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 2012년)

서울시향의 보컬 시리즈 V/12.7.금/예술의 전당

나베가 2012. 12. 7. 16:13

서울시향의 보컬 시리즈 V

 

 

[프로그램]
 
모차르트 - 교향곡 41번 '주피터'
Mozart - Symphony No. 41 'Jupiter'
모차르트 - 레퀴엠
Mozart - Requiem

 
[출연자]
 
예술감독 : 정명훈 _ Myung-Whun Chung, Music Director

 

세계 정상의 지휘자 정명훈은 1974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5회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뉴욕 매네스 음대와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공부한 그는 1978년 거장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가 상임지휘자로 재직하던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부지휘자가 되었다. 정명훈은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 상임지휘자(1984~1990), 피렌체의 테아트로 코뮤날레 수석객원지휘자(1987~1992),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1989-1994)을 역임했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음악감독을 맡고 있으며, 1997년부터 2005년까지 로마 산타 체칠리아 아카데미의 수석지휘자를 맡기도 했다. 또한 도쿄 필하모닉의 특별음악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6년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 활동중이다. 정명훈은 그동안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런던 심포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정상의 교향악단을 지휘했으며,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파리 바스티유를 비롯한  전 세계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라를 지휘했다. 1990년부터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의 전속 아티스트로서 20여 장의 음반을 레코딩하며 음반상을 휩쓸었으며, 특히, <사중주를 위한 협주곡>을 그에게 헌정하기까지 한 메시앙의 음반들(<투랑갈릴라 교향곡>, <피안의 빛>, <그리스도의 승천> 등)과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로시니의 <스타바트 마테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베르디의 <오텔로>, 쇼스타코비치의 <므첸스크의 맥베드 부인> 등은 최고의 음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8년 이탈리아 비평가들이 선정한 '아비아티 상'과 이듬해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상' 을 받았으며, 1991년 프랑스 극장 및 비평가 협회의 '올해의 아티스트 상', 1992년 프랑스 정부의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95년 프랑스에서 '브루노 발터 상' 과, 프랑스 음악인들이 선정하는 '음악의 승리상'에서 최고의 지휘자상을 포함 3개 부문을 석권한 데 이어, 2003년에 다시 이 상을 수상했다. 일본에서는 1995년 영국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가진 일본 데뷔 공연이 "올해 최고의 연주회" 에 선정되었고, 이듬해 런던 심포니 공연 역시 최고의 공연으로 기록되었으며, 2001년 도쿄 필하모닉의 특별예술고문 취임 연주회 등으로 열광적인 찬사와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1995년 유네스코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바 있는 정명훈은 음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문화훈장인 ‘금관 훈장’을 받았고, 1996년 한국 명예 문화대사로 임명되어 활동한 바 있다. 2002년 국내 방송사에서 실시한 문화예술부문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에서 음악분야 최고의 대표예술인으로 선정되었다.

독창 : 임선혜(소프라노) 양송미(메조소프라노) 강요셉(테너) 사무엘 윤(베이스 바리톤)

  

세계 음악계에서 뜨거운 찬사를 받으며 특히 유럽 무대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소프라노 임선혜는 1998년 서울대 음대(박노경 사사)를 졸업한 후 독일 정부 학술 교류처(DAAD)장학생으로 칼스루에 국립음대(롤란드 헤르만 사사)에서 유학하던 중 23세에 고음악계의 거장 필립 헤레베게에 발탁되며 모차르트로 고음악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된다.

