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전화조차도 받을 시간이 없는거 같아.
오늘 우리 둘째시누이 한테 전화가 왔는데, 첫마디가
"어떻게 집에 있어?" 야
후후^^
화, 수요일은 레슨이 있어서 집에 있다고 하곤 웃었어.
하긴 낮에 잠깐 있고 또 뛰쳐 나가기 바쁘니까~~
좀 있다가 9시 반 미사 가려구.
수능일 까지 매일미사 가려구 작정했거든.
그것도 힘드네~
밤에 워낙 늦게 자니까 새벽에 일어날 수가 없어서, 월요일만 빼고 낮이나 저녁미사를 가거든.
일산지역 성당 미사시간을 적어놓고 시간에 그때 그때 맞춰서 가고 있어.
참 새삼 생각해도 직장 다니면서 새벽 예불을 드렸던 네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월요일은 파티플래너 공부마치고 부랴 부랴 저녁해놓고 합창 연습 가고,(집에 오면 11시) 화요일오후엔 미술레슨, 저녁미사, 수요일은 오전에 파티...공부하고, 오자마자 점심도 굶고 레슨. 밤에 성서 공부. 목요일 오전에 성서공부, 오후엔 시장봐다 반찬하고, 주로 공연가고. 밤엔 졸면서 낼 성서공부하고. 금요일 오전엔 성서공부 봉사하고. 오후부터 자유~~
우습지?
사실 금요일도 일이 많아서 밖에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그래도 금요일 오후만 되면 맘이 자유로와져.
이번주는 내내 공연다니느라 바빴어. 후후^^
목요일. 세종 솔로이스츠&리차드 용재오닐.
금요일. KBS 정기연주회 -바딤 글루즈만 바이올린-
일요일. 이홍열, 강성범의 연극 '귀곡산장'
그리구 낼. 수요일. Bee Gees의 로빈깁 내한공연.
호호^^
이 모두가 공짜 라는거 아니겠니~
정말 공연 복이 터졌어.
고양 어울림 극장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50% 할인 또는 공짜공연을 보고,
KBS공연은 플래티넘 카드로 공짜고
일요일 공연은 내가 가르치는 아이 아빠가 mbc PD라서 가끔 선물받고,
비지스 공연은 이벤트에 당첨 된거.
후후~~
내가 컴에만 좀 앉아있으면 울 남편 이벤트에 응모했냐? 그래~
전엔 "또 어딜가려구?" 그랬거든.
하하하<<<
참으로 고3 엄마치고는 날라리지?
휴가는 다녀왔니?
우리는 아주 방콕하고 있었다.
애들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울 남편이 너무나 낚시를 열심히 가서 사흘이 멀다하고 밤샘하고 오더니 죽을만큼 아팠거든.
무려 휴가기간 내내 열흘동안.
마지막날 살아나서 '아일랜드' 영화 한편본게 끝!
나만 아주 죽어라 고생했다.
큰애, 애들아빠 죽끓여대고 꼬박 먹을거 해대느라.
파티플래너 과정 시연 파티도 있었고.
그 와중에 공연도 다니느라...히히^^
그래도 2개나 펑크내고 못갔어.
아까워 죽는 줄 알았다.
기도도 많이 하고,
또 언니를 통해서 팔자얘기를 듣고나니,
그래,
<내게 허락된 삶>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런 삶을 살려고 해.
그러니 차라리 맘에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
'오늘'을 사는 지혜.
하느님께도 무엇을 해달라고 죽어라고 비는것이 아니라, 오늘 이렇게 사는것에 기뻐하고 감사하는
감사기도를 많이 하게 되었어.
나이먹음 일수도 있고.
어저께 언니랑 통화를 두어 시간이나 했는데..
내가 이벤트에서 또는 선물로 공연 티켓을 받고는 그렇게 신나라 하니까
언니왈,
"그래, 사람마다 참으로 행복의 기준은 너무도 다르다~ 나같으면 에그~ 먹을거나 주지. 그럴거라구." 그래서 배꼽빠져라 웃었다.
그렇지!
애들도 어떻게 사는게 행복한건 지 모르잖아.
그들의 삶이 있는거잖아.
내가 애들을 잘키우는게 아니라 그냥 커가는거라는걸....가끔 느끼거든.
그냥 살아지고 있다는거.
내게 허락된 바운드리 안에서 내가 느끼고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살고있다는거....
너무 운명론적인가??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살아지는건 아니구, 그것도 타고난 본성이 있어서 절대로 그렇게 살지 못한다는 거지.
인간이 가장 불쌍한것은 '자기안에 갇혀있기때문이라는 거야.'
틀을 깨고 나와서, 내 삶을 살아가는거야.
내 정체성을 찾고,
나 자신을 사랑하고.
집좀 치우고 성당가야겠다.
남편은 늦는댄다.
내가 없어서 저녁먹고 오라면 극구 일찍와서 저녁 먹더니만,
맛있는거 해놓고 기다리면 꼭 저녁먹고 늦는다고 그랬더니,
그게 '환상 궁합' 이라나~
^^*
여유있음 답장해.
안녕!
2005.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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