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르웨이.....

딸에게서 온 편지ㅣ/2006.8.29

나베가 2006. 9. 1. 16:10
지금은 화요일 오후 4시 6분

윤수가 안그래도 개강이라고 몸은 이미 방학모드로 굳어졌다고 징징거리던데 크크

해림언니 영국 오오 좋겠다...

여긴 영국 애들도 하나도 없어.

독일애들과 프랑스 애들이 80프로 라고 보면됨



저번주 토요일날에도 바베큐 파티 있었다고 얘기했었지? 비와서 금방 왔다고(안 했음 -_ -)

그 때 버스탈려고 정류장에서 애들이랑 서서 버스 기다리고 있는데

문득 얘네가 갈 때가 되면? 이란 생각이 들더라.

나랑 유경이야 1년 있지만 걔네는 고작 4개월 남짓 있는거잖아. 크리스마스 전에 다들 돌아가니까.

근데 왠지 엄청 서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거야..

문화가 전혀 달라서 대화하기도 좀 힘들고(특히 유럽권 애들끼리 얘기할때) 여자애는 얄미운 짓도 좀 하고 그랬지만

벌써 정이 많이 들었나봐

그나저나 그저께(일요일) 티비타워 갔을때, 프랑스 애들이 한국 얘기 물어봐서 몇가지 얘기해줬는데, 너어무 아는 게 없어서 정말 안습 -_ -

중국도 좀 알고 일본도 좀 아는데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게 -_ - 뭔가 좀 기분이 나쁘달까;;;

암튼, 얜는 중국이랑 일본이랑 한국인들은 서로의 말을 다 알아듣는다고 생각하지 원... 쩝

참, 어젠 저녁때 유경이가 우리 방 놀러와서 오랜만에 계란 밥 해먹었는데, 여기 간장이 우리나라거랑 좀 달라서 맛이 이상야릇했어. 색깔은 호박전에 이어서 요번에도 좀 잘 나왔던데 쩝쩝

아, 여긴 책값이 정말 비싸..

오늘 그 이유를 알았는데(수업시간에 얘기를 들었어)

이 나라는 에너지 자원에 특히 세금이 많이 붙는데, 그래서

석유, 종이를 비롯한 에너지 자원에 엄청나게 세금이 붙는다 그러더라구.

교재 한 권에 어떤건 580크론 씩 한다고 하면 이해가 될까 -_ - 우리나라 돈으로 8만 7천원 -_ -

흠... 유경이는 소포가 노르웨이 세관을 통과했다고 며칠 내로 우리동네 우체국으로 올꺼라고 했어. (오늘 유경이가 우체국에 가서 확인해봄)

흠... ...

음... ...

보낼꺼??

커터칼 하나랑, 30쎈치 플라스틱 자 하나랑, 왠만하면 로션이랑 에센스도 하나씩(여기 너무 비싸 -_ -) , 목도리 내가 갖고 온 그 파란거 보다 좀 가늘어서 두르기 쉬운걸로 하나, 김치, 딱풀!!!, 스카치테이프2개 정도, 포스트 잇, 라이터(촛불킬려고)

소화제(알약 소화제 안가져왔어 -_-) , 애플컴퓨터 씨디(그리고 윤수한테 서재 책꽂이 뒤지면 컴팩 용품 들어있는 큰 파일 있는데, 거기서 recovery 씨디 좀 보내달라고 해줘),


때밀이 수건 하나 넣어줘 -_ - 아, 그냥 수건도...

여기 수건 하나에 !! 65크론씩 해... 9750원 -_ -

그리고 엄마랑 윤수 사진(인터넷 사진 말고) 도 있으면 한두장 보내고

맥심(인스턴트, 프림 설탕 다 들은걸로)커피도 좀 보내죠(여기 자판기 커피 1400원) -_ -

여기 물가에 어느정도 익숙해 지려고 하지만 -_ - 가끔 예민해진다니까!!

아빠도 그렇고 유경이한테 얘기들어보면 유경이네 아버님도 "돈 걱정 하지말아라"라고 하시지만

그런 내용 메일로 들을때마다 우리 둘은 "그래도!!"를 외치며 허리띠를 조르게 된다는

아놔~ 자리잡고 멜 쓰는데 밖에서 애들 축구하면서 놀고있어 -_ - 저섀키들.... ...

그리고, 내 룸메이트들이랑 안노는게 걔네가 못생겨서가 아니라 -_ - 칠레 남자애 잘생겼어 -_ - (노르웨이 남자애는 바이킹처럼 생겼지만... 요 애는 어딜 나가서 거의 한 달째 들어오질 않고)

난 유경이 룸메이트들이랑 칠레 남자애가 오기 전부터 워낙 같이 다녔고, 프랑스 애들이랑 주로 많이 다녀서 그러다 보니까 또 프랑스 애들이랑 만나고 아니면 독일 애들이랑 만나고

그러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스페인계 애들이랑 어울리는 내 룸메랑은 잘 안놀게 되는거지..

그리고 따지고 보면 그 프랑스 애들하고 내 룸메하고 또 친구고 -_ - 요러다 보니까 다~ 들 아는 사인데, 소그룹으로 찢어져서 만나다 보면 주로 그렇게 된다는거지...

그리고 -_ - 프랑스 애들이랑 노는게 좀 더 고급스러운 문화를 접한다고나 할까 -_ -;; (인종 차별적인 발언은 아니고 정말 사실이 그래, 내 룸메랑 그 친구들이 축구하고 놀고 하이킹 하러 놀러갈때)

내 친구들이랑은 바닷가 가고 타워가서 피자먹고, 콘서트장 근처에 가서 음악듣고, 암튼,

그리고 결정적으로!!! 프랑스 애들이 더 유머러스하고 매너도 좋고, 정말 결정적으로...

다들 너무 잘생겼어 -_ - 우락부락한 서양애들이 아니라 정말 길쭉길쭉하고 탄탄한 -_ - (뭐가?;;;)

그렇다규~

것참,, 근데 그 베로니카는 여기서 4달도 안 있는데, 며칠뒤에 지 오빠 와서 열흘 있다가고 또 며칠 뒤에 남자친구 와서 열흘 있다가고..

자기가 또 한 번 독일 가고 -_ - 편지(이메일말고)도 자주 오고 -_ -

유경이랑 나는 우리 나라가 지리적으로 너무 멀고 비행기 값도 너무 비싼 바람에 그런 건 생각도 못하고 그저그저 1년 버티다가 ㅋㅋㅋㅋ

그나저나 집안이 눅눅하다니 마구마구 체감이 되며서 혀를 차게 되는 이 시츄에이션 ㅉㅉ

난방도 안 넣어주다니 야박하기는..

아, 여기는 에너지 원에 세금이 많이 붇어서 차도 엄청 비싸고 자동차 세도 엄청 많이 낸다는데, 대신 집에는 세금이 거의 안 붙는데..

흠... ...

살찐건 나도 느껴;;; 얼굴이-_ -

그래서 나도 긴장하고 있으니 염려마, 오히려 내가 여기 엄청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하라규

흠.. 또 글이 길어졌네.

그럼 다음에 또 쓰도록 할께

오늘 배운 것도 정리좀 하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읽어야해.

훗, 그럼 바이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