 

필립 헤레베게(PhilippeHerreweghe), 윌리엄 크리스티(William Christie), 르네 야콥스(Rene Jacobs), 파비오 비온디(Fabio Biondi), 지기스발트 퀘켄(Sigiswald Kuijken), 죠반니 안토니니(Giovanni Antonini)등 고음악계 거장들의 콘서트에 솔리스트로 활약하는 임선혜는 바흐, 헨델, 비발디, 하이든, 모차르트 등을 주요 레퍼토리로 유럽, 아시아, 미국에서 여러 차례 공연 투어를 하는 한편, 마렉 야놉스키(Marek Janovski)와 베를린필하모니에서 멘델스존의 <파울루스>, 톤 콥프만(TonKoopmann) 지휘로 뉴욕필과 <메시아>을 협연하였고 이반 피셔(Ivan Fischer)와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리는 모스틀리 모차르트페스티벌에서 <돈 조반니> 체를리나 역을 노래했으며 슈투트가르트 극장에서 작품 <피가로의 결혼>, <이도메네오>, <카르멜수녀들의 대화>을 함께 한 만프레드호넥(Manfred Honeck)의지휘로 <말러4>을 피츠버그 심포니와협연, 실황 음반 녹음을 하였다.

 

2000년 프랑크푸르트 오페라에서 <피가로의 결혼>의 바르바리나 역으로 오페라 데뷔를 한 임선혜는 하노버 국립극장 소속단원(2001-03)을 거쳐 함부르크 국립극장, 베를린 슈타츠오퍼, 도이체 오퍼,바덴 바덴 페스트슈필하우스, 파리 갸르니에, 샹젤리제 극장 등에서 유수의 지휘자들과 정상급오페라 극장에서 공연하였는데 특히 명실상부 고음악계 최고의 거장인 르네 야콥스와의 모차르트오페라 음반 시리즈는 그래미에 노미네이트 되고, 그라모폰, 독일 비평가상 등 유럽 내·외의유수한 음반 상을 휩쓸었고, 그녀는 아름다운 음성과 더불어 매 음반마다 새로운 역할 해석과 음악적 유연성으로 세계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이 시대의 젊은 모차르트 소프라노로 자리매김하였다. 한편 서울대 재학시절 국내 슈베르트 콩쿠르를 우승하며 참가하게 된 일본의 국제슈베르트 가곡 콩쿠르에서 2(최연소 입상)와 청중상을 함께 받았을 만큼 예술가곡 연주에 남다른 애정이 있는 임선혜는 독일과 프랑스에서 예술가곡을 자주 연주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7월에는 스위스 프리부룩에서 열린 국제 예술가곡 페스티벌에서 한국 예술가곡으로 독창회를 열기도 했다.

 

유럽의 자존심인 바로크 음악의 정상에 우뚝 선 유일한 동양인이자 고음악계 최고의 프리마돈나로 격찬 받고 있는 소프라노 임선혜는 투명하고 서정적인 음색과 변화무쌍하고 당찬 연기력으로 현재도 꾸준히 세계적인 거장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종횡무진 세계무대를 누비고 있다. 2008<세 스승에게 바치는 장미꽃>이란 타이틀로 첫 고국 독창회를 순수 예술가곡들로 연주하였고 2009년에는 국립 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 아디나 역으로 국내 오페라에 데뷔한 후 2010년 국립오페라단, 정명훈 지휘의 <이도메네오>에서 일리아를 노래하였다. 한편 2009년부터 매년 명동성당에서 자선음악회인 <임선혜의 희망 나눔 콘서트>를 열고 있다.

 

음 반

 

바흐 <비단조미사>

하이든 <에스터하치 칸타타>, <천지창조>, <하모니 미사>

헨델 <시로에>, <아그립피나>, 모차르트 <티토의 자비>, <돈 조반니>, <이도메네오>

<마술피리>, 테라데야스 <아르타세르세>, <세소스트리>, 마틴 이 솔레르 <>

말러 <교향곡 제4>

포레 <레퀴엠>

 

실황 DVD

돈 조반니(2006), 오르페오(2008), 하이든 하모니 미사(2009), 오를란도 팔라디노(2009)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는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음대에서 Bakk. Art. 와 Mag. Art. 학위를 취득했다. 동아콩쿠르, 스페인 비냐스 콩쿠르 입상에 이어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오퍼와 그라츠 오페라에서 <카르멘>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발퀴레> <마술피리> <수녀 안젤리카> 등 수십 편의 오페라에 출연했고, 귀국 후 국립오페라단, 서울시오페라단, 예술의전당 오페라 등에서 <돈 카를로> <살로메> <아이다> <카르멘> <베르테르> <노르마> <일 트로바토레> <리골레토>의 주역으로 활동하였으며, 2009년에는 정명훈의 지휘로 국립오페라단의 <이도메네오>에 주역으로 출연했다.

