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 2014년)

서울시향/정명훈과 지안 왕/12.12.금/예술의 전당

나베가 2014. 12. 11. 01:00

 정명훈과 지안 왕

 

 

1980년 다큐멘터리 `중국에 간 아이작 스턴`에 출연했던 열 살 남짓의 첼리스트 지안 왕이 협연합니다. 중국의 빗장이 열리고 수많은 젊은 중국인이 세계 음악계의 문을 두드리는 오늘날, 그는 한국인에게도 더없이 친숙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2009년 드보르자크 협주곡에 이어, 5년만인 이번 무대의 협연곡은 첼로가 타이틀로 등장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돈키호테>입니다. 서울시향의 `슈트라우스 150주년` 기획의 일환이기도 한 이번 무대에서는 풍차와 싸우는 돈키호테를 음악으로 감상하는 색다른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작품과 짝을 이루는 프로그램은 짙은 우수가 언제나 새롭게 다가오는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입니다.

[프로그램]

하이든: 첼로 협주곡 1번
Haydn: Cello Concerto in C Major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Mozart: Symphony No. 40 in g minor, K. 550
R. 슈트라우스: 돈키호테
R. Strauss: Don Quixote

[프로필]

지휘 정명훈 Myung-Whun Chung, conductor
지휘자 정명훈은 1974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제 무대에 데뷔하였다. 뉴욕 매네스 음대와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공부한 그는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가 상임지휘자로 재직하던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부지휘자를 거쳐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 상임지휘자(1984~1990),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의 음악감독(1989~1994)을 지내며 세계적인 지휘자의 반열에 올랐다. 그동안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런던 심포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등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을 지휘하였으며,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을 비롯한 전 세계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라를 지휘하였다. 또한 1990년부터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의 전속 아티스트로서 20여 장의 음반을 레코딩하며 음반상을 휩쓸었으며, 특히, <사중주를 위한 협주곡>을 그에게 헌정하기까지 한 메시앙의 음반들(<투랑갈릴라 교향곡>, <피안의 빛>, <그리스도의 승천> 등)과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로시니의 <스타바트 마테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베르디의 <오텔로>, 쇼스타코비치의 <므첸스크의 맥베드 부인> 등은 최고의 음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8년 이탈리아 비평가들이 선정한 `아비아티 상`과 이듬해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상`을 받았으며, 1991년 프랑스 극장 및 비평가 협회의 `올해의 아티스트 상`, 1992년 프랑스 정부의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95년 프랑스에서 `브루노 발터 상`과, 프랑스 음악인들이 선정하는 `음악의 승리상`에서 최고의 지휘자상을 포함 3개 부문을 석권한 데 이어, 2003년에 다시 이 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1995년 유네스코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바 있는 정명훈은 음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문화훈장인 `금관 훈장`을 받았고, 1996년 한국 명예 문화대사로 임명되어 활동한 바 있다. 2002년 국내 방송사에서 실시한 문화예술부문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에서 음악분야 최고의 대표예술인으로 선정되었다.

첼로 지앤 왕 Jian Wang, cello
지앤 왕은 아이작 스턴의 격려와 도움으로 미국으로 공부를 떠나, 예일 음대에 입학, 유명한 첼리스트인 알도 패리소를 사사했다. 이후 클리블랜드, 필라델피아, 시카고, 보스턴, 디트로이트 심포니, 베를린 필하모닉, 로열 콘서트헤보, BBC 오케스트라, 취리히 톤할레, 예테보리 심포니, 스톡홀름 필하모닉, NHK 심포니 등 수많은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으며, 클라우디오 아바도, 볼프강 자발리쉬, 네메 야르비, 리카르도 샤이, 샤를르 뒤투와,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정명훈, 앨런 길버트, 구스타보 두다멜 등 세계 정상급 지휘자들과 연주하였다. 지안 왕은 `몽상`이라는 제목의 첼로와 기타를 위한 소품으로 꾸민 음반을 발매했으며,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과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와 함께한 바로크 앨범을 녹음하였다. 또한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지휘, 길 샤함 바이올린,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로 브람스 <이중협주곡>과 무하이 탕 지휘로 굴벤키안 오케스트라 연주의 하이든 <첼로 협주곡>들, 메시앙의 <세상의 종말을 위한 4중주> (정명훈, 길 샤함, 폴 메이어), 피레스와 뒤메이 협연으로 브람스, 모차르트, 슈만 실내악 작품들을 작업하였다. 2008~09 시즌에는 로테르담 필하모닉, 파리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필하모닉 등과의 협연을 비롯하여, 호주 투어 등을 했다. 지난 2012~13년 시즌에는 정명훈 지휘자와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아쉬케나지와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 다우스고르와 BBC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했다. 이밖에도 하이든에서부터 탄둔에 이르기까지 넓은 폭의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홍콩, 일본, 암스테르담에서 연주를 한 그의 악기는 사우윙 람 가족의 후원으로 대여받고 있다.

