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쿠르즈(2007.12)

16.이집트 쿠르즈여행9일/ 바하레야 사막캠프

나베가 2008. 2. 3. 03:05

2007.12.26.

바하레야 사막캠프...

 

 

드디어 캠프장에 도착을 했다.

아스완에서 카이로행 비행기가 딜레이되었고, 또 러시아워시간에 카이로 시내를 빠져나오느라 시간이 늦어져 예상보다 늦게 캠프장에 도착을 한것이다.

환할때 캠프도 치고, 저녁준비도 해야하고...우리를 인솔한 짚차 드라이버들은 그래도 익숙한 솜씨로 어둠속에서 척척 일을 해나갔다.

그래도 아직은 어둠이 푸르름속에 있었기에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들이 다 알아서 준비하고 있기에 우리들은 그저 흥분된 마음으로 옷들 더 껴입고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곳 캠프장 주위를 바라보니 어둠속에 비친 사막이 마치 하얀 빙하처럼 보였다.

'누가 여길 이집트 사막이라고 하겠어~ 으슬 으슬 추운것이 마치 광할한 러시아 빙하에 와 있는거 같아~'ㅎㅎ

 

 

 

 

그들은 익숙한 솜씨로 우리가 잘곳...캠프를 치고, 바람을 막을 휘장을 짚차앞으로 멋드러지게 치고, 바닥엔 러그를 깔았다.

그리고 싣고 온 나무에 불을 붙여 모닥불이 활활 타오르게 했다.

우리가 나무를 아끼자고 했더니....빨리 숯을 만들어 바베큐를 해야 한다고...

모닥불 주위에 둘러 앉으니, 따듯함이 낭만과 어우러져 더없이 행복하게 했다.

 

 

 

 

 

 

 

 

 

 

 

 

 

 

 

 

 

 

 

 

 

 

 

 

 

 

 

 

 

 

 

 

 호일에 싼것이 치킨과 양고기 바베큐... 

 

숯을 만들어 평평하게 깔은뒤 그 위에다 호일로 일일이 싼 치킨을 나란히 얹어놓고, 유경씨가 특별히 준비해준 양고기를 큼직한 덩어리채 호일로 싸서

그 역시 숯불위에 얹어 바베큐를 했다.

아마 양고기가 훨씬 빨리 익나보다.

암튼 그들은 우리가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는중에 열심히 저녁준비를 했다.

맛있는 요리냄새가 술술~~ 우리코를 자극하기 시작하더니, 나중엔 바베큐냄새까지....

극점에 다다랐을때 드디어 저녁식사 시간이...... 

 

 

 

 

날씨가 추워서 옷을 잔뜩 껴입었다. 누비 스커트 속에 츄리링을 입고, 두꺼운 양말을 덧신고, 위 패딩쟘바 속에도 츄리닝을, 목에는 머플러를 둘둘~ㅋㅋ

이곳에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 메뉴로는 밥, 닭고기,야채스프,바베큐한 치킨,양고기....

와아~ 이렇게 맛있는 치킨을 먹어본 적이....없었던것 같다.

숯향기가 잔뜩 벤...사르르 녹아드는 치킨의 맛이....

아무 양념도 하지않은것 같은데, 어쩌면 그리도 연하고 살살녹는 지...

중동에서 먹은 양고기가 넘 맛있다고 늘상 말했던 울 서방님 말이 이제서야 이해가 갔다.

쌀과 야채..이것 저것 넣은 스프도 참 맛있었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유희시간....

이제 식사준비와 치움까지 다한 다섯명의 현지인이 모닥불 앞에 우리와 함께 앉았다.

그리곤 타악연주를 하면서 노래를....

박수만 치는 우리들을 한명씩 일으키면서 춤을 추며 모닥불을 빙빙 돌게 했다.

몸이 좋질않아 크리스마스 이브날 우리와 함께 하지 못했던 유경씨의 춤솜씨가 예사롭지 않아 타겟이 되기도 했다.

흥을 돋구워 줄려고 무진장 애를 쓰는데 반해 그에 부합하지 못하는 우리들을 보고는...그 모습이 되려 더 우스워 깔깔대기도 했다.

 

 

 

 

 

 

 

어둠이 모닥불 주변을 빼고는 깜깜하게 에워쌌다.

