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 2012년)

서울시향의 마스터피스 2012 시리즈 IV/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12.28.금/예술의 전당

나베가 2012. 12. 27. 02:52

 

 


[프로그램]
 
베토벤 - 교향곡 9번 <합창>
Beethoven - Symphony No. 9 < Choral >
 
[출연자]


예술감독 : 정명훈 _ Myung-Whun Chung, Music Director
세계 정상의 지휘자 정명훈은 1974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5회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뉴욕 매네스 음대와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공부한 그는 1978년 거장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가 상임지휘자로 재직하던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부지휘자가 되었다. 정명훈은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 상임지휘자(1984~1990), 피렌체의 테아트로 코뮤날레 수석객원지휘자(1987~1992),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1989-1994)을 역임했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음악감독을 맡고 있으며, 1997년부터 2005년까지 로마 산타 체칠리아 아카데미의 수석지휘자를 맡기도 했다. 또한 도쿄 필하모닉의 특별음악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6년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 활동중이다. 정명훈은 그동안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런던 심포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정상의 교향악단을 지휘했으며,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파리 바스티유를 비롯한  전 세계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라를 지휘했다. 1990년부터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의 전속 아티스트로서 20여 장의 음반을 레코딩하며 음반상을 휩쓸었으며, 특히, <사중주를 위한 협주곡>을 그에게 헌정하기까지 한 메시앙의 음반들(<투랑갈릴라 교향곡>, <피안의 빛>, <그리스도의 승천> 등)과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로시니의 <스타바트 마테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베르디의 <오텔로>, 쇼스타코비치의 <므첸스크의 맥베드 부인> 등은 최고의 음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8년 이탈리아 비평가들이 선정한 '아비아티 상'과 이듬해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상'을 받았으며, 1991년 프랑스 극장 및 비평가 협회의 '올해의 아티스트 상', 1992년 프랑스 정부의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95년 프랑스에서 '브루노 발터 상'과, 프랑스 음악인들이 선정하는 '음악의 승리상'에서 최고의 지휘자상을 포함 3개 부문을 석권한 데 이어, 2003년에 다시 이 상을 수상했다. 일본에서는 1995년 영국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가진 일본 데뷔 공연이 "올해 최고의 연주회"에 선정되었고, 이듬해 런던 심포니 공연 역시 최고의 공연으로 기록되었으며, 2001년 도쿄 필하모닉의 특별예술고문 취임 연주회 등으로 열광적인 찬사와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1995년 유네스코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바 있는 정명훈은 음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문화훈장인 '금관 훈장'을 받았고, 1996년 한국 명예 문화대사로 임명되어 활동한 바 있다. 2002년 국내 방송사에서 실시한 문화예술부문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에서 음악분야 최고의 대표예

술인으로 선정되었다.

* 협연 : 캐슬린 킴(소프라노),

2007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이후 캐슬린 킴은 국제 무대에서 빛나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맨하탄 음대와 시카고 리릭 오페라의 라이언 오페라 센터에서 공부한 캐슬린 킴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제임스 레바인이 지휘한 <호프만의 이야기>의 바틀렛 셔의 새 프로덕션,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한 <가면무도회>, 피터 셀러즈가 연출하고 존 애덤즈가 지휘한 <중국의 닉슨>, 파비오 루이지가 지휘한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등에 출연, 주연을 맡았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외에 애틀랜타 오페라의 <마술피리>, 미네소타 오페라의 <후궁 탈출>, 시카고 오페라 씨어터에서 <중국의 닉슨>, 시카고 리릭 오페라의 <가면 무도회> 등에 출연하였다. 또한, 바로크 오페라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 센트럴 시티 오페라에서 헨델의 <리날도>와 <가울라의 아마디지>, 보스턴 리릭 오페라에서 <아그리피나>에 출연하였다. 빌바오에서 <연대의 딸>의 마리 역으로 유럽 무대에 데뷔하였고,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에서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역으로 무대에 섰다.
지난 시즌에 사라소타 오페라에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타이틀롤로 데뷔하였고, 릴 오페라에서 마스네의 <신데렐라>로, 글라인드본 페스티벌에서 로랑 펠리가 연출하여 극찬을 받은 라벨의 <어린이와 마법>에 출연하였다. 콘서트 무대에서는 만프레트 호넥이 지휘한 오슬로 필하모닉과 모차르트의 c단조 미사에 출연하였다.
2012-13 시즌에 <중국의 닉슨>으로 BBC 프롬스에 데뷔하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는 파비오 루이지가 지휘하는 <가면 무대회>에 출연한다. 또한 <호프만의 이야기>의 올랭피아 역으로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와 리세우 대극장 무대에 선다.
2010년 정명훈이 지휘한 서울시향과 광복절 기념음악회에 출연한 캐슬린 킴은 이번에도 베토벤 교향곡 9번의 독창자로 무대에 서며, 이는 DG레이블로 발매될 예정이다.

