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이스라엘(2010.3)

105.이스라엘/텔 아비브,욥바-3/여행의 끝....

나베가 2010. 6. 4. 16:40

 

 

 

 

 

 

항구에서 또 다른 골목길을 따라 오르는 길도 매혹적이다.

시간이 많았다면 드보르브니크에서 처럼 골목을 누비고 다녔을텐데...

그중 근사한 까페에 들어가서 이 매혹적인 일몰을 보면서 진한 에스프레소 마끼아또도 마시고.......

앙증맞도록 이쁜 가게에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그러나 우리는 잠시 후 비행기를 탄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밤이 되도록 투어를 하기는 또 처음인것 같다.

하긴 비행기 보딩시간은 엄격히 말하면 내일이다. 12시가 넘어서니까...ㅎㅎ

그나 저나 이스라엘 공항 검사가 엄청나게 까다롭다고 하니, 입국전날 처럼 또 스트레스가 밀려온다.

밤새 짐을 잘 꾸린다고 꾸렸지만 어떻게 될 지....ㅠㅠ

 

에잇~

아직은 욥바....

이 멋지게 펼쳐진 텔 아비브의 전경이나 실컷 즐기자!!

 

 

 

 

 

 

 

 

 

드디어 버스가 왔다.

이젠 진짜....여행의 끝인것이다.

아니~ 아직은....ㅎㅎ 저녁 먹으러 식당으로....

 

 

 

 

 

 

 

 

 

 

저녁을 먹고 나와서 버스를 기다리는 중....

 

 

 

 

 

저만치 우리 버스가 와 있다.

이제 저 버스에 몸을 실으면 공항으로 가는 것이다.

마지막 남은 메모리에 아쉬움을 담는다.

 

버스에 오르자 드디어 올것이 왔다.

공항 출국수속을 받기 위한 공부시작!!

우리가 지난 밤에 머무른 숙소가 팔레스타인 지구이니 괜히 시끄러워진다고, 예루살렘 모 호텔에서 잤다고 입을 맞추고, 이스라엘에 와서 어디 어디를 여행했고, 어디서 투숙했고, 여행일 수, 심지어 기사아저씨 이름까지 외워야했다. 갑자기 꽉 찬 3일 동안 여행한 곳이 까마득하니 생각이 하나도 안나는 것 같다.

그런데 호텔이름에 기사 아저씨 이름까지 외우라고~~??@#$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가이드는 계속 외우도록 시켰다.

공항에 아직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버스가 서더니 1차 심사...경찰이 타서는 한바퀴 훓터보고 내려간다.

그리고 그날 우리가 공항에서 당한 것은 두번 다시 이스라엘을 쳐다보기도 싫게 만들었다.

8시반에 들어가 수속을 마치고 나온것이 11시가 넘은 시간이었으니....

 

가이드 말따나 일차적으로 와서 몇명을 찍어서는 여권검사 하고, 질문 던지고, 심지어는 다른 곳으로 데려가서 질문하고 검사하고....그리고 다시 일일이 질문...온 사방에 스티커 붙이고, 엑스레이 두번 통과, 그리고는

모두 잡혀가서 가방 다 뒤집어 쏟아서 검사...그냥 눈으로만 검사하는게 아니라 솔로 일일이 다 문질러서 무슨 중앙 검색대에 가서 검사한다. 심지어 나는 초콜릿을 샀는데 그걸 다 뜯어서 바늘로 찔러서 검색대에 가서 검사를 하더라는....아주 질려버렸다.

폭탄처럼 보였나부다~

눈으로 카메라인 거 훤히 보여도, 충전지인거 빤히 알아도 다 솔로 문질러서 검색대에 가서 검사한다.

그리고도 뭐가 이상하면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엑스레이 검색대를 또다시 통과해야 했다.

그러기를 두세번씩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니 이쪽 저쪽 뛰어다니며 말 안통하는거 대변도 해줘야 하고,,,인솔가이 현지가이드가 죽어난다.

 

물론 나는 조그이라도 금속이 있거나 옷을 제외한 것은 다 가방 가장자리와 윗부분, 그리도 앞주머니...이렇게 분류해놔서 뒤적거리는 다 했어도 가방을 뒤집어 쏟지는 않고 통과했다.