비올라 홍웨이 황 Hung-Wei Huang, viola
비올리스트 홍웨이 황은 커티스 음악원과 줄리어드 음악원을 수료하였다. 말보로 뮤직 페스티벌, 산타페 실내악 페스티벌 등 다수 축제 참가하였으며, 뉴저지 심포니 객원, 뉴욕 필하모닉 객원, 홍콩 필하모닉 수석을 역임했다. 화음챔버오케스트라 비올라 수석,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객원수석이며 현재 서울시향의 비올라 수석으로 활동 중이다.

 

Haydn, Cello Concerto No.1 in C major

하이든 첼로 협주곡 1번

Franz Joseph Haydn

1732-1809

Marie-Elisabeth Hecker, cello

Philippe Herreweghe, conductor

Radio Kamer Philharmonie

Grote Zaal Concertgebouw Amsterdam

2011.09.18

Marie-Elisabeth Hecker/Philippe Herreweghe/RKB - Haydn, Cello Concerto No.1

 

 

현악기의 협주곡은 바이올린 협주곡이 다른 현악기들에 비해 수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바흐,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만, 멘델스존, 차이콥스키, 브루흐, 브람스, 드보르자크 외에도 바이올린 협주곡을 남긴 작곡가들은 수없이 많다. 그렇다면 첼로 협주곡은? 중후한 드보르자크의 작품이 먼저 떠오른다. 그 다음으로는 자클린 뒤 프레의 비운의 삶을 상징하는 엘가의 첼로 협주곡과 슈만, 생상스, 보케리니, 좀 더 거슬러 올라가 비발디 등의 첼로 작품이 떠오른다. 그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하이든이 남긴 첼로 협주곡 두 곡이다.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가운데는 원래 2번이 작품성을 더 인정받고 인기를 얻었으나, 최근 광고 등에 등장하며 더욱 많이 연주되고 있는 첼로 협주곡 1번 쪽이 21세기 청중들과 더 가깝게 공명하는 듯하다.

에스테르하지의 궁정악단 책임자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은 1765~1767년경에 작곡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이든이 에스테르하지 후작의 궁정에 신설된 궁정악단의 책임자로 고용되어 아이젠슈타트에 부임한 것이 1761년, 하이든이 29세 때였다. 궁정악단은 궁정 내 주간 정기 콘서트를 개최하고 축하행사가 있을 때면 음악으로 흥을 돋우는 일을 했다. 하이든은 행사에 맞는 음악을 작곡해 악단을 연습시키고 공연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당시 하이든은 “나는 세상으로부터 단절되었다. 내가 갈 길은 분명하며, 나는 충분히 독창적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결국 에스테르하지 궁에서의 생활은 하이든에게 선택과 집중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되었다는 말이 된다.

하이든은 에르테리하지 궁정에 머물던 1760년대에 협주곡 양식의 작품을 많이 작곡했는데, 이 작품도 그 중의 하나이다. 그림은 에스테르하지 궁정 전경.

이런 환경 속에서 하이든은 1760년대 전반기에 연주자들의 뛰어난 연주 실력을 반영하는 작품을 썼다. 협주곡적인 색채를 띤 교향곡이나 몇 곡의 협주곡(바이올린 두 곡, 첼로 한 곡, 호른 한 곡 등)이 그것이다. 이 중 첼로 협주곡 한 곡, 플루트 협주곡 한 곡, 호른 협주곡 두 곡, 콘트라베이스 협주곡 한 곡의 악보는 안타깝게도 전해져 오고 있지 않다. 당시 에스테르하지 문고가 화재로 인해 소실됐기 때문이었다.