양송미(메조 소프라노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는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음대에서 Bakk. Art. 와 Mag. Art. 학위를 취득했다. 동아콩쿠르, 스페인 비냐스 콩쿠르 입상에 이어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오퍼와 그라츠 오페라에서 <카르멘>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발퀴레> <마술피리> <수녀 안젤리카> 등 수십 편의 오페라에 출연했고, 귀국 후 국립오페라단, 서울시오페라단, 예술의전당 오페라 등에서 <돈 카를로> <살로메> <아이다> <카르멘> <베르테르> <노르마> <일 트로바토레> <리골레토>의 주역으로 활동하였으며, 2009년에는 정명훈의 지휘로 국립오페라단의 <이도메네오>에 주역으로 출연했다.

한편 MBC 가을맞이 가곡의 밤, KBS 신작 가곡의 향연에서 한국가곡을 연주하고, 국립합창단의 정기 연주회에서 <메시아> <유다스 마카베우스> <대관식 미사>의 솔로이스트로 협연하였으며, 지난해에는 TIMF앙상블과 말러의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와 ‘교향곡 4번’을연주하였다. 서울시향, KBS교향악단과 말러의 ‘교향곡 8번’에서 솔로이스트로 협연했고, 서울시향의 송년음악회 신년음악회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는 한편, 서울대, 국민대, 덕원예고에 출강하고 있다. ..

 

강 요셉(테너)

베를린 도이체오퍼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 전속 주역가수로 활동 중인 강요셉은 삼육대학교와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UdK)를 거쳐 2002년부터 도이체 오퍼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다. 비오티 국제 성악 콩쿠르, 벨베데레 국제 성악 콩쿠르,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비냐스 국제 성악 콩쿠르, 탈리아비니 국제 성악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였고 2001년 쾰른 오페라극장에서 <장미의 기사>의 가수 역으로 데뷔한 이래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주요 출연작으로는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비엔나 쉔부른 궁전 극장, 베를린 슈타츠 오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극장, 쾰른 오페라극장, 하노버 국립오페라극장 등), <마술피리>(베를린 도이체오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극장), <장미의 기사> (뮌헨 슈타츠오퍼, 베를린 코미쉐오퍼, 베를린 도이체오퍼) 등을 들 수 있다.

사무엘 윤 (바리톤)

 

 

 

 

 합      창 : 국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Beethoven, Symphony No.9, Op.125 'Choral'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전악장 이어듣기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은 환희와 인류애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4악장에서 독일의 시인 실러의 시에 곡을 붙인 합창이 나오는 까닭에 ‘합창’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작품은 작곡가 베토벤이 완성해낸 마지막 교향곡이자 오랜 세월에 걸쳐 작곡된 역작이기도 하다. 베토벤이 ‘합창’ 교향곡을 완성해낸 것은 그의 나이 53세 때인 1824년 2월의 일이지만 이 교향곡은 이미 1812년경부터 구상되었고, 실러의 ‘환희에 붙여’의 송가에 곡을 붙이려 생각한 것은 그가 고향 본을 떠나 빈으로 가기 이전부터였으니 베토벤은 <교향곡 제9번>을 30년 이상이나 구상하고 있었던 셈이다.