화장실 볼일을 보기위해 어둠속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밤하늘에 총총 보석처럼 떠있는 별들의 향연에 환호를 하고

거기에 떨어지는 별똥별까지 본 사람들은 소원빌기에 앞서 소리를 지르며 달려나왔다.

그렇게 어둠속에 들어갔던 사람들만이 그 보석의 향연을 보았다.

왜냐면....

시간이 흐를수록 어둠이 더 짙어져 금방이라도 내 머리위로 뚝 떨어질것 같은 별들을 볼수 있으리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불위에 맨발을 직접 올려놓는 우리 짚차 드라이버...

 아저씨가 말리고 있는 중....

                                                                                             

그러나....

그날은 그만 보름날이었던 것이다.

어느 순간 하늘 한켠이 붉게 타올라 모두들 일어서 이 보기힘든 월출장면에 탄성을 질렀는데....그만 주변이 점점 더 환해져 나중엔 서로 얼굴의 주름살까지 보일 지경으로

대낮같이 밝아졌던 것이다.

총총 떠있던 별들은 아득히 먼 나라로 떠나가고 있는 듯 희미하고 작게 보일뿐이었다.

그러니 그 매혹적인 밤하늘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오호 통재라, 애재라'하며 가슴을 칠수밖에... ㅎㅎ 

나는 이수씨가 무섭다고 같이 가자고 한 덕에 은하수를 비롯...그 매혹의 하늘 한가운데서 한참을 있을 수 있었다.

그뿐아니라 나는 여러번 어둠속으로 들어가 밤하늘 가운데 서있었다.

아무렇게나 선을 그으며 북두칠성등 수많은 별자리들을 그려보기도 하면서...ㅋㅋ

물론 이 복많은 여인이 별똥별을 못 볼리 없다. ㅎㅎ

 

이렇게 여흥은 끝이나고, 삼삼오오 가져온 커피도 마시고, 그들이 준비해온 Tea도 마시고....잠자기 위해 하나 둘씩 텐트속으로 사라져갔다.

시간이 정지되어 있을것 같았던 그곳에서도 되려 시간은 더 빨리 흘러 자정을 넘기고 있었다.

이제 몇명만이 남아서 얘기꽃을 피웠다.

모닥불을... 새벽 4시출발이니 그때까지 피기위해 조절을 해가면서...

 

 

 

 

                                                                                                                            

 

 

대학생 남매가족이 발견해 사진을 찍은 사막여우다.

그때까지 남아서 잠을 안잔 사람만이 이 사막여우를 보았다.

이 여우의 출연에 남아있던 우리 모두는 또 얼마나 흥분을 했는 지....

못본사람들은 또 그렇게도 안타까워하며 찍은 사진을 들여다 보곤 했다.

음식냄새를 맡고 늦은밤 나타난것 같다.

암튼, 깨어있는 자는 복이 두배로 ....ㅋㅋ

 

 

 

 

 

 

 

 

 

 

 

 

텐트속에서 자다 나온 사람들이 너무나 춥다고 하는말에...나는 텐트속에서 매트와 슬리핑백을 모닥불 옆으로 끌고나와 잠시 눈을 붙였다.

나를 보고 몇몇이서도 슬리핑 백을 끌고나와 모닥불 주위에 펴고 누워잤다.

꼬박 밤샘을 한 사람은 이수씨와 남매엄마 뿐이었다.

시끌법적 사람들 소리에 눈을 뜨니 어느새 일어나라는 사인 소리에 모두들 일어나 떠날 채비들을 하고 있었다.

모닥불은 마지막까지 타고 있었다.

모닥불 주변에서 잔 사람들은 온기때문에 잠시지만 그리 추운지 모르고 잤는데, 안에서 잔 사람들은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때문에 온몸이 으슬거린다고 했다.

아!! 사막에서 올라오는 냉기가 대단하다는걸....그제야 알것 같았다.

두터운 매트에 슬리핑백 속에 들어가 그위에 담요까지 덮고 잤는데...물론 옷들도 두껍게 껴입고...그런데도 추워서 은신을 못하겠다고 하니...

어쨋든 꼬박 밤샘은 아니었지만, 밤샘하고 모닥불 옆에서 끝까지 버틴것이 정말 잘한것 같다.

탁월한 선택!!

 

가져간 생수로 이빨만 닦고는 모두들 짚차에 탑승!!

우리가 겨우 이빨만 닦는 그 순식간에 그들은 모든걸 정리하여 짚차에 싣고는 아직 깜깜한 어둠속을 뚫고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