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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고 ...패션디자이너 - 문영희.2005년

나베가 2006. 4. 17. 11:19



BALANCE OF VOLUME
디자이너 문영희

MOON YOUNG HEE :
디자이너 문영희는 이번 컬렉션에서 남자 한복바지의 볼륨 있는 끝 라인에서 영감을 얻어 아름다운 밸런스의 볼륨감을 만들어냈다. 재킷을 숄처럼 둘러 묶거나 주름지게 하여 획일적이지 않은 실루엣을 형성, 스커트 또한 어쉬메트릭한 햄라인으로 곡선적인 라인을 연출하였다. 캐시미어, 코튼, 실크, 울 등의 부드러운 소재들로 자연스러운 라인을 만들고, 아이보리와 블랙을 메인 컬러로 레드, 오렌지 등의 컬러를 이용하여 시크한 분위기를 완성시켰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모델들의 날렵함이 TV화면을 현란하게 스치며

아름다운 도시 빠리의 풍경이 재빠르게 화면을 메우며 스쳐지났다.

그때문에 잠시 채널을 고정시키고

우연히 보게된 TV프로였는데....TV, 아니 그녀에게서 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처음 파리에 갔을때 현지 가이드가 열을 올리며 자랑스러워했던 그녀!

파리에 입성해 당당히 세계최고의 패션디자이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그녀.

파리콜렉션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이름이 올라가 있다는 그녀...

문영희!

 

오로지 창작에만 쏟는 그 열정과

그 당당함과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그 용기가....

삶의 안일함과 자신을 드러내는데 국한되지 않고

국가적 경쟁력으로까지 생각하는 그 큰 포부가..

작디 작은 그녀의 체구에서 품어져 나온다는 것이...

프로가 끝나기까지 그녀의 노력을 증명이나 하듯 두꺼운 뿔테 안경너머 매서운 눈매에 꽂힌 채

감동으로 침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어쩌지 못하는 경제적 한계에 부딪혔을때..

사방으로 해결책을 찾으며 흘리는 그녀의 눈물은 마치도 내맘처럼 같이 아프게 했다.

그렇게 이루어낸 ...

그녀의 너무나 멋지고 아름다운 옷과 쇼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목이 메이도록 감동적이었다.

 

한국 고전의상 그 자체로는 세계적이 될수 없음을 느끼고 끊임없이 그 한국적 선을 바탕으로

연구를 놓지않고 계속해  감히 어느 누구도 그녀의 옷이 우리옷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아름다운 실루엣을 탄생시켰다.

자신의 뿌리를 저버리지 않고 그 뿌리에서 그토록 아름다운 옷을 만들어 내는 그녀의 예술적 심미안과 창조성은 가히 노력만큼이나 천재적으로 느껴졌다.

그녀가 한국에서의 명성을 접고 파리로 도전장을 냈을때 모두가 미쳤다고 할만큼 불모지인 파리에서 당당히 그녀는 홀로  이루어낸 것이다.

 

피카소 미술관을 끊임없이 드나들며 그의 창조성에 함께 동화되고,

그 바쁜와중에서도 도서관에서의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어려움에 닥쳤을때 더 힘차게 도전하며 당찬포부를 이루어 내는 그녀의 모습과

그녀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남편과 아들 딸...

비단 그녀가 한국인이 아닐지라도  자신의 꿈을 이우어 가는 그 자체로 너무나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었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너무나 쉽게 핑계거리를 찾으며 타협에 몰두하는 ....내 삶에 크게 경종을 울려주는 그런 가슴 짠한시간이었다.

 

'용기'는 내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추구할때 생기는 법이다.

노력하지 않기때문에

추구하지 않기때문에

매순간 삶에서 도망치고 있는것일게다.

이렇듯 게으르고 나태한것을...

그런데 왜 난 그렇게도 바쁘다고 외치고 있는 것일까??

무엇이 날 그렇게 정신없이 살게 만들고 있는 것인가!!

 

어리석음!!

 

2005.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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