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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친구에게

나베가 2006. 8. 22. 09:20
 

오늘 통일 동산옆 예술인 마을인 헤이리마을에 다녀왔어.

벌써 2주간을 헤이리 마을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는데 난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니....

2004년 국제 문화 축제가 호수공원에서 개최되고 있었음도 모르고 있었으니까, 등잔밑이 어둡다는 말이 확실히 맞는 말인거 같아.

그 멀리 예술의 전당이니 LG아트센타니 찾아다니면서 말야.

 

워낙 마을이 크고 아직은 조성단계라서 첫눈에는 썰렁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건물 가까이 가서보면 주변과 어우러진 조경하며,마치도 주택전시장에 온것처럼 현대 건축미의 극치를 볼수 있을정도로 멋스러움이 풍겨났어.

미술관, 박물관, 음악감상실, 소형 갤러리들이 60여개가 아름다운 산자락과 들꽃들을 배경으로 펼쳐져 있는데, 하나같이 독특한 형태를 가진 현대적 건물들이야.

 

몇군데 유료인데도 있지만, 대부분은 무료이구,

작품들도 볼만했지만,  건물들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분위기들이..., 외벽의 구조, 입구, 계단들, 바닥의 질감들, 조명, 건물외부의 조경, 모든 건물들에 끼어있는 까페......등이 정말 근사했어.

 

특히 난 한길사와 열화당에서 운영하는 북갤러리가 너무나 인상적이었어.

여늬 서점과는 전혀 다른....

기막힌 인테리어에 자유분망 하면서도 멋스럽게 꽂히기도 하고 바닥에 쌓아 올려놓기도 한 책배치, 놀랄정도로 아름다운 책표지들.....

우리책들의 표지의 아름다움에 나는 오늘 아주 반했어

 

기막힌 음악이 깔리고...

한쪽은 근사한 레스토랑, 다른 한쪽은 까페, 또다른 쪽은 북갤러리, 건물 층계처럼 그렇게 옥외까페가 있는 건물 끝까지 따라 올라가면서  책이 배치되어 있는데,

정말이지 나는 그곳 복도 마루바닥에 발뻗고 앉아서 책 몇권쯤 읽고 오고 싶은 충동을 느꼈어.

아니, 꼭 그렇게 할거야. 히히^^

 

옥외까페에서의 진한 커피 한잔은 당근이쥐~~

 

황인용이 하는 음악 감상실이 있는데, 입장료가 만원이나 해서 -물론 커피제공-

다음에 시간 있을때 와서 그곳에 들어가서 종일 음악만 듣다가 가려고 그냥 지나쳤는데,

돌아 오면서 기막힌 일몰을 보면서 맘이 바뀌었어.

낮에 갈것이 아니라, 그 환상적인 일몰을 보면서 가서  음악감상실에 있다가 밤에 한강야경을 보면서 오면 되겠다고.ㅋㅋㅋㅋㅋ

이 자유분망함... 걱정되지???

 

우와~~

진짜 오늘 일몰.... 비명을 지를만큼 끝내줬어.

전형적인 가을 하늘의 뭉게구름, 바람결에 흔들리는 한강여울, 푸르스름한   배경속의 붉은 색감, 굽이 굽이 겸쳐진 산허리들, 갈대숲까지...

.......오늘 급히 나가느라 디카를 가져가지 못한게 아쉬움의 클라이 막스라고 할까...

 

24일 금요일 밤에 영화 촬영소에서 정트리오 공연( 정경화 대신 이성주) 도 있고,

25일 토요일에 야외 공연장에서의  공연도 있고,.... 

나는 토요일 야외공연이 부담없고 분위기있고 좋을것 같아.

정트리오 공연은 소규모 공연이라 무척 좋기는 하겠지만 티켓값이 만만찮아서~~헐헐~~

 

아~~울남편을 꼬셔야 하는데....아님 누군갈 꼬셔야 하는데 명절연휴라서....히히^^

축제는 26일까지로 끝나.

 

어쨋든 집가까이에 이렇게 근사한 곳이 있음이 흥분되는 하루였엉~~

자유로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여행가는 기분이 들어 벅찼는데 말야.

 

호호~~

내가 호들갑을 너무 많이 떨었지?

내 못말리는 주특기야.

어저께 TV에서 갑사가 소개되는데, 이 가을에 가면 정말 단풍이 끝내줄거 같아.

동학사도 마찬가지지 뭐.

마음도 평화로워지고 넘좋을거 같아.

 

갑자기 화악 가을이 된거같지?

또다시 집안일로 한바탕 바빠지겠지?

감기 조심하구

명절도 잘 보내고..

 

2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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