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선서를 신부님 앞에서 다시 받고 싶어서 오늘 미사를 갔다.
마침 성 아우구스티노 축일이었다.
수녀님께서 매일 미사책을 사는것은 단지 미사참례를 하기 위해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한달을 앞서 미리 묵상을 해보는데 의의가 있다고 하셨는데....
수많은 교육을 받지만, 그것으로 끝나버리니...삶으로 실천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지 새삼 깨닫게 된다.
늘 느끼는것이지만 본당 신부님의 강론은 정말 하느님께 받은 타고난 달란트라 할 정도로 우리에게 감동을 주신다.
아니, 강론을 준비하시는 즐거움으로 사셨다고 하셨던가?
지금은 건강도 안좋으시고 연세도 있으셔서 그 즐거움을 갖는게 벅차다고 하셨지만....
어제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어머니이신 성녀 '모니카'축일이었다며, 평생을 아들을 위해서 살신성인으로 기도생활을 하셨던 '모니카' 성녀에 대해서 말씀하시며 , 요즈음 다가오는 수능일을 맞아 어머니들의 '왜곡될 만큼의 지극한 기도'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그 기도가 비록 편협되고 기복적인 것일 지라 하더라도 자식에 대한 정성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어머니의 마음일 거라고....
언제나 '자식'의 굴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
때론 욕심에 사로잡혀서 일 수도 있고,
허영심에 가득 부풀어서 일 수도 있지만...
그 무엇보다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기에, 정말 잘 키워서 하느님께 바쳐야 하기 때문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생각대로만 어찌하려하니, 그것이 고통으로 느껴지기도 하는것인지도.....
쉼없이 기도하고, 그분의 뜻을 헤아릴 수 있는 그분의 지혜를 구해야 할것이다.
기도생활에 있어서의 '간절함'이 너무 작았던것을 반성했다.
특히 애들에 대한 내 아픔과 안타까움...아니 그들의 안타까움에 ....
한동안.... 내 자신에 대해서 너무 많이 할애를 하고 있었던것은 아니었을까...자책감이 들기도 했다.
고통의 양 만큼 그 기쁨은 따라온다는 것을...
오늘 아침... 그 찬란한 태양과 하늘빛을 보고 다시 깨닫는다.
매 순간 순간 ...마음의 문을 열고 내다볼 수만 있다면, 그 순간 순간의 무수한 수 만큼이나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을것이다.
조금도 섞이지 않은 어린아이 마냥 순수한 하늘색과 흰 뭉게 구름이 내마음도 그렇게 뭉게구름되어 날게 하는...그런 오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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