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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친구에게

나베가 2006. 8. 22. 09:42

안녕?

나이탓인 지, 시간이 정말 시간이 수백,수천cc 모터를 달고 쏜살같이 달려가고 있는것 같다.

입시를 코앞에 두고 있는 넌 두말할 나위가 없겠지.

더우기 직장생활까지 하면서 ....

 

요즘 너무 무리를 했는 지 어젠 한축이 나면서 견딜 수가 없는 거야.

몸살약을 먹고, 이불을 푸욱 뒤집어 쓴채 죽어서 잤더니....새벽같이 일어나 잠이 안오는거 있지?

새벽미사 갔다가 또 어김없이 인라인을 타러 나갔지.

오늘따라 유난히 따가운 햇살아래 씽씽~~스케이팅을 하며 땀을 흠뻑 흘리고 났더니,

차라리 몸이 가뿐해졌어.

 

모두들 만나면 웃기는 얘기로 시작을 하지.

땅을 칠듯 손뼉을 쳐대며 큰소리로 웃어대~~

커피도 마시고...모두들 하나 둘씩 가져오는 간식거리들을 쉬엄 쉬엄 먹는 재미도 쏠쏠해.

정말이지 인라인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는 거의 뛰어 다니면서 사는거 같아.

그래도 하루를 이렇게 몸을 움직이면서 보내니 차라리 기운이 나~~ 

내 생전 이렇게 규칙적으로 땀을 흠씬 흘리면서 운동을 해보긴 첨이거든. 후훗^^

사실 난 무엇을 하든 '좋다..좋다' 하면서 해.

그것도 아주  강한 액센트로 ........너무 좋다...뭐 이러면서 숨이 넘어갈듯 ...모두들 웃지만 같이 행복해 지는거 같아~~

 

여긴 서울보다 그래도 북쪽이라 제법 나무들 빛깔이 예쁘게 변해가고 있다.

여행가고 싶어 매일같이 신문 광고에 목메고 있는데...선뜻 떠나지는 못하고 있어.

작은애가 시험이었고, 미리 예매해 놓은 뉴욕필 콘서트가 있었고, 이달말엔 남편 생일이 있고,

11월 초엔 어머니 제사가 끼었고....

항상 이래 저래 뭐가 끼어 있어서 쉬이 여행을 떠나기가 쉽진 않아.

 

그냥 낼 새벽 하루 단풍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메일을 열어보니 전에 신청해 놓은 로댕 갤러리 음악회가 당첨되어 있는거 있지?

갤러리에서 무대도 없이 하는 초대 음악회이지만,

꼭 내집에 초대를 해서 듣는 느낌이 들어서 아주 좋아.

복이 터졌는 지...금요일에도 호암아트 홀에서 하는 음악회에 당첨이 또 된거 있지?

'크레디아'라고 호암 아트홀을  맡아서 운영하는 음악 컨설팅 회사인데 -주관하는 음악회가 수백회가 되니까 엄청 큰회사지 - 거기에  내가 평생회원이거든.

제법 두꺼운 계간지도 나오고, 항상 이벤트가 있는데 1년에 몇번은 뽑아 주는거 같아.

몇번은 글을 올려서 티켓도 받었고, CD도 받었고...한번은 인터넷에 올린 글이 책에 실렸었거든.

후후~

 

사실 낼 인라인 강습 빼먹고, 성서공부도 빼먹고...정선 단풍 열차도 타고 아우라지, 숙암계곡...등등 단풍여행 패키지 버스 타고 새벽에 훌쩍 갔다오려고 했는데....

그래도 다행인 지 불행인 지는 모르겠지만 예약하기 전에 멜을 확인하게 되서...다행인가???

 

대둔산에 가서 케이블카 타고 단풍도 구경하고 싶고,

용평에 가서 케이블카 타고 발왕산 단풍도 보고 월정사도 가고 싶고..

부석사에 누가 꼭 가보라고 했는데...아!!  지리산에 젤 가고 싶다~~

후후~~

이러다가 말로만...신문으로만 가고 마는건 아닌 지...

 

아무래도 너하고 갈려면 수능이 끝나야 맘 편하겠지?

너하고 가기위해 충청권은 미뤄둬야 할거 같다.

 

이상하다.

아무래도 몸살기가 있는 건 지 왜 이렇게 뭐가 먹고 싶니?

먹어도 먹어도 속이 허한게 아무래도 고기를 먹어야 할까???

하긴 감기를 이겨 낼려면 아주 잘 먹어야 한다고 신문에 나오긴 했더구만~~

 

아침부터 녹즙에, 애들 먹다 남은 볶음밥, 인라인 타면서 커피 ,배, 사과,

집에 와서 한조각 남은 애플파이 먹고, 카레 라이스 해서 밥 한사발 뚝딱 먹고, 녹차 한잔, 홍삼액 한팩, 녹두전 부쳐놨던거 한쪽,...그러구도  

사실 네게 멜쓰다가 배가 고파서 버터에 마늘과 파슬리를 넣어 으깨어서 바게트빵에 발라 마늘빵 구워놓고, 그사이 벌써 사과 1개 뚝딱하고, 마늘빵 먹고, 포도쥬스 마시고....

그런데도 속이 궁금해.

 

내가 아무래도 아플거 같다고 큰애한테 말했더니..

우리딸  느끼한 목소리로

" 키가 크려나 ~~" 한다. 

푸하하~~

가끔...그렇게 엉뚱한 소리를  해서 배꼽 빠져라고 웃을때가 많아.

 

참!!

재밌는 얘기 해줄까??

 

애인에  대하여~~

40대에 애인이 생기는건 '기본' 이구

50대에 애인이 생기는건 '능력' 이구

60대에 애인이 생기는건........

......................................

후후~뭐게??

'기적'이구

70대에 애인이 생기는건.......

.......................................

........................................뭐게??

.................................................

'은총' 이래.

푸하하하~~~

 

우습지?

우린 이 소리 듣고 굴렀는데.

 

울 남편왈 자긴 '기적'이나 바래야 되겠다나~ 그러면서 나보고도 기적이나 바라라고~

근데 아무래도 기적은 일어날거 같지 않고, '은총'이나 바라야 될거 같아. 히히히~~

아침에 인라인 타러 가서 이 얘길 했더니, 젊은 언니 하는말이

"아~~ 그래서  그렇게 새벽미사를 다니는 군요?" 해서 또 굴렀다.

 

크게 웃자~

크게 웃는게 그렇게 좋대잖아.

 

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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