한편 MBC 가을맞이 가곡의 밤, KBS 신작 가곡의 향연에서 한국가곡을 연주하고, 국립합창단의 정기 연주회에서 <메시아> <유다스 마카베우스> <대관식 미사>의 솔로이스트로 협연하였으며, 지난해에는 TIMF앙상블과 말러의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와 ‘교향곡 4번’을연주하였다. 서울시향, KBS교향악단과 말러의 ‘교향곡 8번’에서 솔로이스트로 협연했고, 서울시향의 송년음악회 신년음악회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는 한편, 서울대, 국민대, 덕원예고에 출강하고 있다.

 

베를린 도이체오퍼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 전속 주역가수로 활동 중인 강요셉은 삼육대학교와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UdK)를 거쳐 2002년부터 도이체 오퍼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다. 비오티 국제 성악 콩쿠르, 벨베데레 국제 성악 콩쿠르,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비냐스 국제 성악 콩쿠르, 탈리아비니 국제 성악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였고 2001년 쾰른 오페라극장에서 <장미의 기사>의 가수 역으로 데뷔한 이래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주요 출연작으로는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비엔나 쉔부른 궁전 극장, 베를린 슈타츠 오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극장, 쾰른 오페라극장, 하노버 국립오페라극장 등), <마술피리>(베를린 도이체오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극장), <장미의 기사> (뮌헨 슈타츠오퍼, 베를린 코미쉐오퍼, 베를린 도이체오퍼) 등을 들 수 있다.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한국인 최초 주연 성악가 사무엘 윤

ㆍ“마지막 리허설 때 갑자기 주연 맡아…긴장해서 머릿속이 하얘졌다”
ㆍ6일 서울시향과 ‘레퀴엠’ 공연

“저는 지휘자가 원하는 모든 템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41)은 그렇게 말했다. 무슨 말일까? 가령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지휘자마다 어떤 템포로 연주했는지를 잠시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예컨대 카라얀은 ‘느리게’, 칼 뵘은 그보다 ‘더 느리게’ 지휘했다. 반면에 영국 태생의 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는 ‘아주 빠르게’ 달려나간다. 그렇게 지휘자마다 음악에 대한 해석과 템포 설정이 다르다. 당연하게도, 연주자와 성악가들한테는 그에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다.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서 활약 중인 사무엘 윤은 얼핏 행운의 주인공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연습과 자기 관리로 피가 마를 정도”라고 했다. 그가 털어놓은 행운의 비결은 역시 그것이었다. 1년6개월 만에 고국 무대에 서기 위해 잠시 귀국한 그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그는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6~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사무엘 윤에게는 유난히 ‘최초’라는 수식어가 자주 따라붙는다. 그중에서도 굵직한 것만 추려보자면, 2008년 포르투갈 리스본 국립극장에서 공연했던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에서 신들의 왕 ‘보탄’을 연기했던 것을 빼놓을 수 없겠다. 남성 저음 가수들의 꿈으로 불리는 이 역할을, 동양인이 유럽의 주요 극장에서 연기한 것은 사무엘 윤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그는 지난 7월에 또 한번 묵직한 홈런을 날렸다. ‘바그너 음악의 성지’로 불리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타이틀롤을 맡았던 것. 올해 페스티벌 개막작인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주인공인 네덜란드 선장 역할이었다. “처음에는 커버(대타)로 제안을 받았습니다. 러시아 출신의 바리톤 예브게니 니키틴이 출연할 예정이었죠. 한데 마지막 리허설을 하는 날 아침 8시에, 주최 측으로부터 급하게 연락이 왔어요. 낮 12시까지 극장으로 오라더군요. 겨우 3시간 준비하고 마지막 리허설에 올라갔습니다. 분장하고 의상
맞추고, 무대 동선 간신히 파악하고, 아휴 말도 마세요. 머릿속이 하얬다니까요.”