200년 가까운 동면에서 깨어난 작품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 C장조는 200년 가까이 귀족의 문서 창고나 도서관에서 동면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1961년 체코의 음악학자 풀케르트가 프라하 국립박물관에서 하이든 당대의 필사 파트 악보를 발견하고 이를 조사한 결과 진품 필사 악보로 판정됐다. 풀케르트는 하이든이 첼로 협주곡 1번을 작곡한 동기에 대해 첼리스트 요제프 바이글(Joseph Weigl)을 위해 작곡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바이글은 1761년부터 1769년까지 에스테르하지 후작 궁정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한 음악가였다. 이 작품은 하이든 특유의 경쾌한 악상과 고풍스런 매력이 잘 살아 있는 대표적인 첼로 협주곡이다.

비록 세상에 공개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애호가들에 의해 가장 아름다운 첼로 협주곡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이 작품은 ‘쾌작’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듣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마치 첼로가 하늘로 비상하는 듯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 전혀 어렵게 다가오지 않으면서 연주하는 첼리스트의 양 손을 시험에 들게 만드는 난곡이기도 하다. 1962년 5월 19일 ‘프라하의 봄 음악제’에서 밀로슈 사들로의 첼로와 찰스 매커라스가 지휘하는 체코슬로바키아 방송교향악단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이후 이 곡은 수많은 첼리스트들의 대표적인 협주곡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

Mstislav Rostropovich/Seiji Ozawa/MCO - Haydn, Cello Concerto No.1

Mstislav Rostropovich, cello

Seiji Ozawa, conductor

Mito Chamber Orchestra

1990.04.08

 

 

1악장: 모데라토

독주와 총주를 날카롭게 대비시키고 단조로운 반주의 음형이 바로크적인 영향을 느끼게 한다. 전고전파와 바로크를 융합하는 하이든 초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매우 경쾌한 총주로 시작되며 합주와 독주가 되풀이되는 바로크적인 리토르넬로 형식의 영향이 보인다.

2악장: 아다지오

하이든 특유의 우아한 선율미를 느낄 수 있는 악장. 고요하고 편안하며 서정적이다.

3악장: 알레그로 몰토

1악장과 거의 같은 구성으로 날렵하고 경쾌하다. 바로크 협주곡과 마찬가지로 총주 부분에서는 간결하게 주제가 연주되고 독주 첼로 부분에서는 첼리스트가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추천음반

비스펠베이(첼로)/플로릴레기움(Channel)의 연주는 신선하고도 새롭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하고 날렵한 첼로 솔로가 원전 연주 앙상블과 어울려 마치 조미료 없는 음식 같은 맛을 내 준다. 반면 로스트로포비치(첼로)/세인트 마틴 아카데미 합주단(EMI)은 선이 굵고 쌉싸래한 맛이 있다. 생동감 넘치는 반주와도 잘 어우러진다. 마리아 클리겔(첼로)/헬무트 뮐러 브륄(지휘)/쾰른 체임버(Naxos)는 염가반임에도 주목할 만한 연주다. 바로크의 형식과 고전주의의 정신이 이상적으로 결합된 연주이기 때문이다. 클리겔의 연주는 기교를 과시하려는 과장이 없으면서도 밀도가 촘촘하고 정보량이 풍부하다.

미클로슈 페레니(첼로)/야노스 롤라(지휘)/프란츠 리스트 체임버(Hungarot on)의 연주는 화사하고 건강하다. 헝가리 출신의 첼로 거장 페레니는 오케스트라의 흐름에 원숙하게 올라탄다. 끝으로 장한나(첼로)/시노폴리(지휘)/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EMI)를 빼놓을 수 없다. 재기 넘치는 열여섯 살 장한나와 지금은 세상을 뜬 명지휘자 주세페 시노폴리의 풍성하고도 따스한 어우러짐의 기록은 고이 간직할 만하다.

류태형(음악 칼럼니스트) 월간 <객석> 편집장 역임, 현재 (재)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 거장들의 옛 음반과 생생한 공연의 현장이 반복되는 삶이 마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같다고 생각한다.

출처 : 네이버캐스트 오늘의 클래식>명곡 명연주 2010.11.10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66&contents_id=3942

 

 

Symphony No.40 in G Minor , K.550
모차르트 / 교향곡 40번 G단조

 

Herbert von Karajan, cond.

Wiener Philharmoniker

 

Mozart Symphony No 40 G minor K 550 Karl Böhm Wiener Philamoniker

 

너무나도 유명한 Mozart의 교향곡 40번은 Schubert가 '천사의 음성이 들린다'라고 표현했을 만큼 애수가 깃들여 있는 곡이다.

