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글들.../일상(수필,일기,편지글,나들이)

편지/ 남편에게

나베가 2006. 8. 22. 11:09
 

당신 떠나고 나서부터는 휴일날은 일하는 날이 되어버렸어.

마치 무슨 직장생활 하는 사람처럼 휴일날은 아침잠도 푸욱 잘 수 있고...

반찬도 가지 가지 해서 진수 성찬으로 차려먹고...

아울러 주방 대청소도 하고..

 

오늘 '포세이돈'영화 개봉날이라서 조조 보려 가려구 했었는데,

어제 새벽 5시가 넘어서 자느라고...못 일어나서 못갔어. 무리지...

500원주고 보다가 절대 그 이상 주고는 못봐~.

차비까지 해도 1500원이면 보는데....

와~옛날에 어떻게 7000원이나 주고 영화를 봤는 지.....

 

너무나 지쳤던 몸이 좀 개운해 지는 느낌이야~

아침 10시 넘게까지 잤거든.

글구 너구리 방에 가서 누워서 시험공부 도와주는 차원에서 얘기도 들어주고..

아주 재미있어.

내겐....

나는 단순히 웃기는 거보다 골치를 썩히면서 토론하고...뭐 그러는거 재밌어 하거든.

내가 너구리한테 나의 지적 수준에 대해서 말하니까...흠흠..,

너구리 어이없어 하지....ㅋㅋㅋㅋ

그렇잖아도 엄마의 공주병은 단순한 병이 아니라 '공주암' 이라나~

뭐...요즘 나의 근황에 대해 말했더니...

푸하핫<<< 

 

이제 마악 부엌 대청소를 마치고 당신 멜 확인 하느라고 아들 녀석를 제치고 앉은거야~

잠깐 메일만 보려고 했는데...당신 메일을 보고나니, 당장 답장을 보내지 않고는 안되겠잖아.

 

당신 메일을 보면

눈물이 울컥 치밀어 오른다.

당신이 너무 고생을 하는거 같아서 마음이 아파서이기도 하고,

또 무뚝뚝한 당신에게서 나오는 한 마디씩의 감동의 말때문에...

그래서 맘이 아퍼 오기도 하고,

미안한 맘이 마악 생기기도 해.

 

항상 그 상황에서 최선의 것을 생각해. 나는...

그럼 또 힘이 막 생기는걸 느껴.

아마,,, 난 절대 우울증 같은건 안 생길거야~

 

사람들이 나보고 '주찬미' '행복  전염시키는 자'...뭐 등등 부르기도 해.

맘이 힘드는 데도 나는 늘 행복하다고...행복이 지천에 깔렸다고 웅변을 하거든~

사실이 그렇기도 해.

내가 그렇게 하겠다고 결심만 하면, 그 모든 상황들이 좌악 펼쳐짐을 느끼거든~

 

너구리가 와서 당신에게 쓰는 편지 보고는

'가렵다' 고 난리야~~~

행복을 전염 시키는 자가 아니라 '가려움을 전염 시키는 자'라고 난리 났어.푸하핫~

에긍~당신을 다 닮아 가지구성....

 

에잇~

무드 잡혔다가 다 깨졌다.

 

헉!!

너구리.. 드디어 이 <무드>란 말에 동생을 향해 < 물파스> 를 외치며  뛰쳐나갔다.

가려워서 참을 수 없다고....

 

에잇~

그만 써야겠다.

ㅉㅉㅉㅉ

 

이까짓 멜이 뭐가 가렵다구~~~

녀석들~~

 

안뇽~~

 

2006.5.31

'작은 글들... > 일상(수필,일기,편지글,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편지/ 큰아이에게  (0) 2006.08.22
편지/큰아이 에게  (0) 2006.08.22
편지/중국에 사는 친구에게  (0) 2006.08.22
편지/남편에게  (0) 2006.08.22
편지/남편에게..  (0) 200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