‘바그너 오페라의 메카’인 독일 바이로이트에서 활약중인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서울시향 제공

 


다급한 호출의 발단은 애초의 주역이었던 니키틴의 몸에 새겨진 ‘나치 문양’이었다. 이 바리톤이 독일 국영방송과 인터뷰하던 중에 생각없이 그 문신을 자랑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여타의 독일 언론들이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페스티벌 측으로 연락을 취해오면서 그의 나치 문양은 ‘뜨거운 감자’가 되고 말았다. 결국 정치적 부담을 느낀 페스티벌 측은 그를 중도하차시키고 사무엘 윤을 서둘러 무대에 세웠다.

“사실 저한테는 몹시 부담스러운 무대였습니다. 중복 출연이었거든요. 저는 3년째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로엔 그린>의 헤어루퍼 역으로 출연하고 있었잖아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죠. 그런데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중복 출연이면 어떠냐, 너는 할 수 있다’며 부추겼죠.”

틸레만은 2004년 사무엘 윤을 바그너 음악극의 메카인 바이로이트에 처음
추천한 지휘자다. 그가 이 페스티벌에서 행사하는 영향력은 막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53세의 그는 연주자들이 고개를 내저을 만큼 ‘까다로운 폭군’으로 유명하지만, 사무엘 윤에게 보내는 신뢰와 호의는 10년 가까이 변함이 없다. “바이로이트 극장은 울림이 좋기로 유명하잖습니까? 잡음은 물론이고 성악가들의 작은 실수까지도 극장 구석구석까지 전달되죠. 그래서 성악가들을 굉장히 긴장시키는 무대입니다. 게다가 틸레만은 예민하고, 까다롭고, 성질이 보통이 아니잖아요. 리허설이 좀 공포 분위기죠. 그래도 틸레만은 공연 중에 연주가 맘에 들면 슬며시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면서 ‘잘했다’는 사인을 보내곤 합니다.”

<로엔 그린>은 4시간30분이 넘는 대작이다.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은 2시간30분짜리다. 하지만 성악가에게 더 힘든 건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이라는 것이 사무엘 윤의 말이다. 중간에 두 번의 휴식이 있는 <로엔 그린>과 달리, 2시간30분 동안 계속 무대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에게 “이번에 바이로이트에서 틸레만이 몇 번이나 엄지손가락 사인을 줬냐”고 묻자, “스무 번쯤”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6~7일 정명훈과 서울시향이 공연하는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사무엘 윤 외에도 캐스팅이 화려하다. 소프라노 임선혜,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 베를린 도이체 오퍼의 주역가수로 활동 중인 테너 강요셉 등이 함께 무대에 선다. 서울시향은 이날 <레퀴엠> 외에 모차르트의 교향곡 41번 ‘주피터’를 함께 연주한다.

<경향신문 펌>

모차르트 / 교향곡 41번 C장조 K.551 "쥬피터"
Mozart - Symphony No.41 in C major K.551 '
Jup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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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Mozart Symphony No. 41 K. 551 "Jupiter"
Wiener Philharmoniker
Karl Bohm, Conductor
 