그의 3대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보편성을 띤 것으로 1788년 6월 26일에 시작하여 8월 10일에 완성되었다. 그리고 특기할 만한 것은 그의 만년의 교향곡 16곡 중 단조로 쓴 것은 오직 이 한 곡 뿐이다. 따라서 내용에 있어서도 인간의 슬픔을 표현하였다. 그런데 이 부분의 비애란 노골적으로 나타낸 감상과 어두운 것이 아니라, 맑은 기품으로 간소하게 처리되어 인간미가 풍부하게 다루어지고 있다.슈베르트는 "천사가 이 가운데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들을 수 있다."고 평했다.

모짜르트 최후의 3대 교향곡 중 두번째 곡으로서, 39번의 밝고 맑음, 40번의 장려함과 대조적으로 그윽한 애수를 담은 비극미를 특색으로 한다. 그러나 모짜르트의 비극미는 낭만주의 작곡가들이 보여주는 병적, 주관적 비극미가 아닌 객관화되어 밝고 아름다운 선율로 표출되는 비극의 승화에 그 특징이 있다. 이는 모짜르트가 살았던 시대가 절대음악을 추구하는 시대였다는 시대적 배경 또한 무시할 수 없겠으나, 모짜르트의 작품이 가지는 비자서전적인 특질이 중요한 원인인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모짜르트가 단조 작품을 만들어내는 시기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환경이 불우해지는 시기와 일치한다. 그러나 모짜르트의 작품에서 자신의 불행을 직접적으로 토로하는 것을 찾으려는 시도는 어리석은 일이다.

모짜르트는 일생 동안에 50곡이 넘는 많은 교향곡을 작곡했지만 그 가운데 단조로 쓰여진 곡은 불과 2곡 밖에 없다. 곧 25번과 이 40번이며 모두 같은 g단조로 되어 있다. 이 40번은 정열적이면서도 정서가 넘친 악상을 가지고 있고 비극적인 동시에 병적이라고 할만큼 어두운 면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교향곡 속에서 낭만적인 표현의 선구적 징조가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테면 인간의 고통 속에서 빚어진 위안의 마음이 보인다는 제1악장에서는 모짜르트 만년의 내성적 깊이, 즉 부친 레오폴드의 죽음, 오페라 <돈 지오반니>에서 돈 지오반니의 죽음의 장면, 친구의 죽음 등을 통해 모짜르트가 ‘죽음’을 의식하게 되었고, 현실을 현실로서 받아들이는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생각 등이 아름다운 선율과 낭만적인 색체감, 풍부한 화성에 의해 남김없이 표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이 교향곡을 작곡할 당시의 모짜르트의 어려운 생활환경이 이 곡의 비극성을 더욱 의식하게 해주고 있다. 모짜르트와 같은 천재가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창작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비극적이라고 할수 있다. 이러한 비극성과 곡상이 일치되어 이 교향곡은 19세기 이후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의 하나로 인정 받고 있다. 그러나 이 곡의 가치는 이러한 정서적 매력뿐만 아니라 여기에서 사용되고 있는 모든 음악적인 요소가 정교하고 완벽하게 결합되어 조화와 통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정감과 지성이 이렇듯 균형을 이루고 있는 교향곡도 드물 것이다.

 

제1악장 Molto allegro (g단조, 2/2박자, 소나타 형식)

 

39번 교향곡 까지 에서 볼 수 있었던 아다지오 서주가 이 작품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비올라의 화음에 의한 반주 위에 우아하고 애수어린 제1주제가 바이올린에 의해 연주됨으로써 1악장이 시작된다. 이어 목관에 의한 격정적인 고조를 보이며 제1주제의 슬픈 선율이 오보에와 파곳의 화음을 수반하면서 바이올린에 나타난다. 이어서 B♭장조로 조바꿈을 하는 정렬적인 부 주제가 바이올린에 나타난다. 이 부 주제는 오히려 제2주제보다도 특징을 가지고 있고 재현부에서 확대되어 나오기도 한다. 한 마디의 쉼표를 거쳐 현과 목관의 대응으로 제2주제가 나온다.

