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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게으름/초등학교 동창에게

나베가 2006. 8. 22. 10:30

[초등학교 시절 회상문 부탁에 즈음하여]

 

까짓~ 어린시절  추억거리쯤이야..

'뭐 무궁무진하잖아~' 그렇게 생각들었지.

 

하루 이틀 정신없는 삶속에서 그래도 남은 시간이 너무나 많은것처럼 생각들었구.

유난히도 공연 예약이 너무나 많았던 한주였기에 버스에서, 지하청에서 졸기에 바뻤고, 심지어 내릴곳을 지나치기 일쑤였고.....

집에 오면 자정을 넘긴 시각이라 쓰러져 자기 바뻤고....

허어걱!!

이유같지도 않은 변명이 쏟아지네~~

 

잠시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어린시절로 돌아가 보기도 했지.

후훗^^

나이먹음은 차라리 그시절의 삶이 한없이 아름답고 그리움에 쌓이게 만들더군.

까마득했던 시절이 이것 저것  떠오르며 마치 퍼즐조각 처럼 바닥에 어지럽게 펼쳐졌어.

너무나 웃겨서 슬금 슬금 웃었어..

같이 앉아서 떠들으라면 몇날 밤이고 지새며 얘길할것 같았는데....

글로 쓰라니.....

 

무엇을 쓸까?

어떻게 쓸까??

너무 쉽게 대답을 했었다는걸 그제야 깨닫기 시작했어.

 

그래도 벼락치기, 밤샘 ..이런거 너무나 잘하는 나로선 아직까지도 여유를 부렸구

그러다가 드디어 꽝!!!

집안에 초상이 나는 사건이 벌어지고 만것!

그동안 1년이 넘게 시누이 남편이 '암' 투병을 하고 있었거든.

'임종'전부터 대전에 왔다갔다 하느라고 근 한주를 보냈어.

글구 밀린레슨에 (미술레슨 하거든) 우리 큰아이 견진식(성당에서 받는 세례식 같은게 있거든.)

또 내가 다른 사람 견진 대모까지 서느라고....

또 ......

우리 작은 아이 수시 학원좀 급히 알아보고...

미리 예매해 두었던 볼쇼이 발레 보느라고 주일은 또 다 보내고

..............

이젠

할말이 없군.

장례까진 그래도 할말이 있었는데...

정말 40대 아줌마는 철면피가 맞는거 같아.

 

많은 사람들 글들은 도착을 잘해서 진행이 잘되고 있는 지..

오늘 편집(?)에 들어간다고 했었든거 같아.

도움이 못되서 정말 미안하고....

 

우습다~

글이랄것도 없는데....

또 그렇게 쉽게 대답한것도.

 

매일 바쁘단말을 입에 달고 사는거 같아.

특별한 일을 하는것도 아닌 평범한 사람이 그러니...

문득 떠오르는 단어...

 

'어리석음'

 

아침에 성당 '반모임'이 있었구.

또 교우가 이사를 가게 되서 송별식한다고 나가서 점심먹고 와서 몇 자 적는거야.

이제 레슨시간이군.

 

어쨋든 미안~~~

죄값(?)으로 담에 밥한번 쏠게.

 

수고!

 

2005.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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