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길)2017.4-5

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길) 떠납니다.

나베가 2017. 4. 17. 02:40




까미노 프란세스 (Camino Frances)

보통 많은 순례자들이 프랑스 루트 즉, 까미노 프란세스를 걷습니다. 2013년도 공식 자료에 따르면 까미노 프란세스를 걸은 순례자가 전체의 70.3%를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까미노 포르투게스 13.69%, 까미노 노르떼 6.2%, 은의 길이 4.18% 그리고 까미노 프리미티보가 3.17%를 차지 합니다. 까미노 프란세스 중에서도 까미노 아라고네즈(Camino Aregonés)는 걷지 않고, 가장 일반적인 프랑스의 국경마을 생장 피에드포르(St Jean Pied de Port)에서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Santiago de Compostella)까지 걷는 것을 까미노 프란세스를 완주했다고 말하곤 합니다. 그리고 어떤 순례자들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에서 무시아(Muxía)와 피스떼라(Fisterra)까지 순례길을 연장해서 대서양에 커다랗게 붉게 타오르는 노을을 바라보면 앞으로 인생의 까미노를 다시 계획합니다.

까미노 프란세스는 산띠아고 순례길 중에서 가장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역사적 전통이 강한 길입니다. 이베리아 반도 북부를 관통하는 이 길은 나바라와 아라곤의 산초 3세, 산초 라미레스, 알폰소 6세, 그리고 이들의 뒤를 이은 후계자들의 후원과 까미노 성인들의 노력에 힘입어 11세기 후반에 완성되었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에 걸쳐 있는 이 길은 1135년경 만들어진 중세 산띠아고 순례길의 진정한 가이드 북인 칼릭스티누스 사본(Codex Calixtinus)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칼릭스티누스 사본에서는 까미노 프란세스를 현재의 프랑스인 갈리아(Gallia)에서 시작하는 길로 칭하고 있는데, 이 길 위의 성소, 사람들, 각 마을이 순례자를 어떻게 맞이하는지, 음식, 샘물, 지역 풍습 등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 안내서는 프랑스인 성직자 아이메릭 피카우드가 성지를 알리기 위한 종교적 목표와 함께 순례자들의 편의를 고려하여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출판되었을 때 까미노 프란세스와 산띠아고를 찾는 중세 순례자의 수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영향으로 산띠아고 순례 길은 그리스도교 순례 세계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까미노 프란세스는 정치적인 목표를 상실하게 되면서 국가와 교회의 지지가 줄어들면서 예전의 중요성을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9세기 말 산띠아고 가는 길을 재건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 20세기 중반까지 이어졌으며 유럽 통합의 역사적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옛날의 까미노가 속속 복구되었습니다.


   

  • < 까미노 프란세스의 시작, 생장 피에드포르 >

  • < 까미노 프란세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 피레네 산맥 >

 

까미노 프란세스는 까미노 나바로(Camino Navarro)라고도 부르는데, 네 갈래의 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파리(Paris) ~ 투르(Tours) / 베즐레이(Vezelay) ~ 리모주(Limoges) / 르퓌(Le Puy) ~ 콩끄(Conques) 이렇게 세 길은 프랑스 생장 피에드포르에서 모여 피레네 산맥을 넘어 나바라의 론세스바예스를 지나면서 스페인으로 들어갑니다.
아를(Arlés) ~ 툴루즈(Toulouse)를 지나는 네 번째 길은 솜포르트(Somport)와 하까(Jaca)를 지나는 아라고네스 길입니다. 빰쁠로나를 통과하는 론세스바예스 길은 아라고네스 길과 뿌엔떼 라 레이나에서 합쳐지게 됩니다.

뿌엔떼 라 레이나부터 까미노 프란세스는 하나로 합쳐져 에스떼야, 로그로뇨, 산또 도밍고 데 라 깔사다, 부르고스, 까스뜨로헤리스, 쁘로미스따, 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 사아군, 레온, 아스또르가, 뽄페라다, 비야프랑까 델 비에르소 같은 스페인 북부의 중요한 도시와 마을을 지나며 마침내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에 도달하게 됩니다.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의 론세스바예스를 통과하는 론세스바예스 길이 산띠아고 가는 길 중 가장 중요한 길로 프랑스를 통해서 오는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택하는 레알 까미노입니다. 물론 라 꼬루냐(La Coruña)에서 시작하는 까미노 잉글레스(Camino Ingles), 세빌랴(Sevilla)에서 시작하는 비아 데 라쁠라타(Via de Laplata), 포르투칼에서 시작하는 까미노 데 뽀르뚜게스(Camino de Portuges), 바스크 지역에서 시작해 해안선을 따라 걷는 까미노 델 노르떼(Camino del Norte)등 여러 길이 있지만 대부분의 순례자는 까미노 프란세스를 걷는 것이 보통입니다.

‘까미노 프란세스’의 시작은 보통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지역인 생장 피에드포르에서 시작하거나, 1,400미터가 넘는 피레네 산맥을 넘는 어려움을 피해 스페인 지역인 론세스바예스에서 시작하기도 합니다.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까지만 해도 800킬로미터가 넘는 까미노 프란세스, 즉 프랑스 루트는 현재도 가장 순례자들로 북적대는 길이기도 합니다.




  • < 까미노 프란세스의 대도시, 빰쁠로나 >

  • < 까미노 프란세스의 대도시, 로그로뇨 >



  • < 까미노 프란세스의 대도시, 부르고스 >

  • < 까미노 프란세스의 대도시, 레온 >

 


까미노 프란세스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입니다.
피레네 산맥의 우거진 숲과 스텝 평원, 깊은 계곡과 뾰족한 산맥 등 스페인 북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자연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까미노 프란세스와 근방에는 50여 개에 달하는 자연보호구역이 있어서 곰, 늑대, 수달 같은 포유류와 황제 독수리, 매, 큰 까마귀 같은 조류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라띠 숲, 라 데만다 산맥, 오까 산, 띠에라 데 깜뽀스, 레온 산, 안까레스 산맥, 실 계곡 등이 이러한 자연보호구역입니다. 이렇게 환상적인 자연 풍경 사이로는 스페인의 전통 재료와 기술로 지은 시골의 건축물이 점점이 흩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까미노를 지나다 보면 나바라 지방의 전통적인 산악 농장, 라 리오하와 부르고스 지방의 간주가 있는 건물, 띠에라 데 깜뽀스에 있는 벽돌, 토담, 화장벽돌로 만들어진 건물, 갈리시아 초입의 빠요사(Palloza; 원형, 타원형 모양의 석조 건물, 짚으로 덮여 있고 주거용이나 곡식 저장용으로 씀)와 같은 갈리시아의 유명한 곡식창고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펌/대한민국 산티아고 순례자 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