이 제2주제는 잇달아서 2회 반복 제시되는데, 처음에는 현악기로 2째 마디부터는 관악기로 3째 마디부터는 다시 현악기로 연주된다. 두 번째에는 이제 까지와는 거꾸로 관악기에서 시작된다. 곡은 이어 제시부에 종결부로 이어지고 곡상이 약간 활기를 띄우나 이 악장의 애수감은 제1주제의 동기가 도처에서 나타나 지속된다. 제시부가 반복된 다음 곡은 전개부로 이어진다. 전개부는 주로 제1주제를 소재로 해서 발전되지만 그 서두의 동기는 곳곳에 모양을 바꾸어 나타난다.

특히 조바꿈의 교묘한 수법이나 목관에 나타난 악기 법은 뛰어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어 플룻과 오보에의 대응에 의한 제1주제의 처음 동기를 사용한 반음계적 하강 악구를 거쳐 곡은 재현부로 들어간다. 재현부에서는 제1주제가 처음과 같이 바이올린에 의해 연주되지만 이번에는 파곳을 수반하고 있다. 뛰는 듯한 스타카토의 상승악구로 된 부주제는 확대되어 나오고, 제2주제도 정석대로 으뜸조로 바뀌어 재현되며 종결부로서 곡이 끝난다.

 

제2악장 Andante (E♭장조, 6/8박자, 소나타 형식)

모짜르트의 견고한 구성력과 선명한 색채감이 뒷받침된 안식에 찬 느린 악장이다. 첼로와 콘트라베이스의 대선율 위에서 비올라가 제시하는 제1주제는 제2바이올린과 제1바이올린에 의해 모방되어 특징적인 부점 리듬의 32분음표 3도의 모티브를 만들어낸다. 제2주제의 접속부에 해당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이 음표가 처음의 선율과 결합되어 효과를 더해 주고 있다. 곡은 점차 고조되어 클라이막스를 형성하고 갑자기 조용해지며 제1바이올린이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의 반주위에 아름다운 제2주제를 노래한다. 이 흐느끼는 주제는 짧은 결미부로서 주제 제시부가 끝나지만 이 제시부는 오늘날 반복하는 것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전개부는 제1주제의 리드미컬한 동기와 32분음표의 음형을 결합시켜 전개시키고 있다. 이어 재현부로 들어가 주제 제시부가 거의 원형대로 재현되고 짧은 코다로서 곡을 끝맺는다.

 

제3악장 Menuetto Allegretto (g단조, 3/4박자, 3부 형식)

 

모짜르트가 쓴 미뉴에트의 최고 걸작의 하나로서 원래 무곡이었던 미뉴에트가 교향적 형태 아래 예술적으로 승화된 전형이라고도 할수 있다. 카논적인 구성과 엄격한 긴장감을 갖고 있지만 이 효과적인 처리는 산뜻한 대위법적인 처리로서 모짜르트의 원숙한 경지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약간 감미로움을 느끼게 해주듯 제1악장의 애수어린 정서를 다시 회상시켜 주는 미뉴에트의 주제는 민요풍을 하고 있다. 4마디의 일반적인 분절법을 따르지 않고 3마디씩의 분절법을 택한 점 및 싱코페이션에 의해 박자감을 희석시킨 점 등으로 보아 우아한 궁정 무용곡풍을 벗어나 어딘가 한이 서린 민요같은 느낌을 보여준다. 주부인 미뉴에트는 2부로 구성되어 각기 반복되지만 이 주제는 제2부에 있어서 다시 정교한 대위법으로 처리된다.중간부인 트리오는 G장조로서 평화로운 목가적인 정서를 그리고 있다. 이 중간부도 2부로 나누어져 각기 반복해 나타나며 후반부에 나온 호른의 2중주는 대단히 인상적이다. 곡은 다시 주부인 미뉴에트로 되돌아가 재현되지만 이 두번째의 미뉴에트는 반복을 하지 않는것이 보통이다.

 

제4악장 Allegro assai (g단조, 2/2박자, 소나타 형식)

 

이 악장은 대단히 극적인 표현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베토벤과 같이 심오한 인간의 깊이을 느끼게 해주는 드라마틱한 표현이 아니라, 억제된 절제 속에서 저항하듯 점차 흥분의 열정속으로 극적인 폭풍우가 밀어닥친다. 그러면서도 무거운 저항이 소용돌이치는 분위기 속에 서두부터 격렬한 제1주제가 시작된다. 이 주제에 이어 나오는 부주제도 반복되고 화려한 경과적인 악구가 이어진다. 제2주제에의 연결부를 표시해 주는 이 부분은 전 관현악이 힘차게 울리고 거친 불협화음도 나타나지만 이에 비해 제2주제는 아름다운 선율이 조용히 제시된다.