I. Allegro Vivace

II. Andante cantabile

III. Menuetto. Allegretto

IV. Molto Allegro
 
Requiem in D minor, KV.626
모차르트 / 레퀴엠 D단조
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레퀴엠은 진혼곡, 즉 죽은 이의 넋을 달래는 곡이란 뜻이다. 'Requiem'은 라틴어로 '안식'을 뜻한다. 가톨릭 미사는 엄격하게 치뤄진다. 그 중에서도 죽은 자를 위한 미사이니 얼마나 엄숙하고 예를 갖춰야 할지는 짐작이 갈 것이다. 그래서 곡의 역할에 따른 이름, 순서 등을 형식으로 정해 놓았는데 이를 전례문이라 한다.
전례문에는 고유문(Proporium: 미사가 행해지는 날과 목적에 따라 고유하게 쓰이는 예문)과 그와 대조되는 통상문이 들어 있다. 다시 말해 고유문에는 미사의 성격이 스며들어가 있고 통상문은 붙박이로 보면 될 것이다. 전통적인 순서와 내용은 대개 이렇다.
입당송(Introitus) - 키리에(연민의 찬가) - 승계송(Graduale) - 연송(Tractus) - 부속가(Dies Irae: 진노의 날) - 봉헌송(Offertorium) - 상투스(Sanctus: 감사의 찬가) - 아뉴스 데이(Agnus Dei: 신의 어린 양) - 영성체송(Communio)로 이루어지며 이상의 예문들 가운데 키리에, 상투스, 아뉴스 데이 등은 보통의 미사에서도 쓰이는 통상문에 해당되며 나머지는 고유문이다.
따라서 '레퀴엠'에서는 일반 미사에서 사용되고 있는 '글로리아(Gloria)', '크레도(Credo)' 또는 '알렐루야(Alleluja)' 같은 기쁨의 표현을 갖는 예문은 쓰지 않는 것이 관례로 되어있다.
Karl Bohm, cond.
Chor der Wiener Staatsoper
Wiener Symphoniker
Gundula Janowitz, soprano / Christa Ludwig, contralto
Peter Schreier, tenor / Walter Berry, bass
(1971/12 (ⓟ 2005) Stereo, Piaristenkirche, Wien)



제1부: 1. Introitus: Requiem Aeternam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D단조: Adagio
제2부: 2. Introitus: Kyrie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D단조: Allegro - Adagio
제3부: 3. Sequenz: Dies Irae (진노의 날, 운명의 날) D단조: Allegro assai
4. Sequenz: Tuba Mirum (놀라운 금관 소리 울려퍼지네) Bb장조: Andante
5. Sequenz: Rex Tremendae Majestatis (무서운 대왕) G단조: Grave
6. Sequenz: Recordare, Jesu Pie (주여 생각해보소서) F장조: Andante
7. Sequenz: Confutatis Maledictis (사악한 자들이 혼란스러울 때) A단조: Andante
8. Sequenz: Lacrimosa Dies Illa (눈물과 한탄의 날) D단조: Larghetto
제4부: 9. Offertorium: Domine Jesu Christe (주 예수 그리스도님) G단조: Andante con moto
10. Offertorium: Hostias (주님께 바칩니다) Eb장조: Andante - Andante con moto
제5부: 11. Sanctus (거룩하시다) D장조: Adagio - Allegro
12. Benedictus (주님의 축북있으라) Bb장조: Andante - Allegro
제6부: 13. Agnus Dei (하느님의 어린 양) D단조
제7부: 14. Communio: Lux aeterna (그들에게 영원한 빛을 내리소서) D단조: Adagio




Franz Welser-Most, cond.
Choir Master: Richard Cooke
Ensemble: London Philharmonic Choir
Orchestra: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Felicity Lott, soprano
Della Jones, mezzo soprano
Keith Lewis, tenor
Willard White, bass
Michael Hext, trombone
David Bell, organ