편성 : 피콜로1, 플루트2, 오보에2, 클라리넷2, 바순2, 콘트라바순1, 호른4, 트럼펫2, 트롬본2, 팀파니, 큰북, 심벌즈, 트라이앵글, 현악5부, 소프라노 1, 알토1, 테너1, 베이스1, 혼성4부 합창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변화무쌍한 교향곡

1824년 5월 7일, 빈의 케른트너토르 극장에서 교향곡 ‘합창’이 초연되었을 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 변화무쌍한 교향곡에 청중들은 놀라움과 경외감을 느꼈다. 그러나 정작 베토벤은 자신이 만들어낸 이 위대한 교향곡이 초연되는 그 순간 단지 참관자의 역할만을 수행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날 음악회의 실질적인 지휘자는 미하일 움라우프(Michael Umlauf, 1781-1842)였고 악장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인 이그나츠 슈판치히(Ignaz Schuppanzigh, 1776-1830)도 지휘자로서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다. 베토벤은 지휘자 옆에 자리를 잡고 악보를 보면서 연주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중요한 부분에서 지시를 내리기도 했으나 불행히도 음악 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었다. 당시 합창단의 소프라노 파트에서 노래한 그레브너 부인은 베토벤의 모습을 이렇게 회상했다.

“그는 연주에 맞추어 악보를 읽어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한 악장이 이미 끝났는데도 페이지를 계속 넘기곤 했다. 공연 때 한 악장이 끝날 때마다 한 남자가 그에게 다가가서 어깨를 건드리고 청중석 쪽을 가리켰다. 박수 치는 손 모습과 손수건이 휘날리는 광경을 보고 그는 머리를 숙였고, 그러면 더욱 큰 함성이 일었다.”

제1악장 Allegro ma non troppo, un poco maestoso 소나타 형식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불안한 분위기의 현의 화음으로 시작되어, 바이올린이 살짝 제1주제의 운을 뗍니다. 주제는 점차 힘을 모아 증대된 후, 전 오케스트라에 의해 장엄하게 펼쳐지죠. 제2주제는 목관에 의해 은은한 울림으로 연주된 후, 제1주제로 장렬한 클라이맥스를 이룹니다. 내내 침통한 분위기가 극적으로 전개됩니다.

 

제2장  Molto vivacce 스케르초입니다. 강렬한 현의 터치와 팀파니의 울림으로 시작됩니다. 바그너는 이 극적인 부분을 두고“절망에 쫓겨 새로운 행복을 휘어잡으려고 노력하는 듯하다”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빠른 진행을 보입니다.

제3악장 Adagio molto e cantabile 자유로운 변주곡으로 숭고한 서정이 돋보이는 악장입니다. 제1바이올린이 다른 악기들의 받침 속에 조용히 제1주제를 연주하고 관악기가 조용한 화성의 메아리를 이루지요. 동경으로 가득 찬 제2주제를 제1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연주합니다. 곡은 변주와 함께하는 내내 천국의 나래처럼 잔물결을 이루며 평화로운 인상을 줍니다.

 

제4악장  Presto  - 알레그로 아사이는 변주곡 형식이라 할 수 있는데,4명의 각 성부별 독창과 합창으로 이루어진 ‘환희의 송가’입니다. 고뇌를 이겨내고 환희에 도달한다는 음악 내용이 그야말로 압도적이죠. 처음에는 불협화음이 사용된 괴상하고 격정적인 빠른 리듬으로 시작됩니다. 도입부는 마치 ‘사람은 많은 투쟁을 경험하며 그것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것을 가르치는 듯합니다. 이어서 지금까지 나온 제1악장의 투쟁과 노려, 제2악장의 열정, 제3악장의 평화의 주제들을 숨 가쁘게 회고하며 두루 연주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아니다. 그렇지 않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좀 더 다른 것이다”라는 의미에서 첼로와 콘트라베이스에 의한 부정이 차례로 이루어지면서 드디어 절망 이후에 찾아오는 환희의 주제가 펼쳐집니다. 이 주제는 기품을 지닌 채 거침없이 흐릅니다. 3회 변주되어 차츰 악기의 수를 증가시키며 두터움과 색채를 더해가죠. 리드미컬한 팡파르가 멎는 순간, 바리톤이 힘차게 서장을 장식합니다.