이 제2주제는 제1바이올린이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의 반주를 수반해서 연주된다. 이 제2주제는 목관에 이어지고 제시부의 종결부로 들어가 앞과 같이 거친 부분이 되돌아 온다. 곡은 제시부가 반복된 다음 전개부로 이어진다. 전개부는 처음 주제의 동기가 호른을 제외한 각 악기의 동음연주로 나타나지만 이것은 곧 조바꿈을 한다. 특히 전개부에 있어서의 주제의 처리는 정교하게 꾸며져 그 끝부분에 가서 재현부로 이어지는 부분은 대단히 효과적이다. 재현부는 한마디 반을 쉰 다음 시작되지만 이 때문에 처음보다는 안정된 감을 준다. 재현부에서는 관례대로 제시부가 재현되지만 이번에는 제2주제가 확대되어 나오고 종결부도 규모가 크게 꾸며져 비장감마저 감도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슈트라우스, 돈키호테 R. Strauss, Don Quixote, Op.35 특성 | 세르반테스의 동명소설에 기초한 슈트라우스의 걸작 교향시<br> 정보 | 1897년 작곡, 1898년 3월 8일, 퀼른의 귀르체니히 홀에서 초연

옛날이야기 좋아하는 사람치고 ‘라만차의 기사, 돈 키호테’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스페인의 문호 세르반테스가 17세기 초에 발표한 이 소설은 당시 스페인의 현실을 반영한 일종의 풍자소설이지만, 그 독창적 발상과 심오한 상징성으로 인하여 세계인의 영원한 고전이 되었다. 몽테스키외는 이 소설을 가리켜 “스페인 문학의 유일한 걸작은 다른 모든 작품을 조악한 것으로 만든다”라며 극찬했고, 티보데는 ‘인류의 책’이라고 불렀다.

‘돈 키호테 이야기’는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회화 분야에서는 귀스타브 도레, 오노레 도미에, 안토니오 프라스코니 등 여러 화가들이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명장면들을 그림으로 남겼고, 음악 분야에서는 적어도 25명 이상의 작곡가들이 표제음악, 오페라 등을 작곡했다. 그런데 그 많은 음악작품들 가운데 오늘날까지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슈트라우스가 [돈키호테]를 작곡한 것은 그의 나이 서른세 살 때인 1897년의 일이었다. 당시 그는 니체의 저작에서 영감을 얻은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발표하고 나서 작은 가곡 등을 지으며 기분전환을 한 다음 이 작품에 착수했다고 한다. 이 작품이 그 내용의 폭과 깊이 면에서 [차라투스트라]에 비해 결코 모자라지 않으면서도 한결 여유롭고 유머러스한 까닭을 그런 과정에서도 찾을 수 있을 듯싶다. 즉 이 작품의 밑바탕에는 [차라투스트라]를 통해서 다져진 슈트라우스 특유의 철학적 사유가 깔려 있으며, 나아가 전작의 경험이 있었기에 그것을 보다 성숙한 시선과 필치로 풀어낼 수 있었던 것이리라.

슈트라우스는 이 작품을 ‘기사적 성격을 지닌 하나의 주제에 의한, 대 관현악을 위한 환상적 변주곡’이라고 불렀는데, 여기서 말하는 ‘하나의 주제’란 물론 ‘슬픔에 젖은 기사’로 일컬어지는 돈키호테를 가리킨다. 악곡은 여기에 ‘산초 판사’, ‘둘시네아 공주’ 등을 나타내는 동기들이 얽히면서 다채롭게 전개된다. 악곡 전체는 서주와 피날레가 붙은 10개의 변주곡으로 구성되며, 각 변주는 돈키호테의 유명한 에피소드들을 슈트라우스 특유의 생생하고 절묘한 관현악 기법으로 묘사하고 있다.

서주
‘기사 풍으로 경쾌하게’ 출발하는 서주는 서재에서 중세 기사의 로맨스를 탐독하는 돈키호테의 모습과 그 심리상태의 변화를 보여주는 한편, 앞으로 작품에서 사용될 주요 동기들을 차례로 꺼내놓는 역할을 한다. 공상에 빠져 기사의 생활을 동경하던 돈키호테는 급기야 현실과 환상을 분간하지 못하게 되어 정신착란을 일으키고, 결국 직접 기사가 되어 명예와 사랑을 위한 모험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 과정에서 귀부인에 대한 찬미와 동경(바이올린과 비올라), 돈키호테의 공상(클라리넷), 귀부인의 이미지(오보에), 모험에 대한 열정과 충동 등이 떠오른다.

