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태국북부,운남..(2015.5~6월)

54.중국 쿤밍/취호공원

나베가 2015. 11. 13. 00:30

 

 

 

 

 

 

 

 

 

도심을 지나 취호공원에 도착했다.

 

 

 

 

 

 

취호공원은 윈난 대학 남쪽에 있는 호수 공원으로  쿤밍 시민들이 산책을 하거나 여가를 즐기기엔 더없는 곳이다.

갈매기가 많고, 연인들의 밀회 장소로도 각광받는 곳이라고 하는데....

시기가 안맞아서 인 지 갈매기는 하나도 안보이고, 젊은 연인들 보다는 노인들이 훨씬 더 많았다.

그야말로 노인들의 천국....

 

 

 

 

 

 

 

지금은 6월...

호수엔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꽃을 품은 연으로 가득했고, 주변에도 꽃으로 가득해 더없이 이쁜 모습으로 우리를 반긴다.

 

 

 

 

 

 

아~ 정말 갈매기가 엄청나게 많긴 한가보다.

갈매기 동상이 있는걸 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매기를 하나도 볼 수 없다니....

잠시 서서 갈매기가 가득한 호수의 정경을 그려본다.

 

나...상상력의 귀재...ㅋㅋ

 

 

 

 

 

 

 

 

 

 

 

 

 

 

 

 

와우~

이게 뭐야~

 

뜻밖에도 호수 한 켠에서 바이올린과 만도린...등 악기를 연주하는 어르신들을 만났다.

더욱 놀란것은 흔히 보는 거리의 젊은 연주자들이 아닌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거리 연주라는 거였다.

그것도 바이올린이라는...

갑자기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화악 바뀌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오오~~

세상에~

 

여기도 거리 공연....

여기는 연주자도 훨씬 더 많고 악기도 다양하다.

이곳 역시 연주자들의 연령대가 지긋하다는 것.....

 

 

 

 

 

 

 

 

 

 

헐~

이곳도...

 

 

 

 

 

 

 

 

 

 

 

아아악!!

이곳은 ...

사회자까지 있어~

 

연주자 구성원들도 챔버 오케스트라 정도는 될 정도의 큰 규모에

연령대도 다양하다.

연주자들의 규모가 큰 만큼 희귀한 악기들도 많고,

구경하는 사람들도 야외 공연장을 방불케 한다.

아니, 사회자까지 있는데 당연히 제대로 된 야외 공연이지.

 

연주를 잘 하든 못하든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중국에 이렇듯 많은 노인들이 수준 높은 악기를 다루는 사람들이 많고

또 공원에서 연주를 펼치며 인생을 즐기고 있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순간 우리나라의 노인들의 삶이 스치며 씁쓸하게 한다.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도 만났다.

그야말로 내 눈에 비친 취호 공원의 이미지는 젊은 연인들, 그리고 갈매기, 꽃과 나무가 가득한 아름다운 취호공원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이 삶에 녹아든 중국인들의 모습이었다.

이것은 거의 충격에 가까울 정도로 중국에 대한 나의 편견이 완전히 깨지는 순간이었다.

 

역시...

'중국은 대국이구나' 라는 느낌과 함께..

 

 

 

 

 

 

 

 

 

 

 

 

 

 

 

 

 

 

 

공원을 한 바퀴 돌고나니, 어느새 석양이 스멀 스멀 들이민다.

 

 

 

 

 

 

 

 

 

 

 

 

 

이제 취호공원을 떠나  저녁 먹거리를 찾아 발길을 옮긴다.

취호공원 근처에 있는 군사박물관의 야경이 근사하다.

 

 

 

 

 

 

 

 

 

 

 

 

 

 

 

도로가에서 본 취호공원의 또 다른 풍광...

에어로빅 댄스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손자를 등에 업은 채 춤을 추고 있는 극성스런 중국 할머니의 모습이 흥겹고도 재밌다.

 

 

 

 

 

 

 

 

 

 

역시 번화가 인 지라, 취호공원 도로가의 까페와 레스토랑의 불빛이 멋지다.

맘같아선 저곳에 들어가 근사한 저녁을 즐기고 싶건만....

 

 

 

 

 

 

도로를 걸으며 보이는 취호공원의 모습이다.

 

 

 

 

 

 

 

 

 

 

 

 

 

 

 

 

 

 

 

 

취호공원에서 나와 운남 대학교까지 밤길을 걷는 일도 낭만적이었다.

 

우리는 택시를 타고 춘향오빠의 집 근처 식당으로 옮겼다.

 

 

 

 

 

택시를 타고 가다가 본 쿤밍이 또 하나의 명소...사우나다.

그야말로 하루 종일 이곳에 머물며 각종 사우나를 비롯한 물놀이는 물론 화려한 만찬의 부페를 맘껏 즐길 수 있단다.

가장 매력적인것은 시설 대비 가격이 아주 환상적이라는 것이다.

 

춘향오빠가 꼭 가야된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가질 못하고 말았다.

시간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우리의 체중증가와 위의 부담스러움이 이곳을 차후로 미루게 된 결정적인 이유...ㅋㅋ

 

 

 

 

 

 

 

화조시장과 취호공원을 걷다보니,

배고품과 160년 된 식당-라오팡쯔를 못간 섭섭함도

야경이 아름다운 근사한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도

까마득히 잊은 지 오래...

 

이 식당을 찾아들고는 또 흥분에 휩쌓였다.

육,해,공군이 다 있는 화려한 메뉴와 보기에도 침이 고이는

진한 육수의 샤브 샤브에 그만 한순간 반해 버린것....

 

 

 

 

 

살쪄서 몸이 힘이들어도 타고난 식탐인 지, 맥주까지 곁들여 또 폭풍 흡입이다.

 

배를 두둘기며 집으로 향하면서 꼬치 매니아인 춘향오빠는 또 이 쿤밍의 꼬치 시장을 잊지 못해

우리를 이곳 길로 인도한다.

아닌게 아니라 꼬치 마니아라면 이곳을 지나치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정도의 꼬치시장의 정점을 보여준다.

 

 

 

 

 

 

 

아!!

이제 이 길을 걷는 일도 이틀이 지나면 끝이다.

뭔지 모를 아쉬움에 집까지 꽤 먼 길인데....

우리도 춘향오빠도 택시를 타는 대신 걷기로 했다.

 

 

 

 

 

Paul Cardall - New Life