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르웨이.....

딸에게서 온 편지/2006.8.26

나베가 2006. 9. 1. 15:53

오늘은 말이지...

정말 다사다난한 하루였다규

엄만 물론 매일이 그렇겠지만 ㅋㅋ

이런 -_ - 아까부터 파리 한 마리가 자꾸 내 주변에서 얼쩡거려서 미치겠삼 때려도 잡히지도 않고 -_ -

암튼, 오늘 아칩부터 저녁까지 정말 버라이어티 했어.

오늘 교통사고도 있었다규

버스 기사아저씨가 바로 진짜 코앞에 버스가 있는데, 엑셀을 밟아서 -_ - "쿵!!!!!!!!!!!!" 앞 유리창 다 나가고 -_ -

순간 띵 했어;;; 하지만 무사히 살아서 이 메일 쓰고 있으니 너무 걱정은 말아;;

아저씬 사고내고도 그냥 그 차로 운전 하더라 -_ - (그게 더 무서웠음)

음.. 오늘 아침에 샤워할려고 샤워부스 들어가려는 찰나

어제 내 룸메이트가 맥주병을 깼는데 이 섀키가 유리조각을 (물론 맥주를 버리려 던 거겠지만) 샤워부스 안에다가 버려놨네

진짜 $%^&@$*$$#ㄲ@#Y^%*%^

순간 "이 섀키"

뭐라고 말좀 할려고 그랬더니 하루종일 안 보이고 -_ -

근데 설상가상으로 그러고 나갔는데, 교통사고 나서 차 유리 다나가고;;

집에 돌아와서 그만.. 그만...

나도 모르게 그만... 찬장에서 티스푼이 떨어져서 그 아이의 유리컵이 박살나고 말았어 -_ -

아침점심저녁 깨진 유리 3종 세트!!! 정말 버라이어티 하지 않아?;;;

뭐;; 요런 일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오늘은 무지 익싸이팅한 하루였다규

오늘 아침에 수업은 없었지만 학교에 가서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받은 티켓으로 무료 점심 먹고(오늘이 마지막 날이었거든) 도서관 카드 등록하고(이거 등록하면 한 학기에 프린트 2000장이 공짜래;;)

유경이 책 좀 사고,

그리고 내 노트북 윈도우 문제 해결하러 다시 애플 AS 센터에 갔는데 -_ - 지들이 윈도우도 써도 된다고 컴터 만들어 놓고 못고친다고 그러고 ;; 그래서 포멧하는 방법 가르쳐 달랬더니

그거만 대충 가르쳐 주고 -_ -

암튼, 그러고 나서 그 옆에 쇼핑몰 가서 쇼핑도 하고 (여기 와서 처음으로 옷 사봤어) 친구 추천으로 M&H라는 큰 옷가게에 갔는데, 옷 값이 저렴한 편이었어

탈의실도 편하게 되어있어서 옷도 맘껏 입어보고

나름 즐거운 시간 ㅋㅋ

가디건 한 개, 외투 한 개(너무 두껍지 않은 거, 두꺼운거 안에 입을 수 있는 정도?) 샀는데, 친구들이 다들 예쁘다고 그랬어 흠흠

그렇게 쇼핑하고 나서 바로 또 베로니카(그 독일 여자애)가 비치에 가자고 해서 또 버스타고 바닷가 가서 과자먹고 베로니카는 일기쓰고, 유경이는 음악 듣고, 난 얼떨결에 가져간 컴터로 사진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방으로 돌아왔더니

드디어 내 옆방에 마지막 룸메이트가 들어왔길래 인사하고 저녁먹고(역시 독일에서 온 여자앤데, 베로니카보다 훨씬 뚱뚱하고 못생겼어 -_ - 그리고 독일애들하고 별로 친해져서 독일애들하고만 주로 놀더라고)

시내에서(시내라고 하니까 왠지 시골스럽다 크크 여기서는 그냥 Downtown 다운타운이라고 하는데 크크) Jazz Fest 째즈 페스티벌이 오늘부터 시작이라고 해서 그거 보러 가자는 바람에

또 그거 보러 저녁 8반에 만나서 버스타고 시내로 다시 갔는데, 가게들 다 문 닫고(술집, 레스토랑 같은 것만 열고) 사람들은 없고, 해는 아직 안 졌고 -_ -

암튼, 그래도 바람이 선선하게 불고 좋아서 항구 따라 좀 걷다가 사진찍고 놀고 그러다가 아무래도 그 페스티벌 한다는 장소를 알아야 할 것 같아 길가는 할아버지 한테 물어봤더니

장소는 잘 모르시겠다구 하고

학생들을 위한 studentersamfundet이라는 곳(-_ - 아무리 생각해도 이름 너무 길어) 뒷 편에 football stadium이 있는데(이를테면 우리나라 올림픽 경기장 비슷한?) 거기서 콘서트 있다고

