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도 찬란한데....
어제 영화를 너무 앞에서 본고로 인해 온 두통이 좀체로 가라앉질 않는다.
계속 누워있자니...온몸이 더 가라앉는게 이대로 꼭 앓아 누울것만 같다.
어느새 애들의 움직임이 들린다.
요즘 딸아이가 리포트로 시험준비로 바쁜거 같은데....
순간 영양실조라도 걸리면 어떡하나 싶은 착각속에 빠진다.
이것이 모성본능일까..
언제 몸이 그랬나 싶을 정도로 번쩍 일어나진다.
주방으로 들어가 주섬 주섬 반찬거리들을 찾아낸다.
붉혀놓은 검은콩, 각종야채-새송이 버섯,개량부추,감자, 당근,양파,볶아놓은 표고,미역줄기,도라지,브로콜리........
근래에 생활의 절제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거 다 찾아서 비울때까지
큰시장 가지 않기로 하고 열심히 찾아 해먹고 있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나오는 것이 마치 요술창고같다.
재료들을 보니, 갑자기 할일이 많아져 힘이 난다.
오늘은 짜장소스를 만들어 놔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덥밥을 해먹을 수 있도록....으음...짜장면도 해먹고...두루 두루~
********짜장소스*********
오늘은 각종 해물을 듬뿍 넣고 굴소스를 이용해서 담백한 소스를 만들어 보자.
1, 감자2개, 양파3개, 당근1개, 양배추1/8통, 새송이 버섯3개, 표고3장, 개량부추-한주먹.
(집에 있는 야채) 를 잘게 썰어서 각각 팬에 볶아 큰 냄비에 부어둔다.
2, 불린해삼-큰것 1마리, 참소라살-5개, 냉동굴-한주먹, 냉동새우-한주먹..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팬에 재빨리 볶아 1에 섞는다.
3, 춘장(짜장)을 5T스푼정도 (위 재료들이 검은 색이 나게 섞일정도) 부어 섞는다.
4, 굴소스를 4T스푼정도, 설탕2T스푼, 정도 넣은 다음, 전분을 물에 개어서 모든 재료들이 엉길
만큼 넣어 섞는다.
5, 1에서 볶은것중 개량부추와 삶아놓은 브로콜리(집에 있어서 넣었다.)를 맨 나중에 넣는다.
이렇게 만든 소스를 밀페뚜껑이 있는 병에 뜨거울때 넣어서 밀페를 시켜서 보관해둔다.
먹기 직전에 전자 레인지에 데워서 밥에 얹어 참기름을 떨어뜨려서 먹거나, 짜장면에 섞어서 먹으면 아주 편하고 쉽게 맛있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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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냉장고 덕분에 아직까지 김장김치를 맛있게 먹고 있다.
요즘은 특히 소면이나 비빔국수를 잘해 먹어서 오늘은 육수를 많이 만들어 놓기로 했다.
*********멸치 육수 만들기**********
맛있는 육수멸치를 구하는 것이 관건이긴 하나...
1, 압력솟에 육수멸치 한웅큼, 다시마(없으면 미역만 넣어도 됨)손바닥 만한것 1개,
잘게 부순 건미역 한웅큼 , 건표고 2~3개 를 넣고 밥하듯이 끓인다.
2, 뚜껑을 열고 다시마와 표고버섯을 꺼내서 채썰어 넣고, 멸치는 건져낸다.
3, 소금과 참치액젖(가다랭이 육수)을 2~3 T스푼정도 넣어 간을 맞춘다.
4, 역시 밀폐뚜껑이 있는 쥬스병에 뜨거울때 담아서 밀폐를 시켜 식힌뒤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는다.
얼음을 넣고 식초와 설탕을 가미해서 냉면육수로 해서 먹어도 맛있고.
뜨겁게 해서 소면을 해서 양념한 다진 김치를 얹어서 먹어도 아주 맛있다.
먹기 직전에 팽이버섯이나 계란을 풀어서 넣어 먹으면 더 맛있다.
또 김밥을 먹을때는 이 육수에 물을 조금 더 붇고
일본된장(미소 된장)을 한스푼정도 넣고, 팽이버섯 잘게 썰어 넣고, 매운 청양고추를 다져
넣어 미소된장국으로 해서 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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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자반도 만들고, 양미리도 조려놓고, 도라지도 하얗게 볶고, 미역줄기도 볶고, 브로콜리도 데쳐놓았다.
앞으로 한주일은 거뜬히 지낼만하다.
그때 그때마다 생선을 굽는다던지 찌게와 김,야채, 과일만 곁들이면 적어도 주방에선 여유있게
한주일을 보낼거 같다.
흡족^^*
모든일이 그렇지만 즐겁고 쉽게 접근하면 음식만들기 처럼 쉬운것도 없다.
특히 한국음식...
모든 야채를 다 볶기만 해도 그 자체로 하나의 반찬으로 탄생되고,
그것을 또 무엇을 넣고 무치느냐에 따라 또다른 반찬 ...
그 야채를 다 섞어서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서 그때는 정말 요리가 탄생되니..
처음 넣은 1번에 당면만 삶아 넣으면 잡채가 될것이고
그것에 토마토 케�을 넣으면 피자나 스파게티소스가 될것이고
.......
쉽게 접근하면 요리는 무한하게 탄생된다.
뭘 해먹을 지...해먹을게 없다고들 하는데...한정식집에 가보면, 아니, 보리밥집에만 가봐도
그 소리가 쏘옥 들어갈정도로 집집마다 다른 수많은 평범한 반찬들이 나온다.
문제는 무관심이다.
진정으로 관심을 쓰지 않기때문에 보이지 않고 다가가 지지 않은것이다.
관심같지 않으면 흥미도 안 생기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것이다.
비단 음식만들기 뿐만이 아니란걸....
^^
나는 내안에서 '귀찮다' 라는 소리가 나오는걸 가장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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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찌푸둥했던 기운은 다 사라졌다.
힘은 어떤일에 몰입했을때 더 생기는 법인거 같다.
내친김에 구석 구석 대청소도 하고, 그동안 날씨가 오락 가락하여 미쳐 정리하지 않고 두었던
두툼한 봄옷들을 정리한다.
드라이크리닝 할거 빼놓고 스웨터나 몇가지 옷들은 드라이 크리닝 세제로 빨고, 소파 쿳션도 벗겨 세탁하고....
밖의 날씨가 내 맘의 청결함과 오버랩되어 더없이 맑고 화창하게 느껴진다.
커피를 한잔 들고, CD플레이어의 버튼을 눌렀다.
며칠전 다녀왔던 부닌의 쇼팽 피아노 선율이 집안 가득 메운다.
참 좋다~~라는 느낌이
마음속을 가득 메워왔다.
2006.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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