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엄청난 놈이었어.
다행히 제주도와 남해안 부산쪽 꽁댕이만 스치고 지나갔는데도....
옛날 '사라'태풍 보다도 강한놈 이었다고 하네.
경제도 어수선하기 그지없는데, 부산항이 다 날라갔으니....
사람도 많이 죽고, 정전도 (그쪽지역) 이틀이 넘도록 암흑속 이었다는군.
서울은 바람만 살짝 불고 비도 지나치는 정도여서 그 정도인 지 몰랐었어.
사실 신문이나 방송으로 봐도 얼마나 느끼겠어.
추석 명절을 그곳에선 어떻게 지내는 지...
그래도 처가가 다 그곳에 있어서 쓸쓸하진 않겠다. 그치?
이곳 부모님 생각은 많이 날거같아.
그래도 항상 널 자랑스럽게 생각할거 같아......
오늘이 내 생일이야.
어제 휴가 끝이었잖아. 그래서 어제 미리 저녁 먹었어.
근사한 곳까지 찾아가서 _자유로를 달려 통일동산쪽에 근사한 레스토랑들이 많거든.
난 예전에는 알아서 해주길 기다리며 끙끙댔는데, 요즘엔 안 그래.
며칠전 부터 나중까지 실컷 울겨 먹어. 하하하...
사실은~ 재밌잖아.
생일날 뭘 어떻게 해주고 받는게 중요해서가 아니라 그냥 재밌으라구...생일 타령을 하는거야.
후후후...
시간도 같이 보내구....
물론 감동 같은건 덜하지만....
푼수같은 짓은 언제나 내 담당이야.
안 그러면 웃을 일이 별로 없잖아.
자고로 집안은 웃음으로 좀 시끌시끌해야 된다고 생각 하거든. 가끔씩은...
'그놈의 생일...' 이런 소리 지껄여 대도 재밌으니, 늙은건가, 아님 능구렁이가 된건가...하하
몸이 말이 아니게 지쳤어.
새벽미사에 내 미사를 넣어 놓고도 못 일어나서 못갔어.
아침도 못해먹고....애들만 대충 해주고...
복지관에 음식 봉사가 있어서 일하고, 오늘 거기 메뉴에 미역국이 있어서 먹었어.
파티는 어제 했고, 선물은 추석때 들어온 상품권으로 대체하고
(추석다음이라 먹을거.. 선물은 항상 풍성(?)해.) 후후~~~
근데 그이가 회사로 나오라네.
케익까지 그냥 사다놨구만.
말로는 생일타령이지만 , 사실은 평소처럼 그냥 있고 싶은걸 보면
애들땜에 맘이 많이 지쳐있는거 같고.
나~~ 되게 철딱서니 없지?
모두들 그러더군. 그이, 애들을 포함해서...
몸만 늙어가고....정신연령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푸하하하~~
아~~제발 정신은 늙어가지 말기를~~~
20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