제5악장 Presto - 'O Freunde nicht diese Tone' Allegro assai

 

 

O Freunde, nicht diese Toene! Sondern lasst uns angenehmere anstimmen,
und freudenvollere
오, 벗들이여! 이 선율이 아니고 더욱 기쁨에 찬 노래를 부르지 않겠는가!
Freude, schoener Goetterfunken 환희여, 아름다운 신들의 찬란함이여
Tochter aus Elysium, 낙원의 여인들이여
Wir betreten feuertrunken, 우리 모두 황홀감에 취해
Himmlische, dein Heilitum! 빛이 가득한 성소로 돌아가자
Deine Zauber binden wieder, 엄한 현실이 갈라놓았던 자들을
Was die Mode streng geteilt; 신비로운 그대의 힘은 다시 결합시킨다.
Alle Menscen werden Brueder, 그대의 고요한 나래가 멈추는 곳
Wo dein saufter Fuegel weilt,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Wem der grosse Wurf gelungen, 위대한 하늘의 선물을 받은 자여
Eines Freundes Freund zu sein, 진실된 우정을 얻은 자여

Wer ein boldes Weib errungen, 여성의 따뜻한 사랑을 얻은 자여
Mische seinen Jubel ein! 다 함께 환희의 노래를 부르자
Ja, wer auch nur eine Seele 그렇다, 비록 한 사람의 정이라도
Sein nennt auf dem Erdenrund! 땅 위에 그를 가진 사람은 모두

Und wer's nie gekonnt, der steble 그러나 그 조차 가지지 못한 자는
Weinend sich aus diesem Bund. 눈물 흘리며 조용히 떠나 가라
Freude trinken alle Wesen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An den Bruesten der Natur; 자연의 가슴으로 횐희를 마치고
Alle Guten, alle Boesen 모든 착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Folgen ihrer Rosenspur, 환희의 장미핀 오솔길을 간다.
Kuesse gab sie uns und Reben, 환희는 우리들의 입맞춤과 포도주
Einen Freund, geprueft im Tod; 그리고 죽음조차 빼앗아 갈수 없는  친구를 주고

Wollust ward dem Wurm gegeben, 땅을 기는 벌레조차도 쾌락은 있어
Und der Cherub steht vor Gott! 천사 케루브는 신앞에 선다
Frob, wie seine Sonner fliegen 환희여, 수많은 태양들이
Dureb des Himmels praechtgen Plan, 무한한 하늘의 궤도를 즐겁게 나르듯

Laufet, Brueder eure Bahn, 형제여, 그대들의 길을 달려라
Freudig, wie ein Held zum Siegen,영웅이 승리의 길을 달리듯
Seid umsclungen, Millionen! 백만인이여, 서로 껴안으라
Diesen Kuss der ganzen Welt! 전세계의 입맞춤을 받으라
Brueder! Ueber'm Sternenzelt 형제여! 별의 저편에는 사랑하는
주님이 계시는 곳이다
                                           
Muss ein lieber Vater wornen. 억만의 인민이여
Ihr stuerzt nieder, Millionen? 엎드려 빌겠느뇨?
Abnest du den Schoepfer, Welt? 세계의 만민이여, 조물주를 믿겠느뇨?
Such' ihn ueber'm Sternenzelt! 별의 저편에서 사랑하는 주님을 찾으라1
Ueber Sternen muss er ihronen. 별들이 지는 곳에 주님은 계신다.



이 곡은 베토벤 예술의 최고 절정을 이루고 있으며, 고금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뛰어난 걸작품의 하나이다.  베토벤이 항상 공감하고 애독했던 독일의 위대한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Fridrich Schillers)의 장시 환희의 노래 에 의한 합창 붙임을
가진 교향곡이며, 네 사람의 독창과 대합창이 교향곡에 사용된 최초의 음악이다.

23살의 젊은 베토벤은 <환희의 노래>를 읽고 음악으로 옮기려고 마음먹었었다.
그러나 실제로 환희의 노래 가 교향곡에 담겨 완성된 것은 31년 뒤인 1824년이다. 베
토벤이 처음으로 교향악과 칸타타의 결합을 시도한 것은 1808년의 합창 환상곡
작품 80번에서였으며 이 시도가 후에 합창 교향곡이란 위대한 작품을 만들게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이 곡을 작곡할 때 베토벤은 완전히 귀머거리가 되어 음향의 세계와 단절된 상태
에서 무한한 고통과 싸워야 했고, 육체적인 건강의 악화와 가난 때문에 그의 생활은
말이 아니었다.

그러한 환경에서 그는 고뇌를 맛본 환희를 영원히 노래 부르고 음으로써 표현한
것이다. 그는 예술에 의해 인간의 고난을 극복했으며 역경에 놓일수록 그것을 이겨
나가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