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바쁘지?
오늘은 아침부터 바빴어. 나도 이제서 집에 들어온거야. 성당일...(회합, 교육)
여행기는 다 썼거든. 후후...
다시 읽어보니, 너무 길게 쓴거같아. 쓸땐 재밌었는데...우습던 일들이 생각 나서...
어제 음악회는 '죽음과 상실' 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미술 작품도 보여주고, 설명도 해가면서 편안한 맘으로 볼 수 있는 그런 음악회였어.
그런데 '상실' 이라는 그 단어가 그렇게 가슴저리도록 오래 누르고 있더라구.
음악가나 화가들의 삶이 모두 평탄하지 않았던...
야나첵과 뭉크.....
백병동(우리나라 현대음악가. 화가의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아서 작곡했대. 초연이었어.)과 프리다 칼로...
슈베르트와 모딜리아니, 에곤쉴레.....
이제껏 살아오면서 '상실감' 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강해서 다 타버려 내가 존재할 수도 없이 텅빈....그토록 진한 아픔을 가진 단어라고 느껴본 적이 없었던것 같아.
'죽음'보다 훨씬 견디기 힘든......
그래서 미칠 수밖에 없는.....
그들의 삶을 듣고, 그들의 작품을 보면서, 그들의 음악을 듣는다는 거.....
삶이란 무엇인가...
진정한 잘 삶은 무엇인가...
이토록 처절함 속에서 이토록 진한 아름다움을 뿜어낼 수 있다는거....
눈에 쉬이 보이는 것에서만 아름다움을 찾으며 사는 지극히 단세포적인 내 삶을 ...
여행후 방방떴던 내 맘을 조금은 가라앉힐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나 할까?
요즘에 읽었던 책들하고, 특히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에서도 그렇고,
오늘 교육받은 환경문제도 그렇고....
채움보다는 '절제' 하는 맘을 키우며 살아야겠다고... 다시 다짐해봤어.
레퀴엠이 잘 어울리는 계절이야.
죽어가면서 처절하게 악보를 그려나갔던 ...아마데우스에서의 모짜르트가 언제나 떠올라.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
맞아. 그치?
레퀴엠을 들어보면 느껴지지. 그 아름다움이, 평화로움이....
2003.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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