고리를 만들어서

'언니, 이쁘다' 하며 천원에 팔고,

또 즉석사진 찍어주며 또 돈받고,

때론 북치며 노래하며 돈받고,

옷 빌려주고 사진찍게 만들어서 돈받고...

별의 별 호객행위가 다있다.

어린애들에게 공부보다는 내몰아 돈을 벌게 하며 장사를 가르친다는 중국인들....

북경만 해도 대학에 가면 연애도 하지 못하고 공부를 해야 낙제를 면할 수 있다고 하던데...

빈부차뿐 아니라 생활환경의 차이가 엄청나단걸 느끼겠다.

 

마치 바위를 칼로 두부 자르듯 잘라 놓은것 같다.

 

 

 

 

 

 

황석채에서 내려와서 다시 나가는 길목.

삼나무 길이 너무 멋있었는데, 눈에 화악 들어오는 산새때문에 이 가로수길이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황석채에서 내려와 금편계곡에 들렀다.

지압도 할 수 있게끔  돌길을 내 놓았고, 돌기둥도 세워놓았다.

우리들은 돌기둥을 밟고 몸의 균형잡기를 하면서 숲길을 따라 걸었다.

한참을 걸어 깊은 계곡으로 들어갔는데, 그곳에선 너나 할거 없이 양말을 벗어 버리고

다들 물속으로 들어가 발을 담그고 더위와 지친 몸을 식혔다.

어떤이는 오늘 일정중 '최고' 라고 외치기도 했다.

그대로 한없이 ...아니, 이럴 줄 알았다면 반바지에 나시라도 하나 더 준비해와 물속으로 풍덩 빠져서

몇시간이라도 놀고 싶은 기분이었다.

후후^^

그래도 앞뒤 좌우로 병풍쳐놓은 듯....

그 그림속 개울에 내가 발 담그고 있으니...

더 이상 욕심내면 안되겠지???

 

이것으로 오늘 일정은 끝~

 

아니다.

저녁으로 북한 식당에 가서 잘 차려진 한정식과 개별로 시킨 냉면을 먹었는데...

그 맛의 깔끔함이 그동안 중국식으로 니글거렸던 속을 말끔히 씻어내주는 기분이었다.

실컷 먹고나서 또 북한 상품광고를 들어주려 전시실로 들어갔는데, 촌스런 그림들이 벽을 둘러싸고 걸려있었고, 앞 유리장안에 의약품과 식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나중에 다시 보니, 그 액자속 그림들이 붓으로 그린 그림들이 아니라 기막히게 섬세하게 수 놓아진 자수 액자들이었다.

모두들 감탄의 소리를 일순간에 내었다.

안내원이 얼마나 또박 또박 상품설명을 잘하는 지..

그 북한 말씨가 그렇게 매력적으로 들릴 수가 없었다.

 

천년삼을 사고 싶었으나.....

그냥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밤에는 낼이면 우리일행을 떠나 베낭여행을 시작하시는 선생님이 술한잔 하자고 해서

몇몇 일행들이 호텔 로비에 있는 노래방옆 술집에 가서 담소를 나누다가 들어왔다.

사실은 야시장엘 가려고 했는데 걷기에는 꽤 되는 거리여서 그냥 호텔에서 있기로 한것~

야시장 구경도 괜찮았을 텐데...

 

짧은 시간의 대화였지만, 사람마다 삶의 형태가 너무도 다르단걸 느꼈다.

오랜동안 머무른곳의 분위기...

그 직업에서 배어진 삶의 모습은 확연히 드러나는 것 같다.

 

어제의 전신마사지가 너무 좋았어서 오늘도 또 받고 싶었는데...

후후~~

마사지 받아버릇하면 그거 중독될거 같아~

어쨋든 그동안 쌓였던 피로감이 싸악 날아가 산행(?)을 아주 거뜬히...훨훨 날아 다니듯 했다.

하긴, 방랑벽이 생겼나~

여행내내 잠을 4시간 이상 잔적이 없어도 거뜬한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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