주제: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
이제 이야기의 주연과 조연이 등장한다. ‘슬픔에 젖은 기사 돈키호테’는 첼로 독주가, 그의 종자인 ‘산초 판사’는 비올라 독주가 맡는다. 돈키호테는 기사라고는 하지만 노년에 접어든 나이라 그다지 늠름해 보이지는 않지만, 그의 마음만은 고귀한 이상을 향한 동경과 열정으로 가득하다. 반면 평범한 촌부인 산초 판사는 소박하고 수다스러운 성격으로 그려진다.

기사가 되기 위한 모험을 떠난 돈키호테와 그의 시종 산초 판사 <출처 : Wikipedia>

제1변주: 기사의 출발과 거인들과의 격투 / 풍차들과의 모험
돈키호테는 산초를 데리고 모험을 찾아 길을 떠난다. 낡은 갑옷에 두꺼운 종이로 만든 투구를 쓰고 말라빠진 말에 ‘로시난테’라는 이름을 붙여 타고 길을 가는 그의 모습이 묘사되고, 그가 공상 속에서 경애하는 ‘둘시네아 공주’의 형상이 목관과 바이올린에서 떠오른다. 얼마 후 그는 거인의 무리를 발견하고 달려든다. 하지만 그것들은 사실 풍차들이었다. 잠시 후 그는 힘차게 돌아가는 풍차의 날개에 휘말려 공중으로 떴다가 한 바퀴 돌아(하프의 글리산도)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만다. 그는 신음하며 둘시네아 공주의 이름을 부른다. 그의 첫 번째 모험은 이처럼 처참한 실패로 돌아가고, 변주는 그의 공상을 나타내는 클라리넷 소리로 마무리된다.

제2변주: 아리판파론 대제의 군대와의 전투 / 양떼와의 전투
기사는 실패를 떨치고 일어서 모험을 계속한다. 이번에는 저 멀리서 모래먼지가 일어나며 대군이 몰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그는 다시금 용감하게 돌진하여 대군을 흩어놓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 대군은 양떼였고, 들판은 놀란 양들이 내지르는 비명(금관)과 양치기 소년의 다급한 피리(목관) 소리로 인해 아수라장이 된다.

돈키호테의 무대가 된 스페인 라 만차 지방의 풍차 마을 <출처 : Wikipedia>

제3변주: 기사와 종자의 대화
주인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지켜보던 산초가 주인에게 불평을 한다. 요즘 같은 세상에 기사편력이라니, 다 부질없는 일이니 이만 집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산초의 이야기는 설교조로 한 동안 이어진다. 하지만 그의 비아냥을 참지 못한 돈키호테가 화를 내며 호통을 치자 산초는 입을 다문다. 주인은 종자를 타이르며 기사의 이상에 대해서 설명하고 후사할 것을 약속한다. 그의 어조는 기사의 이상과 경애하는 귀부인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하고, 음악은 꿈결처럼 유려한 판타지를 펼쳐 보이며 드높이 고조된다.

제4변주: 순례의 행렬과 불행한 모험
이번에는 흰옷을 입은 한 무리의 참회자들과 마주치게 된다. 그들은 가뭄 때문에 기우제를 지내며 행진하는 중이었는데, 행렬 속에 부인복으로 감싼 상(像)을 모시고 있었다. 이것을 보고 귀부인이 유괴된 것으로 착각한 돈키호테는 그녀를 구출하려 달려들지만, 허무하게도 상을 모신 사람이 어깨를 막대기로 내려치자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만다. 산초는 주인이 죽은 줄 알고 슬피 울지만 얼마 후 돈키호테는 깨어난다. 산초는 안심하고 주인 옆에서 잠든다.

제5변주: 밤을 지새며 무기를 지키는 돈 키호테
그러나 돈 키호테는 잠들지 않고 기사답게 무기를 지키며 밤을 지새운다. 그는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감회에 젖어 둘시네아 공주에게 사랑을 맹세한다. 어디선가 산들바람(하프와 바이올린)이 불어오고, ‘슬픔에 젖은 기사’의 두 눈에서는 순수한 동경이 흘러넘친다.

