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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클래식.2 /박종호 /시공사

나베가 2006. 6. 6. 18:23

최근에 오페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번에 새로 나온 박종호의 신간 [불멸의 오페라]를 사면서 함께 구입한 책이다.

사실 아직 1권은 읽지 못했는데, 2권을 우선 순위로 사면 CD가 함께 부록으로 딸려 있는 책을 구입할 수 있다기에 2권을 먼저 구입한 것이다.

 

책을 받고 공연장을 오가면서 지하철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나는 책에서 시선을 뗄수가 없었다.

그의 방대한 음악적 지식과 음악 감상에의 몰입, 너무나 섬세한 감성이 전율을 일케 만들었기 때문이다.

 

음악가에 대한 삶을 이해하고, 그의 음악에 다가섰을 때는 벌써부터 그것은 단순한 음악에 그치지 않고 내 음악이 되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

음악가의 삶과 고뇌가 그대로 그들의 음악에 투영되고, 또 그것을 연주하는 연주자의 삶이 또 덧 입혀지고 내 마음과 감성까지 또 덧 입혀지니....이미 그것은 음악을 듣기도 전에 감동이 된다.

눈으로 듣는 음악...

나는 음악을 눈으로도 들을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서 깨달았다.

 

특히 2권엔 최근에 내한했던 공연들의 이야기도 많이 실려 있어서 나도 그곳에 함께 했었음에 흥분이 되기도 했다.

 

삶이 그대로 묻어나지 않고는 감동을 줄 수 없다는걸..

또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단지 천재라서 쉽게 음악을 만들고, 음악을 연주한 것이 아닌, 그들의 삶을 그대로, 때론 그들의 생명까지 바쳐 가면서 혼신의 힘으로 아름다움을 창조해 냈다는 것을.....

그 사실이 가슴 깊이 와 닿았을 때 느껴지는 그 감동이란 차라리 에이듯 아파왔다.

 

책을 통해서지만 마음을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흥분되고 행복을 느끼게 한다.

 

박종호씨는 음악가는 아니지만 어쩌면 그의 삶이 전부 음악으로 점철되어 있는것 같다.

그 행복과 감동을 자기 안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고 이렇듯 책으로 펴내 많은이 들에게 큰 행복과 감동을 전해줄 수 있으니, 이 분 또한 여늬 음악가와 다를바 없는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정신과 의사란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전 세계를 누비며 연주회를 다녔고, 이제 음반 가게도 운영하면서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이렇게 책으로까지 발간하고 있다.

그분이 자신의 삶을  얼마나 사랑하고 열정을 쏟았는 지... 는 너무나 자명하게 느껴진다.

그 자체만으로 사실 내겐 너무나 큰 감동이다.

더우기 그 열정을, 그 삶을 그대로 간직했고 이렇게 책으로 남길 수 있으니....

 

이제껏의 삶은 고사하고 지금 하루 하루 내가 무엇을 하고 지내는 지...조차 기억도 잘 안나는

나의 삶을 되돌아 본다.

요즘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하면서 그것을 그냥 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으로 남기는 사람들이 많아진거 같다. 모두 너무 대단해 보인다.

 

학창시절...

교생실습 나갔을 때, 아침 조회때마다 아이들에게 책을 한쪽씩 읽어 주었든 것이 생각난다.

'레오 버스카글리아'의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였든거 같다.

 

후훗^^

그때 아이들에게 매일 일기를 꼭 쓰라고 말하면서 내 꿈을 얘기했던거 같다.

'선생님의 꿈은 전시회를 하는것과 책을 한권 꼭 내고 싶다' 고

 

전시회는 수없이 했으니까....

 

그래, 나도 책을 한권 내고 싶다.

언젠가는...

 

*****명반 소개가 되어 있어서 아주 흥분되었다. 이제는 나도 명반을 하나씩 사서 모으리라 생각 했다. 서로 비교도 해보고...음악감상에 집중력도 키워보고....

그냥 소개되어진 명반을 사는게 아니라  그들의 삶을 이해하게 된....

그래서 갑자기 마음속을 요동치게 만든 음반을..

 

 

책 머리에...

 

[천사의 말을 들었네.]

 

이룰수 없는 사랑을 그린 최고의 연가......

바그너 ; 베젠동크의 가곡집-율리아 바라디

 

죽어가는 아들이 그려낸 어머니의 마음......

페르골레시 ; 스타바트 마테르 - 리날도 알렉산드리니

 

가을에 가장 어울리는 음악.........

브람스 ; 클라리넷 5중주곡 -자비네 마이어와 알반베르크 4중주단

 

당신의 한손을 위하여.........

라벨 ; 왼손을 위한 협주곡 -레온 플라이셔

 

악기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음악가

브루흐 ; 콜 니드라히 -게리 카

 

불꽃 튀는 경쟁이 빚어낸 완벽한 균형.........

베토벤 ; 3중협주곡 -히흐테르, 오이스트라흐, 로스트로포비치, 카라얀

 

겨울도 녹이는 대지의 목소리.........

크리스 마스 캐럴집 -레온타인 프라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