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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친구에게

나베가 2006. 8. 22. 09:36
 

지난 한 주를 ...그리고 오늘까지 정말 어떻게 지냈는 지 ...

사람들이 숨이 가쁘니 얘기도 하지말랜다. 후훗^^

 

인라인 스케이트는 오늘도 어김없이 호수공원에 가서 한 두어 시간동안

연습하고....이젠 제법 팔까지 흔들면서 다리 붙이기까지 하면서 폼나게 타고 있다.

일명 쫄쫄이 바지만 입으면 우리도 남들이 보면 선수처럼 탄다고 ...그렇게 보일거라고 키득거리면서 ...연습하다 안되면...

"야~연습하지 말자. 뭐 우리가 그냥 타면 됐지, 그거 안된다고...

 그래도 커브 다 되잖냐? "

그렇게 낄낄대면서도 나중에 보면 이구석 저구석에서 다 연습하느라고 난리굿을 피워. 하하하~

 

오늘은 처음 인라인을 타게 해준 엄마에게....우리에게 수훈을 세웠다고 점심을 쐈다.

자유로를 달려서 통일동산에까지 가서 맛있게 보리밥을 먹고...옆에 헤이리 마을에 가서 숲속의자에 앉아 아침에 가져간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다가 북갤러리에 가서 책보다가 책 한권씩 사가지고 왔다.

 

한 엄마는 이태리여행을 상기한다면서 '피렌체'와 '베네치아'에 관한 책을 사고,

나는 '고흐' 전집을 샀다.

여태껏 보지 못했던 고흐의 수많은 작품이 5cm정도의 두께  2권에 실려있어서............

.더우기 가격이 상대적이긴 하지만 매력적(?)이어서...후후~

그곳에 가면 생전 책을 안보던 사람도 마악 책이 읽고 싶어지지.

책표지가 너무 멋있기도 하고, 어떤건 제목이 너무 근사하기도 하고,

어떤건 그림이 매혹적이기도 하고....히히~

 

***********

 

비오는날과 주일만 빼고 매일 아침 8시 반에 나가서 인라인 타고(화, 목은 레슨), 수, 금 오후엔 미술 레슨하고, 목요일 오전엔 성서공부 하고,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 살림하고, 전시, 콘서트, 집안 행사, 모임, 기타등등...

 

특히 지난주는 그 모든 행사가 절정에 달한거야.

미술대전이 과천 현대 미술관에서 있었고-특히 친한 대학 동기가 특선을 한거야.

목요일 성서공부까지 마치고 점심도 굶은 채 가서 상설 전시까지 보느라고 거의 3시간을 서서 걸었고, 셔틀버스까지 놓쳐서 걸어나와 집에 오니 발바닥이 다 부르튼거 있지~

밤에는 저녁반찬으로 먹은 마늘장아찌와 고추찜이 하루종일 굶다가 먹어서 그랬는 지.. .. 속을 훑어서 잠을 못잘정도 였어.

그러고도 담날에 인라인 타러 갔다는거 아니겠어?

모두들 올인상태...꿈도 꾸고 난리야~ 후후

 

더우기 그날 오후엔 레슨도 있는 날인데다 공짜로 얻은 콘서트까지 있는 날이었단다.

다행히 일행이 차를 가져가서 편하게 갔다왔지마는. 헐헐~

밥도 얻어먹고, 피곤이 싸악 가실 정도로 연주회도 좋았어.

 

그리고 담날엔.... 또 친정에 갔다 왔지.

지금 작은애가 시험 기간이라서 당일로 갔다 오느라.....

사실 애가 독서실에서 늦게 와서 잠이 부족해 피곤이 극!!!

나는 거의 자면서 가서 자면서 온거 같아. 하하하~~

 

글구 어제...

오전엔 한주일 먹을 밑반찬 하고,

오후엔 퀼트백에 비즈 다느라고 종일 창가에 앉아서 (눈이 침침해서 ) 바느질했다.

저녁미사 갔다온 후로 밤엔 전등밑으로 자리를 옮겨서 밤 12시까지. 

애들이 나보고 '자폐증 환자' 같대....킬킬~

근데 오늘도 이 멜 보낸 후로 또 비즈 달아야돼.

스텐이었던 손잡이 나무로 바꾸기도 해야하고...(가을이라서...)

 

에고~~진짜 정신없지?

근데 이게 다가 아냐.

 

내일은 성당 반모임에 '샤갈'전시도 가야하고 -미루다가 이번주 15일이 끝이기 땜에 마지막)

14일은 '뉴욕필-백건우 협연- 콘선트에 가야하고,

16일은 또 공짜 콘서트,

18일은 학교 엄마 모임 ( 반장이거든 )...글구 무엇보다 너하고 단풍여행도 가야하고,

글구 10월의 마지막날이 남편 생일이라서 모임을 울집에서 갔기로 해서 또 따따불로 음식해야 해. 

언니 형부도 온다고 하니...더우기 셋째 언니 생일도 즈음이라 같이 파티하기로 했어.

아무래도 내 생일날 밤새 일해서 올핸 계속 이렇게 일만 하는건 아닐 지~

히히^^

 

하긴 그래봐야 매일같이 출근 하는 사람들에게 비하겠니?

때론 정말 너무 힘들어 아침에 일어날 수 없을때, 매일같이 출근하는 남편을 보면서 문득 '남편의 고단함'이 온몸에 느껴오며...... 가슴 깊은곳이 고마움과 감동으로 아려올때가 있지. 

정말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정살림을 꾸려나가는 한국의 어머니들이 정말 대단한 거야.

 

여행을 떠나보면 50%는 과외 선생이든 학교 선생이든 ...여자 선생님들이야.

그만큼 경제적으로든 시간적으로든 선생님들이 여유가 있다는 거지.

이제 아이들도 컸고, 너도 맘을 먹었으니, 이제까지와는 또다른 세계의 삶이 널 또 다른 행복감에 젖게 만들거야.

내가 바라보려 하면 사방에서 보이고, 내가 하고 싶어하면 사방에서 함께 해주는거 같아.

나이같은건 헤아리지도 말자!

그건 학교 다닐때까지만  헤아리면 되는거 같아. 맞지?

 

아~~

그래, 언제  나의 맛난 음식을 한상 차려서 먹자꾸나.

(스스로 맛나다구 하네. 에고~난 푼수야~~구여운 푼수~.클클클~~)

 

동학사, 갑사...

그곳은 언제가 단풍 절정인 지 모르겠다.

난, 단풍 피크보다 나뭇잎을 바닥에 다 떨구어 내고 난 ...

그래서 바닥엔 나뭇잎이 무성하고, 나무들 사이 사이로 미세한 나뭇가지들이 다 드러나 보이는 ...

그때가 더 낭만적이고 가을의 그 쓸쓸한 느낌이 가슴 절절이 박혀오는거 같아.

어때? 맞는거 같지 않아?

 

아~~

이제 또 구술 꿰러 가야겠다.

사실 그렇게 섬세한거 질려서 못하는데....

빽 느낌이 확 달라지는게 매력적이라서 또 미쳐서 몰두할수 있는거 같아.

퀼트?

성당 교우인 자매한테 맞춘거야. 호호...

근데 디자인이 쫌 그래서 내가 대수술을 했어.

 

담에 또 쓸께.

사람냄새 하나 없는 정보성 메일만 가득한데 너 편지가 있어서 얼마나 반가웠는 지 모른단다.

시간이 없겠지만 자주 소식 전해~~ 

 

여행갔던 사진 몇장 보낼께.

 

안녕~~

 

2004.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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