밖에서 들을 수 있을거라고 가보라고 해서 또 버스타고 (그 전에 밖에서 음악 들으면서 먹을 과자좀 사서 ㅋㅋ 사실 맥주 한 병씩 사서 마시려고 햇는데, 여긴 저녁 8시 이후엔 가게에서 맥주를 안 팔아서 -_ - 그건 실패)

football stadium있는데 갔더니 사람들 많이 모여서 옹기종기 잔디밭에 앉아서 얘기하고 있고, 경기장으로 보이는 곳에서는 천장이 뚤려있어서 소리 정말 크고(가수는 노르웨이에서 유명한 그룹가수래)

조명도 막 보여서 우리도 잔디에 앉아서 과자먹으면서 음악 듣고 얘기하고 그랬어 좀 쌀쌀하긴 했지만 흐흐

노래도 너무 좋더라고 뭐 엄만 좀 안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때마침 그 가수 씨디를 베로니카가 노르웨이 오기 전에 친구한테 받아서 나한테 빌려주겠다고도 했어.

그리고 나서 콘서트가 거의 끝났을 즈음 다시 버스타고 돌아와서

오늘 있었던 일 일기쓰고, 책 좀 읽고, 사진 좀 올리고, 씻고 그리고 엄마한테 멜 보내는 거야 흠흠 기특하지 않삼

오늘 너무 피곤했다규 흥흥

암튼, 이 도시가 점점 좋아지고 있어. 베로니카도 점점 이 도시가 좋아진다고 하더라고 ..

사람들 좋고, 버스타고 15분이면 산도 가고 바다도 가고 광장도 가고 호수도 가고 뭔가 음... 그래서 이 도시가 굉장히 작게 느껴졌다가도 또 막상 가보지 않았던 길을

새로운 버스타보고 갈 때면 또 엄청 크게 느껴지기도 하고...

으으 벌써 새벽 1시 반이다.

흐흐 하지만 우리방엔 지금 나밖에 없어 내일이 토요일이라 아마 내 다른 룸메이트들은 클럽에서 놀듯;;;;;

피곤해;;

흠~

그럼 사진 몇 장 보낼께

블로그 정리한다고 너무 늦게 자지 말고!!!

체력은 국력이야!! 정신력으로 버티려고 하지마(무슨 전쟁 때도 아니고 말야;;;)


아~~ 졸려졸려 -_ - 꼭 몸이 물에젖은 탈지면 같다고나할까 -_ - (솜이 아니라 탈지면이라고 하니까 좀 웃긴;;; 풉)

암튼;;;;

피곤해 ㅠ_ ㅜ

그럼 또 쓸께... 시간 참 빨리가;;;

아, 그리고 내가 베로니카한테 여기까지 오는데 비행기 값얼마였냐고 불어보니까 260유로 내고 왔다는데, 환율로 계산해보니까 대략 31만원 정도 -_ -

뭐삼 우린 왕복 190만원주고 왔는데 -_ -

암튼, 흠흠... 음 또 쓸께 -_ - 왜케 얘기가 자꾸 길어지는겨;;;

엄마 말마따나 난 너무 멜을 쉽게써 -_ - 사실 내가 일기쓴거 고대로 보낼려고 햇는데;; 결국 다시 메일에다가 다 써버린...;;; ;;;;;;

베로니카가 가끔 여우짓을 해서 나랑 유경일 조금씩 난처하게 하지만 그래도 걔랑 같이 다니다 보니까 새로운 경험을 많이하게 되는듯.

후후후

흠.. 그나저나 밥은 해결이 됐는데 문제는 반찬이 -_ - 갈수록 태산 -_ - 베로니카가 밥은 뭐랑 먹냐고 물어보는데 거참;;;;;;;;;;;

나 요즘 가끔 밥 다되고 나면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밥솥은 내 방 바닥에;;;) 주걱으로 밥 퍼먹어;; 흐흐 갓된 밥이 원래 좀 맛있잖아;;

오늘 유경이가 내 방 왔다가 깜놀!!

-ㅁ- 너 거기 쪼그리고 앉아서 뭐해??(유경)

밥;;; 먹어;;;;(나)

맛.. 맛있어??(유경)

으;;응... 너도 먹을래?;;;(나)

거의 이수준 ㅋㅋ 그래서 둘이 같이 앉아서 주걱으로 밥먹고 흐흐

암튼, 문제는 반찬이야 반찬 -_ -

나이도 젤 어린데 다른 한국 언니오빠들 집에가서 반찬이나 뜯어와?!

깻잎 가져왔다는데 +_+ (비굴비굴 "저~ 깻잎좀;;;; -_ - " )

에휴 -_ - 너무 많이 썼네;; 나도 힘들다. 피곤혀

이제 그만 자겠어;;;

정말 잘꺼야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