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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사촌에게

나베가 2006. 8. 22. 08:00

비가 또 퍼붓는다.

날씨는 선선하기때문에 우리야 난방을 넣으면 차라리 기분좋을 만큼 따뜻함이 느껴오지만...

농사짓는 사람들의 한숨소리가 들리는것 같아서 걱정이 돼.

우울한 사람들도...

살기가 너무들 어렵다고들 하니까...

 

음악을 듣고...

책에 푸욱 빠져있고...

너무 자주이다싶이 공연장에 다니고...

읽고 싶은 책과 듣고 싶은 CD를 검색하고...

그러면서 늘 아름다움을 운운하는...

 

심란하기 이를데 없는 신문을 뒤적이다 보면, 순간 아찔한 현기증을 느낄때가 있곤해.

주변만 돌아봐도 빈부차가 위험수위를 넘어섰음을 느낄 수 있어.

이렇듯 어수선한 시기에 내가 너무나 사치스런 여유를 부리고 있는건 아닌가 싶어서..

부동산으로 부를 누리고 있는 사람들은 그저 '억'이란 단어를 대수롭지 않게 쓰고, 외국으로 학교를 보내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살지만...

그러고 보면 나는 또 너무 소박하고 순진한것 같기도 해.

 

그래도 꿈을키워야 하겠지.

죽어라 공부하고, 열심히 성실히 노력해서....

 

어느쪽을 바라보냐에 따라서 편안해지기도 하고.

한없이 불안해지기도 해.

지금의 우리나이에선 꿈을 자꾸 키워나가는 것이 아니라, 꿈을 솎아내야 한다고 하더군.

지금 현재에 가장 충실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지만...

이렇듯 어쩔때는 두려움이 엄습해 오기도 하는거야.

 

성당일을 하는데...

정말 30대는 사람이 없어.

어쩜 당연한 거지.

일을 해야해. 자기 개발이든 경제활동이든...

그렇다면 50이 넘은 사람들이 봉사를 해야하는데 그렇지가 않은거야.

그들은 대부분 노느라고 더 바쁜것 같아. 후후후....

이것 저것 다 과도기 인것 같아.

덩달아 나도 혼란스러우니까...어떻게 살아야 할 지.

 

근데 ..나는 결국 나일 수 밖에 없잖아

내 근성대로, 내안에서 시키는대로 사는 수 밖에 없지.

절대 과욕부리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 성실하고...

주어진 만큼 그안에서 행복하려고...그쪽을 바라보는거야.

아마 그래서 요만큼  밖에 못 사는것 같지만....능력껏 용기를 내서 끝까지 해보지 않은건 후회가 되기도 해.

그래서 애들한텐  용기를 내고 끝까지 하는사람이 되라고....

그게 최상의 삶을 사는거라고 얘기하지.  후후,,,

 

잠깐 짬을 내서 쓰려니 앞뒤가 두서가 없는것 같네.

 

하여튼 이렇게 연락할 수 있어서 좋아.

항상 열심히 사는모습도 보기좋구..

 

 

안녕!

 

2003.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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