일단 앞사람이 그렇게 당하고 있는것을 보면 뒷사람은 공포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일행중 부산팀 한 언니는 마지막 순간까지 따라나와 또 다른 방으로까지 데리고 들어가 검색을 당했다.

보는 우리도 질렸는데 그 언니가 마지막 통과해 나왔을때는 공포심에 하얗게 백지장이 되어있었다.

 

그 난리굿을 하고 수속을 마쳤으니, 8시반에 공항에 도착해서 담날 12시 반 비행기인데 겨우 커피를 한잔 하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렇게 뒤죽박죽 통과를 해서 비행기 좌석이 모두 제멋대로 떨어져 있었다.

비행기도 만석이다.

나는 운좋게도 다리를 쭉 뻣을 수 있는 비상구쪽이었고, 내 양옆으로 우리 가이드와 다른 여행사 가이드였다.

우리 가이드는 앉자마자 쓰러져서 기내식도 안먹고 인천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일어나지 못했다.

일정도 내내 강행군이었고 마지막 그 순간까지....얼마나 힘들었으면.....ㅉㅉ

오히려 나는 다른 여행사 가이드와 잠깐 얘기를 할 수 있었다.

그쪽 팀은 운이 좋아서 비교적 쉽게 통과를 했다는 것이었다.

그렇잖아도 우리팀이 안보이고, 우리 가이드가 안보여서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참~ 그나마 입국할때라도 쉽게 통과를 해서 다행이었지, 그렇잖았음 꽉찬 이스라엘 일정이 힘들어졌을 것도 같다. 반 이스라엘 주의자가 순간 되어서리~~

정말 그 순간은 그랬었다.

 

누가 이런 상황을 만들어 놓은 것인가!!

아침에 핸폰을 보니, "당신은 지금 위험지구에 들어가 있으니 빨리 나오라고...."외교부에서 보낸 위험메시지가 3통이나 와 있었다. 마지막 세번째 메시지에는 ' 당장 나오라'는...경고문이 떠 있었다는....

무엇이 위험하고 어디가 위험지구란 것인가!!

우린 평화롭고 행복하기만 했었는데.....

 

우리나라는 얼마나 살기가 좋은 나라인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하긴 외국에선 우리나라가 남북 대치상태로 아직 휴전상태이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곳이라고들 한다지만...ㅎㅎ} 무엇보다 공항 출입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것!!

세계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민첩하고 부지런하고 머리도 좋은 것 같다.

 

어쨋든 마지막 출국수속에서 진을 다 빼긴했지만, 여행 사진을 올리면서 다시 되돌아 보니 너무나 뜻깊은 여행이었던것 같다.

 

아름다운 여정...

역사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신앙적으로도... 

꼭 한번은 가봐야 될곳으로 가슴 깊이 박힌 곳....

 

그곳은 모든게 황토빛 일거라고...생각했지만

지중해의 아름다움을 끼고 온갖 초록이, 온갖 아름다운 들꽃들이, 지구 태초의 모습일 거 같은 상상 이상의 풍경들이, 사막이라 뜨거운 태양만이 뇌리쬐고 있을 거란 생각을 뒤짚고 설산까지 있었다는....

그뿐인가!! 사방에서 풍요가 느껴졌고, 가난함에서도 더없는 여유로움이 느껴졌다는 거....

폭력과 냉전지대,,,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거란 인식을....누가 만들어놓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놓았는 지....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투쟁의 역사가 그대로 남아있는...

그러나 오늘...내가 본 이곳은 평화로움과 아름다움과 순박한 환한 미소만이 가득했던 곳이었다.

내안에 자리잡고 있는 아니, 세상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오만과 편견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여행이기도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건 여행자들이 갖는 축복이고,

그들의 삶을 통해 내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것, 사람과의 관계를 점점 넓힐 수 있다는 것,

편견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다는 것, 영혼이자유로와 질수 있다는것... 등이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자 보너스이기도 하다.

 

행복했던 순간들이었고, 그 행복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

 

이제 다음 행선지를 또 꿈꾼다.

꿈꾸는 동안 또 행복할 것이고, 떠나는 순간 또 행복할 것이고, 돌아와서는 더욱 행복할 것이다.

 

떠날 수 있을때 떠나자!

할 수 있을 때 하자!!

그게 최선을 다하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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