전곡 이어 듣기



모차르트를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를 통해 대중들에게 더욱 친숙해진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극중에서는 모차르트를 시기한 살리에르의 음모로 위촉된다고 되어있지만 그것은 사실과는 다르다. 작곡된 동기는 모차르트 생애의 마지막 해인 1791년 여름 빈의 폰 발제그-스투파흐 (von Walstegg-Stuppach, 1763-1827) 백작의 의뢰를 받은 데 있다.
이 귀족은 열렬한 음악애호가이며 스스로 플룻이나 첼로를 연주할뿐더러 자신을 작곡가로 보이고 싶어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1791년 2월 14일 20세의 젊은 나이로 죽은 그의 부인을 위해서 '레퀴엠'을 작곡하여 자작이라고 칭한 다음 이 곡을 봉헌하리라고 생각하였다. 그는 그 대리 작곡가로서 모차르트를 택한 것이다.
모차르트 사후인 1793년 12월 14일에 Wiener-Neustadt에서 직접 악보를 사필하여 자신의 지휘로 이 곡을 연주했다는 점에서도 그가 이 곡을 자신이 작곡했노라고 주장했을 가능성을 시사해준다. 하지만 곡의 공개 초연은 같은 해 1월 2일 빈에서 판 쉬비텐 (van Swieten) 남작이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Constanze)를 위해 마련한 연주회에서 이뤄졌다. 곡은 모차르트가 죽기 직전에도 모차르트 앞에서 간소히 초연됐다고 전해지는데 모차르트 스스로 라크리모사에서 눈물을 왈칵 쏟았다고 전해진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이 곡의 작곡 의뢰는 잿빛 복장의 미지의 사나이로부터 행해졌으므로 이미 병에 시달리고 있던 모차르트에게는 심한 환영 같은 충격을 심어주었다. 이 당시 모차르트는 이미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어느 정도 예측을 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 모차르트는 1791년 여름에 두개의 마지막 오페라와 클라리넷 협주곡등 많은 곡에 착수하고 있었기 때문에 의뢰를 받고 곧 작곡에 착수하지는 못했으며 곡의 작곡은 죽기 직전까지 지속되었고 결국 그의 죽음으로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다.
모차르트에 의해 완성된 부분은 Introitus 전체, Kyrie의 대부분, Sequentia와 Offertorium의 성악 파트와 저음 파트 그리고 중요한 악기의 선율 뿐이었다. 특히 Sequentia의 끝 곡인 Lacrimosa는 8째 마디까지만 작곡되어 있었다. 모차르트 사후에 이 미사곡을 완성시키는 것은 부인 콘스탄체에게는 무척 급박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이미 계약금의 절반을 받았으며 만약 완성시키지 않으면 되돌려줘야 하기 때문이었다. 맨 먼저 모차르트가 높이 평가하던 제자 이블러 (Josef Eybler, 1765-1845)에게 보필을 의뢰하였다. 그러나 이블러는 Dies Irae와 Confutatis의 오케스트레이션과 Lacrimosa(10 번째 마디까지)를 조금 손댄 뒤 그만 두었다.
그후에 여러 명의 작곡가에게 의뢰되었지만 결국 모차르트의 또 다른 제자인 쥐스마이어 (Franz Xaver Suessmayer, 1766-1803)가 맡게 되었다. 그는 모차르트가 죽기 전까지 그와 함께 있었으며 이 곡의 마지막 작곡 방향에 대해서 지시를 받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는 Sequentia와 Offertorium의 오케스트레이션을 완성했으며 이어지는 Sanctus, Benedictus, Agnus Dei는 순수히 쥐스마이어에 의해 작곡됐다고 알려진다.
그러나 이 당시 그의 젊은 나이로 미뤄보거나 그가 별 다른 작품을 남긴 일이 없다는 것으로 감안할 때 이 뒷부분들은 모차르트의 스케치나 모차르트가 생전에 레퀴엠의 작곡을 위해 연주하던 것을 듣고 기억하여 작곡에 이용했으리라는 추측이 있다. 레퀴엠의 끝곡인 Commnio는 곡의 첫 부분인 Introit와 Kyrie의 선율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모차르트가 제자들에게 지시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쥐스마이어가 완성시킨 레퀴엠은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악보이긴 하지만 그의 오케스트레이션에 대해 후에 많은 비판이 따랐다. 현대 작곡가들에 의해 다양한 보완 작업이 이루어져서 판본이 여러 가지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들이 영국의 벤자민 브리튼, 리차트 마운더 그리고 독일의 프란츠 바이어의 작업들이다. 그중 바이어 판은 최근 쥐스마이어 판 다음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쥐스마이어 판의 오류에 대해서 여러 학자들과 음악가들의 수정은 계속되고 있지만 특정 판본만이 가치의 기준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나름대로의 충분한 존재 이유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판본은 모차르트 레퀴엠을 바라보는 2차적인 관점에 불과하다. 진정 중요한 점은 어떤 연주가 가장 사람의 마음을 열게 만드는 것인가에 달려있다. (출처: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