제6변주: 귀부인과의 만남 / 가짜 둘시네아
기사는 둘시네아 공주를 향한 열정으로 충만한 가슴으로 길을 재촉한다. 하지만 둘시네아가 허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산초는 때마침 나귀를 타고 지나가던 볼품없는 시골 처녀을 귀부인이라고 부르며 주인을 놀리려 한다. 그런데도 돈키호테는 그 말을 믿고 어쩔 줄 몰라 하며 그 처녀에게 정중히 인사를 건네고 산초도 덩달아 인사를 한다. 하지만 그녀는 두 사람의 괴상망측한 행동에 기분이 나빠져 화를 내며 가버린다.

목마를 타고 한바탕 해프닝을 벌이는 장면 <출처: Wikipedia>

제7변주: 대기를 가르며 거인족을 정복하다 / 공중 기행
한 여관에서 사람들이 두 얼간이를 골탕 먹이기 위해 유쾌한 해프닝을 벌인다. 즉 두 사람의 눈을 가리고 목마에 태운 뒤 바람을 일으켜 돈키호테로 하여금 하늘을 날면서 거인족을 정복하고 있는 중이라고 믿게 만든 것이다. 윈드 머신 과 팀파니가 울려 퍼지고 플루트의 반음계적인 패시지와 하프의 아르페지오가 곁들여지며 돈키호테(현)와 산초(클라리넷)가 공중을 날고 있는 듯한 기분을 전하지만, 저음악기들은 지속저음을 연주하여 이들을 태운 목마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음을 나타낸다.

제8변주: 마법의 배와 불행한 모험
강기슭에 도착한 두 사람은 노 없는 작은 배를 발견한다. 기사는 그것을 전장으로 데려다 줄 마법의 배로 생각하고 올라탄다. 강줄기를 따라 흘러가던 두 사람은 물레방앗간에 이르는데, 기사는 그것이 성채이고 그 일꾼은 악마라고 생각한다. 그는 악마를 물리치고 왕자를 구출하겠다는 생각으로 다가가지만, 배가 물레방아에 너무 접근하자 일꾼이 배를 밀어 배는 뒤집히고 기사와 종자는 흠뻑 젖은 채 강가로 기어오른다.

제9변주: 두 마법사와의 싸움
다시 모험을 찾아 나선 기사는 나귀를 타고 오는 두 수도승과 마주친다. 하지만 그는 이들마저 사악한 마법사들로 오인하고 습격한다. 그들은 놀라서 달아나 버리고, 기사는 의기양양하게 행진한다.

제10변주: 은빛 달의 기사와의 결투
‘은빛 달의 기사’로 변장한 돈키호테의 친구 칼라스코가 ‘슬픔에 젖은 기사’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그와의 결투에서 무참하게 패배한 돈키호테는 상대편에게 찬사를 보내고 모든 것을 단념한 채 귀향길에 오른다. 그가 고향의 들판에 이르자 양치기의 뿔피리 소리가 한가롭게 들려온다. 귀향 후 단조로운 생활을 이어가던 돈키호테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

피날레: 돈키호테의 회상과 죽음
돈키호테는 병상에 누워 가족의 병간호를 받고 있다. 그의 방에는 로맨스 소설책들이 아무렇게나 팽개쳐져 있다. 그는 지나온 날들을 회상하다가 조용히 숨을 거둔다.


추천앨범

이 작품의 전통적인 명반으로는 우선 프리츠 라이너-시카고 심포니의 음반(RCA)과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베를린 필하모닉의 음반(EMI)을 꼽을 수 있다. 이탈리아의 명 첼리스트, 안토니오 야니그로가 참여한 전자는 라이너-시카고 콤비 특유의 정치한 해석과 탄탄한 앙상블을 들려준다. 카라얀은 피에르 푸르니에,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안토니오 메네세스 등을 기용하여 이 곡을 세 차례 녹음했는데,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로스트로포비치의 영웅적인 솔로가 돋보이는 1970년대 녹음이다. 혹시 로스트로포비치의 정력적인 스타일이 곡상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푸르니에에게로 눈길을 돌려볼 만하다. 푸르니에는 조지 셀-클리블랜드의 음반(Sony)에도 참여했는데, 제3변주와 제5변주에서 그가 들려주는 솔로는 각별한 인간미로 청자의 가슴 깊이 스며든다. 한편 보다 근래의 음반들 중에서는 스티븐 이설리스가 참여한 로린 마젤-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의 음반(RCA)이 가장 주목할 만하다

출처/네이버 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