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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친구에게

나베가 2006. 8. 22. 09:51
 

인라인을 시작하면서 거의 뛰어다니다시피 살은거 같아.

그러다가 어저께 드디어 꽝!!! 했다.

후훗^^

 

우리 신랑 생일을 즈음하며 30일날 모임도 갖고, 31일날에 언니, 형부가 와서 또 거하게 차려먹고....

사실 이러 저러한 모임도 있었고,,,,연일 잠을 제대로 못자고 피곤했지.

근데 화요일날 인라인 레슨중 비가 와서 못하게 된거야.

돌아오다가 우리 극성 멤버들 종합운동장에 가서 연습하자고 의견일치를 봤는데....

이 극성이 쉬지 않고 그냥 뺑뺑 돌다가~~~

갑자기 현기증이 나면서 걷잡을 수 없는 구토가 나서 다 토하고 병원으로....

에그그그그~~~

 

과로에 과식을 해서 그런거 같아.

아직도 위와 장이 아파.

사실 어제밤 아파서 제대로 잠을 못잤어.

아니, 어쩌면 어제 하루종일 누워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고..

아니, 하루종일 누워있지도 않았어.

우리 멤버들 레슨 끝나고 병문안 오라고 내가 명령을 내려서(난 결석했거든.) 또 약간의 대접을 했잖아. 후훗~

내가 공주님이야.

나를 늘 태워다 주는 큰애 학교 엄마들 둘은 기사고, 또 우리를 아주 잘 따르는 귀여운 30대 젊은 엄마 셋은 도우미언니야. 후후...

 

오늘 한강으로 Road Run을 나가는 날인데 가야할 지 말아야 할 지 고민이야.

어제 종일 못먹었고, 아직도 몸살기가 있는 지 좀 어질어질 하네.

당연히 나가지 말아야 할텐데....

그래도 나갈참야. 사실은....

무슨 끼가 있는 지 그래도 나가는게 더 낳을거 같아.

힘들면 그냥 왕초보들하고 놀지 뭐.  

 

글구~~

나는 너에게 감동받고 있는데, 왜 그렇게 애에게 미안함을 갖고 있어~~

주변에 고 3을 둔 친구들을 볼때 사실 '저정도로..." 하면서 이해가 가지 않았거든.

 

새벽에 너의 편질 읽고 문득 큰애 중3때 민사 시험을 앞두고..가  생각났어.

후훗..그래. 그때 나도 체중이 6kg도 더 빠졌든거 같아.

어느날 체중계가 고장이 난줄 알았다니까.

 

고3하고 상황이 좀 달랐기는 했어.

입시에 들어가는 중3 중간고사를 포기했어야 했으니까. (중간고사 하루 전날이 입시였으니..)

가능성이 0%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1차에서 합격한다 해도 시험을 4번이나 치뤄야 했고, 떨어지면 한달간격으로 외고 입시에 백석고(지금은 평준화되었지만 )시험을 치뤄야 했는데,,,,

우리 애가 자긴 죽어도 민사고를 간다는거야. 후훗

그 사실을 알고는 이 어린 것을 재수를 시킬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하나.....

정말 피가 마르더군.

어미는 0%라고 생각하는데 지는 꼭 간다고 하니.....

 

그때 깨달았지.

본인이 간절해야만 해낼수 있다는거!!

 

~~~

모든건 다 지 몫이야!

너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을 그만큼 키웠다는건 정말 대단한일이거든.

우리 민사 학부모들중 엄마들이 학교 선생님이든 학원강사이든 교수든...선생님인 경우가 아주 많아.

시간이 없어 손길이 미치지 못한다 해도 어미가 열심히 사는 모습만으로도 애들에겐 충분히 어미몫을 하는거라고 생각하거든.

 

아주 나중에

내가 그 자리에 없을때 애들에게 남는게 뭐겠니?

나는 '나의 삶' 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미친듯이 열심히...재밌게 즐기면서 하고싶은건 흉내라도 내면서...그렇게 살아.

후훗!!

우리딸도 나중에 자기 삶을 즐기면서 살기 바라기 때문에~~

 

에이구...

준비하고 인라인 타러 가야겠다. (오늘은 좀 늦게 가는거야.)

사실 지금 얼굴에 팩을 붙이고 있거든.(아침에 신선초와 사과를 매일 갈아 먹거든. 아까우니까 그릇에 붙어 있는거에 꿀넣고 매일 팩을 해. 호호~~) 

아픈사람 같지 않지?

 

힘내!!

 

정말 어저께 음식을 하다가 문득 부엌 창으로 가득 들어온 감나무 단풍이 어찌나 이쁜지~

그 떨어져 수북이 쌓여진 감나무 잎 색깔과 느낌이 꿈결같더구나.

순간 디카로 찍어서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보내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어.

 

 

이제 너 만날 날도 얼마 안남았다.

그렇게 생각해.

무엇보다도 엄마가 여유로와야 해.

 

다음에 또 쓸께.

 

20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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